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30일 월요일

라합이 그 두 사람을 이미 숨긴지라 가로되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로서인지 나는 알지 못하였고

  

정탐꾼을 선대하는 라합

 

성 경: [2:4-7] 그 여인이 그 두 사람을 이미 숨긴지라 가로되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로서인지 나는 알지 못하였고

5) 그 사람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나갔으니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되 급히 따라가라 그리하면 그들에게 미치리라 하였으나

6) 실상은 그가 이미 그들을 이끌고 지붕에 올라가서 그 지붕에 벌여놓은 삼대에 숨겼더라

7) 그 사람들은 요단 길로 나루턱까지 따라갔고 그 따르는 자들이 나가자 곧 성문을 닫았더라.

 

 

[2:4] 그 여인이 그 두 사람을 이미 숨긴지라 가로되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로서인지 나는 알지 못하였고

 

이미 숨긴지라 -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은 6절에서 서술되어 있다.

 

나는 알지 못하였고 - 이 말은 분명 '라합의 거짓말'이었다.

 

그러나 이 거짓말이 소위 말하는 악의 없는 '백색 거짓말'(white lie)

또는 '직무상의 거짓말'(Mendaciumofficiosum)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는 학자들마다 각기 다르다.

 

이를 크게 양분하면 라합의 거짓말은

신앙과 믿음에 근거한 의로운 거짓말로서

죄로 볼 수 없다는 견해(Lange, Woudstra, Holwerda)

 

라합의 거짓말은 분명 그 방법상에 있어서는 죄이지만,

그 동기상 신앙적이었으므로

용서될 수 있다는 견해(Augustine, Calvin, Keil)가 있다.

 

이에 대하여 신약 기자들의 평가를 살펴보면,

그들은 분명 라합의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믿음의 행위'로 규정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11:31 믿음으로 기생 라합은 정탐꾼을 평안히 영접하였으므로 순종치 아니한 자와 함께 멸망치 아니하였도다;

 

2:25 또 이와 같이 기생 라합이 사자를 접대하여 다른 길로 나가게 할 때에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은 것이 아니냐).

 

그러나 동시에 그녀가 사용한 방법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이로 볼 때 우리는

라합이 사용한 방법,

곧 그 거짓말까지 의로운 행위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러한 사실은

히브리 산파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될 수 있다.

 

(1:15-21 애굽 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자와 부아라 하는 자에게 일러

16) 가로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조산할 때에 살펴서 남자여든 죽이고 여자여든 그는 살게 두라

17)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을 어기고 남자를 살린지라

18) 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 이같이 하여 남자를 살렸느냐

19)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20)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라 백성은 생육이 번성하고 심히 강대하며

21) 산파는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을 왕성케 하신지라)

 

 

[2:5] 그 사람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나갔으니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되 급히 따라가라 그리하면 그들에게 미치리라 하였으나

 

어두워(바호쉐크) - 직역하면 '어두움 속에서'이다.

이때는 뒤이어 나오는 '성문을 닫을 때 쯤'과 관련시켜 볼 때,

한 밤중을 가리키지 않고 해질 무렵을 가리킨다.

 

급히 따라가라 그리하면 그들에게 미치리라 - 이 말 속에서는

라합의 기지와 용기가 드러난다.

 

만일 그녀가 정탐군들을 결코 보지 못했노라고 딱 잡아 뗐더라면,

아마도 가택 수색을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2:6] 실상은 그가 이미 그들을 이끌고 지붕에 올라가서 그 지붕에 벌여놓은 삼대에 숨겼더라

 

실상은 - 문장 초두에 나오는 접속사 ''의 번역으로

직역하면 '그러나'이다(KJV).

 

지붕에 올라가서 - 지붕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가그'

'건물의 가장 높은 곳'을 뜻하는데,

대개 고대 근동 지방의 지붕은 뾰족하지 않고 평평하였다.

따라서 이곳에서 휴식, 담소, 기도 등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었다(Lange).

 

삼대에 숨겼더라 - 여기서 '삼대''목화 깍지'(cotton pods, Michaelis)도 아니고,

'나무 아마'(tree flax, Thenius)도 아니다.

그것은 곧 '삼 줄기'(the stalks offlax, KJV)를 가리킨다.

 

한편 ''은 물속에서 자라는 식물로, 보통 그 줄기의 길이가 0.9-1.2m이다.

따라서 햇볕에 말리기 위해 지붕위에 널어놓은 삼대는

정탐꾼의 은닉처로서는 매우 좋았을 것이다(Keil & Delitzsch, Vol. II. p. 34).

 

 

[2:7] 그 사람들은 요단 길로 나루턱까지 따라갔고 그 따르는 자들이 나가자 곧 성문을 닫았더라.

 

그 사람들 - 여리고 왕의 명령을 전한 사신들로서,

 

(3여리고 왕이 라합에게 기별하여 가로되 네게로 와서 네 집에 들어간 사람들을 끌어내라 그들은 이 온 땅을 탐지하러 왔느니라),

 

4, 5절의 '그 사람들' 곧 정탐꾼들과는 전혀 다른 무리들이다.

(4-5그 여인이 그 두 사람을 이미 숨긴지라 가로되 과연 그 사람들이 내게 왔었으나 그들이 어디로서인지 나는 알지 못하였고

5) 그 사람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나갔으니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되 급히 따라가라 그리하면 그들에게 미치리라 하였으나)

 

나루턱까지 - '나루터' 앞에 관사 ''가 있는 것으로 보아

이 나루터는 그 당시에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었던

여리고 근처의 나루터로 이해해야 한다. (Keil &Delitzsch, Vol. II. p. 35).

 

나가자 곧 성문을 닫았더라 - 성문을 이렇게 민첩하게 닫은 이유는

혹시라도 정탐꾼들이 성내에 남아 있을 경우,

그들이 도망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였다(K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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