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알과 세겜을 진멸한 아비멜렉
성 경: [삿 9:34-41]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모든 백성이 밤에 일어나 네 떼로 나눠 세겜을 대하여 매복하였더니
35) 에벳의 아들 가알이 나와서 성읍문 입구에 설 때에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백성이 매복하였던 곳에서 일어난지라
36) 가알이 그 백성을 보고 스불에게 이르되 보라 백성이 산 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오는도다 스불이 그에게 대답하되 네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느니라
37) 가알이 다시 말하여 가로되 보라 백성이 밭 가운데로 좇아 내려오고 또 한 떼는 므오느님 상수리나무 길로 좇아 오는도다
38) 스불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전에 말하기를 아비멜렉이 누구관데 우리가 그를 섬기리요 하던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이가 너의 업신여기던 백성이 아니냐 청하노니 이제 나가서 그들과 싸우라
39) 가알이 세겜 사람들의 앞서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우다가
40) 아비멜렉에게 쫓겨 그 앞에서 도망하였고 상하여 엎드러진 자가 많아서 성문 입구까지 이르렀더라
41) 아비멜렉은 아루마에 거하고 스불은 가알과 그 형제를 쫓아내어 세겜에 거하지 못하게 하더니
[삿 9:34]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모든 백성이 밤에 일어나 네 떼로 나눠 세겜을 대하여 매복하였더니
▶ 밤에 일어나 - 아비멜렉은 스불의 말에 따라 군대를 비밀리 이동하기 위해 밤을 이용했다.
밤에 이동함으로써 아비멜렉과 그의 추종자들은 손쉽게 세겜 성과 인접한 곳에 이를 수 있었다.
▶ 네 떼로 나눠 - 이처럼 많은 수의 군대를 여러 부분으로 나누면 다음과 같은 전술상의 이점이 있다.
(1) 지휘하는 자가 그 대원을 통솔하기 쉽다.
(2) 각각의 소단위 부대는 전투시에 기동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3) 적에게 포위당할 위험이 적다.
(4) 그리고 매복 공격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아비멜렉은 기동력을 살려 군사의 이동을 신속하게 하고자 자기 부대를 네 떼로 나눈 것 같다.
[삿 9:35] 에벳의 아들 가알이 나와서 성읍문 입구에 설 때에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백성이 매복하였던 곳에서 일어난지라
▶ 가알이 나와서 성읍문 입구에 설 때에 - 본문에는 가알이 무슨 이유로 아침 일찍부터 성읍 문 앞으로 나아갔는지에 대하여 전혀 언급이 없다.
그러나 그 행차(行次)에는 스불 뿐 아니라 일부 병사들도 동행하였을 것이다.
(36 가알이 그 백성을 보고 스불에게 이르되 보라 백성이 산 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오는도다 스불이 그에게 대답하되 네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느니라,
39절 가알이 세겜 사람들의 앞서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우다가).
추정컨대 아마도 앞서 아비멜렉에게 선전 포고를 하였던 가알은
(29절 아하, 이 백성이 내 수하에 있었더면 내가 아비멜렉을 제하였으리라 하고 아비멜렉에게 네 군대를 더하고 나오라고 말하니라)
적정(敵情)을 살펴보려고 성읍 문 앞으로 나아갔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으니 도리어 아비멜렉이 가알을 치려고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삿 9:36] 가알이 그 백성을 보고 스불에게 이르되 보라 백성이 산 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오는도다 스불이 그에게 대답하되 네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느니라
▶ 가알이 그 백성을 보고 스불에게 이르되 - 가알은 세겜 성읍의 장관인 스불을 따라 성읍 문 앞으로 나간 것 같다.
이로 보아 가알은 스불이 아비멜렉 편인 것을 눈치 채지 못했음에 분명하다.
만일 스불이 아비멜렉의 대리권을 행사하는 사람인 줄 알았다면 가알은 그와 함께 아침부터 행동을 같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
▶ 백성이 산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오는도다 -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은 아비멜렉을 따른 무리 중 한 떼에 불과하다.
(34절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모든 백성이 밤에 일어나 네 떼로 나눠 세겜을 대하여 매복하였더니).
이 무리들은 세겜 성에서 볼 때 가장 눈에 잘 띄는 산꼭대기에서 내려왔으므로 가장 먼저 언급되었다.
[삿 9:37] 가알이 다시 말하여 가로되 보라 백성이 밭 가운데로 좇아 내려오고 또 한 떼는 므오느님 상수리나무 길로 좇아 오는도다
▶ 밭 가운데로 - 이 말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달리 해석하고 있다.
(1) '그 땅 가운데로' 또는 '그 땅의 중앙에'란 의미로 해석하는 견해이다(KJV).
그 이유는 '가운데'에 해당하는 원어 '타부르'가 '중앙으로'란 뜻이기 때문이다.
(겔 38:12 인자야 너는 네 민족에게 이르기를 의인이 범죄하는 날에는 그 의가 구원치 못할 것이요 악인이 돌이켜 그 악에서 떠나는 날에는 그 악이 그를 엎드러뜨리지 못할 것인즉 의인이 범죄하는 날에는 그 의로 인하여는 살지 못하리라).
(2) '밭 가운데로'에 해당하는 '타부르 하아레츠'를 '그 땅의 중심'(Navel of the Land)이라는 의미를 지닌 지명으로 보는 견해이다.(Goslinga, Hervey, Cundall).
그래서 혹자는 이곳을 '그리심 산'으로 주장하며(Goslinga),
또 어떤 사람은 세겜 앞의 특별한 언덕 지대의 지명으로 주장한다(Hervey, Cundall).
그러나 이 두 번째 견해는 첫 번째 견해에 비해 그리 타당하지 못하다.
왜냐하면 '타부르 하아레츠'란 말은 가알이 세겜 성문 입구에서 보았을 때 한 떼가 산꼭대기에서 내려오고 있었으며
(36절 가알이 그 백성을 보고 스불에게 이르되 보라 백성이 산 꼭대기에서부터 내려오는도다 스불이 그에게 대답하되 네가 산 그림자를 사람으로 보았느니라),
그 산 중앙으로 또 한 떼가 내려왔던 것과 연관되어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 므오느님 상수리 나무 - 문자적으로 '점장이의 상수리나무'란 뜻이다.
아마 이곳은 점장이가 그 상수리나무에 앉아 점을 쳤기 때문에 이런 식의 이름으로 특별히 알려진 장소인 듯하다.
그러나 '므오느님'(Meonenim)은 세겜 성 인접지였다는 것 외에는 달리 알 수 있는 사항이 없다.
[삿 9:38] 스불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전에 말하기를 아비멜렉이 누구관데 우리가 그를 섬기리요 하던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이가 너의 업신여기던 백성이 아니냐 청하노니 이제 나가서 그들과 싸우라
▶ 그 입이 이제 어디 있느냐 - 다시 말해 아비멜렉을 이길 수 있다고 장담했던 그 용기가 어디 있느냐란 의미이다.
(29절 아하, 이 백성이 내 수하에 있었더면 내가 아비멜렉을 제하였으리라 하고 아비멜렉에게 네 군대를 더하고 나오라고 말하니라)
스불은 가알에게 이렇게 말함으로써 가알의 자존심을 자극시켰다.
▶ 이제 나가서 그들과 싸우라 - 만일 가알이 성문을 굳게 잠근 채 수비에만 전력을 기울였다면, 아비멜렉의 세겜 성 공략은 몇 배나 힘들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를 잘 알았던 스불은 의도적으로 가알의 자존심을 부추겨 정면 대결로 유도하였다.
[삿 9:39] 가알이 세겜 사람들의 앞서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우다가
▶ 세겜 사람들의 앞서 나가서 - 다른 번역은 이를 '세겜의 어른들을 거느리고 앞장서 나가'로 번역하였다. 이는 곧 가알이 진퇴양난(進退兩難)의 사태에 빠진 세겜 사람들을 추스르며 몸소 그들의 선두에 서서 싸움을 지휘하는 것을 가리킨다(Pulpit Commentary).
[삿 9:40] 아비멜렉에게 쫓겨 그 앞에서 도망하였고 상하여 엎드러진 자가 많아서 성문 입구까지 이르렀더라
▶ 상하여 엎드러진 자가 많아서 성문 입구까지 이르렀더라 – 가알은 아비멜렉군과 맞서 싸우기 위해 자신의 많은 추종자들을 거느리고 나아갔을 것이다.
(39절 가알이 세겜 사람들의 앞서 나가서 아비멜렉과 싸우다가).
그러나 이른 아침에 불시(不時)의 습격을 받은 그들은 전투를 위해 사전에 아무것도 준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갑자기 출전했으므로 아비멜렉이 이끄는 네 떼의 사람들을 당해 낼 수 없었던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그들은 많은 인명 손실을 내고 세겜 성문 입구까지 아비멜렉군에 의해 쫓겨 왔던 것이다.
[삿 9:41] 아비멜렉은 아루마에 거하고 스불은 가알과 그 형제를 쫓아내어 세겜에 거하지 못하게 하더니
▶ 아비멜렉은 아루마에 거하고 - 아비멜렉이 이번 기회에 세겜 성 내부에까지 공격해 들어가지 않고 자기가 거하던 곳으로 되돌아간 것은 잘 이해되지 않는 점이다.
왜냐하면 그는 돌아간 후 다시금 세겜 성을 칠 기회를 엿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42-45절 이튿날 백성이 밭으로 나오매 혹이 그것을 아비멜렉에게 고하니라
43) 아비멜렉이 자기 백성을 세 떼로 나눠 밭에 매복하였더니 백성이 성에서 나오는 것을 보고 일어나서 그들을 치되
44) 아비멜렉과 그를 좇은 떼는 앞으로 달려가서 성문 입구에 서고 그 나머지 두 떼는 밭에 있는 모든 자에게 달려들어 그들을 죽이니
45) 아비멜렉이 그날 종일토록 그 성을 쳐서 필경은 취하고 거기 있는 백성을 죽이며 그 성을 헐고 소금을 뿌리니라).
아마 이번에는 성내로 들어가서 싸우게 되면 자신의 군대가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할 것으로
판단했기에 되돌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아루마'(Arumah)는 '높이', '높다'란 뜻이다. 이 역시 세겜 부근인 것으로 추정될 뿐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다.
그런데, 어쩌면 여호야김의 모친의 출신지인 '루마'(Rumah)와 같은 곳일지도 모른다.
(왕하 23:26 그러나 여호와께서 유다를 향하여 진노하신 그 크게 타오르는 진노를 돌이키지 아니하셨으니 이는 므낫세가 여호와를 격노케 한 그 모든 격노를 인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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