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의 해몽
성 경: [단 2:25-33] 이에 아리옥이 다니엘을 데리고 급히 왕 앞에 들어가서 아뢰되 내가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찾아내었나이다 그가 그 해석을 왕께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라
26) 왕이 대답하여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꾼 꿈과 그 해석을 네가 능히 내게 알게 하겠느냐 하니
27) 다니엘이 왕 앞에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 물으신 바 은밀한 것은 지혜자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쟁이가 능히 왕께 보일 수 없으되
28)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이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후일에 될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왕의 꿈 곧 왕이 침상에서 머리 속으로 받은 환상은 이러하니이다
29) 왕이여 왕이 침상에서 장래 일을 생각하실 때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가 장래 일을 왕에게 알게 하셨사오며
30) 내게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심은 내 지혜가 모든 사람보다 낫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그 해석을 왕에게 알려서 왕이 마음으로 생각하던 것을 왕에게 알려 주려 하심이니이다
31) 왕이여 왕이 한 큰 신상을 보셨나이다 그 신상이 왕의 앞에 섰는데 크고 광채가 매우 찬란하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우니
32) 그 우상의 머리는 순금이요 가슴과 두 팔은 은이요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요
33) 그 종아리는 쇠요 그 발은 얼마는 쇠요 얼마는 진흙이었나이다.
[단 2:25] 이에 아리옥이 다니엘을 데리고 급히 왕 앞에 들어가서 아뢰되 내가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찾아내었나이다 그가 그 해석을 왕께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라
▶ 내가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서 한 사람을 찾아내었나이다 -
'찾아내었나이다'(하쉬카하트)는 문자적으로
'발견하다', '소유하다', '획득하다'란 뜻이므로
본 구절은 아리옥이 다니엘의 신분을 자신의 소유로 인식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다니엘을 통하여 왕의 신임을 얻고자 하는 아리옥의
세속적 속성을 암시해주는 동시에 역설적으로 이방 궁전에서 획득한
다니엘의 확고한 신임을 보여준다.
[단 2:26] 왕이 대답하여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다니엘에게 이르되 내가 꾼 꿈과 그 해석을 네가 능히 내게 알게 하겠느냐 하니
▶ 네가 능히 네게 알게 하겠느냐 - 이 말은 바벨론 최고의 박사들도
알지 못하는 것을 일개 포로 된 신분으로서
그것도 '바벨론 학문의 초입에 들어선 벨드사살 네가 알겠느냐'라는
회의적인 말투로, 이후 상황의 반전에서 드러날
하나님의 탁월함을 더욱 강조하기 위한 전제적인 의도에서 기인된 듯하다.
[단 2:27-28] 다니엘이 왕 앞에 대답하여 이르되 왕이 물으신 바 은밀한 것은 지혜자나 술객이나 박수나 점쟁이가 능히 왕께 보일 수 없으되
28) 오직 은밀한 것을 나타내실 이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시라 그가 느부갓네살 왕에게 후일에 될 일을 알게 하셨나이다 왕의 꿈 곧 왕이 침상에서 머리 속으로 받은 환상은 이러하니이다
다니엘은 꿈의 해석에 앞서 이 문제 해결의 궁극적인 주체가
바로 하나님이심을 느부갓네살에게 주지시킴으로써
세상 역사의 주관자가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은연중에 밝히고 있다.
▶ 후일에(아하리트 요마야) - 이 말이 성경의 용례상 예언적 어구 속에서
주로 메시야 시대와 연관되어 나타났다는 점에서,
(사 2:2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만방이 그리로 모여들 것이라)
느부갓네살에게 주어진 이 은밀한 계시가,
도래할 하나님 나라에까지 미치는
종말론적 의미를 가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Thomson, Liefoth, Delitzsch).
[단 2:29] 왕이여 왕이 침상에서 장래 일을 생각하실 때에 은밀한 것을 나타내시는 이가 장래 일을 왕에게 알게 하셨사오며
▶ 장래 일을 생각하실 때에 - 여기서의 '장래 일'이란 인간 역사에 대한
통시적인 상황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적 시각에 국한된 협의적인 것이다.
당시 근동지역 전반을 정복한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왕국의 확장에 여념이 없었던 듯하다.
▶ 장래 일을 왕에게 알게 하셨사오며 - 여기서의 '장래 일'은
상반절에 언급된 '장래 일'과는 질적으로 극적인 차이를 가지는 말로,
보다 포괄적인 의미에서 인간의 전역사와 궁극적으로 도래할
메시야 왕국에 대한 비전을 가리킨다.
[단 2:30] 내게 이 은밀한 것을 나타내심은 내 지혜가 모든 사람보다 낫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그 해석을 왕에게 알려서 왕이 마음으로 생각하던 것을 왕에게 알려 주려 하심이니이다
▶ 내 지혜가 모든 사람보다 낫기 때문이 아니라 오직 그 해석을 왕에게 알려서 왕이 마음으로 생각하던 것을 왕에게 알려 주려 -
본 구절에서 다니엘은
이 계시의 해석이 자신에게 주어진 것은 바벨론의 박사들보다
자신의 지혜가 탁월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말을 통해,
계시의 주체가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고하게 주지시키고 있다.
실제적으로 이 계시는 당시 제국에 대한 대망 속에서 자만하고 있는
느부갓네살로 하여금 바벨론 제국 역시 인간 역사의 한 부분일 뿐이며,
언젠가는 하나님이 세우실 나라 앞에서
철저하게 소멸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Thomson).
[단 2:31-33] 왕이여 왕이 한 큰 신상을 보셨나이다 그 신상이 왕의 앞에 섰는데 크고 광채가 매우 찬란하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우니
32) 그 우상의 머리는 순금이요 가슴과 두 팔은 은이요 배와 넓적다리는 놋이요
33) 그 종아리는 쇠요 그 발은 얼마는 쇠요 얼마는 진흙이었나이다
본격적인 꿈의 내용과 해석이 45절까지 이어진다.
본문은 그 꿈의 내용으로서
꿈으로서 보여진 큰 신상의 세부적인 모습이 회화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 큰 신상(첼렘 사기) - 문자적으로는 '큰 형상'이다.
따라서 이는 그 세부적인 명칭이 사람의 신체와 같다는 점에서
특별한 우상의 형상(Hitzig)이라기 보다는
사람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큰 신상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Delitzsch).
한편 이 신상의 근간이 인간적이라는 사실은
이 신상이 상징하는 세상 열강들 역시
인간이 일구어낸 이기적인 역사의 산물로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뜨인 돌(34절)이 상징하는
메시야 왕국과 극적인 대조를 보여준다.
(34절 또 왕이 보신즉 손대지 아니한 돌이 나와서 신상의 쇠와 진흙의 발을 쳐서 부서뜨리매)
▶ 크고 광채가 매우 찬란하며 그 모양이 심히 두려우니 - 이는 이후 세워질
세상 열강들의 장엄함과 화려함에 대한 상징적인 표현이다.
한편 그 신상이 '두렵다'는 것은
단순히 외양이 두렵게 생겼다는 것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대적하여 공포심을 유발케 하는
세상 나라들의 상징이라는 의미이다(Kliefo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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