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의 목적
[요한복음강해에 이어 오늘부터 구역성경의 잠언강해를 시작합니다]
성 경: [잠 1:1-6]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2)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3) 지혜롭게,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4) 어리석은 자로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5) 지혜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모략을 얻을 것이라
6) 잠언과 비유와 지혜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잠 1:1] 다윗의 아들 이스라엘 왕 솔로몬의 잠언이라
▶ 솔로몬의 잠언이라 - 본서가 여러 저자들의 작품을
함께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히브리 원전상 이 말이
표제 문구(미쉘레 쉘로모)로 쓰여진 까닭은
당시의 많은 지혜자 중 신적 지혜의 소유자인 솔로몬의
탁월한 위상과 함께 본서의 권위를 드러내기 위한
수집자의 의도가 반영된 때문이다.(Delitzsch, Zockler, Stuart).
왕상 4:32에 의하면 실제로 솔로몬이 지은 잠언만 해도 삼천이나 되었다고 한다.
(왕상 4:32 저가 잠언 삼천을 말하였고 그 노래는 일천다섯이며)
한편 여기서 잠언을 가리키는 원어 '미쉘레'는
'유사함', '비교'란 의미를 지닌 '마솰'의 복수형으로서
'속담들', '격언들'로 번역된다.
그러나 '마솰'의 용도가 성경에 있어서 선지자적 예언이나
(민 23:7-8 발람이 노래를 지어 가로되 발락이 나를 아람에서, 모압 왕이 동편 산에서 데려다가 이르기를 와서 나를 위하여 야곱을 저주하라, 와서 이스라엘을 꾸짖으라 하도다
8) 하나님이 저주치 않으신 자를 내 어찌 저주하며 여호와께서 꾸짖지 않으신 자를 내 어찌 꾸짖을꼬)
교훈시
(시 49:3 내 입은 지혜를 말하겠고 내 마음은 명철을 묵상하리로다;
78:2 내가 입을 열고 비유를 베풀어서 옛 비밀한 말을 발표하리니)
또는 지혜자들의 변
(욥 27:1 욥이 또 비사를 들어 가로되;
29:1 욥이 또 비사를 들어 가로되)
등과 같은 다양한 의미로도 사용되어졌는 바,
'미쉘레'(잠언)는 일반적인 속담이나 격언보다 더 넓은 의미의
진리나 의미깊은 개념이 응축된 말로 이해할 수 있겠다.
[잠 1:2] 이는 지혜와 훈계를 알게 하며 명철의 말씀을 깨닫게 하며
▶ 지혜 - 잠언의 핵심 단어로
본서 전체에 걸쳐 41회나 반복되고 있다.
이는 히브리어로 '호크마'이며
'(올바른 내적 외적 삶의 유지를 위한) 판단력', '굳셈', '밀접합' 등의
의미를 지닌 '하캄'에서 유래되었다(Gesenius, Zockler).
'호크마'는 원어상 삶 전반에 걸쳐 적용되는
기능적, 도덕적, 종교적 지혜를 포괄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출 31:3 하나님의 신을 그에게 충만하게 하여 지혜와 총명과 지식과 여러가지 재주로;
삿 5:29 그 지혜로운 시녀들이 대답하였겠고 그도 스스로 대답하기를;
삼하 14:2 드고아에 보내어 거기서 슬기있는 여인 하나를 데려다가 이르되 청컨대 너는 상제 된 것처럼 상복을 입고 기름을 바르지 말고 죽은 사람을 위하여 오래 슬퍼하는 여인 같이 하고;
왕상 4:29-34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지혜와 총명을 심히 많이 주시고 또 넓은 마음을 주시되 바닷가의 모래 같이 하시니
30) 솔로몬의 지혜가 동양 모든 사람의 지혜와 애굽의 모든 지혜보다 뛰어난지라
31) 저는 모든 사람보다 지혜로워서 예스라 사람 에단과 마홀의 아들 헤만과 갈골과 다르다보다 나으므로 그 이름이 사방 모든 나라에 들렸더라
32) 저가 잠언 삼천을 말하였고 그 노래는 일천다섯이며
33) 저가 또 초목을 논하되 레바논 백향목으로부터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하고 저가 또 짐승과 새와 기어 다니는 것과 물고기를 논한지라
34) 모든 민족 중에서 솔로몬의 지혜의 소문을 들은 천하 모든 왕 중에서 그 지혜를 들으러 왔더라;
렘 18:18 그들이 말하기를 오라 우리가 꾀를 내어 예레미야를 치자 제사장에게서 율법이, 지혜로운 자에게서 모략이, 선지자에게서 말씀이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니 오라 우리가 혀로 그를 치고 그의 아무 말에도 주의치 말자 하나이다;
겔 28:3 네가 다니엘보다 지혜로워서 은밀한 것을 깨닫지 못할 것이 없다 하고).
그러나 본서에 있어서 이는
단순한 도구적(technical) 지식이나 사변적(speculative) 학식이 아닌
하나님께 대한 경건에서 발생하며 신앙적, 실천적 특성이
함의(含意)된 거룩한 통찰력을 가리킨다.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 훈계 - 이의 히브리어 '무사르'는
'(물리적 힘이나 말로)징계하다', '견책하다'란 뜻의
'야사르'에서 파생된 말로 '지혜'에 비해 더욱 실천적 의미에서의
'교육'또는 '도덕적 훈련'을 가리킨다.
▶ 명철의 말씀 - '명철'은 원어상 '비나'로
참과 거짓, 선과 악 사이를 구별하는 능력을 말한다. (Delitzsch).
(왕상 3:9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따라서 '명철의 말씀'은 그러한 제상황의 판별 기준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잠 1:3] 지혜롭게,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할 일에 대하여 훈계를 받게 하며
본 구절은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 행하도록 해주는 훈계와 지혜를 얻게 하며'로
역(譯)하는 것이 더 원전에 충실한 번역이다.
(for acquiring a disciplined and prudent life, doing what is right and just and fair; NIV).
그리고 여기서 지혜는 훈계에 따른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좋으며,
'의롭게, 공평하게, 정직하게'는 지혜로운 삶의 표현이라 하겠다.(Allen P.Ross).
한편 '지혜롭게'(하스켈)는 2절의 '호크마'와는 달리
'신중함', '사려깊음'(Delitzsch, Umbreit) 등을 뜻한다.
[잠 1:4] 어리석은 자로 슬기롭게 하며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함을 주기 위한 것이니
▶ 어리석은 자 - '어리석은 자'의 원어 '페타임'은
'열려진', '공개된'이란 뜻의 어근 '파타흐'에서 유래된 말로서
그 마음이 외부를 향해 무방비로 열려있는
단순한자, 곧 외적 유혹에 쉽게 속아 넘어가는 자를 가리킨다.
(7:7 어리석은 자 중에, 소년 중에 한 지혜 없는 자를 보았노라;
8:5 어리석은 자들아 너희는 명철할지니라 미련한 자들아 너희는 마음이 밝을지니라 너희는 들을지어다;
9:6 어리석음을 버리고 생명을 얻으라 명철의 길을 행하라 하느니라).
슬기(오르마). '재빠르다', '간교하다'란 어근 '아람'의 의미가 보여주듯
여기서는 악한 계략을 피하는 능력을 가리킨다.(Umbreit).
▶ 젊은 자에게 지식과 근신(謹愼)함을 - 여기서
'지식'은 전인격적이며 체험적인 지식을,
'근신'은 '신중함', '용의 주도함', '숙고함'(LXX)을 의미하는 바,
본 구절은 경험의 부족으로 경솔하게 행동하기 쉬운
미성숙한 젊은이들에게 대상에 대한 확고한 지식에 근거하여
사려깊고 신중하게 행동하게 함을 의미한다.(Lange).
[잠 1:5] 지혜있는 자는 듣고 학식이 더할 것이요 명철한 자는 모략을 얻을 것이라
본 구절과 직접, 간접으로 연관된 표현이
9:9;16:22; 마 13:12; 막 4:25; 눅 8:18 등에도 나타난다.
(9:9 지혜 있는 자에게 교훈을 더하라 그가 더욱 지혜로워질 것이요 의로운 사람을 가르치라 그의 학식이 더하리라;
16:22 명철한 자에게는 그 명철이 생명의 샘이 되거니와 미련한 자에게는 그 미련한 것이 징계가 되느니라;
마 13:12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무릇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막 4:25 있는 자는 받을 것이요 없는 자는 그 있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눅 8:18 그러므로 너희가 어떻게 듣는가 스스로 삼가라 누구든지 있는 자는 받겠고 없는 자는 그 있는 줄로 아는 것까지 빼앗기리라 하시니라)
▶ 학식(레카흐) - '전해진', '받게 된'이란 의미로서
대대로 전수되어 축적된 지식을 가리킨다.
▶ 모략(타흐불로트) - '줄을 당기다', '조정하다'란 뜻을 지닌
일반적인 항해(航海) 용어로 많이 사용된다.
그러나 이는 상징적으로
'인도'(guidance, NIV), '대상을 다루는 기술'이란 의미를 가지는 바,
(욥 32:7 내가 말하기를 날이 많은 자가 말을 낼 것이요 해가 오랜 자가 지혜를 가르칠 것이라 하였으나;
여기서는 삶을 바르게 조종할 수 있는 사려깊은 원리들을 말한다.
(11:14 도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모사가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
12:5 의인의 생각은 공직하여도 악인의 도모는 궤휼이니라;
20:18 무릇 경영은 의논함으로 성취하나니 모략을 베풀고 전쟁할지니라;
24:6 너는 모략으로 싸우라 승리는 모사가 많음에 있느니라).
한편 '학식'과 '모략'은 전수된 지식의 올바른 활용이란 측면에서 상호 연관성을 가진다.(Lange).
[잠 1:6] 잠언과 비유와 지혜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깨달으리라.
▶ 비유 - 해석과 설명을 필요로 하는 우회적, 상징적 표현을 의미하는 말이다.
▶ 지혜 있는 자의 말과 그 오묘한 말을 - 원문상 '말'과 '오묘한 말'은
모두 '지혜있는 자'의 수식을 받는다.
(the sayings and riddles of the wise, NIV).
한편 '오묘한 말'은 고대 근동 지역에서
흔히 지혜의 척도를 재어보기 위해 사용되었던 '수수께끼'를 뜻한다.(Delitzsch)
(삿 14:12-18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이제 내가 너희에게 수수께끼를 하리니 잔치하는 칠 일 동안에 너희가 능히 그것을 풀어서 내게 고하면 내가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너희에게 주리라
13) 그러나 그것을 능히 내게 고하지 못하면 너희가 내게 베옷 삼십 벌과 겉옷 삼십 벌을 줄지니라 그들이 이르되 너는 수수께끼를 하여 우리로 듣게 하라
14) 삼손이 그들에게 이르되 먹는 자에게서 먹는 것이 나오고 강한 자에게서 단 것이 나왔느니라 그들이 삼 일이 되도록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였더라
15) 제칠일에 이르러 그들이 삼손의 아내에게 이르되 너는 네 남편을 꾀어 그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알리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너와 네 아비의 집을 불사르리라 너희가 우리의 소유를 취하고자하여 우리를 청하였느냐 그렇지 아니하냐
16) 삼손의 아내가 그의 앞에서 울며 가로되 당신이 나를 미워할 뿐이요 사랑치 아니하는도다 우리 민족에게 수수께끼를 말하고 그 뜻을 내게 풀어 이르지 아니하도다 삼손이 그에게 대답하되 보라 내가 그것을 나의 부모에게도 풀어 고하지 아니하였거든 어찌 그대에게 풀어 이르리요 하였으나
17) 칠 일 잔치할 동안에 그 아내가 앞에서 울며 강박함을 인하여 제칠일에는 그가 그 아내에게 수수께끼를 풀어 이르매 그 아내가 그것을 그 민족에게 고하였더라
18) 제칠일 해 지기 전에 성읍 사람들이 삼손에게 이르되 무엇이 꿀보다 달겠으며 무엇이 사자보다 강하겠느냐 한지라 삼손이 그들에게 대답하되 너희가 내 암송아지로 밭갈지 아니하였더면 나의 수수께끼를 능히 풀지 못하였으리라 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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