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궁 벽의 글씨
성 경: [단 5:5-9]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6) 이에 왕의 즐기던 얼굴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친지라
7) 왕이 크게 소리 질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의 지혜자들에게 말하되 누구를 막론하고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리니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라
8) 그 때에 왕의 지혜자가 다 들어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려 주지 못하는지라
9) 그러므로 벨사살 왕이 크게 번민하여 그의 얼굴빛이 변하였고 귀족들도 다 놀라니라.
[단 5:5]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들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4:4-5의 경우에서와 같이 상황이 급작스럽게 반전되는 부분으로,
벨사살의 교만과 신적 모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적 메시지가
바로 그 연회 장소에서 비밀한 계시의 형태로 선포된다.
(4:4-5 나 느부갓네살이 내 집에 편히 있으며 내 궁에서 평강할 때에
5) 한 꿈을 꾸고 그로 인하여 두려워하였으되 곧 내 침상에서 생각하는 것과 뇌 속으로 받은 이상을 인하여 번민하였었노라)
▶ 왕궁 촛대 맞은편 석회벽에 글자를 쓰는데 - 여기서 '석회벽'은
아무런 장식이나 문양 없이 하얀 석회로만 발려진 벽을 가리키는 바,
그 촛대의 불빛이 반사되는 하얀벽의 글씨는
선명하게 벨사살의 눈에 띄었을 것이다.
한편 바벨론 궁전의 이러한 분벽은
고고학상으로 니므록과 폴사 바드의 궁전에서 발견된 바 있다(Delitzsch).
[단 5:6] 이에 왕의 즐기던 얼굴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친지라
▶ 왕의 즐기던 얼굴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의 무릎이 서로 부딪힌지라 -
이는 분벽에 나타난 손가락과 글자를 보고
두려움과 공포에 사로잡힌 벨사살의 내적, 외적 상태를 나타내는 문학적인 표현이다.
한편 본 구절에서 '넓적다리'(하라츠)는
원어상 '허리'를 가리키는 말이며,
'마디'(케타르)는 '관절', '매듭'이란 뜻 외에 '등뼈', '척추뼈'를 의미한다.
따라서 허리를 힘의 근원으로 생각했던 고대의 개념에 비추어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란 말은
극도의 공포로 인해 온 몸의 힘이 빠져 탈진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다.
[단 5:7] 왕이 크게 소리 질러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를 불러오게 하고 바벨론의 지혜자들에게 말하되 누구를 막론하고 이 글자를 읽고 그 해석을 내게 보이면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리니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하니라
▶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 불러 오게 하고 - (2:2을 참조)
*참조 (2:2 왕이 그 꿈을 자기에게 고하게 하려고 명하여 박수와 술객과 점장이와 갈대아 술사를 부르매 그들이 들어와서 왕의 앞에 선지라)
▶ 자주색 옷을 입히고 금사슬을 그의 목에 걸어 주리니 그를 나라의 셋째 통치자로 삼으리라 -
여기서 '자주옷'은 고대 니느웨의 조각과 바벨론의 원통형 토기 등에서
자주 발견되는 긴 옷으로 왕의 위엄을 상징한다(Rawlinson).
또한 '금사슬'(하므니이카 디다하바)은
문자적으로 '금으로 만든 목걸이'를 가리키며,
이는 고대 바사에서 지위가 높은 자들이
왕의 은총을 받은 표시로 목에 둘렀던 장식이었다.
이는 곧 왕의 영광과 주권을 상징한다(Herodotus).
한편 '셋째 통치자'가 어느 정도의 직급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혹자는 이를 왕과 황태후 다음의 직위에 해당되는 것으로 생각한다(Behrmann).
그러나 그보다는 당시 바벨론의 통치가
벨사살과 그 아버지 나보니더스와의 이중적 구조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세째 치리자'는 부왕(父王) 나보니더스를 제외하고
벨사살 다음 가는 직위를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단 5:8-9] 그 때에 왕의 지혜자가 다 들어왔으나 능히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그 해석을 왕께 알려 주지 못하는지라
9) 그러므로 벨사살 왕이 크게 번민하여 그의 얼굴빛이 변하였고 귀족들도 다 놀라니라.
인간적 지혜의 한계와 그로 인한 벨사살의 절망적인 내적 상황이 묘사된다.
▶ 그 글자를 읽지 못하며 - 여기서 왕의 박사들이 읽지 못한
그 글자가 과연 어떠한 것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당시 바벨론 박사들이 알지 못하는 고대 베니기아 문자라는 설(Kranichfeld)과
다니엘이 그 즉시 그 글자를 읽었다는 상황에 비추어
히브리의 고대 문자라는 추측들이 있으나,
(25절 기록한 글자는 이것이니 곧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
여기서의 글자들은 전혀 생소한 것으로서
하나님의 특별한 영적 조명 없이는 알 수 없는 글자로
보는 것이 자연스럽다(Hengstenberg, Delitzsch).
▶ 귀족들도 다 놀라니라 - 여기서 '놀라니라'(미쉬타브쉰)는
문자적으로 '얽히다', '당혹하다'란 뜻이다.
따라서 본 구절은 이 일로인해 그 연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혼란과 동요에 휩싸였다는 사실을 암시한다(Hitzi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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