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충격적인 악행
성 경: [삿 19:27-30] 그의 주인이 일찍이 일어나 집 문을 열고 떠나고자 하더니 그 여인이 집 문에 엎드러지고 그 두 손이 문지방에 있는 것을 보고
28)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라 우리가 떠나가자 하나 아무 대답이 없는지라 이에 그 시체를 나귀에 싣고 행하여 자기 곳에 돌아가서
29) 그 집에 이르러서는 칼을 취하여 첩의 시체를 붙들어 그 마디를 찍어 열두 덩이에 나누고 그것을 이스라엘 사방에 두루 보내매
30) 그것을 보는 자가 다 가로되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날까지 이런 일은 행치도 아니하였고 보지도 못하였도다 생각하고 상의한 후에 말하자 하니라.
[삿 19:27] 그의 주인이 일찍이 일어나 집 문을 열고 떠나고자 하더니 그 여인이 집 문에 엎드러지고 그 두 손이 문지방에 있는 것을 보고
▶ 그의 주인이 일찌기 일어나 - 자신의 아내를 죽음으로 내어 몰았던 이 비정한 레위인은,
간밤에 당한 공포스런 일을 생각하며 일찌기 그 성읍을 떠나 위험을 피하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의 아내의 행방이나 생사여부를 확인해 보려는 최소한의 관심조차도 기울이지 않았다.
이로 볼 때 이 레위인에게는 그의 첩에 대한 육적인 사랑은 있었을지 모르나 진정한 사랑은 전혀 없었음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앞서 그의 장인이 계속해서 떠나려는 이 레위인 사위로 하여금, 자기 집에 하루라도 더 묵도록 한 것도 아마 자기 딸에 대한 이 레위인 사위의 사랑을 의심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5-8 나흘 만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여자의 아비가 그 사위에게 이르되 떡을 조금 먹어 그대의 기력을 도운 후에 그대의 길을 행하라
6) 두 사람이 앉아서 함께 먹고 마시매 여자의 아비가 그 사람에게 이르되 청하노니 이 밤을 여기서 유숙하여 그대의 마음을 즐겁게 하라
7) 그 사람이 일어나서 가고자 하되 첩장인의 간청으로 다시 유숙하더니
8) 다섯째 날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떠나고자 하매 여자의 아비가 이르되 청하노니 그대의 기력을 돕고 해가 기울도록 머물라 하므로 두 사람이 함께 먹고).
▶ 그 두 손이 문지방에 있는 것을 보고 - 새벽 미명에 홀로 도주하려고 허겁지겁 하던 레위인은 그의 아내가 엎드러져 그 두 손을 문지방에 올려놓은 것을 보게 된다.
여기서 문지방에 손을 올려놓는 행위는 당시 고대 근동의 미신적 풍습을 반영한 것이다.
즉 당시 가나안 인들은 문지방 밑에 그 집안사람들을 보호하는 여러 종류의 귀신들이 살고 있다고 믿었었다.
따라서 이런 미신을 잘 알고 있던 레위인의 첩은 거의 초죽음이 된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두 손을 문지방 위에 올려놓으면서 자신이 소생(蘇生)하기를 바랬을 것이다.
(삼상 5:4 그 이튿날 아침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 본즉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서 엎드러져 얼굴이 땅에 닿았고 그 머리와 두 손목은 끊어져 문지방에 있고 다곤의 몸둥이만 남았더라).
[삿 19:28] 그에게 이르되 일어나라 우리가 떠나가자 하나 아무 대답이 없는지라 이에 그 시체를 나귀에 싣고 행하여 자기 곳에 돌아가서
▶ 아무 대답이 없는지라 - 레위인은 눈으로 보아 그의 아내가 죽은 것을 금방 알아차렸을 것이다.
그러나 그 역시 아내와 동일한 미신적 사고방식에서 혹시나 하는 심정으로 그녀를 계속해서 깨웠을 런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아내가 비참한 모습으로 완전히 죽은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리하여 그 레위인은 기브아 사람들에 대한 증오심에 불타 자기 아내의 시신을 나귀에 싣고 집으로 돌아간다.
[삿 19:29] 그 집에 이르러서는 칼을 취하여 첩의 시체를 붙들어 그 마디를 찍어 열두 덩이에 나누고 그것을 이스라엘 사방에 두루 보내매
▶ 그 마디를 찍어 열 두 덩이에 나누고 - 집에 도착한 레위인은 즉시 아내의 시신을 각을 뜨듯이 열 두 덩이로 나누어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게 보냈다.
이같이 시체를 절단하여 지파들에게 보내는 것은 일종의 상징적 행위로서. 기브아 사람들의 범죄를 온 이스라엘 앞에 공개하며 응당한 징벌을 가하기 위한 것이었다(Keil and delizsch).
사울의 경우에도 이와 유사하게 소 한 겨리를 각을 떠서 이스라엘 백성들의 각성을 촉구한 적이 있다.
(삼상 11:7 한 겨리 소를 취하여 각을 뜨고 사자의 손으로 그것을 이스라엘 모든 지경에 두루 보내어 가로되 누구든지 나와서 사울과 사무엘을 좇지 아니하면 그 소들도 이와 같이 하리라 하였더니 여호와의 두려움이 백성에게 임하매 그들이 한 사람 같이 나온지라).
이와 같이 이것은 당시 중앙 통제 기구가 없었던 시절에 본문과 같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방책이었다.
즉 당시 이스라엘 사회는 고대 그리스에서 볼 수 있었던 인보동맹(隣保同盟)과 유사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는 지파 간의 결속이 해이해지고 중앙 통제 기구가 결여된 상태였기 때문에 본문의 사건을 해결해달라고 고소할 만한 대상이 없었다.
따라서 그 레위인은 첩의 시체를 12등분하여 각 지파에게 보내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비류들의 죄상을 강력히 고발하고 전 민족적 차원의 징계를 호소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레위인의 이같은 끔찍스러운 행동은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불과하였다.
왜냐하면 그가 스스로 하나님의 공의와 율법을 저버리는 죄악을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회개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상대방의 허물에 대한 적개심에만 불타 있었기 때문이다.
(마 7:3-5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 보라 네 눈 속에 들보가 있는데 어찌하여 형제에게 말하기를 나로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게 하라 하겠느냐
5) 외식하는 자여 먼저 네 눈 속에서 들보를 빼어라 그 후에야 밝히 보고 형제의 눈 속에서 티를 빼리라).
[삿 19:30] 그것을 보는 자가 다 가로되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날부터 오늘날까지 이런 일은 행치도 아니하였고 보지도 못하였도다 생각하고 상의한 후에 말하자 하니라.
▶ 그것을 보는 자가 다 가로되 - 레위인이 전한 기브아 사람들의 범죄는 전(全) 이스라엘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아마도 이런 엄청난 죄악은 ‘소돔 성에서 일어난 사건’과 유사하였기에 더욱 큰 충격이 되었을 것이다.
(창 19:1-38 날이 저물 때에 그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마침 롯이 소돔 성문에 앉았다가 그들을 보고 일어나 영접하고 땅에 엎드리어 절하여
2) 가로되 내 주여 돌이켜 종의 집으로 들어와 발을 씻고 주무시고 일찍이 일어나 갈 길을 가소서 그들이 가로되 아니라 우리가 거리에서 경야하리라
3) 롯이 간청하매 그제야 돌이켜서 그 집으로 들어 오는지라 롯이 그들을 위하여 식탁을 베풀고 무교병을 구우니 그들이 먹으니라
4) 그들의 눕기 전에 그 성 사람 곧 소돔 백성들이 무론 노소하고 사방에서 다 모여 그 집을 에워싸고
5) 롯을 부르고 그에게 이르되 이 저녁에 네게 온 사람이 어디 있느냐 이끌어 내라 우리가 그들을 상관하리라
6) 롯이 문 밖의 무리에게로 나가서 뒤로 문을 닫고
7) 이르되 청하노니 내 형제들아 이런 악을 행치 말라
8) 내게 남자를 가까이 아니한 두 딸이 있노라 청컨대 내가 그들을 너희에게로 이끌어내리니 너희 눈에 좋은 대로 그들에게 행하고 이 사람들은 내 집에 들어왔은즉 이 사람들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말라
9) 그들이 가로되 너는 물러나라 또 가로되 이놈이 들어와서 우거하면서 우리의 법관이 되려 하는도다 이제 우리가 그들보다 너를 더 해하리라 하고 롯을 밀치며 가까이 나아와서 그 문을 깨치려 하는지라
10) 그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 롯을 집으로 끌어들이고 문을 닫으며
11) 문밖의 무리로 무론 대소하고 그 눈을 어둡게 하니 그들이 문을 찾느라고 곤비하였더라
12) 그 사람들이 롯에게 이르되 이 외에 네게 속한 자가 또 있느냐 네 사위나 자녀나 성중에 네게 속한 자들을 다 성 밖으로 이끌어내라
13) 그들에 대하여 부르짖음이 여호와 앞에 크므로 여호와께서 우리로 이곳을 멸하러 보내셨나니 우리가 멸하리라
14) 롯이 나가서 그 딸과 정혼한 사위들에게 고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
15) 동틀 때에 천사가 롯을 재촉하여 가로되 일어나 여기 있는 네 아내와 두 딸을 이끌라 이 성의 죄악 중에 함께 멸망할까 하노라
16) 그러나 롯이 지체하매 그 사람들이 롯의 손과 그 아내의 손과 두 딸의 손을 잡아 인도하여 성밖에 두니 여호와께서 그에게 인자를 더하심이었더라
17) 그 사람들이 그들을 밖으로 이끌어 낸 후에 이르되 도망하여 생명을 보존하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거나 하지 말고 산으로 도망하여 멸망함을 면하라
18) 롯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 주여 그리 마옵소서
19) 종이 주께 은혜를 얻었고 주께서 큰 인자를 내게 베푸사 내 생명을 구원하시오나 내가 도망하여 산까지 갈 수 없나이다 두렵건대 재앙을 만나 죽을까 하나이다
20) 보소서 저 성은 도망하기 가깝고 작기도 하오니 나로 그곳에 도망하게 하소서 이는 작은 성이 아니니이까 내 생명이 보존되리이다
21) 그가 그에게 이르되 내가 이 일에도 네 소원을 들었은즉 너의 말하는 성을 멸하지 아니하리니
22) 그리로 속히 도망하라 네가 거기 이르기까지는 내가 아무 일도 행할 수 없노라 하였더라 그러므로 그 성 이름을 소알이라 불렀더라
23) 롯이 소알에 들어갈 때에 해가 돋았더라
24)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에게로서 유황과 불을 비 같이 소돔과 고모라에 내리사
25) 그 성들과 온 들과 성에 거하는 모든 백성과 땅에 난 것을 다 엎어 멸하셨더라
26)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 본고로 소금 기둥이 되었더라
27) 아브라함이 그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의 앞에 섰던 곳에 이르러
28) 소돔과 고모라와 그 온 들을 향하여 눈을 들어 연기가 옹기점 연기 같이 치밀음을 보았더라
29) 하나님이 들의 성들을 멸하실 때 곧 롯의 거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 보내셨더라
30) 롯이 소알에 거하기를 두려워하여 두 딸과 함께 소알에서 나와 산에 올라 거하되 그 두 딸과 함께 굴에 거하였더니
31)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이 땅에는 세상의 도리를 좇아 우리의 배필 될 사람이 없으니
32) 우리가 우리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동침하여 우리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33) 그 밤에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큰 딸이 들어가서 그 아비와 동침하니라 그러자 그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34) 이튿날에 큰 딸이 작은 딸에게 이르되 어제 밤에는 내가 우리 아버지와 동침하였으니 오늘 밤에도 우리가 아버지에게 술을 마시우고 네가 들어가 동침하고 우리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인종을 전하자 하고
35) 이 밤에도 그들이 아비에게 술을 마시우고 작은 딸이 일어나 아비와 동침하니라 그러나 아비는 그 딸의 눕고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 못하였더라
36) 롯의 두 딸이 아비로 말미암아 잉태하고
37) 큰 딸은 아들을 낳아 이름을 모압이라 하였으니 오늘날 모압 족속의 조상이요
38) 작은 딸도 아들을 낳아 이름을 벤암미라 하였으니 오늘날 암몬 족속의 조상이었더라)
그래서 그들은 이 일에 보다 신중하고 강력하게 대처하기 위해 온 이스라엘의 총회(總會)를 소집하기에 이른다.
▶ 상의한 후에 말하자 - 혹자는 이 구절을 레위인이 이스라엘 각 지파에 사자들을 보낼 때 그 사자들이 한 말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같은 해석은 본문과 잘 부합되지 않는다.
따라서 본 구절은 어디까지나 레위인의 사자들에게서 소식을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말로 보아야 한다.
한편 여기서 '말하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다베루'는 복수 명령형으로서 권고의 뜻이 있다.
그리고 이것의 원형 동사 '다바르'의 기본 의미는 '말하다'이지만, 파생적인 의미로 종종
'파괴하다','인도하다'라는, '심판'의 뜻도 가진다.
따라서 여기서의 '말하자'는 베냐민 사람에 대한 거국적 차원의 대처 방안을 강구하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아무튼 기브아 사람들의 하나님의 언약 백성으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민족적 차원에서의 회개 운동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되었다.
* 참조 : (20장).
훗날 선지자 호세아가 기브아 사람들의 범죄를 타락의 극치로 까지 들고 있는 것을 볼 때,
(호 9:9 저희는 기브아의 시대와 같이 심히 패괴한지라 여호와께서 그 악을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
10:9 이스라엘아 네가 기브아에 서서 흉악한 족속을 치는 전쟁을 거기서 면하였도다)
기브아 사람들의 행악의 여파가 얼마나 컸는지 능히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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