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번 째 메뚜기 재앙
성 경: [출 10:12-20]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애굽 땅 위에 들어 메뚜기로 애굽 땅에 올라와서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모든 채소를 먹게 하라
13) 모세가 애굽 땅 위에 그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동풍을 일으켜 온 낮과 온 밤에 불게 하시니 아침에 미쳐 동풍이 메뚜기를 불어 들인지라
14) 메뚜기가 애굽 온 땅에 이르러 그 사방에 내리매 그 해가 심하니 이런 메뚜기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러라
15) 메뚜기가 온 지면에 덮여 날으매 땅이 어둡게 되었고 메뚜기가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었으므로 애굽 전경에 나무나 밭의 채소나 푸른 것은 남지 아니하였더라
16)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서 이르되 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득죄하였으니
17) 청컨대 나의 죄를 이번만 용서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 죽음만을 내게서 떠나게 하라
18) 그가 바로에게서 나가서 여호와께 구하매
19) 여호와께서 돌이켜 강렬한 서풍이 불게 하사 메뚜기를 홍해에 몰아 넣으시니 애굽 온 지경에 메뚜기가 하나도 남지 아니하니라
20)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출 10:1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애굽 땅 위에 들어 메뚜기로 애굽 땅에 올라와서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모든 채소를 먹게 하라
첫째 재앙(나일 강이 피로 변한 재앙)의 시기가 아마 나일 강의 수위가 최고조에 이른 10월 경이고, 열번째 재앙이 끝난 때가 니산월(Nisan, 3-4월)이라면 재앙의 전기간은 10월부터 익년 3, 4월경으로 볼 수 있다(Leon J. Wood).
그 기간 중 여덟번째 재앙인 메뚜기 재앙은 밀과 나맥이 한창 싹이 나거나 익을 무렵인 3월 초순경이나 말경에 임한 것 같다. 애굽 땅에 죽음의 그림자가 점차적으로 드리워 짐을 알 수 있다.
[출 10:13] 모세가 애굽 땅 위에 그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동풍을 일으켜 온 낮과 온 밤에 불게 하시니 아침에 미쳐 동풍이 메뚜기를 불어 들인지라
▶ 동풍을 일으켜 - 메뚜기 떼들은 혼자 힘으로는 장거리 여행을 할 수 없으나 계절풍 등의 바람의 힘으로 먼 곳까지 날아갈 수 있다.
한편 보통 애굽에 임하는 메뚜기 떼들은 남서지방(리비아, 에디오피아 등)으로부터 남풍 또는 서풍을 통해 날아왔다고 한다.(Keil, Delitzsch).
그러나 이번의 경우 동풍의 영향이라고 하니 메뚜기 떼는 아라비아 사막 북부로부터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을 타고 애굽으로 날아왔던 것 같다.
이처럼 천지의 주재이신 하나님은 바람까지라도 조절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뤄가기도 하신다.
(신 10:14 하늘과 모든 하늘의 하늘과 땅과 그 위의 만물은 본래 네 하나님 여호와께 속한 것이로되;
욥 41:11 누가 먼저 내게 주고 나로 갚게 하였느냐 온 천하에 있는 것이 다 내 것이니라;
시 24:1 땅과 거기 충만한 것과 세계와 그 중에 거하는 자가 다 여호와의 것이로다;
시 50:12 내가 가령 주려도 네게 이르지 않을 것은 세계와 거기 충만한 것이 내 것임이로다).
[출 10:14] 메뚜기가 애굽 온 땅에 이르러 그 사방에 내리매 그 해가 심하니 이런 메뚜기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러라
▶ 메뚜기가 애굽 온 땅에 이르러 - 보통 메뚜기 떼는 어느 특정한 지역만을 강타하나 이 경우에는 애굽 전역을 휩쓸었다. 이 사실 역시 메뚜기 재앙이 하나님에 의한 초자연적 사건임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게 한다.
▶ 이런 메뚜기는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러라 - 이것은 욜 2:2에서 메뚜기 재앙을 묘사하여 '이같은 것이 자고이래(自古以來)로 없었고 이 후 세세에 없으리로다'라고 한 것과 전혀 모순이 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본절 사건은 애굽에 임한 재앙이고, 요엘서에 기록된 사건은 이스라엘에 임할 심판이기 때문이다.
즉 요엘서의 기록은 애굽에 내렸던 무서운 심판이 유다와 이스라엘에도 임할 것이라는 경고이다.
한편 메뚜기 재앙은 그 무서운 성격으로 인해 마지막 심판을 예고해 주는 재앙으로 계 9:3-10에 나오는 사건에 대한 배경이 된다.
(계 9:3-10 또 황충이 연기 가운데로부터 땅 위에 나오매 저희가 땅에 있는 전갈의 권세와 같은 권세를 받았더라
4) 저희에게 이르시되 땅의 풀이나 푸른 것이나 각종 수목은 해하지 말고 오직 이마에 하나님의 인 맞지 아니한 사람들만 해하라 하시더라
5) 그러나 그들을 죽이지는 못하게 하시고 다섯 달 동안 괴롭게만 하게 하시는데 그 괴롭게 함은 전갈이 사람을 쏠 때에 괴롭게 함과 같더라
6) 그 날에는 사람들이 죽기를 구하여도 얻지 못하고 죽고 싶으나 죽음이 저희를 피하리로다
7) 황충들의 모양은 전쟁을 위하여 예비한 말들 같고 그 머리에 금 같은 면류관 비슷한 것을 썼으며 그 얼굴은 사람의 얼굴 같고
8) 또 여자의 머리털 같은 머리털이 있고 그 이는 사자의 이 같으며
9) 또 철흉갑 같은 흉갑이 있고 그 날개들의 소리는 병거와 많은 말들이 전장으로 달려 들어가는 소리 같으며
10) 또 전갈과 같은 꼬리와 쏘는 살이 있어 그 꼬리에는 다섯 달 동안 사람들을 해하는 권세가 있더라)
[출10:15] 메뚜기가 온 지면에 덮여 날으매 땅이 어둡게 되었고 메뚜기가 우박에 상하지 아니한 밭의 채소와 나무 열매를 다 먹었으므로 애굽 전경에 나무나 밭의 채소나 푸른 것은 남지 아니하였더라
▶ 땅이 어둡게 되었고 - 이 말은 개역 성경의 번역과 같이 무수한 메뚜기 떼가 태양 빛을 가릴 정도로 하늘로 날아다니는 것을 표현하는 말인지(Living Bilble), 공동 번역과 같이 메뚜기 떼가 지면을 새까맣게 덮은 상태를 표현하는 말인지(KJV, RSV, Modern Language Bible) 분명하지 않다. 그런데 5절과 연결시켜 볼 때 두 견해를 모두 취할 수 있다.
(5절 메뚜기가 지면을 덮어서 사람이 땅을 볼 수 없을 것이라 메뚜기가 네게 남은 그것 곧 우박을 면하고 남은 것을 먹으며 들에 너희를 위하여 자라는 모든 나무를 먹을 것이며)
▶ 다 먹었으므로 - 9:32을 보면 우박 재앙 당시 애굽의 주요 농작물인 밀과 나맥은 자라지 아니하였기 때문에 그 재앙에서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이 메뚜기 재앙으로 인해 이제 그것마저 수확할 수 없게 되었다.
(9:32 그러나 밀과 나맥은 자라지 아니한고로 상하지 아니하였더라)
[출10:16]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서 이르되 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득죄하였으니
▶ 급히 불러서 - 비슷한 부름이 전에도 있었으나
(8:25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르되 너희는 가서 이 땅에서 너희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라;
9:27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이번 경우처럼 다급하고 절박하지는 아니했다. 결국 메뚜기 재앙이 이전의 어떤 재앙보다 더 심각한 고통이었음 알 수 있다.
▶ 내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와 너희에게 득죄하였으니 - 9:27에 이어 이번에도 역시 바로는 마음속 깊이 회개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그러나 재앙이 지나가고 난 뒤에는 또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자신의 약속을 헌신짝 처럼 저버린 것(20절)을 보면,
(20절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이 역시 진정한 회개가 아니라 발등에 떨어진 위기만을 모면해 보려 한 임기응변적 제스츄어 였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멸망 받을 자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출10:17] 청컨대 나의 죄를 이번만 용서하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 구하여 이 죽음만을 내게서 떠나게 하라
▶ 이번만 용서하고 - '이번만'이라는 표현은 바로의 심정이 매우 절박함을 말해 준다.
그러나 참된 회개에는 자신의 허물에 대한 진지한 고백과 더불어 그에 합당한 삶의 열매가 있어야 한다.
(약 3:17-18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나니
18) 화평케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 이 죽음 - 메뚜기 재앙을 가리킨다. 바로가 이 재앙을 '죽음'이라고 부른 것은 이 재앙이 땅의 황폐는 물론, 계속 지속된다면 인간과 모든 생물의 죽음과 파멸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출 10:18-19] 그가 바로에게서 나가서 여호와께 구하매
19) 여호와께서 돌이켜 강렬한 서풍이 불게 하사 메뚜기를 홍해에 몰아 넣으시니 애굽 온 지경에 메뚜기가 하나도 남지 아니하니라
▶ 여호와께서 돌이켜 강렬한 서풍이 불게 하사 - 여기서 '서풍'은 '바다 바람' 곧 지중해에서 불어오는 해풍(海風)을 가리킨다.
한편 본절에 대해 KJV는 '여호와께서 강렬한 서풍으로 방향을 바꾸셨다' (the Lord turned a mighty strong west wind)로 번역하였다.
이처럼 동풍이 일시에 강렬한 서풍으르 바꾸어지는 것은 실로 하나님은 인간의 생사화복 뿐만 아니라, 자연계의 순환까지 그의 지배 아래 두심을 보여준다.
▶ 홍해 - 이 말의 히브리어 '얌 수프'(*)는 문자적으로 '갈대 바다'를 뜻한다<13:18>. 이 말이 한글 개역 성경, KJV, RSV, Living Bible등에서는 '홍해'로 번역되었다.
(13:18 그러므로 하나님이 홍해의 광야 길로 돌려 백성을 인도하시매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항오를 지어 나올 때에).
▶ 하나도 남지 아니하니라 - 메뚜기의 갑작스런 출현과 더불어 갑작스런 완전한 몰사(沒死)는 이 기적의 연출자가 자연계를 홀로 지배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강력히 시사한다.
[출 10:20]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아니하였더라.
강퍅케 하셨으므로 - * 참조 : (9:12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므로 그들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심과 같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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