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를 구하는 자의 유익
성 경 : [잠 2:1-22] 내 아들아 네가 만일 나의 말을 받으며 나의 계명을 네게 간직하며
2) 네 귀를 지혜에 기울이며 네 마음을 명철에 두며
3) 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며
4) 은을 구하는 것 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인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면
5)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알게 되리니
6)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
7) 그는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가 되시나니
8) 대저 그는 공평의 길을 보호하시며 그 성도들의 길을 보전하려 하심이니라
9) 그런즉 네가 공의와 공평과 정직 곧 모든 선한 길을 깨달을 것이라.
[잠 2:1] 내 아들아 네가 만일 나의 말을 받으며 나의 계명을 네게 간직하며
지혜의 추구와 여호와 경외에서 오는 유익이 조건절의 형태로 9절까지 이어진다.
한편, 본절의 '나'는
의인화된 지혜(1:20-33)가 아니라
본서의 교훈자 자신을 가리킨다.
(1:8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 만일 - 4절까지의 조건절을 인도하는 말로서
5,9절에 나타나는 약속들의 전제가 된다.
특히 이 조건절은 점층적으로 그 내용이 강조되다가
4절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룬다.
▶ 간직하며 - 문장의 강조를 위해 '받으며'와 병행되어 쓰여진 말로
귀중한 보화를 도난 당하지 않도록 금고에 숨겨 간직하듯(hide, KJV)
마음속 깊은 곳에 새기는 것을 가리킨다.
성 경: [잠 2:2] 네 귀를 지혜에 기울이며 네 마음을 명철에 두며
▶ 네 귀를 지혜에 기울이며 - 여기서 '기울이며'는 원어상
'곤두 세우다', '주의를 기울이다'란 의미를 가지는 바,
본 구절은 적극적인 관심과 예민한 주의력으로 지혜의 교훈을 경청하는 것을 말한다.
▶ 네 마음을 명철에 두며 - '구분하는 것', '나누는 것'이란 의미의
어근에서 파생된 '명철'은 여기서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신령한 능력으로서의 올바른 판별력을 가리키며,
'두다'는 '집중하여 쏟다', '향하게 하다'란 뜻을 가진다.
[잠 2:3] 지식을 불러 구하며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며
▶ 소리를 높이며 - '울부짖다'(cry aloud, NIV)란 뜻이 내포되어 있는 바,
본 구절은 지혜 추구의 간절한 열망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하늘의 축복과 은사를 받으려는 자는 이처럼 갓난아기와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말씀의 젖을 달라고 보채어야 한다. (Matthew Henry).
(벧전 2:2 갓난 아이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잠 2:4] 은을 구하는 것 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인 보배를 찾는 것 같이 그것을 찾으면
▶ 은을 구하는 것같이 그것을 구하며 감추인 보배를 찾는 것같이 -
동의(同意) 반복법을 사용하여
지혜에의 추구를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는 본 구절은
1절부터 계속된 조건절의 절정 부분이다.
지혜의 추구를 보배를 찾는 일에,
또 지혜의 가치를 보배의 귀중함에 각각 비유하는 것은
당시 히브리 문학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형태였다.
* 참조 : (욥 28:1-28)
여기서 '찾는다'란 말은 '살피다', '땅을 파다'란 말들과 연관되어 있다.
따라서 본 구절은 광부가 광산을 파서 금을 캐듯이
인내심을 가지고 간절한 열망으로 지속적으로 지혜를 찾으라는 말이다.
[잠 2:5]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알게 되리니
▶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 모든 지혜와 지식을 추구하는 목적,
혹은 그것을 추구한 결과에 대한 진술이다.
이는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라고 갈파한 1:7 내용을
재차 상기케 하는 구절이다.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여호와 경외'는 모든 지식의 근본인 동시에 최고선(最高善),
최고의 가치에 이르는 유일한 통로이다(Zockler).
그리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일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자의적인 윤리적, 종교적 노력과 열성에 의해
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택한 백성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사라 할 수 있다.
▶ 하나님을 알게 되리니 - 원어상의 의미는
'하나님 지식'이다. 여기서의 '지식'은 실천적이며 체험적인
포괄적 의미의 지식을 의미한다(Delitzsch).
진실되고 간절한 심령으로 지혜를 추구하는 자는
그 지혜 획득의 유일한 통로인 '여호와 경외'를 은사로 받게 되며
그 은사를 받는 자는 궁극적으로 참 지혜가 되신
하나님을 알게 된다는 것으로,
이는 신앙(여호와 경외)과 신지식(하나님에 관한 지식)의
선후 관계에 대한 논란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해 준다.
[잠 2:6] 대저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지식과 명철을 그 입에서 내심이며
▶ 여호와는 지혜를 주시며 - 신령한 지혜의 원천이 오직 여호와뿐임이 다시 강조된다.
(단 2:20 다니엘이 말하여 가로되 영원 무궁히 하나님의 이름을 찬송할 것은 지혜와 권능이 그에게 있음이로다).
여기서 '주시며'는
인간이 원하며 찾아야만 주겠다는 조건절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따라서 본 구절은 지혜를 얻게 되는 데에는
사람의 노력과 하나님의 자기 계시가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암시하고 있다.
(왕상 3:9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12 내가 네 말대로 하여 네게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주노니 너의 전에도 너와 같은 자가 없었거니와 너의 후에도 너와 같은 자가 일어남이 없으리라;
약 1:5-7 너희 중에 누구든지 지혜가 부족하거든 모든 사람에게 후히 주시고 꾸짖지 아니하시는 하나님께 구하라 그리하면 주시리라
6) 오직 믿음으로 구하고 조금도 의심하지 말라 의심하는 자는 마치 바람에 밀려 요동하는 바다 물결 같으니
7) 이런 사람은 무엇이든지 주께 얻기를 생각하지 말라).
▶ 그 입에서 - 하나님을 의인화시킨 신인동형동성론적(anthropomorphic) 표현이다.
하나님께서는 특정한 사람에게 직접 말씀을 들려주기도 하시지만
대체로 다양한 경로, 곧 선지자, 교사, 지혜자와 같이
부름받은 자들을 매개로 해서 주시는 '말씀'(His every word, LB)을 통해
지혜를 전달하신다.
하나님은 침묵하고 계시는 분이 아니라
사람에게 지혜를 전하시며
그 지혜를 깨달을 수 있도록 역동적으로 역사하시는 분이다.
[잠 2:7] 그는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가 되시나니
▶ 완전한 지혜 – 본서와
(3:21 내 아들아 완전한 지혜와 근신을 지키고 이것들로 네 눈 앞에서 떠나지 않게 하라;
8:14 내게는 도략과 참 지식이 있으며 나는 명철이라 내게 능력이 있으므로:
18:1 무리에게서 스스로 나뉘는 자는 자기 소욕을 따르는 자라 온갖 참 지혜를 배척하느니라)
욥기서 외에
(욥 6:13 나의 도움이 내 속에 없지 아니하냐 나의 지혜가 내게서 쫓겨나지 아니하였느냐;
11:6 지혜의 오묘로 네게 보이시기를 원하노니 이는 그의 지식이 광대하심이라 너는 알라 하나님의 벌하심이 네 죄보다 경하니라;
12:16 능력과 지혜가 그에게 있고 속은 자와 속이는 자가 다 그에게 속하였으므로;
26:3 지혜 없는 자를 참 잘 가르쳤구나 큰 지식을 참 잘 나타내었구나)
미 6:9;사 28:29에 등장하는 이 말은
(미 6:9 여호와께서 성읍을 향하여 외쳐 부르시나니 완전한 지혜는 주의 이름을 경외함이니라 너희는 매를 순히 받고 그것을 정하신 자를 순종할지니라;
사 28:29 이도 만군의 여호와께로서 난 것이라 그의 모략은 기묘하며 지혜는 광대하니라)
원어상 의미가 '능력', '도움', '도략', '이해', '지혜'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이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 또한
'도움과 인도'(Gesenius), '추진하거나 지탱할 수 있는 힘이나 재능',
또는 '추진하거나 지탱함으로써 유익을 얻게 하는
참된 지혜나 참된 행운'(Delitzsch), '안전'(LXX)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참조로 영역본 KJV와 RSV는’
온전한 지혜'(sound wisdom)로
또 NIV는 '승리'(victory)로 번역하고 있다.
▶ 행실이 온전한 자 - 문자적 의미는
'흠없이 걷는 자'이다(those who walk in integrity, RSV).
여기서 '온전'은 전인격적인 순종의 상태와
도덕적, 종교적 결백의 상태를 지칭한다.
물론 이 말은 절대적 의미에서의 무흠한 자를 일컫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경외를 삶의 주요한 원리로 삼고 그의 모든 삶을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뜻에 순종하여 의탁하고자 노력하는 자를 가리킨다.
(10:9 바른 길로 행하는 자는 걸음이 평안하려니와 굽은 길로 행하는 자는 드러나리라;
시 84: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 방패 - 하나님의 신적 보호와 그로 인한 완전한 안전을
상징화한 말로 시가서에서 그 많은 용례를 찾아볼 수 있다.
(시 84:11 여호와 하나님은 해요 방패시라 여호와께서 은혜와 영화를 주시며 정직히 행하는 자에게 좋은 것을 아끼지 아니하실 것임이니이다;
89:18 우리 방패는 여호와께 속하였고 우리 왕은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에게 속하였음이니이다;
144:2 여호와는 나의 인자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의 산성이시요 나를 건지는 자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피난처시요 내 백성을 내게 복종케 하시는 자시로다).
[잠 2:8] 대저 그는 공평의 길을 보호하시며 그 성도들의 길을 보전하려 하심이니라
개역 성경은 '대저'라는 말을 통해 본 구절이
하나님께서 방패가 되시는 사실을 더 구체화시킨 내용임을 설명하고 있다.
(7절 그는 정직한 자를 위하여 완전한 지혜를 예비하시며 행실이 온전한 자에게 방패가 되시나니)
▶ 공평의 길을 보호하시며 - 매우 독특한 표현이다.
'보호하시며'는 '지키다'(준수하다) 혹은 '보호하다' 등
두 가지 의미를 지니는데,
전자의 의미로 쓰일 경우에는
율법, 명령 따위의 준수 대상이 뒤따른다.
그리고 후자의 의미로 쓰일 경우에는
사람이나 기타 보호되어야 할 구체적 대상이 뒤따른다.
여기서는 주어가 '여호와'이시므로 개역 성경처럼
후자의 의미로 해석되는 것이 좋다(Toy).
한편 '공평의 길'은 하나님의 뜻과 목적에 합당한 모든 길에 대한 상징적 의미로 사용되는 말로서 '성도들의 길'과 병행을 이룬다.
▶ 성도 - 본서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이 말의
원어상 의미는 '구별된', '거룩한', '경건한'이다.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백성된 자들로서의
이스라엘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되었으며
(시 31:23 너희 모든 성도들아 여호와를 사랑하라 여호와께서 성실한 자를 보호하시고 교만히 행하는 자에게 엄중히 갚으시느니라;
50:5 이르시되 나의 성도를 너의 앞에 모으라 곧 제사로 나와 언약한 자니라 하시도다),
특별히 마카비 시대 때에는 헬라 사상에 반대하여
유대인의 순수성을 고수하고자 했던
민족주의자들을 가리키는 명칭이기도 했다.
이들은 후일 바라새파의 원조가 되었다.
그러나 신약 성경에서 이 말은 대부분
예수 그리스도안에서 구원받은 모든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전용되었다.
(고전 1:2 고린도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 곧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거룩하여지고 성도라 부르심을 입은 자들과 또 각처에서 우리의 주 곧 저희와 우리의 주 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부르는 모든 자들에게;
빌 1:1 그리스도 예수의 종 바울과 디모데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빌립보에 사는 모든 성도와 또는 감독들과 집사들에게 편지하노니).
[잠 2:9] 그런즉 네가 공의와 공평과 정직 곧 모든 선한 길을 깨달을 것이라.
조건절(1-4절)에 대한 첫 번째 응답에
(5절 여호와 경외하기를 깨달으며 하나님을 알게 되리니)
이어 두 번째 응답이 기술된다.
곧 5절이 지혜를 추구한 자가 얻게 되는 은사를
근본적인 원칙의 차원에서 언급했다면
본 구절은 그 신적 은사를 받은 자가 깨닫게 되는
실제적인 선한 삶의 방식을 보여 주고 있다.
▶ 공의, 공평, 정직 - 1:3에도 같은 순서로 기록되어 있다.
이 용어들은 하나님의 속성을 묘사하기 위해 흔히 사용되기도 한다.
(시 25:8-9 여호와는 선하시고 정직하시니 그러므로 그 도로 죄인을 교훈하시리로다
9) 온유한 자를 공의로 지도하심이여 온유한 자에게 그 도를 가르치시리로다;
사 30:18 그러나 여호와께서 기다리시나니 이는 너희에게 은혜를 베풀려 하심이요 일어나시리니 이는 저희를 긍휼히 여기려 하심이라 대저 여호와는 공의의 하나님이심이라 무릇 그를 기다리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나님은 당신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사람들 역시
당신의 속성을 닮기를 원하신다.
(레 11:45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려고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여호와라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할지어다;
벧후 1:4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로 정욕을 인하여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으니).
여기서 '공의'는 '바르다', '곧다'란 의미의 어근에서 파생된 말로 도덕적 의미에서의 올바름을 가리키며(Gesenius),
'공평은 '맞추다', '판별하다'란 뜻의 어근 '솨파트'에서 유래된 말로
사회적 관계에 있어서의 올바른 판단력을 의미한다.
한편 '공평'이 대인 관계에 있어서의
올바름을 뜻한다면 '바르다'란 뜻의 어근 '야솨르'에서 파생된
'정직'(메솨림)은 인간의 내적 면모 곧 그 사상과 양심에 있어서의
올바르고 성실한 태도를 말한다. (Delitzsch, Zockler).
▶ 선한 길 - 앞에 언급된 공의와 공평과 정직의 내용들을 모두 포괄하는 말이다.
여기서 '길'이 개인적인 행동 방식에 대한 은유적 표현으로 사용되었는 바,
'선한 길'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모든 삶에 적용되는
포괄적이고도 궁극적인 행동 방식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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