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은혜를 회고
성 경: [수 24:1-2]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그 두령들과 재판장들과 유사들을 부르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보인지라
2)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옛적에 너희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비, 나홀의 아비 데라가 강 저편에 거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수 24:1]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그 두령들과 재판장들과 유사들을 부르매 그들이 하나님 앞에 보인지라
▶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 23장에 이어서 여호수아는 다시 한번 고별 연설을 하기 위해 이스라엘의 각 지파 지도자들을 세겜에 소집하였다.
특별히 소집 장소를 세겜으로 정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큰 역사적 의의가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즉 '세겜'(Shechem)은,
(1) 일찍이 아브라함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성스러운 곳이며,
(창 12:6-7 아브람이 그 땅을 통과하여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니 그 때에 가나안 사람이 그 땅에 거하였더라
7)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가라사대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신지라 그가 자기에게 나타나신 여호와를 위하여 그 곳에 단을 쌓고)
(2) 하란에서 돌아온 야곱이 '디나 사건' 이후,
*참조 : (창 34장)
크게 각성하고 이방의 각종 우상들을 묻어버린 개혁의 장소일 뿐 아니라,
(창 35:4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과 자기 귀에 있는 고리를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고)
(3) 가나안 땅에 들어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약속대로 계약을 새롭게 한 맹세의 장소였기 때문에,
(8:30-35 때에 여호수아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에발 산에 한 단을 쌓았으니
31) 이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한것과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철 연장으로 다듬지 아니한 새 돌로 만든 단이라 무리가 여호와께 번제와 화목제를 그 위에 드렸으며
32) 여호수아가 거기서 모세의 기록한 율법을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그 돌에 기록하매
33) 온 이스라엘과 그 장로들과 유사들과 재판장들과 본토인뿐 아니라 이방인까지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레위 사람 제사장들 앞에서 궤의 좌우에 서되 절반은 그리심 산 앞에, 절반은 에발 산 앞에 섰으니 이는 이왕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축복하라고 명한 대로 함이라
34) 그 후에 여호수아가 무릇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축복과 저주하는 율법의 모든 말씀을 낭독하였으니
35) 모세의 명한 것은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온 회중과 여인과 아이와 그들 중에 동거하는 객들 앞에 낭독하지 아니한 말이 하나도 없었더라)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소집하여 언약을 갱신하기로는 가장 적합한 장소였던 것이다.
"이와같이 에발 산과 그리심 산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이곳은
족장 시대 이후 줄곧 신성한 장소로 여겨져 왔기 때문에 이곳에서
우상 척결 맹세를 중심으로 언약 갱신이라는 신성한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큰 효과가 있었다".
(Hengstenberg, Keil & Delitzsch, Vol. 2. p. 226-227).
▶ 장로들과 그 두령들과 재판장들과 유사들 - 당시 이들은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대표하는 지도자들로서, 백성을 대표하여 여호수와의 부름에 응했던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장로'(elder), '두령'(head), '재판장'(judge), '유사'(dfficer)등은 엄밀히 구분된 네 계급적 신분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단지 지도자적 신분을 가리키는 대략적 구분일 뿐이다.
그러나 구태여 구분하자면,
'장로'(쟈켄)는
각 지파 유지(有志)들로서 백성들을 대표하는 자를 일컫는 일반적인 직함을 뜻하며,
각 지파 및 성읍에서 덕망이 높고 나이가 많아 모든 일에 대표자 역할을 감당하던 자이다.
그리고 '재판장'(솨파트)은
당시 백성들의 분쟁을 맡아 처리하던 행정관인 천부장, 백부장, 오십부장 및 십부장을 가리킨다.
(출 18:25-26 이스라엘 무리 중에서 재덕이 겸전한 자를 빼서 그들로 백성의 두목 곧 천부장과 백부장과 오십부장과 십부장을 삼으매
26) 그들이 때를 따라 백성을 재판하되 어려운 일은 모세에게 베풀고 쉬운 일은 자단하더라).
이들은 유사시 군대 장교로서의 역할도 감당하였다.
한편 이들 장로들과 재판장들은 살인 사건이 일어난 곳의 인근 성읍에서 파견되어 졌다.
(Josephus).
'두령'(로쉬)은
각 지파나 족속및 가문의 우두머리 위치에 있는 자를 가리키는 말이고,
'재판장'(솨파트)과 '유사'(쇼테르)는
여러 두령 중에서 그 일에 적합한 자로 뽑힌 자를 일컫는 직함인 것 같다(keil & Delitzsch, Vol, 2.p. 223).
▶ 그들이 하나님 앞에 보인지라 - 여기서 '하나님 앞'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견해가 있다.
즉,
(1) 언약궤가 세겜으로 옮겨져 18:6;19:51에서 처럼 '언약궤 앞'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하는 견해.
(18:6 그 남은 땅을 일곱 부분으로 그려서 이곳 내게로 가져올지니 내가 여기서 너희를 위하여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제비 뽑으리라;
19:51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자손 지파의 족장들이 실로에서 회막 문 여호와 앞에서 제비 뽑아 나눈 기업이 이러하니라 이에 땅 나누는 일이 마쳤더라)
(2) 제단이 세겜에 세워져 있음을 뜻하는 견해 등이다.
그러나 카일(Keil)은 헹스텐베르그(Hengstenberg)의 입장을 따라 이러한 견해들을 다음과 같이 비판한다.
즉 여기서 '여호와 앞'이란 일반적인 의미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뜻한다고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2절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여호수아에게 임한 것을 볼 때, 본 구절의 '여호와의 앞'이란 일반적으로 하나님의 면전에서 거룩한 종교적 의식을 치루는 신전사상(神殿思想)을 반영하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Ibid)는 것이다.
[수 24:2] 여호수아가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옛적에 너희 조상들 곧 아브라함의 아비, 나홀의 아비 데라가 강 저편에 거하여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 아브라함의 아비, 나홀의 아비 데라 - 창 11:26에 따르면 데라(Terah)는 아브라함, 나홀, 하란 세 아들을 두었는데,
(창 11:26 데라는 칠십 세에 아브람과 나홀과 하란을 낳았더라)
장자 하란은 본토 갈대아 우르에서 일찍이 죽었기 때문에,
(창 11:28 하란은 그 아비 데라보다 먼저 본토 갈대아 우르에서 죽었더라)
본 구절에서는 아브라함과 나홀만이 언급되었다.
한편, 아브라함과 나홀의 부친 데라는 갈대아 우르에서 살다가 그의 가족을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가는 도중에 하란에 이르러 그곳에 거주하였으며, 205세를 살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창 11:31-32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 그 손자 롯과 그 자부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 우르에서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하였으며
32) 데라는 이백오 세를 향수하고 하란에서 죽었더라).
▶ 강 저편에 거하여 - 여기서 '강 저편'은 유프라테스 강 건너편 지역으로, 아브라함의 조상들이 거주했던 '갈대아 우르'(Ur of the Chaldeans) 지방을 가리킨다.
(창 11:31 데라가 그 아들 아브람과 하란의 아들 그 손자 롯과 그 자부 아브람의 아내 사래를 데리고 갈대아 우르에서 떠나 가나안 땅으로 가고자 하더니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하였으며).
▶ 다른 신들을 섬겼으나 - 여기서 '다른 신(神)'은 아브라함의 조상들이 섬겼던 우상으로, 당시 갈대아 우르 지방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섬겼던 월신(月神, moon-god)을 가리킨다.
그런데 아브라함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기 전, 당시 이러한 우상 숭배에 빠졌었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사실은 아브라함이 비록 우상숭배에 빠지지는 않았다고 할지라도,
그 역시 우상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점이다(Keil).
이러한 사실은 결국 이스라엘이 만백성 중 선택받게 된 것이 결코 그들의 공로 때문이 아님을 보여준다.
즉 그들도 옛적 조상 때에는 우상을 섬기고, 그 영향권 하에 있었던 똑같은 이방 족속이었으나, 오직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총의 소명(부르심)에 의해 구별된 민족, 언약의 백성이 되었던 것이다.
여호수아는 지금 이 은혜로운 사실을 회고하면서, 이 점을 분명히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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