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8일 일요일

내가 너희에게 쓴 것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부도덕한 신자들로부터의 분리

 

성 경: [고전 5:9-13] 내가 너희에게 쓴 것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10)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과 토색하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11)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람하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후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토색하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12) 외인들을 판단하는데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중 사람들이야 너희가 판단치 아니하랴

13) 외인들은 하나님이 판단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어 쫓으라.

 

 

[고전 5:9] 내가 너희에게 쓴 것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내가 너희에게 쓴 것에 - 만약 이 편지가 지금 쓰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면 아직 받지 않은 편지를 두고 그들이 어떻게 오해할 수가 있겠는가?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이 편지는 앞서 고린도 교회에 보내진 편지로서 지금 우리에게는 발견되지 않은 것들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이 학자들 간에 널리 알려진 정설이다.(Calvin, Meyer, Godet, Harris).

 

그렇다면 사도 바울이 쓴 서신 중에 오늘날 우리에게 전해지지 않은 것이 있으므로 우리들이 갖고 있는 성경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말인가? 결코 그렇지는 않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주시려고 했던 영감서(靈感書)인 신.구약 66권으로 된 완전한 성경을 갖고 있다. 그외 성경 기자들의 다른 저작은 하나님의 섭리에 의해 자연스레 소실(消失)되거나 성경에 수룩되지 않았을 뿐이다.

 

 

[고전 5:10]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과 토색하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만일 그리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 - 많은 사람들은 본절이 세상과의 분리나 은둔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것으로 이해한다. (Barrett, Lenski, L. Morris).

 

그러나 본절이 세상과의 타협과 동화를 뜻하는 말이 아님도 기억해야만 한다. 바울이 고린도에 보낸 서신들의 전체적인 주제는, 고린도 교회의 문제가 세상의 음행한 것들과 타협함으로 말미암아 발생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서신은 타락한 도시 고린도로부터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이 구별되어 거룩한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고린도 교인들은 사도바울의 전체적인 의도를 망각하고 그들 나름대로의 판단에 따라 행동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바울의 훈계가 너무 지나친 것이라고 오해했기 때문에,

 

(1) 어떤 자들은 오히려 세상과 하나 되어 그리스도를 포기하고자 하는 극단적인 행동을 취했으며

(2) 또 다른 자들은 아예 세상으로부터 떠나 은둔과 도피적(逃避的)인 삶을 선택하게 되었다.

 

또한 그들 중에 일부는 이 세상과의 구별을 단순히 고린도라는 한 도시를 떠나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기도 하였으며, 또 어떤 자들은 세상과의 분리를 은둔이나 수도라는 의미보다 더 가혹한 죽음이라는 것으로 해석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 모든 오해들이 세상과 그리스도인의 관계를 바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온 것이며, 또한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 자체와 그 세상 가운데 있는 추악한 것들을 바로 구별하지 못한 데서 발생한 것임을 발견한다. (J.Calvin).

 

이것은 예수께서 기도하실 때에 "저희를 세상에서 데려가시기를 위함이니이다"(17:15)라고 말씀하신 것과 같은 의미로 이해되어야 한다.

 

따라서 그들의 분리는 음행하는 고린도 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로 가는 것도 아니며, 또한 타락한 도시를 떠나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아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악한 본을 보이는 자들과의 관계를 포기하는 것이며, 그 관계의 포기로 말미암아 초래되는 온갖 사회적, 경제적 불이익을 감수하면서도 오히려 그들의 악을 미워하고 거룩한 백성으로, 살아가는 고난의 삶을 선택하는 일이다.

 

한편 상반절에 나열된 세상의 추악한 모습은 음행이나 탐심이나 토색이나 우상숭배라는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났지만, 보다 근본적인 문제에 있어서 이러한 행악(行惡)은 온 세상을 주관하고 있는 악한 자, 곧 공중에 권세 잡은 자에 의하여 발생하게 되는 문제임을 기억해야 한다.

 

(2:2 그 때에 너희가 그 가운데서 행하여 이 세상 풍속을 좇고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랐으니 곧 지금 불순종의 아들들 가운데서 역사하는 영이라).

 

 

[고전 5:11] 이제 내가 너희에게 쓴 것은 만일 어떤 형제라 일컫는 자가 음행하거나 탐람하거나 우상 숭배를 하거나 후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토색하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함이라

 

후욕하거나 술 취하거나 토색하거든 사귀지도 말고 그런 자와는 함께 먹지도 말라 - 바울은 앞절에서 나열한 악의 종류에 두 가지를 덧붙이고 있는데,

하나는 '후욕하는 자'로서 다른 사람에 대한 욕설이나 비방을 서슴지 않고 행하는 것이며,

 

(5:22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또 하나는 '술 취하는 것'이다.

바울은 이러한 일을 행하는 자들이 형제라는 그리스도인의 명분을 가지고는 있으나 더 이상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이 아니라 악한 자의 손에 있는 자들임을 강조한다.

 

'사귀지 말라'9절에서 사용된 것과 같이,

 

(9내가 너희에게 쓴 것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

 

그들 가운데 어울리지 말라는 뜻을 다시 반복한 것이며,

 

(5:11 너희는 열매 없는 어두움의 일에 참예하지 말고 도리어 책망하라)

 

'함께 먹지도 말라'와 함께 '철저하게 관계를 단절할 것'을 요구하는 표현이다.

 

한편 본절에서 '함께 먹지도'는 성만찬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만은 없다. 물론 그들은 당연히 성만찬에서 제외될 것이다.

 

그러나 이는 보다 일상적인 생활 속의 자유스런 식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었다.

즉 고린도 교인들은 형제라고 일컫는 자 중에 공공연히 범죄를 하고도 회개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있을 때 그들과의 교제를 단절할 뿐 아니라 그들을 탈퇴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범죄자에게 유익이 될 뿐만 아니라 교인들을 보호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5이런 자를 사단에게 내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 얻게 하려 함이라)

 

 

[고전 5:12] 외인들을 판단하는데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중 사람들이야 너희가 판단치 아니하랴

 

내게 무슨 상관이 있으리요마는 교중 사람들이야 너희가 판단치 아니하랴 - 바울은 앞절에서 제시한 자신의 권리가 최선의 방법임을 다시 한번 호소 하면서 자신의 판단 범위의 한계와 고린도 교인들의 의무를 보다 명백하게 기록한다.

 

그는 교회밖에 있는 자들을 판단하는 것은 자신의 할 일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고린도 교인들도 교회 밖에 있는 자들을 판단하는 것을 금지시킨다.

 

이는 심판의 특권이 하나님께 있기 때문이며,

 

(13 외인들은 하나님이 판단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어 쫓으라)

 

또한 저들이 이웃을 심판하는 일 때문에 그들 역시 범죄하기 쉽기 때문이다.

 

(2:1 그러므로 남을 판단하는 사람아 무론 누구든지 네가 핑계치 못할 것은 남을 판단하는 것으로 네가 너를 정죄함이니 판단하는 네가 같은 일을 행함이니라;

 

14:4 남의 하인을 판단하는 너는 누구뇨 그 섰는 것이나 넘어지는 것이 제 주인에게 있으매 저가 세움을 받으리니 이는 저를 세우시는 권능이 주께 있음이니라,

 

10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판단하느뇨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뇨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그는 성도들의 신앙 규범과 행동 원리를 교회 공동체 내에 한정(限定)시키면서 그들의 동료들 가운데서 발생한 문제들을 스스로 판단함으로써 책임을 다할 것을 강조 한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교회 공동체가 범죄자를 판단하는 행위를 그리스도인 개인이 성도의 행위를 판단 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진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Lenski).

 

왜냐하면 교회는 교회의 순결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동체를 훈계하고 권징하는 일을 교회적 차원에서 행하는 것이지 어느 개인에게 맡겨놓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교회의 판단의 권위와 진실성은 교회가 그리스도의 말씀과 권위에 순종할 때 더욱 명백해질 것이다.(Barrett).

 

 

[고전 5:13] 외인들은 하나님이 판단하시려니와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어 쫓으라.

 

이 악한 사람은 너희 중에서 내어 쫓으라 - '악한 자'는 한 행악자 개인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보다 총체적인 악의 개념으로 앞에서 열거한 모든 행악자 들을 의미한다.

바울은 이 모든 자들이 교회 공동체로부터 쫓겨나야할 것을 다시 경고한다.

 

교회는 그들 속에 있는 적은 누룩을 제거하지 못할 때에 결국 그 순결성을 잃게 되어 악의 무리들이 권세를 잡는 타락한 모습이 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가 순결성을 지키기 위해 행하는 권징의 의미를 본절에 기록된대로 모든 시대의 교회에 적용한다는 것이 용이한 것만은 아니다.

왜냐하면 각 시대의 교회마다 다른 상황이 고려되어야 하기 때문이다.(Morris).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시대의 교회가 기억해야 할 것은 교회 내의 악의 존재가 묵인(黙認)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며 따라서 어느 형태로든지 악에 대한 권징의 정당한 시행이 있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한편 바울은 '내어 쫓으라'(엑사라테)는 동사의 주체가 구약의 여러 곳에서는 단수로 기록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절에서는 복수로 기록함으로써 그리스도 안에 있는 그들의 판단이 교회 전체에 의하여 행사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19:19 그가 그 형제에게 행하려고 꾀 한대로 그에게 행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

 

22:21 처녀를 그 아비 집 문에서 끌어내고 그 성읍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 죽일지니 이는 그가 그 아비 집에서 창기의 행동을 하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행하였음이라 너는 이와 같이 하여 너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24 너희는 그들을 둘 다 성읍 문으로 끌어내고 그들을 돌로 쳐 죽일 것이니 그 처녀는 성읍 중에 있어서도 소리지르지 아니하였음이요 그 남자는 그 이웃의 아내를 욕보였음이라 너는 이같이 하여 너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24:7 사람이 자기 형제 곧 이스라엘 자손 중 한 사람을 후려다가 그를 부리거나 판 것이 발견되거든 그 후린 자를 죽일지니 이같이 하여 너의 중에 악을 제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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