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3일 목요일

스스로 깨끗한 자로 여기면서 오히려 그 더러운 것을 씻지 아니하는 무리가 있느니라

  

아굴의 고백과 교훈 2

 

 

성 경: [30:10-20] 너는 종을 그 상전에게 훼방하지 말라 그가 너를 저주하겠고 너는 죄책을 당할까 두려우니라

11) 아비를 저주하며 어미를 축복하지 아니하는 무리가 있느니라

12) 스스로 깨끗한 자로 여기면서 오히려 그 더러운 것을 씻지 아니하는 무리가 있느니라

13) 눈이 심히 높으며 그 눈꺼풀이 높이 들린 무리가 있느니라

14) 앞니는 장검 같고 어금니는 군도 같아서 가난한 자를 땅에서 삼키며 궁핍한 자를 사람 중에서 삼키는 무리가 있느니라

15)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고 다고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16) 곧 음부와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물로 채울 수 없는 땅과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불이니라

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18) 내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19) 곧 공중에 날아 다니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 위로 기어 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며

20) 음녀의 자취도 그러하니라 그가 먹고 그 입을 씻음 같이 말하기를 내가 악을 행치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30:10] 너는 종을 그 상전에게 훼방하지 말라 그가 너를 저주하겠고 너는 죄책을 당할까 두려우니라

 

종을 그 상전에게 훼방하지 말라 이것은

공개적으로든 은밀하게든 간에 어떤 종을 그 상전에게

모함하거나 고발하지 말라는 명령이다.

 

만일 나중에 조사해 본 결과 그 종에게 잘못이 없을 경우

모함한 자는 도리어 수치와 징책을 당할 수 있고

설령 잘못이 있는 경우라도 나중에 그 고발당한 종은

고발한 자에게 원한을 품고

결국엔 그도 고발할 기회를 엿볼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저히 죄를 지은 자에 대해서는 책망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범죄를 상관에게 고하는 형식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지는 말라는 것이 본 구절의 핵심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잘못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표명할 뿐 아니라

그 잘못을 또 다른 사람의 귀에 옮기는 것을 좋아 하는 자에게도

본 구절은 경종을 울려준다.

 

 

[30:11] 아비를 저주하며 어미를 축복하지 아니하는 무리가 있느니라

 

원문 직역은

'그들의 아비를 저주하고 그들의 어미를 축복하지 않는 세대이니라'이다.

 

저자는 당대의 지혜자로서 그의 세대에 만연하고 있는

대표적인 악들을 본 구절과 이어지는 세 절들에 열거하고 있는데,

 

십계명 중 제5계명과 관련된 폐단을 먼저 언급한 것은

이것이 당시에 매우 심각한 죄악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본 구절은 평행법을 사용하되 독특하게 긍정문 뒤에

부정문이 연결되는 표현법을 도입하고 있는데

아마도 묘사하려는 바는

부모를 모욕하고, 경솔히 대하고, 존경하지 않았던 당시의 세태인 것 같다.

 

 

[30:12] 스스로 깨끗한 자로 여기면서 오히려 그 더러운 것을 씻지 아니하는 무리가 있느니라

 

원문 직역은

 

'그들 자신의 눈에는 정결하여 그 더러움을 씻지 아니하는 자들이 있는 세대이니라'이다.

 

여기 '더러움'은 일반적으로는 육체적 불결을 가리키나

여기서는 도덕적, 종교적 불결을 가리킨다.

 

(36:12 랍사게가 가로되 내 주께서 이 일을 네 주와 네게만 말하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냐 너희와 함께 자기의 대변을 먹으며 자기의 소변을 마실 성 위에 앉은 사람들에게도 하라고 보내신 것이 아니냐;

 

3:3-4 여호수아가 더러운 옷을 입고 천사 앞에 섰는지라

(3:4) 여호와께서 자기 앞에 선 자들에게 명하사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 하시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 죄과를 제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하시기로).

 

당시에는 자신들이 불결한 상태에 있으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스스로를 정결한 자로 여기는 부류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이들의 특징은

외면적인 의식(儀式)은 준수하지만 내적인 청결에는 무관심하다는 점이다.

 

(1:16 너희는 스스로 씻으며 스스로 깨끗케 하여 내 목전에서 너희 악업을 버리며 악행을 그치고).

 

이것은 당시뿐 아니라

신약시대 바리새인들의 특징이었기도 하다.

 

(23:27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회칠한 무덤 같으니 겉으로는 아름답게 보이나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뼈와 모든 더러운 것이 가득하도다).

 

 

[30:13] 눈이 심히 높으며 그 눈꺼풀이 높이 들린 무리가 있느니라

 

본 구절은 스스로를 고상하다고 평가하고

다른 사람은 경멸하는 교만한 자들을 회화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30:14] 앞니는 장검 같고 어금니는 군도 같아서 가난한 자를 땅에서 삼키며 궁핍한 자를 사람 중에서 삼키는 무리가 있느니라

 

욕심 때문에 타인을 잔혹하게 억압하고 탈취하되

특히 가난한 자들에 대하여 그렇게 하는 힘 있는 자들에 대한 묘사이다.

 

그들의 탐욕과 잔혹성을 묘사하기 위해

상반절에서는 그들이 휘두르는 긴 칼과 작은 칼,

그리고 하반절에서는 굶주린 갈가마귀와 무자비한 야수의 이미지가 각각 동원되었다.

 

본 구절이 그리고 있는 특성이

통치 세력의 특성이 될 때 그 나라의 운명은 절망적이다.

이스라엘과 유다는 하나님을 불순종한 중요한 이유 외에

힘없고 소외된 계층을 향한 통치 세력의 억압, 탈취 및,

그 가운데 드러난 잔혹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멸망하고 말았다.

 

(5:12-13 너희의 허물이 많고 죄악이 중함을 내가 아노라 너희는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궁핍한 자를 억울하게 하는 자로다

13) 그러므로 이런 때에 지혜자가 잠잠하나니 이는 악한 때임이니라).

 

 

[30:15]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고 다고 하느니라 족한 줄을 알지 못하여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거머리에게는 두 딸이 있어 다고 다고 하느니라 - '거머리'에 해당하는

'알루카'는 성경에서 여기 한 번만 나오는 용어이기 때문에

그 정확한 의미를 규정하기가 매우 힘들다.

 

(1) 저자가 잘 알 뿐 아니라 당대 거의 모든 사람에게 알려졌던

탐욕으로 악명 높은 딸을 가진 한 여인의 이름으로 해석하는 견해가 있고,

 

(2) 아라비아 민요에 나오는 사단의 이름으로 보는 견해도 있으며

(3) 개역 성경의 번역처럼 피를 빨아 먹고 사는 생물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하반절이

끝없는 욕심의 개념을 분명히 견지하고 있는 사실을 중시할 때

계속 피를 빨아 먹고도 족한 줄 모르는 특성을 가진

거머리로 보는 것이 무난하다고 본다.

 

이를 거머리로 볼 경우,

'두 딸'이란 거머리 몸에 부착되어 있는 강력한 흡인력을 지닌

두 개의 흡입관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30:16] 곧 음부와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물로 채울 수 없는 땅과 족하다 하지 아니하는 불이니라

 

족한 줄 모르는 특성을 지닌 대표적 네 가지 범례들이 나오는데

이 범례들은

인생의 삶과 피조 세계를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 얻은 것들이다.

 

음부 - '무덤'으로 번역되기도 하는 스올, 곧 지옥을 가리키는데,

 

27:20에서는 이곳을 모든 것을 삼키고도 만족해 하지 않는 곳으로 묘사한 바 있다.

 

(27:20 음부와 유명(幽冥)은 만족함이 없고 사람의 눈도 만족함이 없느니라)

 

 

[30:17]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독수리 새끼에게 먹히리라

 

아비를 조롱하며 어미 순종하기를 싫어하는 자의 눈은 골짜기의 까마귀에게 쪼이고 -

, 뒷절과는 연관성이 없지만

11절과 그 주제에 있어서 동일한 본 구절은,

 

부모를 경멸한 자식이 맞을 운명을 묘사하고 있는데,

경멸의 의사(意思)가 그 눈을 통하여 드러나게 된다는 점에서

눈이 뽑히우리라는 경고는 매우 적절하다 하겠다.

 

뿐만 아니라 그 자식이 아무도 없는 황량한 곳에서

무덤도 없이 죽고 말 운명에 처할 것이라는 강한 경고도 적절하다고 볼 수 있다.

 

 

[30:18] 내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본 구절의 원문 직역은 이와 같다.

 

'나에게 너무 경이로운 것 세 가지가 있다. 내가 모르는 네 번째 것도 있다.‘

 

이 직역은 저자가 밝힐 수수께끼와 같은 이야기는 네 가지인데

그 중의 세 가지는 한 범주에 묶을 수 있고

나머지 하나는 다른 범주에 속하는 것임을 암시할 뿐 아니라

마지막 네 번째 것은 앞의 세 가지 이야기보다

가장 오묘한 것임을 동시에 암시하는 듯하다.

 

 

[30:19] 곧 공중에 날아 다니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 위로 기어 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며

 

저자는 주로 피조세계의 관찰을 통하여 얻은 사실들을 진술하고 있다.

 

특히 본 구절에는 자취로 번역된 '데레크'

네 차례 사용되고 있는데 이 용어는 행동의 과정을 의미한다.

 

이중 앞의 세 가지는 하늘, 땅위, 그리고 바다 위에서 일어난

장대하고도 신비스러운 동작(행동),

나머지 하나는 남녀간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 동작을 염두에 둔 것이다.


공중에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자취 - 하늘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모습을 보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의 나는 방향 그리고 목적지 따위는 관찰자에게는 숨겨져 있다.

반석 위로 기어다니는 뱀의 자취 - 발이 없이도 부드럽고 능숙하게

갈 길을 가는 뱀 역시 그렇다.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 - 길이 없는 바다를 웅장하게

항해하는 배 역시 그렇다.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 - '여자''알마'로서

'처녀'가 아닌 결혼하여 이미 성적인 경험이 있는 젊은 여인을 가리킨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만나 사랑을 나누고

깊은 육체적 관계를 갖고 아이를 낳게 되는 모든 과정은 신비롭기만 하다.

 

저자가 가장 오묘하게 알 수 없다고 생각한 자취는

바로 이 남자와 여자의 관계성을 통하여 드러나는 일들이었다.

 

 

[30:20] 음녀의 자취도 그러하니라 그가 먹고 그 입을 씻음 같이 말하기를 내가 악을 행치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음녀의 자취 - 성적 관계를 직업으로 삼는

여인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는 까닭은

바로 앞절에 합법적 결혼을 통한 성적 관계에

초점을 맞춘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앞절과는 달리 본 구절은

하나님이 주신 축복, 특권을 왜곡되게 사용하는

인간의 악한 본성을 경고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먹고 입을 씻는다는 이미지는 성행위의 완곡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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