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한 타협안을 제시하는 바로
성 경: [출 10:7-11] 바로의 신하들이 그에게 고하되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 하고
8) 모세와 아론을 바로에게로 다시 데려오니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갈 자는 누구 누구뇨
9) 모세가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인즉 우리가 남녀 노소와 우양을 데리고 가겠나이다.
[출 10:7] 바로의 신하들이 그에게 고하되 어느 때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리이까 그 사람들을 보내어 그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게 하소서 왕은 아직도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 하고
▶ 어느 때까지 - '얼마나 오랫동안'(KJV, How long)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우박 재앙 때까지 만해도 바로와 마찬가지로 마음이 완강하였던 바로의 신하들이
(9:34 바로가 비와 우박과 뇌성의 그친 것을 볼 때에 다시 범죄하여 마음을 완강케 하니 그와 그 신하가 일반이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줄 것을 바로에게 간청한 것은 그들 역시 자신들에게 임하는 재앙이 하나님의 역사임을 분명히 인식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그들의 외침은 곧 그들이 여호와를 신앙하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여호와께서 베푸신 두려운 역사로 인해 애굽에 몰아닥친 심각한 위기의식을 절실히 느꼈다는 의미이다.
▶ 함정 - 동물들을 잡기 위해 파거나, 설치해 놓은 '구덩이' 또는 '덫'을 뜻한다. 여기서는 모세를 통한 재앙으로 애굽이 그 구덩이에 빠져 멸망하게 되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출 10:8]모세와 아론을 바로에게로 다시 데려오니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기라 갈 자는 누구 누구뇨
▶ 갈 자는 누구 누구뇨 - 폭군 바로가 처음으로 재앙 전에 관심을 가지고 타협안을 제시하는 말이다. 그런데 바로의 이 질문은 바로가 그때까지 모세의 요구가 무엇인지 정확히 몰랐다는 사실이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몇 번에 걸친 모세와의 면담에서 출애굽 대상이 이스라엘 민족 전부라는 사실이 명확히 밝혀졌음에도 불구하고, 짐짓 이런 기만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바로가 아예 처음부터 모세의 요구를 허락할 의향이 없었기 때문이다.
[출 10:9] 모세가 가로되 우리가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인즉 우리가 남녀 노소와 우양을 데리고 가겠나이다.
▶ 여호와 앞에 절기를 지킬 것인즉 - 당시 민족적 절기에는 남녀노소를 포함하는 전 국민의 참석은 물론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기 위한 짐승의 희생도 반드시 수반되었다.
▶ 남녀 노소와 우양 - 하나님께서 구원하시고자 하는 대상은 직접 신체적인 학대를 받고 있던 성인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이스라엘 민족이면 누구나 할것 없이 여호와의 구원의 은총을 누릴 수 있었다.
여기서 특별히 '우양'이 언급된 것은 재산으로서의 가치와 더불어 희생 제물로서의 가치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출 10:10] 바로가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와 너희 어린 것들을 보내면 여호와를 너희와 함께하게 함과 일반이니라 삼갈지어다 너희 경영이 악하니라.
▶ 내가 너희와 너희 어린 것들을 보내면 여호와를 너희와 함께하게 함과 일반이니라 - 원문을 직역하면 '내가 너희와 너희 어린 것들을 보내는 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여호와께서 너희를 도우시기를 바란다'이다.
이 말은 조소 섞인 비아냥으로 다시 말해, 자기가 어린 것들을 보내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하시는 것도 불가능 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말은 모세와 아론에 대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위대한 이적으로 자신을 증명하셨던 절대자 여호와께 대한 모욕이기도 했다.
▶ 너희 경영이 악하니라 - 직역하면 '악이 너희 얼굴 앞에 있다'이다.
한편 바로가 모세의 계획을 악하다고 한 것은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자신에게서 빼앗아 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사실 악한 사람은 바로 자신이면서도 그는 오히려 모세를 악하다고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가치관이 전도된 사람은 자신의 관점에서 모든 것을 평가함으로 결코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다.
[출 10:11] 그는 불가하니 너희 남정만 가서 여호와를 섬기라 이것이 너희의 구하는 바니라 이에 그들이 바로 앞에서 쫓겨나니라
▶ 남정(男丁)만 가서 - 9절의 '남녀 노소와 우양'에 대한 바로의 답변이다.
여기서 '남정'이란 성인 남자를 가리키는 말로서 각 가정을 대표하는 자들이다.
그런데 이 말은 가족 대표만 참석하라는 뜻이라기 보다 여자와 어린아이들 그리고 모든 재산은 볼모로 남겨 두라는 계책으로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절기 후 이스라엘 장정들은 처자식 때문에 다시 애굽으로 돌아올 것이고, 바로는 돌아온 그들을 다시 노예로 부릴 수 있겠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얄팍한 인간적인 계책으로 막으려는 바로의 행위는 결코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로운 행위가 아니라, 오히려 자기를 철저히 멸망시키는 미련한 도모이다.
▶ 그들이 바로 앞에서 쫓겨나니라 - 문자적으로는 '한 사람이 그들을 바로의 면전에서 쫓아내니라'이다.
이런 행위는 이전에는 그들에게 가한 적이 없던 대단히 모욕적인 대우였다. 아마 이것은 모세와 아론의 출애굽 요구가 더욱 구체성을 띠자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바로의 분노가 더욱 커지고 있음을 잘 보여 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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