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굴의 고백과 교훈3
성 경: [잠 30:21-33]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으로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22) 곧 종이 임금된 것과 미련한 자가 배부른 것과
23) 꺼림을 받는 계집이 시집간 것과 계집 종이 주모를 이은 것이니라
24)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25)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예비하는 개미와
26)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
27) 임군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
28) 손에 잡힐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
29) 잘 걸으며 위풍 있게 다니는 것 서넛이 있나니
30) 곧 짐승 중에 가장 강하여 아무 짐승 앞에서도 물러가지 아니하는 사자와
31) 사냥개와 수염소와 및 당할 수 없는 왕이니라
32) 만일 네가 미련하여 스스로 높은 체 하였거나 혹 악한 일을 도모하였거든 네 손으로 입을 막으라
33) 대저 젖을 저으면 뻐터가 되고 코를 비틀면 피가 나는 것 같이 노를 격동하면 다툼이 남이니라.
[잠 30:21]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으로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본구절의 원문 직역은
'이 세 가지 것들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고
이 세 가지 것들을 사람들은 참을 수 없다.‘
즉 이는 22-23절에 진술된 사건은
가정, 사회, 그리고 국가에
큰 소동이 일어나는 결과를 가져올 것임을 암시한다.
[잠 30:22] 곧 종이 임금된 것과 미련한 자가 배부른 것과
▶ 종이 임금된 것 - 이것은 종의 신분이었던 사람은
통치자가 될 수 없음을 암시하기보다는
전혀 그 자격이 되지 않는 사람이 나라를 통치하는 것을 풍자하는 말이다.
종이었다가 국무총리가 된 요셉의 경우도 있거니와
고대 근동 국가에서는 종이었던 자가 왕이 되는 일이 간혹 있었다.
그런 왕의 경우,
왕의 자격에 맞는 훈련을 쌓고 정치를 잘하여
앞선 시대의 통치자보다 훌륭하다는 평가도 듣기도 하였다.
그러나 인격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권력에 굶주린 자가 왕이 될 경우
영락없이 폭군, 압제자가 되기 일쑤였다.
현대적 사례로는 히틀러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 하겠다.
[잠 30:23] 꺼림을 받는 계집이 시집간 것과 계집 종이 주모를 이은 것이니라
▶ 꺼림을 받는 계집 - '매력이 없거나 밉살스러운 여인'이 그 문자적인 뜻이다.
남자는 원치 않았으나
강압적인 상황이나 조건에 의하여 시집간 여인의 경우
남편의 미움을 계속 받게 된다.
(창 29:31-32 여호와께서 레아에게 총이 없음을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으나 라헬은 무자하였더라
32) 레아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고 그 이름을 르우벤이라 하여 가로되 여호와께서 나의 괴로움을 권고하셨으니 이제는 내 남편이 나를 사랑하리로다 하였더라).
▶ 계집 종이 주모를 이은 것 - 대표적인 예를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와 그의 여종 하갈에게서 찾을 수 있다.
하갈이 임신하고 사라를 멸시하였을 때
아브라함의 가정의 평화는 사라지기 시작하였고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 사라는 하갈을 내쫓고 말았다.
(창16:15 하갈이 아브람의 아들을 낳으매 아브람이 하갈의 낳은 그 아들을 이름하여 이스마엘이라 하였더라;
21:10 그가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어 쫓으라 이 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 하매).
[잠 30:24]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 가장 지혜로운 것 - 문자적인 뜻은 '지혜 중의 지혜'인데
70인역은 '지혜로운 것보다 지혜로운 것'으로 번역한다.
어떤 번역을 취하든 본 구절이 암시하는 바는
25-28절에 나오는 생태계에서 드러나는 경이로움이
인간의 지혜로써 포착할 수 없는 것들이라는 사실이다.
[잠 30:25]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예비하는 개미와
▶ 힘이 없는 종류 - 문자적인 뜻은 '강하지 않은 민족'이다.
곤충을 인간의 무리인 듯 '민족'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 사실은 메뚜기를 이방 민족에 비유한 욜 1:6을 상기시킨다.
(욜 1:6 한 이족이 내 땅에 올라왔음이로다 그들은 강하고 무수하며 그 이는 사자의 이 같고 그 어금니는 암사자의 어금니 같도다)
잘 훈련된 조직체처럼 겨울 식량을 준비하는 개미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것들 속에 심기워진 본능의 경이로움을 보게 된다.
[잠 30:26]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 - 여기 '사반'은
토끼, 생쥐 등으로 볼 수도 있으나
무대가 팔레스틴인 사실을 고려할 때
팔레스틴 산(産) 너구리 정도로 보면 되겠다.
이 너구리는 연약하고 겁이 많은 짐승으로
누구든 보면 바위 틈 사이로 숨어버리는 특징을 지녔다.
(시 104:18 높은 산들은 산양을 위함이여 바위는 너구리의 피난처로다).
[잠 30:27] 임군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
▶ 메뚜기 - 메뚜기 떼의 이동에 있어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질서와 규율이다.
이 곤충은 잘 훈련된 군대가 그러듯이
한 지역을 공격하여 삽시간에 폐허로 만들어 버린다.
(욜 1:6-7 한 이족이 내 땅에 올라왔음이로다 그들은 강하고 무수하며 그 이는 사자의 이 같고 그 어금니는 암사자의 어금니 같도다
7) 그들이 내 포도나무를 멸하며 내 무화과나무를 긁어 말갛게 벗겨서 버리니 그 모든 가지가 하얗게 되었도다).
[잠 30:28] 손에 잡힐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
▶ 손에 잡힐만하여도 - 원문상 '그(도마뱀) 손으로 잡으며',
(taketh hole with herhands, KJV)
혹은
'(사람의) 손에 잡힐만 해도'(can be caught with the hand, NIV)등과 같이
두 가지의 번역이 가능하다.
개역 성경은 후자를 택했으며,
만일 전자를 취할 경우 본 구절은
'도마뱀은 가옥이나 건물의 벽 속에 굴을 뚫고
그 속으로 자유자재로 다니면서 독을 내뿜는 발로
거미나 그 외의 곤충들을 잡는 동물인데 왕궁 출입도 예외는 아니다'는 뜻이 된다.
[잠 30:29] 잘 걸으며 위풍 있게 다니는 것 서넛이 있나니
본 구절 원문 직역은
'잘 가는 것들 셋이 있다. 가는 데 당당한 네 번째 것이 있다'이다.
먼저 언급된 세 가지 예는
동물 세계에서 관찰한 것이고
마지막 네 번째 예는
군대의 호위를 받으며 위풍당당하게 걷는 왕을 관찰한 것이다.
[잠 30:30] 곧 짐승 중에 가장 강하여 아무 짐승 앞에서도 물러가지 아니하는 사자와
▶ 아무 짐승 앞에서도 물러가지 아니하는 사자 - 짐승 중에 가장 강하여
짐승의 왕이라 불리우는 사자는
그 어떤 짐승이 쫓아와도 숨지 않으며 달리거나 걷는 페이스(path)를 바꾸지 않는다.
[잠 30:31] 사냥개와 수염소와 및 당할 수 없는 왕이니라
▶ 사냥개(자르지르) - 구약 성경에서 이곳에만 등장하는 용어이다.
'허리에 띠를 두른 사람'이란 유사어가 있기 때문에
그 몸에 줄이 나있는 얼룩말로 보는 견해가 있고,
고대 페르시아의 수도로 현재 이란 남부의 그 유적이 있는
페르세폴리스의 조각품들을 통해 그 모습이 재현되고 있는
호화스러운 장신구를 부착한 당당한 모습의 전마(戰馬)로 보는 견해도 있다.
그런가 하면 개역 성경처럼
'사냥개'(greyhound, KIV) 혹은 '수탉'(rooster, NIV; cock, RSV)으로
이해하기도 하나 그 정확한 뜻을 단정하기가 힘들다.
▶ 당할 수 없는 왕 - '항거할 수 없는 왕'을 의미한다.
그러나 '그 신하나 백성들에 둘러싸여 있는 왕'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는데 여기서 왕이 언급되는 이유가
그 걷는 모습의 당당함 때문인 사실을 고려할 때 이 견해도 상당한 타당성을 지닌다.
[잠 30:32] 만일 네가 미련하여 스스로 높은 체 하였거나 혹 악한 일을 도모하였거든 네 손으로 입을 막으라
▶ 네 손으로 입을 막으라 - 이것은 죄를 짓고 난 후의
치욕과 뉘우침의 침묵 그리고 교만하고 사악한 생각을
말로 표출하기 전에 스스로 억제하는 자기 절제의 침묵의 표현이다. (Cook).
[잠 30:33] 대저 젖을 저으면 뻐터가 되고 코를 비틀면 피가 나는 것 같이 노를 격동하면 다툼이 남이니라.
▶ 저으면 뻐터가 되고 코를 비틀면 피가 나는 것 같이 노를 격동하면 - 이 단어들은
'압력'이란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 본 구절은 압력을 가하면
좋은 결과 혹은 나쁜 결과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다.
본장의 결론에 해당하는 본 구절의 의도는
분노가 시작된 마음에 압력을 가하여
더 큰 문제에로 나아가게 하지 않음으로써
평화와 조화를 이루라는 충고를 주기 위함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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