능력을 행하는 바울 2
성 경:
[행 19:18-22]
믿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복하여 행한 일을 고하며
19) 또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니 그 책 값을 계산한즉 은 오만이나 되더라
20)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21) 이 일이 다 된 후 바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로 다녀서 예루살렘에 가기를 경영하여 가로되 내가 거기 갔다가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하고
22) 자기를 돕는 사람 중에서 디모데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게도냐로 보내고 자기는 아시아에 얼마간 더 있으니라.
[행 19:18]
믿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복하여 행한 일을 고하며
-
이 일은 에베소 주민들에게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들에게까지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보지 못하고 경험해보지 못한 예수의 이름이 지닌 신비한 능력 앞에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은밀하게 범하던 잘못들을 고백하기 시작했다.
에베소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들이 예수를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생활 습성을 청산하지 못하고 은밀한 가운데 미신과 주술을 쫓거나 그 같은 일들을 직접 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이 예수의 능력을 확실히 목격하고 체험하게 되자 자신들의 은밀한 범죄를 회개하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사실로 미루어 보아 기독교가 비기독교 지역에 전파되면 문화적 혼합(混合)
현상이 나타나 자칫 잘못된 악습으로 인해 교회가 부패될 위험이 있음을 알 수 있다.
[행 19:19]
또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그 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니 그 책 값을 계산한즉 은 오만이나 되더라
▶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 '마술'을 뜻하는 헬라어 '페리에르가'는 문자적으로 '주변 일'
이라는 의미로서 주된 일을 제외한 '쓸데없는 일'을 가리키거나 자신의 일이 아닌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것을 가리킨다.
여기서 누가가 '마술'을 '쓸데없는 일'로 표현한 것은 공허한 것을 섬기는 우상 숭배와 같은 차원에서 이해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사람이 에베소에 많았다고 하는 것은 그 도시 자체가 영적인 기갈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며 또 이들 중 많은 사람이 회개하게 되었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복음이 에베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 그 책을
모아 가지고
와서 모든
사람 앞에서
불사르니 - 마술을 행하던 사람들은 자신들의 죄악된 행동을 회개하고,
자신들의 변화된 삶을 공개적으로 증거하기 위해 마술에 관계된 모든 서적들을 불살랐다.
이 책들은 주문이나 부적 등 미신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서 파피루스나 양피지(parchment)에 기록된 것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책들은 '에베소의 책들'(Ephesia
Grammata)로 추정된다(Zahn).
한편 공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책을 불태우는 것은 그 내용을 공식적으로 배격하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렘 36:23
여후디가 삼편
사편을 낭독하면
왕이 소도로
그것을 연하여
베어 화로
불에 던져서
온 두루마리를
태웠더라)
따라서 마술을 행하던 많은 사람이 공중 앞에서 공식적으로 과거 자신들의 죄악된 삶을 청산하고 그리스도인들이 되었음을 선포하였다.
▶ 은 오만
- 에베소에는 대부분 헬라인들이 살았기 때문에 '은 오만'에 대한 화폐 단위는
아마도 '드라크마'(Drachma)이었거나
아니면 로마의 화폐 단위인 '데나리온'(Denarius)이었을 것이다.
이 두 화폐의 가치는 거의 같은 것으로서 당시 일용 노동자의 하루 품삯 정도에 해당되었다.
따라서 이를 오늘날 액수로 환산(換算)한다면 약 800만원 정도에 해당한다.
이러한 사실 하나만 본다 하더라도 당시 에베소에 미신이나 마술이 얼마나 극심했던가를 알 수 있다.
[행 19:20]
이와 같이 주의 말씀이 힘이 있어 흥왕하여 세력을 얻으니라 - 헬라어 본문에서 본 구절의 동사는 미완료형으로 되어 있어 주의 말씀이 에베소에서 지속적으로 흥왕하여 모든 거짓되고 미신적인 마술들을 물리치며 많은 사람을 회개시켰음을 나타낸다.
[행 19:21]
이 일이 다 된 후 바울이 마게도냐와 아가야로 다녀서 예루살렘에 가기를 경영하여 가로되 내가 거기 갔다가 후에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하고
▶ 이 일이
다 된
후 - 바울이 에베소에서 행한 총체적 일들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하며(Haenchen)
또 어떤 학자들은 이 말이 10절에서 언급한 2년의 기간에 있었던 사역을 가리킨다고 주장하기도 한다.(Wendt,
Loisy, Lenski, Bruce, Neil).
이 견해대로라면 본 구절 '에베소에서 머물기로
작정된 날이
다 된
후'라는 의미를 지닌다.
문맥상 이 해석이 더 무난하리라 본다.
▶ 마게도냐와 아가야로
다녀서 예루살렘에
가기를 경영하여
- 본문에서 전혀 언급이 없지만 당시 팔레스틴은 기근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1:27-30 그 때에
선지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에 이르니
28) 그 중에
아가보라 하는
한 사람이
일어나 성령으로
말하되 천하가
크게 흉년
들리라 하더니
글라우디오 때에
그렇게 되니라
29) 제자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30) 이를 실행하여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니라)
그래서 바울은 마게도냐와 아가야에 들러 연보를 모아 기근으로 고생하는 예루살렘 교회를 돕고자 했을 것이다.
(롬 15:31
나로 유대에
순종치 아니하는
자들에게서 구원을
받게 하고
또 예루살렘에
대한 나의
섬기는 일을
성도들이 받음직하게
하고;
갈 2:8-10
베드로에게 역사하사
그를 할례자의
사도로 삼으신
이가 또한
내게 역사하사
나를 이방인에게
사도로 삼으셨느니라
9) 또 내게
주신 은혜를
알므로 기둥
같이 여기는
야고보와 게바와
요한도 나와
바나바에게 교제의
악수를 하였으니
이는 우리는
이방인에게로, 저희는 할례자에게로
가게 하려
함이라
10) 다만 우리에게
가난한 자들
생각하는 것을
부탁하였으니 이것을 나도
본래 힘써
행하노라)
여기서 '경영하여'는 직역하면 '성령 안에서 결정하였다'는 의미를 지닌다.
즉 바울이 그러한 지방으로 가고자 한 것은 성령의 지시에 의해서 결정된 것임을 시사한다.
▶ 로마도 보아야
하리라 - 바울이 로마에 가고자 결심한 것은 로마 교회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을 받고자하는 의도도 있었지만 무엇보다도 아직까지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유럽을 복음화하기 위해 로마를 전초 기지로 삼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 로마는 세상의 중심이라고 할 만큼 번성했을 뿐 아니라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기에 선교 효과가 클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사도나 전도자들이 복음을 전한 곳에는 가서 복음을 전하지 않았다.
(롬 15:20
또 내가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로 힘썼노니
이는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아니하려
함이라)
그래서 그는 이미 다른 전도자들이 교회를 세우지 않은 유럽으로 시선을 돌려 로마로 가고자 했던 것이다.
결국 그는 얼마 후 아가야와 마게도냐 성도들의 헌금을 예루살렘 교회의 교인들에게 전달한 후
(롬 15:26
이는 마게도냐와
아가야 사람들이
예루살렘 성도
중 가난한
자들을 위하여
기쁘게 얼마를
동정하였음이라)
죄수의 몸으로서 로마를 방문해 그가 계획했던 바를 이루게 된다.
(28:16 우리가 로마에
들어가니 바울은
자기를 지키는
한 군사와
함께 따로
있게 허락하더라).
[행 19:22]
자기를 돕는 사람 중에서 디모데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게도냐로 보내고 자기는 아시아에 얼마간 더 있으니라.
▶ 자기를 돕는
사람 중에서
디모데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게도냐로 보내고
- 저자 누가는 디모데가 마게도냐에서 돌아와 고린도에서 합류한 이후
(18:5 실라와 디모데가
마게도냐로서 내려오매 바울이
하나님의 말씀에
붙잡혀 유대인들에게
예수는 그리스도라
밝히 증거하니)
디모데에 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자기를 돕는
사람 중에서'라는 언급을 보면 그는 분명 에베소에서 바울과 함께 머물러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사역하고 있는 동안 디모데를 고린도로 파송하여 봉사하게 하였다.
(고전 4:17
이를 인하여
내가 주
안에서 내
사랑하고 신실한
아들 디모데를
너희에게 보내었노니
저가 너희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행사
곧 내가
각처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16:10-11 디모데가 이르거든
너희는 조심하여
저로 두려움이
없이 너희
가운데 있게
하라 이는
저도 나와
같이 주의
일을 힘쓰는
자임이니라
11) 그러므로 누구든지
저를 멸시하지
말고 평안히
보내어 내게로
오게 하라
나는 저가
형제들과 함께
오기를 기다리노라)
한편 '에라스도'라는 이름은 본서에서는 여기서 처음 등장한다.
그러나 딤후 4:20에서 그는 고린도 교회에 특별한 관심을 둔 바울의 친숙한 동료로서 소개된다.
(딤후 4:20
에라스도는 고린도에
머물렀고 드로비모는
병듦으로 밀레도에
두었노니)
아마도 그는 롬 16
:23에 언급된 고린도의 재무 담당자인 에라스도와 동일인일 것이다.
그 이유는 고린도 교회에서 사역했던 디모데와 함께 언급되었기 때문이다.
(롬 16
:23 나와 온
교회 식주인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 아시아에 얼마간
더 있으니라
- 벤트(Wendt)는 여기서 바울이 에베소가 아닌 아시아의 다른 곳에서 얼마간 더 머물렀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쟈안(Zahn)은 26절을 근거로 바울이 그의 조력자들을 마게도냐에 보낸 후 에베소에서 가까운 다른 도시를 다니며 복음을 전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혹자는 23절을 근거로 바울이 에베소에 계속 체류했다고 반박했다.
(Haenchen).
그러나 본절에서 누가는 바울이 어떤 지역에 머물렀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디모데와 에라스도를 마게도냐로 먼저 보낸 후 좀더 아시아 지역에 머물러 있었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앞의 어느 견해가 옳은지 결정하기 힘들다.
다만 데메드리오가 사람들을 선동할 때 '에베소'란 말을 계속 강조적으로 사용한 점으로 미루어 보아 바울이 에베소에 계속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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