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족함을 다시 아뢰는 모세
성 경: [출 6:28-30]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시던 날에
2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바를 너는 애굽 왕 바로에게 다 고하라
30) 모세가 여호와 앞에서 고하되 나는 입이 둔한 자이오니 바로가 어찌 나를 들으리이까
이 부분은 10-12절의 반복 기사이다.
(10-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11) 들어가서 애굽 왕 바로에게 말하여 이스라엘 자손을 그 땅에서 내어 보내게 하라
12) 모세가 여호와 앞에 고하여 가로되 이스라엘 자손도 나를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
이는 14-27절에 갑작스레 거론된 레위가문의 족보로 인해 단절되었던 앞 부분과 역사를 무리없이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비록 일꾼으로 선택되었으나 여전히 하나님의 도움 없이는 설 수 없었던 모세의 나약함을 강조함으로써 출애굽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의 주권적 단독 사역이었음을 거듭 확증하고 있다.
[출 6:29]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일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라 내가 네게 이르는 바를 너는 애굽 왕 바로에게 다 고하라
▶ 고하라 - '대변자가 되다', '선포하다', '정복하다' 뜻이다.
이제 모세는 바로에게 간청하거나 타협하는 위치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선포하는 대언자로서의 권위와 담대함을 지녀야 했다.
[출 6:12] 모세가 여호와 앞에 고하여 가로되 이스라엘 자손도 나를 듣지 아니하였거든 바로가 어찌 들으리이까 나는 입이 둔한 자니이다.
▶ 어찌 들으리이까 - 노기 등등한 상태에 있는 바로가 이러한 노골적 요구 사항을 들어줄 리가 만무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인간적 의구심의 표현이다. 그러나 모세의 이러한 의구심 속에는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를 기대하는 강한 열망 또한 역설적으로 내포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 입이 둔한 - 문자적 해석은 '할례받지 못한 입술'(KJV, RSV- uncircumcised lips)이다.
이는 허다한 인간적 실수를 저지를 우려가 있는 미천한 입술, 혹은 맡은 바 사명을 수행하지 못하는 무능한 입술을 의미한다.
(4:10 모세가 여호와께 고하되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
이와 비슷한 표현으로
'할례받지 못한 귀' - (렘 6:10) 내가 누구에게 말하며 누구에게 경책하여 듣게 할꼬 보라 그 귀가 할례를 받지 못하였으므로 듣지 못하는도다 보라 여호와의 말씀을 그들이 자기에게 욕으로 여기고 이를 즐겨 아니하니),
'할례받지 못한 마음' - (레 26:41 나도 그들을 대항하여 그 대적의 땅으로 끌어 갔음을 깨닫고 그 할례받지 아니한 마음이 낮아져서 그 죄악의 형벌을 순히 받으면; 렘 9:26 곧 애굽과 유다와 에돔과 암몬 자손과 모압과 및 광야에 거하여 그 머리털을 모지게 깎은 자들에게라 대저 열방은 할례를 받지 못하였고 이스라엘은 마음에 할례를 받지 못하였느니라 하셨느니라)
등이 있다.
한편 모세의 이러한 고백은 겸양의 차원을 넘어 동족 이스라엘도 설복시키지 못하는 무능한 자가 어찌 바로 앞에 서겠느냐는 의미의 탄식이자 깊은 좌절감의 표출이다. 따라서 모세는 이 순간 자신이 얼마나 하잘 것 없는 존재인가를 처절하게 통감하였을 것이다.
결국 출애굽 사건은 지극히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를 부끄럽게 하신 하나님의 단독 사역의 전형이라 하겠다.
(고전 1:27-29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라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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