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재앙 – 우박
성 경: [출 9:13-2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바로 앞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14)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네 마음과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너로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알게 하리라
15) 내가 손을 펴서 온역으로 너와 네 백성을 쳤더면 네가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16) 네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17) 네가 여전히 내 백성 앞에 자고하고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느냐
18) 내일 이맘때면 내가 중한 우박을 내리리니 애굽 개국 이래로 그 같은 것이 있지 않던 것이리라
19) 이제 보내어 네 생축과 네 들에 있는 것을 다 모으라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릇 들에 있어서 집에 돌아오지 않은 자에게는 우박이 그 위에 내리리니 그것들이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
20) 바로의 신하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생축을 집으로 피하여 들였으나
21)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 자는 그 종들과 생축을 들에 그대로 두었더라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어 애굽 전국에 우박이 애굽 땅의 사람과 짐승과 밭의 모든 채소에 내리게 하라
23)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뇌성과 우박을 보내시고 불을 내려 땅에 달리게 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우박을 애굽 땅에 내리시매
24) 우박의 내림과 불덩이가 우박에 섞여 내림이 심히 맹렬하니 애굽 전국에 그 개국 이래로 그같은 것이 없던 것이라
25) 우박이 애굽 온 땅에서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무릇 밭에 있는 것을 쳤으며 우박이 또 밭의 모든 채소를 치고 들의 모든 나무를 꺾었으되
26) 이스라엘 자손의 거한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더라.
[출 9:13]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바로 앞에 서서 그에게 이르기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에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 아침에 일찌기 - '이른 아침(새벽)에'란 뜻이다. 바로가 아침 일찍이 나일강으로 나간 이유는 아침 제사를 드리기 위함인 듯하다.
(7:15 아침에 너는 바로에게로 가라 그가 물로 나오리니)
[출 9:14]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네 마음과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너로 온 천하에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알게 하리라.
▶ 내가 이번에는 - 지금까지와는 다른 극렬한 재앙이 임할 것이라는 하나님의 준엄한 의지를 반영한 말이다.
▶ 네 마음과 네 신하와 네 백성에게 내려 - 바로의 마음이 매우 혼란될 것을 말한다. 즉 바로는 재앙의 심각성으로 인해 한 치의 안정도 얻지 못할 것이며, 폐부 깊숙히 저며오는 공포와 불안과 혼돈으로 인해 갈피를 잡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진리와 양심의 소리를 거부한 자가 궁극적으로 맞게 될 심리 상태이다. 오늘날 물질적으로는 풍요롭고 여유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정신 질환으로 시달리는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 나와 같은 자가 없음을 알게 하리라 - 하나님께서 베푸신 이적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있다. 즉 그것은, 하나님은 모든 신 위에 뛰어나신 분이며, 만유의 주재로서 역사를 이끌어 가신다는 사실을 각 심령에게 알리시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27, 28절에서 바로는 이적이 목적한 바대로 하나님을 서서히 인정하기에 이른다.
(27-28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그들에게 이르되 이번은 내가 범죄하였노라 여호와는 의로우시고 나와 나의 백성은 악하도다
28) 여호와께 구하여 이 뇌성과 우박을 그만 그치게 하라 내가 너희를 보내리니 너희가 다시는 머물지 아니하리라)
[출 9:15] 내가 손을 펴서 온역으로 너와 네 백성을 쳤더면 네가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 온역 - 더운 지방인 애굽에 흔히 발병했던 모든 전염병을 총칭하는 말이다.
(5:3 그들이 가로되 히브리인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나타나셨은즉 우리가 사흘길쯤 광야에 가서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려하오니 가기를 허락하소서 여호와께서 온역이나 칼로 우리를 치실까 두려워하나이다).
▶ 세상에서 끊어졌을 것이나 - 하나님께서 바로의 강퍅함을 따라 그를 징계했으면 그는 곧바로 멸망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그를 계속 생존케 하신 이유를 우리는 다음 16절에서 찾아볼 수 있다.
반면 여기에는 악인에게도 끝까지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무한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어 있다.
[출 9:16] 네가 너를 세웠음은 나의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음이니라.
▶ 내가 너를 세웠음은 - 하나님께서 바로를 생존케 하시고 그의 보위를 유지케 하신 이유가 잘 나타나 있다.
즉 그것은 결국
(1) 바로에게 하나님의 존재를 바로 인식시키고, 자신의 무가치함을 절실히 깨닫게 하여 하나님의 뜻에 순복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2) 여호와의 이름조차 알지 못했던 당시의 열방들에게 대국 애굽의 재앙 사건들을 통해 여호와의 이름과 능력을 제시하기 위함이었다.
이런 의미에서 10대 재앙은 여호와께서 당신만이 열방주재하시는 유일한 참 신(神) 되심을 널리 선포한 행위이기도 했다.
[출 9:17] 네가 여전히 내 백성 앞에 자고하고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느냐
▶ 자고하고 - 자고(自高)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살랄'은 '쌓아 올리다', '격찬하다'란 뜻으로서 이는 점증하는 바로의 교만을 암시한다.
바로는 계속되는 재앙을 경험하면서도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지 않고 계속 고집하며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켜 주지 않음으로써, 자신과 자기 조국의 장래를 망쳐가고 있었다.
실로 인간의 모든 죄는 하나님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지 않는 교만함에서 연유하는데, 결국 그 교만의 종착역은 멸망이다.
(잠 16:18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요 거만한 마음은 넘어짐의 앞잡이니라).
[출 9:18] 내일 이맘때면 내가 중한 우박을 내리리니 애굽 개국 이래로 그 같은 것이 있지 않던 것이리라.
▶ 중한 - 원 의미는 '무거운', '격렬한', '고통스런'이란 뜻으로서 우박의 엄청난 무게와 크기 및 그것이 미치는 극심한 피해를 예감케 한다.
▶ 우박 - 동사 '춥다'에서 유래된 말로, 돌처럼 단단한 얼음알갱이를 가리킨다. 이것은 종종 천둥과 함께 가축 떼가 들에 방목되는 시기인 겨울과 이른 봄(12-4월)사이에 내리곤 하여 곡물들에 큰 피해를 주어왔다.
그러나 여기서는 그 우박이 단순히 자연 재해가 아니라 하나님의 특별 재앙의 도구가 되어 사람과 짐승의 생명까지 해치는 애굽 역사 이래 전무후무한 무서운 심판이 되었다.
이때로부터 우박은 성경에서 하나님의 형벌의 표와 심판의 도구로 자주 쓰이게 되었다.
(수 10:11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서 도망하여 벧호론의 비탈에서 내려갈 때에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큰 덩이 우박을 아세가에 이르기까지 내리우시매 그들이 죽었으니 이스라엘 자손의 칼에 죽은 자보다 우박에 죽은 자가 더욱 많았더라;
학 2:17 나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희 손으로 지은 모든 일에 폭풍과 곰팡과 우박으로 쳤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이키지 아니하였었느니라;
계 8:7 첫째 천사가 나팔을 부니 피 섞인 우박과 불이 나서 땅에 쏟아지매 땅의 삼분의 일이 타서 사위고 수목의 삼분의 일도 타서 사위고 각종 푸른 풀도 타서 사위더라;
계 16:21 또 중수가 한 달란트나 되는 큰 우박이 하늘로부터 사람들에게 내리매 사람들이 그 박재로 인하여 하나님을 훼방하니 그 재앙이 심히 큼이러라).
[출 9:19] 이제 보내어 네 생축과 네 들에 있는 것을 다 모으라 사람이나 짐승이나 무릇 들에 있어서 집에 돌아오지 않은 자에게는 우박이 그 위에 내리리니 그것들이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니라
▶ 이제 보내어 네 생축과 네 들에 있는 것을 다 모으라 - 심판 가운데서도 자비와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보여준다.
(합 3:2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케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나중에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람은 그 종과 생축을 재앙에서 구할 수 있었지만, 순종하지 않은 사람은 피해를 당하였다.
지금까지는 동물과 식물 그리고 사람이 상하는 정도였으나, 여기서는 최초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위협 경고를 내리셨다.
한편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삶과 죽음의 여부를 말씀의 순종과 불순종 사이에 두셨다. 이것은 모든 시대와 상황을 초월하여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보편적 진리이다.
[출 9:20] 바로의 신하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생축을 집으로 피하여 들였으나
▶ 두려워 하는 자들은 그 종들과 생축을 집으로 피하여 - 여기서 이 두려움은 여호와께 대한 온전한 신앙을 반영하는 말은 아니다. 단지 거룩하신 하나님과 그분의 심판 앞에 선 죄인의 자연발생적인 현상이다.
(창 3:10 가로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그러나 이같은 두려움은 죄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교만을 포기하고 올바른 길을 걷게 하는 충격제가 된다. 만일 인간에게 이같은 감정이 적어지거나 아예 없어진다면, 세상은 온통 죄악 투성이가 될 것이다.
[출 9:21]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 자는 그 종들과 생축을 들에 그대로 두었더라
▶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 자는 그 종들과 생축을 들에 그대로 - 여기서 '마음에 두지 않았다'는 말은 하나님의 권위와 말씀을 무시한 채 여전히 '자신'의 교만이 살아 있었다는 뜻이다.
(창19:14 롯이 나가서 그 딸과 정혼한 사위들에게 고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 사위들이 농담으로 여겼더라).
이처럼 끝까지 자신을 고집하는 자에게는 영영한 멸망만이 있을 뿐이다.
(잠15:25 여호와는 교만한 자의 집을 허시며 과부의 지계를 정하시느니라).
[출 9: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어 애굽 전국에 우박이 애굽 땅의 사람과 짐승과 밭의 모든 채소에 내리게 하라
▶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어 - 하나님은 당신의 공의로운 심판을 이 땅에 실현하실 때 종종 당신 일꾼들의 손을 도구로 사용하신다.
(17:11, 12 모세가 손을 들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손을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더니
12) 모세의 팔이 피곤하매 그들이 돌을 가져다가 모세의 아래에 놓아 그로 그 위에 앉게 하고 아론과 훌이 하나는 이편에서 하나는 저편에서 모세의 손을 붙들어 올렸더니 그 손이 해가 지도록 내려오지 아니한지라).
한편 여기서 손을 하늘로 향해 드는 것은 재앙이 여호와로부터 내려온다는 사실을 암시하는 동작이다. 동시에 이것은 재앙의 도구가 하늘에 있다는 뜻도 된다.
(7:19 여호와께서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애굽의 물들과 하수들과 운하와 못과 모든 호수 위에 펴라 하라 그것들이 피가 되리니 애굽 온 땅에와 나무 그릇에와 돌 그릇에 모두 피가 있으리라;
8: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아론에게 명하기를 네 지팡이를 잡고 네 팔을 강들과 운하들과 못 위에 펴서 개구리로 애굽 땅에 올라오게 하라 할지니라,
17 그들이 그대로 행할새 아론이 지팡이를 잡고 손을 들어 땅의 티끌을 치매 애굽 온 땅의 티끌이 다 이가 되어 사람과 생축에게 오르니).
[출 9:23]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매 여호와께서 뇌성과 우박을 보내시고 불을 내려 땅에 달리게 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우박을 애굽 땅에 내리시매
▶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매 - 이 구절을 통해 22절에서 모세의 '손'에는 여호와의 동행과 신위의 표징이었던 지팡이가 들려있었음을 알 수 있다.
▶ 뇌성 - 18절에는 '뇌성'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박과 같이 급변하는 기후 조건에서 뇌성은 자연 발생하는 현상이다.
한편 여기서 이 '뇌성'은 물리적인 소리임은 물론이지만, 더불어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과 경책의 소리로도 이해할 수 있다.
(19:19 나팔 소리가 점점 커질 때에 모세가 말한즉 하나님이 음성으로 대답하시더라;
시 18:13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뇌성을 발하시고 지존하신 자가 음성을 내시며 우박과 숯불이 내리도다).
사실 고대인들은 뇌성을 신(神)의 소리로 간주했다(Pulpit Commentary).
▶ 불을 내려 땅에 달리게 - 이는 '불이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왔다'로 표현함이 좋다. 이러한 현상은 전기적으로 다른 양극(兩極)(+, -)을 품고 있는 우박의 마찰에서 발생한 번개 불이 단순히 공중에서만 일시적으로 번쩍거린 것이 아니라, 땅위에서도 비교적 오랫동안 유지되었거나 혹은 그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여 계속 번져나간 사실을 의미한다.
[출 9:24] 우박의 내림과 불덩이가 우박에 섞여 내림이 심히 맹렬하니 애굽 전국에 그 개국 이래로 그같은 것이 없던 것이라
▶ 불덩이 - 수많은 우박 덩어리가 떨어지는 가운데 그것들이 상호 마찰함으로 인해 생기는 격렬한 스파크(spark) 현상을 가리킨다. 즉 그러한 번쩍거림이 서로 응집되어 마치 불덩이와 같았다는 뜻이다. 우박 재앙의 격렬함이 회화적(繪畵的)으로 잘 묘사되었다.
[출 9:25] 우박이 애굽 온 땅에서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무릇 밭에 있는 것을 쳤으며 우박이 또 밭의 모든 채소를 치고 들의 모든 나무를 꺾었으되 -
이 우박 재앙은 여덟 번 째의 메뚜기 재앙과 더불어 애굽 전역에 기근과 흉작을 초래함으로써 애굽인들의 생활을 극도로 곤란하게 했다. 아울러 짐승과 채소와 나무에 대한 이 징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로가 계속 모세의 요구에 불응할 때는 결국 '장자 재앙'이 임할 것이라는 강력한 경고 재앙이었다.
[출 9:26] 이스라엘 자손의 거한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더라.
▶ 고센 땅에는 우박이 없었더라 -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들어와서 살던 고센 땅은 특별히 여호와의 백성이 거주하는 성별된 곳이었기 때문에, 애굽에 재앙들이 임할 때 이곳만은 피해를 받지 않을 수 있었다.
(8:23 내가 내 백성과 네 백성 사이에 구별을 두리니 내일 이 표징이 있으리라 하셨다 하라 하시고;
9:4 여호와가 이스라엘의 생축과 애굽의 생축을 구별하리니 이스라엘 자손에 속한 것은 하나도 죽지 아니하리라 하셨다 하라;
10:23 그 동안은 사람 사람이 서로 볼 수 없으며 자기 처소에서 일어나는 자가 없으되 이스라엘 자손의 거하는 곳에는 광명이 있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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