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멜렉의 최후
성 경: [삿 9:50-57] 아비멜렉이 데베스에 가서 데베스를 대하여 진 치고 그것을 취하였더니
51) 성중에 견고한 망대가 있으므로 그 성 백성의 남녀가 모두 그리로 도망하여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망대 꼭대기로 올라간지라
52) 아비멜렉이 망대 앞에 이르러서 치며 망대의 문에 가까이 나아가서 그것을 불사르려 하더니
53) 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내려던져 그 두골을 깨뜨리니
54) 아비멜렉이 자기의 병기 잡은 소년을 급히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그가 여인에게 죽었다 할까 하노라 소년이 찌르매 그가 곧 죽은지라
55)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의 죽은 것을 보고 각각 자기 처소로 떠나갔더라
56) 아비멜렉이 그 형제 칠십 인을 죽여 자기 아비에게 행한 악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57)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삿 9:50] 아비멜렉이 데베스에 가서 데베스를 대하여 진 치고 그것을 취하였더니
▶ 데베스 - 세겜 북동쪽에서 약 18k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성읍이다.
혹자는 이곳을 오늘날의 '투바스'(Tubas)일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Wycliffe, Robinson). 이곳 사람들도 세겜 사람들과 함께 아비멜렉에 대항하여 반역을 도모했음에 틀림없다.
[삿 9:51] 성중에 견고한 망대가 있으므로 그 성 백성의 남녀가 모두 그리로 도망하여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망대 꼭대기로 올라간지라
▶ 성중에 견고한 망대 - '성 안에 있는 견고한 요새'란 뜻으로 데베스 성의 최후의 보루를 가리킨다.
▶ 그 성 백성의 남녀 - 단순히 '그 성 백성들'이라 하지 않고 '남녀'란 말이 첨가되어 있는 점에 유의하여 혹자는 이들이 그 성에서 구별된 사람들 곧, 그 성의 지도자들이라고 추정한다(Goslinga).
그러나 본 구절에서 특별히 남녀가 구별되어 언급된 것은 아비멜렉이 여인의 손에 죽게 된 사실과 깊은 연관이 있다.
즉 성중의 모든 백성이 그 견고한 망대로 피했는데 그 중에는 여자들도 있었다는 사실은 후에 아비멜렉이 여인의 손에 죽게 되는 것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53절 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내려던져 그 두골을 깨뜨리니).
[삿 9:52] 아비멜렉이 망대 앞에 이르러서 치며 망대의 문에 가까이 나아가서 그것을 불사르려 하더니
▶ 불사르려 하더니 - 세겜인들을 공략할 때 사용하였던 것과 꼭 같은 화공법(火功法)을 사용하려는 것을 가리킨다.
(49절 모든 백성도 각각 나무가지를 찍어서 아비멜렉을 좇아 보장에 대어 놓고 그곳에 불을 놓으매 세겜 망대에 있는 사람들도 다 죽었으니 남녀가 대략 일천 명이었더라).
[삿 9:53] 한 여인이 맷돌 윗짝을 아비멜렉의 머리 위에 내려던져 그 두골을 깨뜨리니
▶ 한 여인이 - 남자들이 활과 창과 칼로써 항쟁하는 동안에 여인들도 그 성을 수호하기 위하여 접근하는 적에게 돌을 떨어뜨림으로써 그 투쟁에 일익을 담당하였다.
▶ 맷돌 윗짝 - 맷돌은 고대 시대에 없어서는 안 될 가정 필수품이었다. 여인들은 이것을 사용하여 곡식을 빻아 음식을 만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여인들은 그 망대로 피할 때에 이 맷돌을 가지고 갔던 것 같다.
▶ 그 두골을 깨뜨리니 - 영역 성경 KJV는 조금 더 과장된 표현을 사용,
'그의 두골을 완전히 부수니'(all to brake his skull)라고 번역하였다.
그러나 아비멜렉은 여인이 던진 맷돌에 맞아 머리에 치명상을 입었지만 아직 죽지는 않았다.
(54절 아비멜렉이 자기의 병기 잡은 소년을 급히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그가 여인에게 죽었다 할까 하노라 소년이 찌르매 그가 곧 죽은지라).
[삿 9:54] 아비멜렉이 자기의 병기 잡은 소년을 급히 불러 그에게 이르되 너는 칼을 빼어 나를 죽이라 사람들이 나를 가리켜 이르기를 그가 여인에게 죽었다 할까 하노라 소년이 찌르매 그가 곧 죽은지라
▶ 병기 잡은 소년 – 좀 더 정확히 말해서 '병기 잡은 신복'이다.
'소년'에 해당하는 '나아르'는 '아이', '청년', '사환' 등을 의미하지만, 본 구절에서는 전쟁에 참가 할 만큼 나이가 들었고 주인을 따르는 자이므로 '사환' 또는 '종'의 의미로 번역되어야 한다.
다윗도 사울의 병기 잡은 자로 그를 따라다닌 적이 있다.
(삼상 16:21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러 그 앞에 모셔 서매 사울이 그를 크게 사랑하여 자기의 병기 든 자를 삼고).
▶ 그가 여인에게 죽었다 할까하노라 - 용사가 힘없는 여인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은 매우 명예롭지 못한 일이다.
그래서 아비멜렉은 죽어 가는 그 순간에서도 명예로운 죽음을 원했던 것이다(Wycliffe, Pulpit Commentary).
이와 유사하게 블레셋과 싸움을 하던 사울은 치명상을 입은 후, 이방인들에게 죽임을 당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여겨 자기의 병기든 자로 하여금 자기를 치게 한 일이 있다.
(삼상 31:4 그가 병기 든 자에게 이르되 네 칼을 빼어 나를 찌르라 할례없는 자들이 와서 나를 찌르고 모욕할까 두려워하노라 하나 병기 든 자가 심히 두려워하여 즐겨 행치 아니하는지라 이에 사울이 자기 칼을 취하고 그 위에 엎드러지매).
[삿 9:55]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의 죽은 것을 보고 각각 자기 처소로 떠나갔더라
아비멜렉을 추종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의 죽음을 목격한 후 더 이상 싸워야할 명분이 없으므로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다. 이러한 그들의 행동은 아비멜렉의 죽음을 더욱 초라하게 만들었다.
▶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비멜렉의 죽은 것을 보고 각각 자기 처소로 떠나갔더라 -
지도자를 잃은 아비멜렉의 군대는 뿔뿔이 흩어졌다.
이처럼 명분이 정당하지 못한 집단은 한 때 흥왕하는 듯하여도 쉬 와해되기 마련이다.
반면에 진리 안에서 모인 무리들의 결속력은 가히 영구적이라 할 것이다.
왜냐하면 모인 무리들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바뀌기도 하고 심지어 핍박을 당하여 소멸되기도 하지만, 진리는 영원하므로 언제 어디서든지 또 다시 일어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이는 우리 성도들은 자칫 모임의 순수성이 흐려지지 않도록 늘 힘써야 할 것이다.
한편 아비멜렉의 죽음으로 인하여 그 동안 세겜인과 아비멜렉 간에 진행되었던 내분(內紛)은 끝이 난다.
[삿 9:56-57] 아비멜렉이 그 형제 칠십 인을 죽여 자기 아비에게 행한 악을 하나님이 이같이 갚으셨고
57) 또 세겜 사람들의 모든 악을 하나님이 그들의 머리에 갚으셨으니 여룹바알의 아들 요담의 저주가 그들에게 응하니라.
여기에서 저자는 결론적으로 아비멜렉의 악행과 그를 추종한 세겜 사람들의 악행에 대하여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이 임하였음을 보여 주고 있다.
▶ 자기 아비에게 행한 악 - 아비멜렉은 기드온의 가문에 대한 세겜 사람들의 반감(反感)을 고조시키기 위해 짐짓 자기 아버지의 이름을 '여룹바알'로 부르는 악을 범했었다.
(9:2 청하노니 너희는 세겜 사람들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인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임을 생각하라).
또한 그는 자기 형제들을 죽이고 자기 아버지 기드온이 거절한 왕위를 차지하므로 자기 아버지의 이름을 더럽히는 죄악을 저질렀다.
(9:2-6 청하노니 너희는 세겜 사람들의 귀에 말하라 여룹바알의 아들 칠십 인이 다 너희를 다스림과 한 사람이 너희를 다스림이 어느 것이 너희에게 나으냐 또 나는 너희의 골육지친임을 생각하라
3) 그 어미의 형제들이 그를 위하여 이 모든 말을 온 세겜 사람들의 귀에 고하매 그들의 마음이 아비멜렉에게로 기울어서 말하기를 그는 우리 형제라 하고
4) 바알브릿 묘에서 은 칠십 개를 내어 그에게 주매 아비멜렉이 그것으로 방탕하고 경박한 유를 사서 자기를 좇게 하고
5) 오브라에 있는 그 아비의 집으로 가서 여룹바알의 아들 곧 자기 형제 칠십 인을 한 반석 위에서 죽였으되 오직 여룹바알의 말째 아들 요담은 스스로 숨었으므로 남으니라
6) 세겜 모든 사람과 밀로 모든 족속이 모여 가서 세겜에 있는 기둥 상수리나무 아래서 아비멜렉으로 왕을 삼으니라).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