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일 수요일

가알이 가로되 아비멜렉은 누구며 세겜은 누구기에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가알의 반역 2

 

성 경: [9:27-33] 그들이 밭에 가서 포도를 거두어다가 밟아 짜서 연회를 배설하고 그 신당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며 아비멜렉을 저주하니

28) 에벳의 아들 가알이 가로되 아비멜렉은 누구며 세겜은 누구기에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그가 여룹바알의 아들이 아니냐 그 장관은 스불이 아니냐 차라리 세겜의 아비 하몰의 후손을 섬길 것이라 우리가 어찌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29) 아하, 이 백성이 내 수하에 있었더면 내가 아비멜렉을 제하였으리라 하고 아비멜렉에게 네 군대를 더하고 나오라고 말하니라

30) 그 성읍 장관 스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듣고 노하여

31) 사자를 아비멜렉에게 가만히 보내어 가로되 보소서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 형제가 세겜에 이르러 성읍 무리를 충동하여 당신을 대적하게 하나니

32) 당신은 당신을 좇은 백성으로 더불어 밤에 일어나서 밭에 매복하였다가

33) 아침 해 뜰 때에 당신은 일찍이 일어나 이 성읍을 엄습하면 가알과 그를 좇은 백성이 나와서 당신을 대적하리니 당신은 기회를 보아 그들에게 행하소서.

 

 

[9:27] 그들이 밭에 가서 포도를 거두어다가 밟아 짜서 연회를 배설하고 그 신당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며 아비멜렉을 저주하니

 

 

그 신당 - '바알브릿'

 

(4 바알브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그에게 주매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유를 사서 자기를 좇게 하고)

 

또는 '엘브릿' 신당을 의미한다.

 

(46세겜 망대의 사람들이 이를 듣고 엘브릿 신당의 보장으로 들어갔더니)

 

고대 제사 의식에서는 신당에서 제사를 지낸 후 그곳에서 먹고 마시며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보편적인 일이었다.

 

특히 포도 수확기는 가장 즐거운 계절 중 하나였으므로

 

(16:9 그러므로 내가 야셀의 울음처럼 십마의 포도나무를 위하여 울리라 헤스본이여 엘르알레여 나의 눈물로 너를 적시리니 너의 여름 실과, 너의 농작물에 떠드는 소리가 일어남이니라;

 

25:30 그러므로 너는 그들에게 이 모든 말로 예언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높은 데서 부르시며 그 거룩한 처소에서 소리를 발하시며 그 양의 우리를 향하여 크게 부르시며 세상 모든 거민을 대하여 포도 밟는 자 같이 외치시리니)

 

신당에서 펼쳐지는 연회는 축제 분위기였음에 틀림없다.

 

 

 

[9:28] 에벳의 아들 가알이 가로되 아비멜렉은 누구며 세겜은 누구기에 우리가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그가 여룹바알의 아들이 아니야 그 장관은 스불이 아니냐 차라리 세겜의 아비 하몰의 후손을 섬길 것이라 우리가 어찌 아비멜렉을 섬기리요

 

 

아비멜렉은 누구며 세겜은 누구기에 - 이 표현은 아비멜렉과 세겜 성이 아무 관련이 없다는 의미이다.

 

 

그가 여룹바알의 아들이 아니냐 - 가알은 기드온의 이름을 '여룹바알'로 부름으로써 우상 숭배에 빠진 세겜 사람들로 하여금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을 더욱 적대시하도록 유도했다.

 

'여룹바알'은 기드온이 바알단을 훼파한 데서 비롯된 이름이니,

 

(6:25-32 이날 밤에 여호와께서 기드온에게 이르시되 네 아비의 수소 곧 칠 년된 둘째 수소를 취하고 네 아비에게 있는 바알의 단을 헐며 단 곁의 아세라 상을 찍고

26) 또 이 견고한 성 위에 네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규례대로 한 단을 쌓고 그 둘째 수소를 취하여 네가 찍은 아세라나무로 번제를 드릴지니라

27) 이에 기드온이 종 열을 데리고 여호와의 말씀하신 대로 행하되 아비의 가족과 그 성읍 사람들을 두려워하므로 이 일을 감히 백주에 행하지 못하고 밤에 행하니라

28) 성읍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본즉 바알의 단이 훼파되었으며 단 곁의 아세라가 찍혔고 새로 쌓은 단 위에 그 둘째 수소를 드렸는지라

29) 서로 물어 가로되 이것이 누구의 소위인고 하고 그들이 캐어 물은 후에 가로되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이를 행하였도다 하고

30) 성읍 사람들이 요아스에게 이르되 네 아들을 끌어내라 그는 당연히 죽을지니 이는 바알의 단을 훼파하고 단 곁의 아세라를 찍었음이니라

31) 요아스가 자기를 둘러선 모든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바알을 위하여 쟁론하느냐 너희가 바알을 구원하겠느냐 그를 위하여 쟁론하는 자는 이 아침에 죽음을 당하리라 바알이 과연 신일진대 그 단을 훼파하였은즉 스스로 쟁론할 것이니라 하니라

32) 그 날에 기드온을 여룹바알이라 하였으니 이는 그가 바알의 단을 훼파하였은즉 바알이 더불어 쟁론할 것이라 함이었더라)

 

이 사실을 기억한 세겜인들은 기드온의 아들인 아비멜렉에 대하여 더욱 반감을 가졌을 것이다.

 

 

세겜의 아비 하몰의 후손을 섬길 것이라 - '하몰'은 히위 족속의 사람으로 그의 아들 세겜은 아브라함 당시 세겜 성의 추장이었다.

 

(34:2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따라서 본 구절의 표현은 이방인의 후손을 섬기는 것이 차라리 아비멜렉을 섬기는 것보다 낫다는 의미이다.

 

즉 가알이 한 이 말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몰락하여 타 족속들 사이에 흡수되어 버린 하몰의 후예와 아비멜렉을 비교하여 아비멜렉의 지위를 실추시키고 있는 말이다.

 

이는 곧 세겜 성 거민들을 히위족 하몰의 후예들로서 당시까지도 그곳에 잔존하고 있던 무리로 본 데서 비롯된 번역이다.

 

이는 곧 세겜 성은 어디까지나 세겜 원주민이 다스려야 한다는 정통성(正統性)을 강조한 말로 볼 수 있다.

 

 

 

[9:29] 아하, 이 백성이 내 수하에 있었더면 내가 아비멜렉을 제하였으리라 하고 아비멜렉에게 네 군대를 더하고 나오라고 말하니라

 

 

군대를 더하고 나오라 - 가알이 아비멜렉에게 선전포고(宣戰布告)하는 장면이다(Keil & Delitzsch).

 

이 말은 가알의 추종자가 아비멜렉의 추종자보다 강하다는 사실을 은연 중에 암시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가알은 자기를 따르는 사람들이 아비멜렉을 반역하는 일에 용기를 가지도록 했다(Goslinga).

 

 

 

[9:30] 그 성읍 장관 스불이 에벳의 아들 가알의 말을 듣고 노하여

 

그 성읍 장관 - '장관'에 해당하는 원어 '사르'는 일반적으로 '방백' 또는 '통치자'로 번역되는 말이다. 그런데 28절에서 '장관'으로 번역된 원어는 '파키드'로서 '대리인'(deputy) 또는 '감독자'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두 단어가 아비멜렉을 추종하는 스불에게 적용된 점으로 미루어 보아 '스불'은 아비멜렉을 대신해서 세겜 성을 다스린 관리였던 것 같다.

 

만일 그가 군대 장관이었다면 아비멜렉의 도움없이 자기의 힘만으로도 아직 완전히 규합되지 않은 가알을 칠 수 있었을 것이다.

 

 

 

[9:31] 사자를 아비멜렉에게 가만히 보내어 가로되 보소서 에벳의 아들 가알과 그 형제가 세겜에 이르러 성읍 무리를 충동하여 당신을 대적하게 하나니

 

 

사자를 아비멜렉에게 가만히 보내어 - 스불은 아비멜렉 휘하에서 그 성읍의 장관이었기 때문에 세겜의 정황을 그에게 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스불의 세력이 가알의 영향력을 꺾기에는 다소 부족하였기 때문에 공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서 그는 은밀하게 밀사를 보내어 아비멜렉에게 세겜의 상황을 알렸던 것이다.

 

 

성읍 무리를 충동하여 당신을 대적하게 하나니 - 가알이 세겜 사람이 베푼 연회석에 참석하여 반역을 도모했지만

 

(26-27 에벳의 아들 가알이 그 형제로 더불어 세겜에 이르니 세겜 사람들이 그를 의뢰하니라

27) 그들이 밭에 가서 포도를 거두어다가 밟아 짜서 연회를 배설하고 그 신당에 들어가서 먹고 마시며 아비멜렉을 저주하니)

 

아직 그들의 세력이 완전히 규합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스불은 그들의 세력이 더 커지기 전에 아비멜렉에게 가알과 그의 형제들에 의한 반역의 소식을 전했던 것이다.

 

 

 

[9:32] 당신은 당신을 좇은 백성으로 더불어 밤에 일어나서 밭에 매복하였다가

 

밭에 매복하였다가 - 본래 매복(埋伏)은 적의 공격을 기습적으로 반격하기 위한 전술이다.

 

(8:10-17 여호수아가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서 백성을 점고하고 이스라엘 장로들로 더불어 백성 앞서 아이로 올라가매

11) 그를 좇은 군사가 다 올라가서 성읍 앞에 가까이 이르러 아이 북편에 진치니 그와 아이 사이에는 한 골짜기가 있었더라

12) 그가 오천 명 가량을 택하여 성읍 서편 벧엘과 아이 사이에 또 매복시키니

13) 이와 같이 성읍 북편에는 온 군대가 있고 성읍 서편에는 복병이 있었더라 여호수아가 그 밤에 골짜기 가운데로 들어가니

14) 아이 왕이 이를 보고 그 성읍 백성과 함께 일찍이 일어나서 급히 나가 아라바 앞에 이르러 정한 때에 이스라엘과 싸우려 하고 성읍 뒤에 복병이 있는 줄은 알지 못하였더라

15) 여호수아와 온 이스라엘이 그들 앞에서 거짓 패하여 광야 길로 도망하매

16) 그 성 모든 백성이 그들을 따르려고 모여서 여호수아를 따르며 유인함을 입어 성을 멀리 떠나니

17) 아이와 벧엘에 이스라엘을 따라가지 아니한 자가 하나도 없으며 성문을 열어 놓고 이스라엘을 따랐더라).

 

그러나 여기서는 아침 일찍 세겜 성을 공격하기 위해 밤에 미리 세겜 성앞에 있는 밭에 숨어 있는 것을 가리킨다.

 

(33 아침 해 뜰 때에 당신은 일찍이 일어나 이 성읍을 엄습하면 가알과 그를 좇은 백성이 나와서 당신을 대적하리니 당신은 기회를 보아 그들에게 행하소서).

 

이러한 매복 작전은 구약에 자주 등장하는 전술 중의 하나이다.

일찍이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복 당시, 아이성 전투에서 이 전술로 크게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참조 ; (8:1-23).

 

한편 ''은 세겜 성읍 백성들이 농사짓는 곳으로, 그 성 밖에 있었다.

 

(42이튿날 백성이 밭으로 나오매 혹이 그것을 아비멜렉에게 고하니라).

 

 

 

[9:33] 아침 해 뜰 때에 당신은 일찍이 일어나 이 성읍을 엄습하면 가알과 그를 좇은 백성이 나와서 당신을 대적하리니 당신은 기회를 보아 그들에게 행하소서.

 

 

아침 해 뜰 때에 당신은 일찍이 일어나 이 성읍을 엄습하면 - '엄습하다'에 해당하는 '파솨트'는 본래 '돌진하다', '가죽을 벗기다'는 뜻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순간적으로 기습하여 닥치는대로 살육하는 것을 가리킨다.

 

그런데 스불이 아비멜렉에게 이른 아침 동틀 무렵에 이러한 기습 작전을 펴도록 충고한 것은 그때가 잠에 취했던 적들이 이제 막 깨어날 무렵인 바 미처 아무런 전투태세를 갖추지 못한 적들을 쉽게 공략할 수 있기 때문이다.

 

(40아비멜렉에게 쫓겨 그 앞에서 도망하였고 상하여 엎드러진 자가 많아서 성문 입구까지 이르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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