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3일 일요일

여호와께서 악인의 몽둥이와 패권자의 홀을 꺾으셨도다

 바벨론 멸망에 대한 예언

 

성 경: [14:4-12] 너는 바벨론 왕에 대하여 이 노래를 지어 이르기를 학대하던 자가 어찌 그리 그쳤으며 강포한 성이 어찌 그리 폐하였는고

5) 여호와께서 악인의 몽둥이와 패권자의 홀을 꺾으셨도다

6) 그들이 분내어 여러 민족을 치되 치기를 마지 아니하였고 노하여 열방을 억압하여도 그 억압을 막을 자 없었더니

7) 이제는 온 땅이 평안하고 정온하니 무리가 소리질러 노래하는도다

8) 향나무와 레바논 백향목도 너로 인하여 기뻐하여 이르기를 네가 넘어뜨리웠은즉 올라와서 우리를 작벌할 자 없다 하는도다

9) 아래의 음부가 너로 인하여 소동하여 너의 옴을 영접하되 그것이 세상에서의 모든 영웅을 너로 인하여 동하게 하며 열방의 모든 왕으로 그 보좌에서 일어서게 하므로

10) 그들은 다 네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도 우리 같이 연약하게 되었느냐 너도 우리 같이 되었느냐 하리로다

11) 네 영화가 음부에 떨어졌음이여 너의 비파 소리까지로다 구더기가 네 아래 깔림이여 지렁이가 너를 덮었도다

12)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14:4] 너는 바벨론 왕에 대하여 이 노래를 지어 이르기를 학대하던 자가 어찌 그리 그쳤으며 강포한 성이 어찌 그리 폐하였는고

 

노래를 지어 이르기를 -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에서 돌아와 부를 노래는 파멸당한 바벨론 왕을 조롱하는 노래이다.

노래는 23절에서 종결된다.

 

'노래'로 번역된 'מָשָׁל 마샬''비교하다', '비슷하다'는 동사에서 파생된 말로서,

일반적으로 간결하게 표현된 비유, 격언, 수수께끼, 풍자 등을 나타내는 데 사용된다.

여기서는 특히 풍자적인 말의 의미로 쓰였다.

 

 

학대하던 자가 어찌 그리 그쳤으며 강포한 성이 어찌 그리 폐하였는고 -

 

'학대하던 자'(נָגַשׂ 나가스)'강포한 성'(מַדהֵבָה 마드헤바)은 동의어이다.

 

'나가스'는 세금을 걷는 관리이며, '마드헤바'는 황금성을 뜻하니, 바벨론 사람들의 황금에 대한 탐욕을 풍자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Calvin).

 

그처럼 기세등등하고 고압적이던 압제자들이 졸지에 몰락하게 된 사실이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과 충격을 안겨준다.

이러한 감정이 '어찌'라는 경악에 찬 물음 속에 함축되어 있다.

 

 

[14:5] 여호와께서 악인의 몽둥이와 패권자의 홀을 꺾으셨도다 -

 

앞절의 물음에 대한 답변이다.

, 황금 성이 몰락하게 된 것은 여호와께서 그들을 파멸시키셨기 때문이다.

바벨론의 파멸은 우연적,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개입과 간섭에 의한 것이다.

 

 

[14:6] 그들이 분 내어 여러 민족을 치되 치기를 마지 아니하였고 노하여 열방을 억압하여도 그 억압을 막을 자 없었더니

 

그들이 분 내어 여러 민족을 치되 - 바벨론의 몽둥이와 홀이 어떻게 사용되었는가를 설명해 주는 말이다.

그들은 쉴새없이 정복 전쟁을 감행했으며, 정복한 나라에 대하여는 무자비한 압제와 핍박으로 시종하였던 것이다.

 

 

[14:7] 이제는 온 땅이 평안하고 정온하니 무리가 소리질러 노래하는도다 -

 

독재자의 급속한 몰락으로 온 땅에 평안과 고요함이 감돌고 기쁨의 노래가 꽃핀다.

구원의 감격이 노래로 표출된다는 사상은 본서에 친숙하다.

 

(44:23 오 하늘들아, 너희는 노래할지어다. 주가 그 일을 행하였느니라. 땅의 더 낮은 부분들아, 너희는 외칠지어다. 오 산들아, 숲과 그 안에 있는 모든 나무들아, 너희는 소리 내어 노래할지어다. 주가 야곱을 구속하고 이스라엘 안에서 자신을 영화롭게 하였느니라;

 

49:13 오 하늘들이여, 노래하라. 오 땅이여, 기뻐하라. 오 산들이여, 소리 내어 노래하라. 주께서 자신의 백성을 위로하셨은즉 자신의 고난 받는 자들을 긍휼히 여기시리라;

 

52:9 예루살렘의 피폐한 곳들아, 너희는 소리 내어 기뻐하며 함께 노래하라. 주께서 자신의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속하셨느니라;

 

54:1 오 수태하지 못하는 자여, 노래할지어다. 아이를 배지 못해 산고를 치르지 못한 자여, 너는 소리 내어 노래하고 크게 외칠지어다. 황폐한 자의 아이가 결혼한 아내의 아이보다 더 많으니라. 주가 말하노라;

 

55:12 너희가 기쁨으로 나아가며 화평으로 인도될 것이요, 산들과 작은 산들이 너희 앞에서 소리 내어 노래하고 들의 모든 나무가 손뼉을 치리라).

 

이 기쁨의 노래에 말 못하는 대자연도 동참한다.

 

 

[14:8] 향나무와 레바논 백향목도 너로 인하여 기뻐하여 이르기를 네가 넘어뜨리웠은즉 올라와서 우리를 작벌할 자 없다 하는도다

 

향나무와 레바논 백향목도 너로 인하여 기뻐하여 - 향나무와 레바논 백향목이 기뻐하는 까닭은 바벨론의 넘어짐으로 이제 더 이상 군사적 목적으로 자신들이 벌목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향나무와 백향목은 건축물의 최상의 목재로 평가되어 왔다.

따라서 예로부터 열방들은 함대나 공격 무기 등을 제조하기 위하여 이들 나무들을 함부로 벌목하였다. 이 같은 일은 전쟁에 길들여진 갈대아인들에게 더욱 현저하였을 것이다.

 

 

[14:9] 아래의 음부가 너로 인하여 소동하여 너의 옴을 영접하되 그것이 세상에서의 모든 영웅을 너로 인하여 동하게 하며 열방의 모든 왕으로 그 보좌에서 일어서게 하므로

 

아래의 음부(스올) - '음부'(שְׁאוֹל ,쉐올; ,하데스)는 죽은 자들이 머무는 곳으로,

고대인들은 그것이 땅 아래 실재한다고 믿었다.

 

(5:14 그러므로 지옥이 자기를 확장하고 한량없이 자기 입을 벌렸은즉 그들의 영광과 그들의 큰 무리와 그들의 영화와 또 기뻐하는 자가 거기로 내려가리로다).

 

너로 인하여 소동하여 너의 옴을 영접하되 - 땅 위의 평안과,

 

(8참으로 전나무와 레바논의 백향목도 너로 인해 기뻐하여 이르기를, 네가 밑에 누웠은즉 우리를 치려고 올라와 베어 가는 자가 전혀 없다, 하는도다)

 

땅 밑의 소동이 대조된다.

 

바벨론 왕이 음부에 내려온다는 소식은 그곳에 먼저 와 있던 세상의 영웅들(레파임)

열방의 뭇 왕들을 경악 속에 빠뜨린다.

 

'레파임'은 음부에 거주하는 망령들을 가리키는데 산 자에 비해서 훨씬 연약하고 무기력한 존재들(그림자처럼 외형만 소유한)로 간주되었다.

 

게세니우스(Gesenius)는 이 말이 '약해지다'는 뜻의 '라파' 동사에서 유래하였다고 본다.

 

(26:14 그들은 죽었은즉 살지 못하겠고 사망하였은즉 일어나지 못하리이다. 그러므로 주께서 그들을 징벌하시며 멸하사 그들에 대한 모든 기억을 사라지게 하셨나이다,

 

19 주의 죽은 자들은 살겠고 그들이 나의 죽은 몸과 함께 일어나리이다. 흙 속에 거하는 자들아, 너희는 깨어 노래할지어다. 주의 이슬은 채소의 이슬 같으니 땅이 죽은 자들을 내놓으리로다;

 

26:5 죽은 것들은 물밑에서부터 형성되었으며 거기에 거주하는 자들도 그러하도다;

 

88:11 주께서 죽은 자들에게 이적들을 보이시겠나이까? 죽은 자들이 일어나 주를 찬양하리이까? 셀라;

 

2:18 그녀의 집은 사망으로, 그녀의 행로들은 죽은 자들에게로 기우나니;

 

9:18 그러나 그는 죽은 자들이 거기 있는 것과 그녀의 객들이 지옥의 깊음들 속에 있는 것을 알지 못하느니라;

 

21:16 명철의 길에서 벗어나 방황하는 사람은 죽은 자들의 회중 가운데 남으리라).

 

 

[14:10] 그들은 다 네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도 우리 같이 연약하게 되었느냐 너도 우리 같이 되었느냐 하리로다

 

너도 우리같이 연약하게 되었느냐 - 망령들이 바벨론 왕을 보고 외치는 소리이다.

생전에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죽음 앞에서는 무력하기 짝이 없다.

아삽이 노래한 바 같이, 스스로 신()이라 자처하고 지존자의 아들이라 자부하는 이들도

결국 죽을 때는 범인(凡人)들과 똑같이 엎어지기 마련인 것이다.

 

(82:6-7 내가 말하기를, 너희는 신들이라. 너희는 다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이들이라, 하였으나

7) 너희는 사람들같이 죽을 것이요, 통치자들 중의 하나같이 넘어지리로다).

 

 

[14:11] 네 영화가 음부에 떨어졌음이여 너의 비파 소리까지로다 구더기가 네 아래 깔림이여 지렁이가 너를 덮었도다

 

구더기가 네 아래 깔림이여 지렁이가 너를 덮었도다 - 선지자의 풍자는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음부에 떨어진 바벨론 왕이 누울 이부자리가 소개되니, 그 요는 우글거리는 구더기요 그 이불은 꿈틀거리는 지렁이다.

 

생전의 영화와 사후의 비참이 극명하게 대조되고 있다.

 

 

 

[14:12] 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여 어찌 그리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너 열국을 엎은 자여 어찌 그리 땅에 찍혔는고 -

 

바벨론 왕의 급락을 선지자는 두 가지로 묘사한다.

 

첫째는, 별이 떨어지는 모습으로,

 

둘째는, 거대한 나무가 찍혀 쓰러지는 모습으로,

 

'계명성'(הֵילֵל 헬렐)은 새벽 별(혹은 금성)을 뜻하는 말이다.

그것은 태양보다 먼저 떠서 동트기 전에 비췬다는 의미에서 적절하게

'아침의 아들'(בֵּן -שַׁחַר 샤하르)이라 불리운다. (헤오스포로스, LXX;Lucifer, 루시퍼, Vulgate).

 

초대 교부 터툴리안과 그레고리 대제는 눅 10:18을 근거로 하여 이 말을 사단의 떨어짐에 적용하였는데,

 

(10:18 그분께서 그들에게 이르시되, 사탄이 하늘로부터 번개같이 떨어지는 것을 내가 보았노라)

 

그 이후로 '루시퍼'가 마귀의 왕을 가리킨다는 대중적 오해가 일어나게 되었다.

 

하지만 본문에서 선지자가 사단을 의식한 것이 아니라 하늘 끝까지 높아지려 한 교만한 바벨론 왕을 염두에 두고 '계명성'이란 표현을 썼다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열국을 엎은 자'는 거대한 그늘로 주변을 뒤덮는 나무에서 따온 표상인데, 그 힘으로 열국을 압도했던 바벨론을 일컫는 말이다(Hitzig, Hendewe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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