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생존자들을 위한 배필(配匹)
성 경: [삿 21:16-19] 회중 장로들이 가로되 베냐민의 여인이 다 멸절되었으니 이제 그 남은 자들에게 어떻게 하여야 아내를 얻게 할꼬
17) 또 가로되 베냐민의 도망하여 면한 자에게 마땅히 기업이 있어야 하리니 그리하면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사라짐이 없으리라
18)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못하리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맹세하여 이르기를 딸을 베냐민에게 아내로 주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하였음이로다
19) 또 가로되 보라 벧엘 북편, 르보나 남편 벧엘에서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편 실로에 매년 여호와의 절기가 있도다 하고
[삿 21:16] 회중 장로들이 가로되 베냐민의 여인이 다 멸절되었으니 이제 그 남은 자들에게 어떻게 하여야 아내를 얻게 할꼬 -
모자라는 200명의 처녀 때문에 다시 장로들의 회의가 열렸다.
한편 여기서의 문제 제기는,
(16-18절 회중 장로들이 가로되 베냐민의 여인이 다 멸절되었으니 이제 그 남은 자들에게 어떻게 하여야 아내를 얻게 할꼬
17) 또 가로되 베냐민의 도망하여 면한 자에게 마땅히 기업이 있어야 하리니 그리하면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사라짐이 없으리라
18)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못하리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맹세하여 이르기를 딸을 베냐민에게 아내로 주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하였음이로다)
6, 7절에서의 문제 제기와 거의 유사하지만,
(6-7 이스라엘 자손이 그 형제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쳐 가로되 오늘날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끊쳤도다
7) 그 남은 자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하면 아내를 얻게 하리요 우리가 전에 여호와로 맹세하여 우리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아니하리라 하였도다)
다음과 같은 새로운 내용이 그 속에 포함되어 있다.
(1) 6, 7절에서와는 달리 베냐민 지파의 실상을 분명히 목격한 뒤였다.
(14절 그 때에 베냐민이 돌아온지라 이에 이스라엘 사람이 야베스 길르앗 여인 중에서 살려둔 여자를 그들에게 주었으나 오히려 부족하므로)
(2) 여호와께서 한 지파를 궐이 나게 하셨기 때문에,
(15절 백성들이 베냐민을 위하여 뉘우쳤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지파들 중에 한 지파가 궐이 나게 하셨음이더라)
그들이 길르앗 야베스를 쳐서 처녀들을 데려온 것으로는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 없었음을 깨달았다.
(12절 그들이 야베스 길르앗 거민 중에서 젊은 처녀 사백 인을 얻었으니 이는 아직 남자와 자지 아니하여서 남자를 알지 못하는 자라 그들이 실로 진으로 끌어 오니라 이는 가나안 땅이더라)
따라서 '그 남은 자들에게 어떻게 하여야 아내를 얻게 할꼬'라고 한, 장로들의 탄식 및 의견 제시는 6, 7절에서 제기했던 것보다 더욱 강한 어조를 띠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삿 21:17] 또 가로되 베냐민의 도망하여 면한 자에게 마땅히 기업이 있어야 하리니 그리하면 이스라엘 중에 한 지파가 사라짐이 없으리라
▶ 마땅히 기업이 있어야 하리니 - 여기서 '기업'에 해당하는 '예레솨'의 일반적 의미는 '산업', 또는 '소유'를 뜻한다.
그러나 베냐민 사람 600명은 이미 자신들의 영토가 있는 곳으로 돌아와 있는 상태이다.
(14절 그 때에 베냐민이 돌아온지라 이에 이스라엘 사람이 야베스 길르앗 여인 중에서 살려둔 여자를 그들에게 주었으나 오히려 부족하므로).
때문에 여기서 말하는 '기업'은 아내를 얻어 이룬 '가정'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아내가 없으면 베냐민 지파의 후사(後嗣)를 얻을 수가 없고 그렇게 되면 베냐민 지파의 이즈러짐은 여전히 방지할 수 없다.
추측컨대 이스라엘의 장로들은 모자라는 처녀들 때문에 베냐민 지파간에 일어날 불화를 염려하고 있었던 것 같다.
[삿 21:18] 그러나 우리가 우리의 딸을 그들의 아내로 주지 못하리니 이는 이스라엘 자손이 맹세하여 이르기를 딸을 베냐민에게 아내로 주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하였음이로다
▶ 맹세하여 이르기를 딸을 베냐민에게 아내로 주는 자는 저주를 받으리라 - 이스라엘 사회에 있어선 하나님과의 맹세이든, 사람과의 맹세이든 모두를 막론하고
'맹세'는 반드시 시행되어야만 하는 불변의 약속이었다.
따라서 대개 히브리인들은 무엇을 맹세할 때, 그것을 이행치 못할 경우, 죽음이나 어떠한 저주라도 감수하겠다는 약속을 곧잘 첨언(添言)한다.
(수 6:26 여호수아가 그 때에 맹세로 무리를 경계하여 가로되 이 여리고 성을 누구든지 일어나서 건축하는 자는 여호와 앞에서 저주를 받을 것이라 그 기초를 쌓을 때에 장자를 잃을 것이요 문을 세울 때에 계자를 잃으리라 하였더라;
삼상 14:28 때에 백성 중 하나가 고하여 가로되 당신의 부친이 맹세로 백성에게 엄히 명하여 말씀하시기를 오늘날 식물을 먹는 사람은 저주를 받을지어다 하셨나이다 그러므로 백성이 피곤하였나이다;
왕상 2:42 왕이 사람을 보내어 시므이를 불러서 이르되 내가 너로 여호와를 가리켜 맹세하게 하고 경계하여 이르기를 너는 분명히 알라 네가 밖으로 나가서 어디든지 가는 날에는 죽임을 당하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너도 내게 말하기를 내가 들은 말씀이 좋으니이다 하였거늘).
본 구절 역시 바로 그러한 한 예인데 '맹세의 엄정성'을 잘 드러내 준다.
* 참조 '서원과 맹세에 대하여' -
(민 30:1-8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두령들에게 일러 가로되 여호와의 명령이 이러하니라
2) 사람이 여호와께 서원하였거나 마음을 제어하기로 서약하였거든 파약하지 말고 그 입에서 나온 대로 다 행할 것이니라
3) 또 여자가 만일 어려서 그 아비 집에 있을 때에 여호와께 서원한 일이나 스스로 제어하려 한 일이 있다 하자
4) 그 아비가 그의 서원이나 그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을 듣고도 그에게 아무 말이 없으면 그 모든 서원을 행할 것이요 그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5) 그러나 그 아비가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지 아니하면 그 서원과 마음을 제어하려던 서약이 이루지 못할 것이니 그 아비가 허락지 아니하였은즉 여호와께서 사하시리라
6) 또 혹시 남편을 맞을 때에 서원이나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을 경솔히 그 입에서 발하였다 하자
7) 그 남편이 그것을 듣고 그 듣는 날에 그에게 아무 말이 없으면 그 서원을 행할 것이요 그 마음을 제어하려는 서약을 지킬 것이니라
8) 그러나 그 남편이 그것을 듣는 날에 허락지 아니하면 그 서원과 마음을 제어하려고 경솔히 입술에서 발한 서약이 무효될 것이니 여호와께서 그 여자를 사하시리라)
[삿 21:19] 또 가로되 보라 벧엘 북편, 르보나 남편 벧엘에서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편 실로에 매년 여호와의 절기가 있도다 하고
▶ 벧엘 북편, 르보나 남편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편 실로 -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실로'는 12절에 나오는 '실로'와 다른 곳이 아니다.
성경에 언급된 '실로'(Shiloh)란 지명은 언제나 한 곳을 가리키는데, 본 구절의 설명에 의하면 그 위치는 예루살렘 북쪽 약 32km지점인 것으로 추정된다.
여호수아 때부터,
(수 18:1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거기 회막을 세웠으니 그 땅이 이미 그들의 앞에 돌아와 복종하였음이나)
엘리 제사장 때까지,
(삼상 4:3-4 백성이 진으로 돌아오매 이스라엘 장로들이 가로되 여호와께서 어찌하여 우리로 오늘 블레셋 사람 앞에 패하게 하셨는고 여호와의 언약궤를 실로에서 우리에게로 가져다가 우리 중에 있게 하여 그것으로 우리를 우리 원수들의 손에서 구원하게 하자 하니
4) 이에 백성이 실로에 보내어 그룹 사이에 계신 만군의 여호와의 언약궤를 거기서 가져왔고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는 하나님의 언약궤와 함께 거기 있었더라)
그곳에는 하나님의 언약궤와 성막이 있었는바 종교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성읍이었다.
현재 실로는 '길벳 세일룬'(Khirbet Seilun)으로 알려지고 있다.
▶ 르보나 - 실로와 세겜 사이에 있는 큰 길가의 마을이다.
이 마을은 실로에서 서북쪽으로 약 5km 정도 떨어져 있는 오늘날의 '루반'(Lubban)인 것으로 추정된다.
▶ 세겜 - 예루살렘 북쪽으로 약 49.6km 정도 떨어진 에브라임 산지에 위치한 성읍이다.
(8:31 세겜에 있는 첩도 아들을 낳았으므로 그 이름을 아비멜렉이라 하였더라)
▶ 매년 여호와의 절기가 있도다 - 실로에서 매년 절기가 있었다는 언급은 삼상 1:3,7에도 나타난다.
그러나 무슨 절기인지는 분명히 알 수 없다.
(삼상 1:3 이 사람이 매년에 자기 성읍에서 나와서 실로에 올라가서 만군의 여호와께 경배하며 제사를 드렸는데 엘리의 두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가 여호와의 제사장으로 거기 있었더라,
7 매년에 한나가 여호와의 집에 올라갈 때마다 남편이 그같이 하매 브닌나가 그를 격동시키므로 그가 울고 먹지 아니하니)
다만 여기서 '절기'에 해당되는 '하그'는 주로 유월절, 장막절, 오순절 등, 3대 절기에만 사용되는 말이다.
따라서 어떤 주석가들은 유월절이었다고 생각한다(Keil & Delitzsch,Hengstenberg, Lange).
왜냐하면 그들은 실로의 여자들이 춤을 추었다는 것은
(21절 보다가 실로의 여자들이 무도하러 나오거든 너희는 포도원에서 나와서 실로의 딸 중에서 각각 그 아내로 붙들어 가지고 베냐민 땅으로 돌아가라)
과거 이스라엘의 홍해 도하(渡河) 후 미리암의 지도하에 이스라엘의 딸들이 춤을 춘 것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Lange).
(출 15:20 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암이 손에 소고를 잡으매 모든 여인도 그를 따라 나오며 소고를 잡고 춤추니)
그러나 다른 주석가들은 그것은 실로 고유의 축제로서 신 12:10-12에 언급된 축제와 관련된다고 생각한다(Hervey, Rosenmuller).
(신 12:10-12 너희가 요단을 건너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에 거하게 될 때 또는 여호와께서 너희로 너희 사방의 모든 대적을 이기게 하시고 너희에게 안식을 주사 너희로 평안히 거하게 하실 때에
11)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자기 이름을 두시려고 한 곳을 택하실 그 곳으로 나의 명하는 것을 모두 가지고 갈지니 곧 너희 번제와 너희 희생과 너희 십일조와 너희 손의 거제와 너희가 여호와께 서원하는 모든 아름다운 서원물을 가져가고
12) 너희와 너희 자녀와 노비와 함께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할 것이요 네 성중에 거하는 레위인과도 그리할찌니 레위인은 너희 중에 분깃이나 기업이 없음이니라)
하지만 유월절, 장막절, 오순절 등, 이 세 절기 가운데 올리브(olive)와 포도 등의 수확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은 장막절이다.
(신 16:13 너희 타작마당과 포도주 틀의 소출을 수장한 후에 칠 일 동안 초막절을 지킬 것이요).
따라서 본 구절의 축제도 포도원과 깊이 결부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20-21절 베냐민 자손에게 명하여 가로되 가서 포도원에 숨어
21) 보다가 실로의 여자들이 무도하러 나오거든 너희는 포도원에서 나와서 실로의 딸 중에서 각각 그 아내로 붙들어 가지고 베냐민 땅으로 돌아가라)
장막절임이 분명한 것 같다(Patrick, Cundall).
장막절의 주요 행사는 주로 밤에 거행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베냐민 자손들이 춤추는 여자들을 쉽게 납치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만일 그들이 대낮에 여인을 납치했다면 실로에서 베냐민 땅까지 데려가기도 전에 발각되었을 것이며, 발각되었다면 율법에 따라 죽임을 당했을 것이다.
(출 21:16 사람을 후린 자가 그 사람을 팔았든지 자기 수하에 두었든지 그를 반드시 죽일 지니라;
신 24:7 사람이 자기 형제 곧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을 후려다가 그를 부리거나 판 것이 발견되거든 그 후린 자를 죽일지니 이같이 하여 너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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