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14일 목요일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떡을 떼심 2

 

성 경: [24:32-35]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35)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24:32] 그들이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하고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 - 낯선 사람이 예수였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

예수는 사라지고 두 사람은 길을 걸으며 느꼈던 감정들을 회고하면서

자신들의 마음이 뜨겁게 타올랐던 기억을 되살려내고 있다.

 

그들의 마음이 뜨겁게 감동되었던 것은 예수가 들려주었던 가르침의 내용이었다.

 

특히 성경을 '해석 해' 주었을 때

 

(27이에 모세와 모든 선지자의 글로 시작하여 모든 성경에 쓴 바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

 

그들의 마음이 뜨겁게 '타올랐다'(카이오)는 것을 회상한다.

 

'타올랐다'는 말은

어떤 심적인 충동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일반적 마음의 변화라기보다는 밖으로부터의 어떤 이끌림을 감지하고

감격적 기쁨과 황홀감을 체험하는 초월적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성경을 해석해 줄 때'라는 점이다.

 

예수를 만나는 중요한 요인(motive)은 다름이 아닌 바로 주의 말씀을 탐구하는 행위였다.

 

한편 이와같은 체험은

두 사람 중에 어느 한 사람만 한 것이 아니라

두 사람 모두 했음을 '우리 속에'라는 말로 확인된다.

 

 

 

[24: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곧 그 때로 일어나 예수살렘에 돌아가 두 사람이 부활한 예수를 만났다는

놀라운 체험을 한 순간 뜨겁게 타오르는 마음이 그들을 그냥 버려두지 않았다.

 

그들은 예수를 만났다는 사실을 깨닫는 바로 그 시각에

이미 날이 어두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예루살렘으로 달려갔다.

 

이 같은 행동의 즉각성은

회개하는 자세의 모범이 되기도 하고 성령 받은 자의 모습이기도 하다.

참된 회개는 깨닫는 즉시 돌이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에서 전격적으로 변혁(變革)되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그들은 발길을 달려 예루살렘에 이르게 된다.

 

열 한 사도와 및 그와 함께한 자들 - 예루살렘에 글로바 일행이 도착하였을 때,

열 한명의 사도와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있있다.

 

이 사람들은 9절에 언급되었던 사람들과 동일 인물이었을 것이다.

 

(9 무덤에서 돌아가 이 모든 것을 열한 사도와 다른 모든 이에게 알리니)

 

그들은 예수에 대한 이 놀라운 사건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였을 것으로 족히 짐작된다.

여인들과 제자들 중 베드로가 예수의 빈 무덤을 목격하고 돌아왔을 때

그들은 의구심에 차 잔뜩 흥분과 조심 속에서 어찌 할 바를 몰랐었다.

 

그러나 엠마오 도상에서 예수를 만났다는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을 때

베드로의 증언이 더욱 확실한 것임을 은연 중 믿게 되었고,

 

(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이제까지의 그들의 의심과 의혹(疑或)을 완전히 떨어버리지는 못한 채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

 

 

 

 

[24:34] 말하기를 주께서 과연 살아나시고 시몬에게 보이셨다 하는지라 -

 

글로바 일행이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제자들로부터 들은 소식은

예수가 부활하였다는 사실이었다.

 

11절에서 보았듯이 사도들은 빈 무덤을 부활 사건으로 믿으려 하지 않았다.

 

(11사도들은 그들의 말이 허탄한 듯이 들려 믿지 아니하나)

 

그러나 지금은 예수의 부활을 인정하게 되었고

그렇게 믿게 된 결정적 계기는

시몬이 부활한 예수를 경험하였다는 증언 때문임을 시사한다.

 

여기서 말하는 시몬은 베드로를 말하는데

언제 베드로가 부활한 예수를 만났는지에 대해서는

복음서 전체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다만 고전 15:5에서 바울이 증언할 뿐이다.

 

(고전 15:5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아무튼 그들은 최초의 빈 무덤을 목격한 여인들의 증언을 들었을 때엔

쉽게 믿으려하지 않았으나 열 두 사도 중 하나요 평소 예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가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을 때에는 달랐다.

 

베드로의 증언은 그들 무리 가운데 새로운 기대와 희망을 갖게 하였고

한 곳에 모일 수 있게 하였다.

 

(33 곧 그 때로 일어나 예루살렘에 돌아가 보니 열한 제자 및 그들과 함께 한 자들이 모여 있어).

 

한편 이러한 본 구절의 내용은 37,41절에 나오는

부활하신 예수의 모습을 보고 두려워하여 이상히 여기는 제자들의 양상과

부합되지 않는 듯한 인상을 준다.

 

(37 그들이 놀라고 무서워하여 그 보는 것을 영으로 생각하는지라,

 

41 그들이 너무 기쁘므로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랍게 여길 때에 이르시되 여기 무슨 먹을 것이 있느냐 하시니)

 

그러나 당시 제자들의 심리 상태를 염두에 두면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즉 그들 앞에서 처참히 죽으신 예수가 다시 살아나셔서

그들의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실제로 나타셨을 때

그들은 예기치 않은 주()의 출현에 간담(肝膽)이 서늘해지거나 놀랄 수밖에 없었다.

 

예수의 부활은 여태껏 점진적으로 그리고 단계적으로 제자들에게 확증되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자연적 사건 앞에

유한한 존재인 인간은 경이와 두려움을 갖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37,41절의 내용은 부활하신 예수를 묘사하고 있는 것이며

본 구절 내용과는 다른 경험을 인간 내면에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에 투영(projection)시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본 구절과 상치되지 않는다.

 

 

 

[24:35] 두 사람도 길에서 된 일과 예수께서 떡을 떼심으로 자기들에게 알려지신 것을 말하더라. -

 

베드로가 경험한 사실을 듣고 글로바 일행도 자신들이 경험한 사실을 말하면서

길에서 예수와 만나고 마음이 뜨거워졌던 사실과,

떡을 떼며 확인했던 예수를

'상세하게 설명하였다'(told what had happened, NIV)

 

이렇게 함으로써 서로 다른 곳에서의 경험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확인해 주고 있다.

 

누가는 다른 복음서 기자들과 달리 부활한 예수에 대한 체험을

확신시키기 위해 단계적으로 그리고 치밀하게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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