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1일 화요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백성이 다 너희 앞에 간담이 녹나니

  

라합의 신앙 고백

 

성 경: [2:8-11] 두 사람이 눕기 전에 라합이 지붕에 올라가서 그들에게 이르러

9)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백성이 다 너희 앞에 간담이 녹나니

10)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라

11)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의 연고로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 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

 

 

[2:8] 두 사람이 눕기 전에 라합이 지붕에 올라가서 그들에게 이르러

 

눕기 전에 라합이 지붕에 올라가서 - 당시 팔레스틴의 가옥 구조상 지붕은 평평했고,

외부 층계로부터 올라갈 수 있었다.

그리고 지붕은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했던 관계로

빨래나 곡식, 그리고 삼대 등을 건조시키는데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흔히 이 지붕 위에서 잠을 청하기도 하였다.

 

 

[2:9]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백성이 다 너희 앞에 간담이 녹나니

 

 

여호와 -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은 구속 주 '여호와'의 이름이

이방 여인 기생 라합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광야 여정,

그리고 요단 동편 아모리 족속 정벌 사건 등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신(民族神)의 능력이 이미 가나안인들에게 까지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Knobel).

 

그러나 당시 대부분의 가나안인 들이 알고 있었던 '여호와'에 관한 지식은

스스로 영원토록 계시는 인격적 유일신(唯一神)으로서가 아니라

히브리인들의 민족신(民族神)으로서 그 능력이 탁월한 신이라는 정도였다.

 

따라서 그들 가나안인들 대부분은 여호와를 경외의 대상으로 보기보다는

단순히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만 보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라합은

여호와의 전능성과 광대무변(廣大無邊)성을 알았을 뿐 아니라 믿었고,

 

(11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의 연고로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 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

 

나아가 그 믿음에 근거하여 여호와께 은혜를 구할 만큼

여호와의 긍휼성도 확신했던 것이다.

 

(12그러므로 청하노니 내가 너희를 선대하였은즉 너희도 내 아버지의 집을 선대하여 나의 부모와 남녀 형제와 무릇 그들에게 있는 모든 자를 살려주어 우리 생명을 죽는데서 건져내기로 이제 여호와로 맹세하고 내게 진실한 표를 내라).

 

이로 인해 라합은 결국 믿음의 소유자로 후일 인정받을 수 있었다.

 

(11:31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치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치 아니하였도다;

 

2:25 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를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너희 우리 - 두 대명사가 아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여기서 '너희'는 이스라엘 백성을 가리키며,

'우리'는 모든 가나안 거민을 의미한다(Keil).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 도하(渡河)후에 부른 찬양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가나안 거민이 대조되어 나타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15:13-18 주께서 그 구속하신 백성을 은혜로 인도하시되 주의 힘으로 그들을 주의 성결한 처소에 들어가게 하시나이다

14) 열방이 듣고 떨며 블레셋 거민이 두려움에 잡히며

15) 에돔 방백이 놀라고 모압 영웅이 떨림에 잡히며 가나안 거민이 다 낙담하나이다

16) 놀람과 두려움이 그들에게 미치매 주의 팔이 큼을 인하여 그들이 돌 같이 고요하였사오되 여호와여 주의 백성이 통과하기까지 곧 주의 사신 백성이 통과하기까지였나이다

17) 주께서 백성을 인도하사 그들을 주의 기업의 산에 심으시리이다 여호와여 이는 주의 처소를 삼으시려고 예비하신 것이라 주여 이것이 주의 손으로 세우신 성소로소이다

18) 여호와의 다스리심이 영원무궁하시도다 하였더라;

 

2:25 오늘부터 내가 천하 만민으로 너를 무서워하며 너를 두려워하게 하리니 그들이 네 명성을 듣고 떨며 너로 인하여 근심하리라 하셨느니라;

 

11:25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너희 밟는 모든 땅 사람들로 너희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게 하시리니 너희를 능히 당할 사람이 없으리라)

 

그러므로 여기 라합의 고백은 '가나안 모든 거민이 낙담하게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말씀의 성취를 생생히 대변해 주고 있다(Woudstra, Goslinga).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 과거 이스라엘이 가나안 거민을 두려워했던 것과는

 

(13:33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정반대로 이제는 가나안 거민이 이스라엘에 대한 소식을 듣고 심히 두려워하고 있다.

그때, 모세 당시 가나안 거민에게 겁을 집어먹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을

차지하지 못했듯, 이제 여호수아 당시 이스라엘에게 겁을 집어먹은 가나안 거민들은

그 땅에서 쫓겨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간담이 녹나니 - '녹다'의 히브리어 '무구''녹아(물갈이) 흘러내리다'를 뜻하는 말이다.

 

(7:5 아이 사람이 그들의 삼십육 인쯤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와서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된지라)

 

그리고 개역 성경의 '간담이'라는 말은 그 의미를 살리기 위하여 원문에 추가된 것이다.

 

 

[2:10 이는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여호와께서 너희 앞에서 홍해 물을 마르게 하신 일과 너희가 요단 저편에 있는 아모리 사람의 두 왕 시혼과 옥에게 행한 일 곧 그들을 전멸시킨 일을 우리가 들었음이라]

 

본 구절에는 요단 서편에 살고 있는 가나안 거민들의 간담을 녹게 한

 

두 가지 큰 이유가 설명되어 있다.

 

, (1) 홍해 물을 마르게 한 사건과

 

(14:15-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어찌하여 내게 부르짖느뇨 이스라엘 자손을 명하여 앞으로 나가게 하고

16) 지팡이를 들고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그것으로 갈라지게 하라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리라

17) 내가 애굽 사람들의 마음을 강퍅케 할 것인즉 그들이 그 뒤를 따라 들어갈 것이라 내가 바로와 그 모든 군대와 그 병거와 마병을 인하여 영광을 얻으리니

18) 내가 바로와 그 병거와 마병으로 인하여 영광을 얻을 때에야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더니

19) 이스라엘 진 앞에 행하던 하나님의 사자가 옮겨 그 뒤로 행하매 구름 기둥도 앞에서 그 뒤로 옮겨

20)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이르러 서니 저 편은 구름과 흑암이 있고 이 편은 밤이 광명하므로 밤새도록 저 편이 이 편에 가까이 못하였더라

21)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어민대 여호와께서 큰 동풍으로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 땅이 된지라

22) 이스라엘 자손이 바다 가운데 육지로 행하고 물은 그들의 좌우에 벽이 되니),

 

(2) 요단 동편의 아모리 두 왕이 전멸당한 사건이 그것이다.

 

(21:21-35 이스라엘이 아모리 왕 시혼에게 사자를 보내어 가로되

22) 우리로 당신의 땅을 통과하게 하소서 우리가 밭에든지 포도원에든지 들어가지 아니하며 우물물도 공히 마시지 아니하고 우리가 당신의 지경에서 다 나가기까지 왕의 대로로만 통행하리이다 하나

23) 시혼이 자기 지경으로 이스라엘의 통과함을 용납하지 아니하고 그 백성을 다 모아 이스라엘을 치러 광야로 나와서 야하스에 이르러 이스라엘을 치므로

24) 이스라엘이 칼날로 그들을 쳐서 파하고 그 땅을 아르논부터 얍복까지 점령하여 암몬 자손에게까지 미치니 암몬 자손의 경계는 견고하더라

25) 이스라엘이 이같이 그 모든 성읍을 취하고 그 아모리인의 모든 성읍 헤스본과 그 모든 촌락에 거하였으니

26) 헤스본은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도성이라 시혼이 모압 전왕을 치고 그 모든 땅을 아르논까지 그 손에서 탈취하였더라

27) 그러므로 시인이 읊어 가로되 너희는 헤스본으로 올지어다 시혼의 성을 세워 견고히 할지어다

28) 헤스본의 불이 나오며 시혼의 성에서 화염이 나와서 모압의 아르를 삼키며 아르논 높은 곳의 주인을 멸하였도다

29) 모압아 네가 화를 당하였도다 그모스의 백성아 네가 멸망하였도다 그가 그 아들들로 도망케 하였고 그 딸들로 아모리인의 왕 시혼의 포로가 되게 하였도다

30) 우리가 그들을 쏘아서 헤스본을 디본까지 멸하였고 메드바에 가까운 노바까지 황폐케 하였도다 하였더라

31) 이스라엘이 아모리인의 땅에 거하였더니

32) 모세가 또 보내어 야셀을 정탐케 하고 그 촌락들을 취하고 그 곳에 있던 아모리인을 몰아 내었더라

33) 돌이켜 바산 길로 올라가매 바산 왕 옥이 그 백성을 다 거느리고 나와서 그들을 맞아 에드레이에서 싸우려 하는지라

34)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를 두려워 말라 내가 그와 그 백성과 그 땅을 네 손에 붙였나니 너는 헤스본에 거하던 아모리인의 왕 시혼에게 행한 것 같이 그에게도 행할지니라

35) 이에 그와 그 아들들과 그 백성을 다 쳐서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고 그 땅을 점령하였더라)

 

전멸시킨 일(헤헤람템) - 이것은 '저주하다', '완전히 파괴시키다'를 뜻하는

동사 '하람'에서 파생되었다.

 

이 동사는 하나님의 거룩한 공의(公義)의 속성과 관련하여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철저히 파괴하여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만들 때 사용되는

개념으로(Lange), 여호수아의 군대가 진멸한 거의 모든 도시들에 대해 사용되었다.

 

(여리고 - 6:21 성 중에 있는 것을 다 멸하되 남녀 노유와 우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니라;

 

아이 - 8:26 아이 거민을 진멸하기까지 여호수아가 단창을 잡아 든 손을 거두지 아니하였고;

막게다 - 10:28 그 날에 여호수아가 막게다를 취하고 칼날로 그 성읍과 왕을 쳐서 그 성읍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진멸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막게다 왕에게 행한 것이 여리고 왕에게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하솔 - 11:11 그 가운데 모든 사람을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고 또 불로 하솔을 살랐으며).

 

 

 

[2:11]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의 연고로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 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

 

마음이 녹았고 - 여기서 '녹았고'의 히브리어 '마사스'

주로 어떤 큰 공포나 두려움과 관련하여 완전히 절망하는 것을 뜻한다.

 

(5:1 요단 서편의 아모리 사람의 모든 왕과 해변의 가나안 사람의 모든 왕이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이스라엘 자손들 앞에서 말리시고 우리를 건네셨음을 듣고 마음이 녹았고 이스라엘 자손들의 연고로 정신을 잃었더라;

 

7:5 아이 사람이 그들의 삼십육 인쯤 죽이고 성문 앞에서부터 스바림까지 쫓아와서 내려가는 비탈에서 쳤으므로 백성의 마음이 녹아 물 같이 된지라).

 

정신을 잃었나니 - 직역하면 '영혼이 남아 있지 않으니',

곧 대항하거나 싸울 용기를 상실하는 것을 뜻한다.

 

상천 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 - 문자적으로는

'위로는 하늘에 계시고, 아래로는 땅에 계신 하나님'(KJV)으로,

 

4:39에 나타나 있는 모세의 말을 연상케 한다.

 

(4:39 그런즉 너는 오늘날 상천 하지에 오직 여호와는 하나님이시요 다른 신이 없는 줄을 알아 명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