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짐승에 대한 환상
성 경: [단 7:1-4]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그의 침상에서 꿈을 꾸며 머리 속으로 환상을 받고 그 꿈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
2) 다니엘이 진술하여 이르되 내가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3)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
4)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 또 보니
[단 7:1]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그의 침상에서 꿈을 꾸며 머리 속으로 환상을 받고 그 꿈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
열방들에 대한 예언 부분인 본서의 둘째 단락이 끝나는 부분으로
인간 역사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 섭리에 달려있음을 보여주는
본 7장의 환상은 내용적으로는
2장의 큰 신상의 환상과 유사하나
중심 사상에 있어 다소의 차이를 보인다.
곧 2장이 그리스도의 초림에서 시작해
그의 재림으로 성취될 메시야 왕국의 비전에 그 중점을 두었다면,
본장은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성취될
적그리스도에 대한 최후 심판에 주안점을 둔다.
특별히 6장까지는 설화체 형식을 통해
다니엘을 통한 하나님의 계시가 객관적인 입장에서 설파되었으나,
본장에서부터는
다니엘 개인에게 직접 주어진 일련의 계시들이 1인칭 형식으로 기술된다.
먼저 8절까지는 네 짐승에 대한 환상이 기술되는 바,
이는 인간 전역사의 절대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세상 역사에 대한
구체적인 섭리의 계시이다.
▶ 바벨론 왕 벨사살 원년에 - 벨사살의 부왕인 나보니더스가
즉위(B.C. 556) 직후, 중앙 아라비아의 테마(Tema)로 원정을 떠나면서
벨사살을 바벨론의 섭정왕으로 임명함으로써 이중적 통치가 시작된
B.C. 556(또는 555)년을 가리킨다(Wiseman, 5:1 '벨사살' 주석 참조).
혹자는 섭정왕 임명과 동시에 벨사살의 즉위가 이루어지지는 않았으리란 점에서
그보다 조금 늦은 B.C. 553년으로 보기도 한다(Wood).
여하간 당시 바벨론은 이미 국력의 쇠퇴로 인해 메대와 바사의 침공에 시달리고 있었다.
[단 7:2] 다니엘이 진술하여 이르되 내가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 여기서 '하늘의 네 바람'은
'넷'이란 숫자가 상징적으로 모든 방위(方位),
곧 인간 역사의 전영역을 가리킨다는 점에서
인간의 전역사를 주관하는 하늘의 권세와 능력을 상징하는데,(Delitzsch, Thomson)
여기서는 특별히 세상 나라에 대한 심판적 의미로 쓰여졌다.
(렘 49:36 하늘의 사방에서부터 사방 바람을 엘람에 오게 하여 그들을 사방으로 흩으리니 엘람에서 쫓겨난 자가 가지 않는 나라가 없으리라).
또한 '큰 바다'는 성경의 용례상
이방 세계나 사탄의 세력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포괄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의 악한 세력을 가리킨다.
(Hofmann, Delitzsch, Thomson).
(시 46:3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사 8:7 그러므로 주 내가 흉용하고 창일한 큰 하수 곧 앗수르 왕과 그의 모든 위력으로 그들을 뒤덮을 것이라 그 모든 골짜기에 차고 모든 언덕에 넘쳐;
27:1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의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
따라서 네 바람으로 인한 바다의 흉용함은 심판을 위한
하나님의 악한 세상 역사에 대한 주권적인 섭리,
곧 악의적인 세상 역사의 급작한 변환 속에서
세상의 모든 백성들이 무서운 소요 속에 빠지게 될 것임을 가리킨다.
(사 57:20 그러나 악인은 평온함을 얻지 못하고 그 물이 진흙과 더러운 것을 늘 솟구쳐 내는 요동하는 바다와 같으니라).
결국 선지자는 네 짐승으로 상징되는
바벨론과 메대와 바사, 헬라, 로마 제국들이 흥망성쇠를 거듭하며
세상 백성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종말론적 심판 앞에서 소멸될 것임을 예시한다.
혹자는 이 네 바람으로 나타날 네 마리의 짐승이
곧 지중해를 중심한 제국들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여기서의 '큰 바다'를 '지중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Gesenius, Hitzig, Ewald).
(3절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
[단 7:3]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
▶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 이는 곧 2절의 주석에서 밝힌 대로
소란한 세상 역사속에서 태동될 4개의 세상 제국들을 가리키는 바,
4개의 세상 제국은
상징적으로 인본주의적인 세상 역사 전반을 가리키는 것이다(Thomson).
한편 여기서 '짐승'(헤와)은 인본주의의 근본을 가진
세상 역사의 잔악성과 폭력성이
하나님 나라의 특성과 비교해
야수와 같다는 점에서 쓰여진 말로,
다른 성경의 예언에서는 흔히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상 열방에 대한 호칭으로 사용된 바 있다.
'리워야단' - 사 27:1 그 날에 여호와께서 그의 견고하고 크고 강한 칼로 날랜 뱀 리워야단 곧 꼬불꼬불한 뱀 리워야단을 벌하시며 바다에 있는 용을 죽이시리라,
'용' - 사 51:9 여호와의 팔이여 깨소서 깨소서 능력을 베푸소서 옛날 옛시대에 깨신 것 같이 하소서 라합을 저미시고 용을 찌르신 이가 어찌 주가 아니시며,
'악어' - 겔 29:3 너는 말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애굽의 바로 왕이여 내가 너를 대적하노라 너는 자기의 강들 가운데에 누운 큰 악어라 스스로 이르기를 나의 이 강은 내 것이라 내가 나를 위하여 만들었다 하는도다,
'독수리' - 겔 17:3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여 이르시되 색깔이 화려하고 날개가 크고 깃이 길고 털이 숱한 큰 독수리가 레바논에 이르러 백향목 높은 가지를 꺾되 등)
[단 7:4]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 또 보니
네 짐승의 구체적인 모습들이 언급된다.
▶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 날개 달린 사자의 모습을 한
이 첫 번째 짐승은 니느웨와 바벨론의 유적지에서 발견된
날개 달린 사람의 형상과 유사한 것으로
곧 바벨론 제국을 상징한다.
이는 사자와 독수리를 지상과 공중의 짐승들 중에서
왕으로 생각한 사실에서 유추된 표현으로
역대의 세계 제국들 중 바벨론의 탁월한 위상을 강조하는 것이다(Kliefoth, Delitzsch).
이러한 상징은 2장의 신상에 관한 환상 중,
금머리가 곧 바벨론을 상징한 것과 일치하는 것이며,
그 왕 느부갓네살 역시 사자와 독수리로 비유된 바 있다.
(렘 4:7 사자가 그 수풀에서 올라왔으며 나라들을 멸하는 자가 나아 왔으되 네 땅을 황폐하게 하려고 이미 그의 처소를 떠났은즉 네 성읍들이 황폐하여 주민이 없게 되리니;
49:19 보라 사자가 요단 강의 깊은 숲에서 나타나듯이 그가 와서 견고한 처소를 칠 것이라 내가 즉시 그들을 거기에서 쫓아내고 택한 자를 내가 그 위에 세우리니 나와 같은 자 누구며 나와 더불어 다툴 자 누구며 내 앞에 설 목자가 누구냐;
겔 17:3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여 이르시되 색깔이 화려하고 날개가 크고 깃이 길고 털이 숱한 큰 독수리가 레바논에 이르러 백향목 높은 가지를 꺾되).
▶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 -
혹자는 사자의 날개가 뽑혔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4장과 연관시켜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정신병을 얻어
그의 지위와 능력을 상실한 것으로 이해함으로써
후반절의 '사람처럼∽'을 느부갓네살의 정신병이 회복되고
이성을 되찾은 것으로 이해한다(Hoffmann).
그러나 본 구절이 왕 개인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제국 자체에 대한 환상이라는 점에서 이는 왕과 제국의
필연적인 관계성이 강조되는 고대의 개념상
느부갓네살의 왕적 위상의 상실과
동시에 바벨론 제국의 영광과 국력의 상실이 함께 연계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Delitzsch, Thomson).
따라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는
위의 주석에 비추어 보아
바벨론이 더 이상
탁월한 위엄과 힘을 가진 사자가 아닌 비천하고
낮아진 인간과 같아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Calvin, Thom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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