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지파로 인한 애곡 2
성 경: [삿 21:3-7] 가로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오늘날 이스라엘 중에 어찌하여 한 지파가 이즈러졌나이까 하더니
4) 이튿날에 백성이 일찍이 일어나서 거기 한 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더라
5) 이스라엘 자손이 가로되 이스라엘 온 지파 중에 총회와 함께 하여 여호와 앞에 올라오지 아니한 자가 누구뇨 하니 이는 그들이 크게 맹세하기를 미스바에 와서 여호와 앞에 이르지 아니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라 하였음이라
6) 이스라엘 자손이 그 형제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쳐 가로되 오늘날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끊쳤도다
7) 그 남은 자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아내를 얻게 하리요 우리가 전에 여호와로 맹세하여 우리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아니하리라 하였도다.
[삿 21:3] 가로되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여 오늘날 이스라엘 중에 어찌하여 한 지파가 이즈러졌나이까 하더니
▶ 어찌하여 한 지파가 이즈러졌나이까 - 이스라엘 백성들이 12지파로 존속할 수 없게 된 것이 마치 하나님의 탓인 양 하나님께 원망하는 장면이다(Goslinga).
아무튼 이스라엘 12지파의 존속은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입장에서 필수적인 전제였다.
(출 24:4 모세가 여호와의 모든 말씀을 기록하고 이른 아침에 일어나 산 아래 단을 쌓고 이스라엘 십이 지파대로 열두 기둥을 세우고;
신 27:11-13 모세가 당일에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12) 너희가 요단을 건넌 후에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요셉과 베냐민은 백성을 축복하기 위하여 그리심 산에 서고
13) 르우벤과 갓과 아셀과 스불론과 단과 납달리는 저주하기 위하여 에발 산에 서고).
즉 언약 공동체 중 한 지파가 빠진다는 것은 언약 백성으로서의 성립 요건을 결여한 것으로
간주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베냐민 지파의 멸절은 이스라엘 공동체의 한 지파의 몰락이 아니라 그 공동체 전체의 사활(死活)에 관계된 심각한 문제였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베냐민 지파의 멸절 위기에 대하여 이렇게 거국적으로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는 이유도 바로 그 때문이다.
[삿 21:4] 이튿날에 백성이 일찍이 일어나서 거기 한 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더라
▶ 거기 한 단을 쌓고 - 당시 벧엘에는 이미 제단이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20:26 이에 온 이스라엘 자손 모든 백성이 올라가서 벧엘에 이르러 울며 거기서 여호와 앞에 앉고 그 날이 저물도록 금식하고 번제와 화목제를 여호와 앞에 드리고)
본 구절에서 그들이 또 제단을 쌓았다는 것은 어쩐지 이상하게 보인다.
그러나 통상적인 이스라엘의 관습에 따르면 이에 대한 설명도 가능해진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무분별하게 함부로 아무 곳에서나 제단을 쌓지는 않으며 반드시 하나님의 현현이 있는 곳에서만 단을 쌓는 것을 관습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민족적인 위기를 직면했거나 축제 등을 치룰 때에도 단을 쌓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특히 전쟁 전(前)이나 후(後)에 단을 쌓는 경우가 많았다.
(삼상 7:9 사무엘이 젖 먹는 어린 양을 취하여 온전한 번제를 여호와께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응답하셨더라;
13:9 사울이 가로되 번제와 화목제물을 이리로 가져오라 하여 번제를 드렸더니;
14:35 사울이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으니 이는 그가 여호와를 위하여 처음 쌓은 단이었더라).
따라서 본 구절에서도 이스라엘 자손들은 전쟁을 마친 후 재기된 민족적 과제를 놓고서 이를 해결하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새롭게 단을 쌓았을 것이다(Keil & Delitzsch).
▶ 번제와 화목제 - '번제'(Burnt Offerings)는 하나님과의 정상적인 관계 유지를 기원하며 드리는 제사이다.
그리고 '화목제'(Peace Offerings)는 하나님과 예배자 사이의 화목과 친교를 도모하기 위해 드리는 제사이다.
이 두 제사는 모두 예배자가 자원하여 드리는 자원제(自願祭)이다.
[삿 21:5] 이스라엘 자손이 가로되 이스라엘 온 지파 중에 총회와 함께 하여 여호와 앞에 올라오지 아니한 자가 누구뇨 하니 이는 그들이 크게 맹세하기를 미스바에 와서 여호와 앞에 이르지 아니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라 하였음이라
▶ 여호와 앞에 올라오지 아니한 자가 누구뇨 - 본 구절로 보아 이스라엘 백성들은 베냐민 지파의 멸절 위기를 타개할 방도를 모색하던 중, 일전에 그들이 미스바 총회에서 맹세하였던 사항을 기억하게 된 듯하다.
그것은 곧 기브아 거민을 응징하기 위해 모인 미스바 총회에 참석치 아니한 이스라엘 자손들은 반드시 죽이겠다는 것이었다.
(20:1-2 이에 모든 이스라엘 자손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와 길르앗 땅에서 나왔는데 그 회중이 일제히 미스바에서 여호와 앞에 모였으니
2) 온 백성의 어른 곧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어른들은 하나님 백성의 총회에 섰고 칼을 빼는 보병은 사십만이었으며)
따라서 이제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 사실을 새롭게 확인하여 불참자들의 성읍을 친 후, 그곳 처녀들을 사로잡아 베냐민 자손에게 줄 계획을 수립하였을 것이다.
(12절 그들이 야베스 길르앗 거민 중에서 젊은 처녀 사백 인을 얻었으니 이는 아직 남자와 자지 아니하여서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라 그들이 실로 진으로 끌어 오니라 이는 가나안 땅이더라)
▶ 크게 맹세하기를 미스바에 와서 여호와 앞에 이르지 아니하는 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라 하였음이라 - 여기서 '크게 맹세하였다'는 것은 불이행의 경우에는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을 뜻한다(Keil & Delitzsch).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이처럼 맹세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1) 긍정적인 면 : 언약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을 온전케 하는 일에 발뺌한 자들을 응징하는 것은 마땅하다.
왜냐하면 그러한 발뺌자들은 소극적이나마 기브아 사람들의 죄악을,
(19:22-26 그들이 마음을 즐겁게 할 때에 그 성읍의 비류들이 그 집을 에워 싸고 문을 두들기며 집 주인 노인에게 말하여 가로되 네 집에 들어온 사람을 끌어내라 우리가 그를 상관하리라
23) 집 주인 그 사람이 그들에게로 나와서 이르되 아니라 내 형제들아 청하노니 악을 행치 말라 이 사람이 내 집에 들었으니 이런 망령된 일을 행치 말라
24) 보라 여기 내 처녀 딸과 이 사람의 첩이 있은즉 내가 그들을 끌어 내리니 너희가 그들을 욕보이든지 어찌하든지 임의로 하되 오직 이 사람에게는 이런 망령된 일을 행치 말라 하나
25) 무리가 듣지 아니하므로 그 사람이 자기 첩을 무리에게로 붙들어내매 그들이 그에게 행음하여 밤새도록 욕보이다가 새벽 미명에 놓은지라
26) 동틀 때에 여인이 그 주인의 우거한 그 사람의 집 문에 이르러 엎드러져 밝기까지 거기 누웠더라)
묵인한 셈이니 어떤 의미에서 적극적으로 범행에 동조한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2) 부정적인 면 : 이스라엘 자손들이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는 순수한 동기에서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응징하지 않고 베냐민 지파의 멸절 위기를 타개하는 타개책으로 그들을 응징하였다는 점이다.
[삿 21:6] 이스라엘 자손이 그 형제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쳐 가로되 오늘날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끊쳤도다
▶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쳐 가로되 - 여기서 '뉘우쳐'에 해당하는 '나함'은 '한숨 쉬다', 호의적으로 '동정심을 갖다', 소극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다' 등의 뜻이다.
따라서 이는 적극적인 의미의 회개와는 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이스라엘 백성들은 베냐민 지파가 멸절하게 된 그 현상 자체에 대해서만 안타까와 하였을 뿐, 그에 대한 책임이 자신들에게도 있다는 연대 의식(solidarty)을 느끼고 회개하는 자리에까지는 이르지 못하였던 것이다.
[삿 21:7] 그 남은 자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아내를 얻게 하리요 우리가 전에 여호와로 맹세하여 우리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아니하리라 하였도다.
▶ 그 남은 자들 - 이스라엘과의 싸움에서 패퇴(敗退)하여 림몬 바위로 도망하여, 간신히 목숨을 보존한 베냐민 자손 600명을 가리킨다.
(20:47 베냐민 육백 명이 돌이켜 광야로 도망하여 림몬 바위에 이르러 거기서 넉 달을 지내었더라).
▶ 우리가 어떻게 하면 아내를 얻게 하리요 우리가 전에 여호와로 맹세하여 우리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아니하리라 하였도다 - 본 구절에 나타난 바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들은
두 가지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1) 남아 있는 600명의 베냐민 사람들에게 이스라엘 사람들의 딸들을 주어 한 지파의 사멸을 방지하는 것이다.
(2)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않겠다고 한 맹세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1절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맹세하여 이르기를 우리 중에 누구든지 딸을 베냐민 사람에게 아내로 주지 아니하리라 하였더라)
따라서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이 맹세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을 찾아 그들의 딸을 베냐민 인에게 주는 것이었다.
이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서둘러 조사를 시작하였는데 그 결과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이 일전의 미스바 총회에도, 그 같은 맹세에도 참여치 않았음이 밝혀졌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의도는 감추고 총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명목으로 길르앗 야베스 사람들을 치기로 결의한다.
(8-11절 또 가로되 이스라엘 지파 중 미스바에 올라와서 여호와께 이르지 아니한 자가 누구뇨 하고 본즉 야베스 길르앗에서는 한 사람도 진에 이르러 총회에 참여치 아니하였으니
9) 백성을 계수할 때에 야베스 길르앗 거민이 하나도 거기 없음을 보았음이라
10) 회중이 큰 용사 일만 이천을 그리로 보내며 그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가서 야베스 길르앗 거민과 및 부녀와 어린 아이를 칼날로 치라
11) 너희의 행할 일은 모든 남자와 남자와 잔 여자를 진멸할 것이니라 하였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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