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굽 왕의 남아(男兒)
살해 명령
성 경:
[출 1:15-22]
애굽 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자와 부아라 하는 자에게 일러
16) 가로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조산할 때에 살펴서 남자여든 죽이고 여자여든 그는 살게 두라
17)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을 어기고 남자를 살린지라
18) 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 이같이 하여 남자를 살렸느냐
19)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20)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라 백성은 생육이 번성하고 심히 강대하며
21) 산파는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을 왕성케 하신지라
22) 그러므로 바로가 그 모든 신민에게 명하여 가로되 남자가 나거든 너희는 그를 하수에 던지고 여자여든 살리라 하였더라.
[출 1:15]
애굽 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자와 부아라 하는 자에게 일러
▶ 산파 -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와 그리고 주석가 칼리쉬(Kalisch)는 여기 산파들을 히브리 여인의 해산을 돕는 애굽인들이라 보았으나,
맛소라 본문에는 분명 히브리 산파라 기록되어 있으며 문맥상으로도 이것이 훨씬 타당하다.
그리고 산파들의 이름인 '십브라'(아름답다는 뜻)와 '부아'(소리치는 자란 뜻)가 함족이 아닌 셈족 계통의 이름이라는 점에서 이를 뒷바침한다(G.
Rawlinson).
[출 1:16]
가로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조산할 때에 살펴서 남자여든 죽이고 여자여든 그는 살게 두라
▶ 조산할 때에
살펴서 - '그녀들이 조산대 위에 있는 것을 볼 때에'(RSV,
when you... see them on the birthstool)를 가리킨다.
요즈음도 애굽에서는 분만 예정 2,
3일 전에 출산부의 집에 산대를 비치해 놓는다.
이 조산대는 산모의 출산 고통을 덜기 위해 고안된 특수 의자이다.
▶ 남자여든 죽이고
- 바로의 이 유아 살해 명령은 히브리인들을 생육,
번성케하신절대자 여호와께 대한 정면 도전이다.
(7절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이 중다하고
번식하고 창성하고
심히 강대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인간의 생명은 오직 여호와만 관할할 수 있는 고귀한 것이다.
따라서 생명의 존엄성을 무시할 때는 반드시 그에 준하는 하나님의 징계가 따랐다.
율법서에 나오는 살인자 사형 제도가 그 한 조처이다.
한편 하나님은 80여년 후 이스라엘의 출애굽시 애굽 장자들을 몰살시킴으로써
(12:29-30 밤중에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든 처음
난 것
곧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옥에
갇힌 사람의
장자까지와 생축의
처음 난것을
다 치시매
30) 그 밤에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모든 애굽
사람이 일어나고
애굽에 큰
호곡이 있었으니
이는 그
나라에 사망치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음이었더라),
생명의 존엄성을 파괴한 애굽인들에게 당신의 준엄한 심판을 집행하셨다.
[출 1:17]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을 어기고 남자를 살린지라
▶ 두려워하여 - 기본 동사 '야레'라는 말은 '놀라다'는 의미 외에 도덕적으로나 종교적으로 상급자 혹은 하나님에 대해 '경외심을 갖는다'는 뜻이다.
(레 19:3
너희 각
사람은 부모를
경외하고 나의
안식일을 지키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14 너는 귀먹은
자를 저주하지
말며 소경
앞에 장애물을
놓지 말고
네 하나님을
경외하라 나는
여호와니라).
성경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이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요.
(잠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잠 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참 신앙의 자세라고 교훈한다.
(히 11:27
믿음으로 애굽을
떠나 임금의
노함을 무서워
아니하고 곧
보이지 아니하는
자를 보는
것 같이
하여 참았으며).
▶ 어기고 - 고대 전제 군주 국가에서 왕의 명(命)은 곧 국법과 같았다.
따라서 그것을 어긴 자에게는 죽음의 형벌이 주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군주보다 하나님을 더 두려워할 줄 알았던
(마 10:28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
이들 히브리 산파들에게서 우리는 위대한 신앙의 일면을 보게 된다.
[출 1:18]
애굽 왕이 산파를 불러서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 이같이 하여 남자를 살렸느냐
▶ 불러서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카라'(*)의 기본 개념은 '외치다'(부르짖다)란 의미이다.
바로의 노발대발하는 모습을 선연히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경황에서도 심문대 앞에 선 히브리 산파는 침착히 합리적 변명을 고할 수 있었다.
(19절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한편 기생 라합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수 2:5-6
그 사람들이
어두워 성문을
닫을 때쯤
되어 나갔으니
어디로 갔는지
알지 못하되
급히 따라가라
그리하면 그들에게
미치리라 하였으나
6) 실상은 그가
이미 그들을
이끌고 지붕에
올라가서 그
지붕에 벌여놓은
삼대에 숨겼더라)
이들 히브리 산파들의 백색 거짓 변명을 우리는 제9계명을 어긴 것이라고 우길 수 없다.
왜냐하면 인간의 역사를 주장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오직 절대 선(summum
bonum)을 요구하시기 때문이다.
[출 1:19]
산파가 바로에게 대답하되 히브리 여인은 애굽 여인과 같지 아니하고 건장하여 산파가 그들에게 이르기 전에 해산하였더이다 하매
▶ 건장하여 - '강한',
'활기찬',
'정정한'이란 뜻이다.
산파들의 이러한 변명은 결코 거짓말만은 아니었다.
실제 히브리 여인들은 혼자서도 별 무리없이 해산하고 뒷처리까지 할 수 있는 체력을 지니고 있었다.
[출 1:20]
하나님이 그 산파들에게 은혜를 베푸시니라 백성은 생육이 번성하고 심히 강대하며
▶ 은혜를 베푸시니라
- '잘해 주셨다'(deal
well), '선대하셨다'란 의미이다.
(욥 24:21
그는 잉태치
못하므로 해산치
못한 여인을
학대하며 과부를
선대치 아니하는
자니라)
실로 하나님의 백성을 선대한 자는 하나님께서 선대하신다.
(룻 1:8
나오미가 두
자부에게 이르되
너희는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와
나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
[출 1:21]
산파는 하나님을 경외하였으므로 하나님이 그들의 집을 왕성케 하신지라
▶ 집을 왕성케
하신지라 - 여기서 '왕성케 하다'란 뜻의 '아사'는 '일으키다',
'만들다',
'제공하다'는 뜻이다.
(삼하 7:11
전에 내가
사사를 명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않게 하고
너를 모든
대적에게서 벗어나
평안케 하리라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이루고).
그러므로 위의 구절은 '그가 그들을
위하여 집들을
만드셨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집을 만들다'
또는 '집을 세우다'라는 말은 '가정을 이룬다'는 의미를 지닌다.
(창 30:30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나이다 나의 공력을
따라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그러나
나는 어느
때에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
시 127: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경성함이
허사로다).
여기서는 하나님께서 산파들의 가정을 측복하셔서 가업을 번영케 하셨다는 뜻이다.
이와 같이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들의 가정은 흥왕할 수밖에 없다.
(삼하 7:11
전에 내가
사사를 명하여
내 백성
이스라엘을 다스리던
때와 같지
않게 하고
너를 모든
대적에게서 벗어나
평안케 하리라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이루고).
[출1:22]
그러므로 바로가 그 모든 신민에게 명하여 가로되 남자가 나거든 너희는 그를 하수에 던지고 여자여든 살리라 하였더라.
▶ 하수 - '수로(水路)'를 뜻하는 말로서 곧 익히 알고 있거나 특정한 수로를 뜻한다.
여기서는 애굽인들이 신성시했던 '나일 강'을 가리킨다.
나일 강에는 목욕을 할 만한 안전지대도 있었지만
(2:5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하수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하숫가에 거닐
때에 그가
갈대 사이에
상자를 보고
시녀를 보내어
가져다가)
악어가 많이 서식하고 있었으므로
(겔 29:3
너는 말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애굽 왕
바로야 내가
너를 대적하노라
너는 자기의
강들 중에
누운 큰
악어라 스스로
이르기를 내
이 강은
내 것이라
내가 나를
위하여 만들었다
하는도다)
하수에 던져진 남자 아이들은 익사하지 않더라도 악어의 밥이 될 위험이 컸다.
이처럼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바로는 인간의 고귀한 생명을 멸시하는 만행을 서슴없이 자행하였다.
▶ 여자여든 살리라
- 여자는 고대 사회에서 노동력과 출산력을 겸비한 값진 재산으로 취급되었기 때문에 소중히 다뤄졌다.
더욱이 그들은 신체 특성상 연약하여 반란의 위험이 없었을 뿐 아니라,
결혼을 통해 충분히 흡수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겨졌기에 죽이지 않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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