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라임과 길르앗 족속 간의 전쟁
성 경: [삿 12:1-6] 에브라임 사람들이 모여 북으로 가서 입다에게 이르되 네가 암몬자손과 싸우러 건너갈 때에 어찌하여 우리를 불러 너와 함께 가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우리가 반드시 불로 너와 네 집을 사르리라
2) 입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와 나의 백성이 암몬 자손과 크게 다툴 때에 내가 너희를 부르되 너희가 나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지 아니한고로
3) 내가 너희의 구원치 아니하는 것을 보고 내 생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건너가서 암몬 자손을 쳤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붙이셨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오늘날 내게 올라와서 나로 더불어 싸우고자 하느냐 하고
4) 입다가 길르앗 사람을 다 모으고 에브라임과 싸웠더니 길르앗 사람들이 에브라임을 쳐서 파하였으니 이는 에브라임의 말이 너희 길르앗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에서 도망한 자로서 에브라임과 므낫세 중에 있다 하였음이라
5) 길르앗 사람이 에브라임 사람 앞서 요단 나루턱을 잡아 지키고 에브라임 사람의 도망하는 자가 말하기를 청컨대 나로 건너게 하라 하면 그에게 묻기를 네가 에브라임 사람이냐 하여 그가 만일 아니라 하면
6) 그에게 이르기를 십볼렛이라 하라 하여 에브라임 사람이 능히 구음을 바로 하지 못하고 씹볼렛이라 하면 길르앗 사람이 곧 그를 잡아서 요단 나루턱에서 죽였더라 그 때에 에브라임 사람의 죽은 자가 사만 이천 명이었더라.
[삿 12:1] 에브라임 사람들이 모여 북으로 가서 입다에게 이르되 네가 암몬자손과 싸우러 건너갈 때에 어찌하여 우리를 불러 너와 함께 가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우리가 반드시 불로 너와 네 집을 사르리라
▶ 북으로 가서 - 이의 원어 '야아보르 차포나'는 '북쪽으로 건너서'
또는 '사본으로 건너서'라는 의미를 지닌다.
'사본'은 갓 지파의 땅인 숙곳(Succoth)근처에 위치해 있다.
(수 13:27 골짜기에 있는 벧 하람과 벧니므라와 숙곳과 사본 곧 헤스본 왕 시혼의 나라의 남은 땅 요단과 그 강 가에서부터 요단 동편 긴네렛 바다의 끝까지라).
이곳은 미스바와도 별로 멀어지지 않은 곳이니
(11:34 입다가 미스바에 돌아와 자기 집에 이를 때에 그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니 그의 무남독녀라)
본 구절을 '사본으로 가서'로 번역해도 큰 무리는 없다.
(Wycliffe, Pulpit Commentary, Keil & DelitzschCommentary, Vo1. 2,p. 396).
▶ 네가 암몬 자손과 싸우러 건너갈 때에 - 에브라임 사람들은
사사 기드온에게 했던대로
압제자를 쫓아낸 입다에게도 시비를 걸어왔다.
(8:1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찜이뇨 하고 크게 다투는지라).
여기서 에브라임 사람들은
입다의 승리와 온 길르앗의 머리로서 받는 그의 명성을 시기했다(Goslinga).
(11:11 이에 입다가 길르앗 장로들과 함께 가니 백성이 그로 자기들의 머리와 장관을 삼은지라 입다가 미스바에서 자기의 말을 다 여호와 앞에 고하니라)
다시 말해 그들은 기드온의 경우에서와 같이
이스라엘 사회에서 주도권을 행사하고자하는 욕망에서
그에게 시비를 걸었던 것이다.
▶ 우리가 반드시 불로 너와 네 집을 사르리라 - 에브라임 사람들이 입다와 싸워
그가 길르앗의 우두머리로 군림하지 못하도록 멸하겠다는 의미이다.
특히 '불'이란 말은
기드온의 막내 아들 요담의 우화에서도 '싸움'의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9:15 가시나무가 나무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참으로 내게 기름을 부어 너희 왕을 삼겠거든 와서 내 그늘에 피하라 그리하지 아니하면 불이 가시나무에서 나와서 레바논의 백향목을 사를 것이니라 하였느니라),
성경 전체에서는 종종 '징계'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1:8 유다 자손이 예루살렘을 쳐서 취하여 칼날로 치고 성을 불살랐으며;
수 6:24 무리가 불로 성읍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사르고 은금과 동철 기구는 여호와의 집 곳간에 두었더라;
7:25 여호수아가 가로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뇨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그것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8:19 그 손을 드는 순간에 복병이 그 처소에서 급히 일어나 성읍에 달려 들어가서 점령하고 곧 성읍에 불을 놓았더라;
11:9 여호수아가 여호와께서 자기에게 명하신 대로 행하여 그들의 말 뒷발의 힘줄을 끊고 불로 그 병거를 살랐더라,
11 그 가운데 모든 사람을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고 또 불로 하솔을 살랐으며).
아무튼 본 구절은
당시 에브라임 지파의 타락된 모습을 잘 드러내 주고 있다.
그들은 마치 대적을 진멸하려고 나서는 원정군인양
무리를 지어 먼 길을 행군해 왔을 뿐 아니라
입다에게 잔혹한 협박을 가하였던 것이다.
[삿 12:2] 입다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와 나의 백성이 암몬 자손과 크게 다툴 때에 내가 너희를 부르되 너희가 나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지 아니한고로
▶ 내가 너희를 부르되 - 11장에서는 입다가 암몬 자손과 싸우기 전
에브라임 지파를 소집했다는 말이 없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혹자는 에브라임 지파가 암몬과의 싸움에
소집통고를 받았으나 입다가 전군대의 지휘관이 되었으므로
이에 협조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한다(Keil, Hervey).
항상 이스라엘 모든 지파 가운데 주도권을 잡고자 했던
에브라임 지파의 성격으로 보아 이러한 해석은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주장이다.
▶ 너희가 나를 그들의 손에서 구원하지 아니하므로 - 사실상 입다는
에브라임 사람들에게 이러한 변명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 이유는
(1) 암몬 자손과의 싸움은 암몬자손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받고 있던
요단 동편 지파들에 의해 주도되어야 했으며,
(2) 반드시 입다가 에브라임 지파에게 도움을 호소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입다는 에브라임 사람들의 잘못을
확실하게 지적해 주기 위해서 본 구절과 같이 말했던 것이다(Matthew Henry).
한편 본 구절은 의미상
'너희는 내가 바라던 도움을 제공하려고 하지 않았다'로 해석될 수 있다(Living Bible).
[삿 12:3] 내가 너희의 구원치 아니하는 것을 보고 내 생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건너가서 암몬 자손을 쳤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 손에 붙이셨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오늘날 내게 올라와서 나로 더불어 싸우고자 하느냐 하고
▶ 내 생명을 돌아보지 아니하고 - 입다와 암몬족 간의 전쟁이
매우 치열했었음을 보여주는 말이다.
이처럼 입다는 여유있게 전쟁을 수행할 수가 없었다.
대신 그는 사력(死力)을 다해 싸워야만 했다.
따라서 그가 얻은 승리와 영예는 고된 싸움 끝에 얻는 정말로 값진 것이었다.
그런데도 입다는 겸손히 그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렸다.
이는 손끝하나 움직이지 않고서도 입다의 영광을 시기한
에브라임 지파와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손에 붙이셨거늘 - 입다는 그의 승리에 대한
근본 원인을 여호와 하나님께 돌림으로써
에브라임 사람들의 질투심이 하나님께 대항하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이 말은 입다가 그들의 입을 막는 최후의 진술로서 매우 적절했다.
[삿 12:4] 입다가 길르앗 사람을 다 모으고 에브라임과 싸웠더니 길르앗 사람들이 에브라임을 쳐서 파하였으니 이는 에브라임의 말이 너희 길르앗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에서 도망한 자로서 에브라임과 므낫세 중에 있다 하였음이라
▶ 입다가 길르앗 사람을 다 모으고 - 아마도 길르앗 사람들은
암몬족과의 전쟁이 끝난 직후 제각기 고향으로 흩어졌을 것이다.
(11:32-34 이에 입다가 암몬 자손에게 이르러 그들과 싸우더니 여호와께서 그들을 그 손에 붙이시매
33) 아로엘에서부터 민닛에 이르기까지 이십 성읍을 치고 또 아벨 그라밈까지 크게 도륙하니 이에 암몬 자손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항복하였더라
34) 입다가 미스바에 돌아와 자기 집에 이를 때에 그 딸이 소고를 잡고 춤추며 나와서 영접하니 그의 무남독녀라).
따라서 입다가 에브라임 지파의 도전을 응징하기 위해서는
다시금 그들을 소집하는 일이 필요하였을 것이다(Wycliffe).
▶ 너희 길르앗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에서 도망한 자로서 에브라임과 므낫세 중에 있다 -
본 구절은
(1) 길르앗 사람들이 에브라임 지파에서 도망친 분파주의자 또는 망명자들이라는 의미와,
(2) 길르앗 사람은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의 땅에 흩어져 사는 자들에 불과하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근거없는 트집으로서 길르앗 사람들을 무시한 처사이므로
길르앗 사람들의 분노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왜냐하면 길르앗 사람들은 므낫세 지파의 한 분파로서
마길의 아들 길르앗의 후손이지
(민 26:29 므낫세의 자손 중 마길에게서 난 것은 마길 가족이라 마길이 길르앗을 낳았고 길르앗에게서 난 것은 길르앗 가족이라)
결코 에브라임 지파에서 떨어져 나온 자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모욕적인 언사(言辭)를 받은 길르앗 사람들은
대동단결하여 에브라임 지파를 단호히 응징하였던 것이다.
(5-6절 길르앗 사람이 에브라임 사람 앞서 요단 나루턱을 잡아 지키고 에브라임 사람의 도망하는 자가 말하기를 청컨대 나로 건너게 하라 하면 그에게 묻기를 네가 에브라임 사람이냐 하여 그가 만일 아니라 하면
6) 그에게 이르기를 십볼렛이라 하라 하여 에브라임 사람이 능히 구음을 바로 하지 못하고 씹볼렛이라 하면 길르앗 사람이 곧 그를 잡아서 요단 나루턱에서 죽였더라 그 때에 에브라임 사람의 죽은 자가 사만 이천 명이었더라).
[삿 12:5] 길르앗 사람이 에브라임 사람 앞서 요단 나루턱을 잡아 지키고 에브라임 사람의 도망하는 자가 말하기를 청컨대 나로 건너게 하라 하면 그에게 묻기를 네가 에브라임 사람이냐 하여 그가 만일 아니라 하면
▶ 요단 나루턱 - '나루턱'은 나룻배가 들어와서 닿는 곳을 의미한다.
그러나 본 구절에 사용된 원어 '아바라'는
배로 건너는 나루(ferry)가 아니라 수심이 얕아
배 없이 건널 수 있는 곳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일종의 여울(ford)과 같은 곳이다.
당시 갈릴리 호수에서 사해로 흘러 들어가는 요단 강은
그 폭이 27m가량, 깊이가 1-3m가량이었다.
따라서 아주 얕은 곳은 배 없이도 충분히 걸어서 건널 수 있었다.
▶ 에브라임 사람의 도망하는 자 - 이에 해당하는 '페리테 에프라임'은
'에브라임으로부터 도망하는 자'란 의미로서
4절의 '에브라임에서 도망한자'와 같은 말이다.
저자는 길르앗 사람을 '도망자'로 비난했던 에브라임 사람들이
(4절 입다가 길르앗 사람을 다 모으고 에브라임과 싸웠더니 길르앗 사람들이 에브라임을 쳐서 파하였으니 이는 에브라임의 말이 너희 길르앗 사람은 본래 에브라임에서 도망한 자로서 에브라임과 므낫세 중에 있다 하였음이라)
그들의 비난과는 반대로 도리어 자기들이 도망자가 된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본 구절과 같은 말을 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삿 12:6] 그에게 이르기를 십볼렛이라 하라 하여 에브라임 사람이 능히 구음을 바로 하지 못하고 씹볼렛이라 하면 길르앗 사람이 곧 그를 잡아서 요단 나루턱에서 죽였더라 그 때에 에브라임 사람의 죽은 자가 사만 이천 명이었더라.
▶ 십볼렛 - 이에 해당하는 원어 '쉽볼렛'은
'시내' 또는 '곡식 이삭'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요단 강의 여울목에서 발생된 사건과 관련이 있으므로
'시내'란 의미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Keil & Delitzsch Commentary, Vo1. 2, p. 397).
▶ 씹볼렛 - 이에 해당하는 원어 '십볼렛'은 특정한 의미가 없다.
혹자는 이것이 '무거운 짐'을 뜻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하나 분명치 않다.
여기서는 단지 에브라임 사람들이 시내의 의미인
'십볼렛'을 발음할 때 '쉰'을 발음하지 못하고
'사멕'으로 발음한 것일 뿐이다.
(Keil & Delitzsch, Matthew Henry).
이와 같은 동일어에 대한 발음상의 차이는
이스라엘의 경우에서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발견된다.
이것은 각 지방의 특징적인 발음이 전통적으로 굳어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표준말 '의'가
어떤 지방에서는 '어'로,
또 어떤 지방에서는 '으이'로 발음되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 에브라임 사람의 죽은 자가 사만 이천 명이었더라 - 요단 나루턱에서
이 정도의 에브라임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흘렀을 것이며 여러 차례의 간헐적(間歇的)인 혈전도 있었을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의 출애굽 당시 첫 번째 인구 조사에서
에브라임 지파의 장정 수는 45,000명이었다.
(민 1:33 에브라임 지파의 계수함을 입은 자가 사만 오백 명이었더라).
그리고 2차 조사에서는 그보다 줄어든 32,500명이었다.
(민 26:37 이는 에브라임 자손의 종족들이니 계수함을 입은 자가 삼만 이천오백 명이라 이상은 그 종족을 따른 요셉 자손이었더라).
따라서 그 이후부터 입다 당시까지 300여년이 흐르는 동안,
(11:26 스불론 자손들은 그 종족대로 이러하니 세렛에게서 난 세렛 가족과 엘론에게서 난 엘론 가족과 얄르엘에게서 난 얄르엘 가족이라)
각 지파마다 인구가 많이 증가했을 것을 충분히 감안하더라도
에브라임의 장정 42,000명이 한꺼번에 죽임을 당했다는 것은
에브라임 지파에 있어서는 매우 큰 타격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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