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는 백성들
성 경: [출 5:15-21] 이스라엘 자손의 패장들이 가서 바로에게 호소하여 가로되 왕은 어찌하여 종들에게 이같이 하시나이까
16) 종들에게 짚을 주지 아니하고 그들이 우리더러 벽돌을 만들라 하나이다 종들이 매를 맞으오니 이는 왕의 백성의 허물이니이다
17) 바로가 가로되 너희가 게으르다 게으르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르기를 우리가 가서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자 하는도다
18) 이제 가서 일하라 짚은 너희에게 주지 않을지라도 너희가 벽돌을 여수히 바칠지니라
19) 이스라엘 자손의 패장들이 너희의 매일 만드는 벽돌을 조금도 감하지 못하리라 함을 듣고 화가 몸에 미친 줄 알고
20) 그들이 바로를 떠나 나올 때에 모세와 아론이 길에 선 것을 만나
21)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로 바로의 눈과 그 신하의 눈에 미운 물건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감찰하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출 5:15] 이스라엘 자손의 패장들이 가서 바로에게 호소하여 가로되 왕은 어찌하여 종들에게 이같이 하시나이까
▶ 호소하여 - '부르짖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는 단순히 상소문을 올린 정도가 아니라, 직접 바로에게 나아가 울부짖듯이 탄원한 것을 가리킨다. 아마도 이스라엘 패장들은 바로의 간역자들이 자의로 부당 노역을 독촉한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여하튼 당시 일개 노예민이 애굽 관료의 부당 행실을 바로에게 직접 고발한다는 것은 목숨을 건 모험이라 할 만하다.
[출 5:16] 종들에게 짚을 주지 아니하고 그들이 우리더러 벽돌을 만들라 하나이다 종들이 매를 맞으오니 이는 왕의 백성의 허물이니이다
▶ 왕의 백성의 허물이니이다 - '목표에서 빗나가다', '실수하다', '죄를 짓다'는 뜻이다.
본절은 '왕의 백성'을 누구로 보느냐에 따라 2가지 해석이 대두된다.
(1) 왕의 백성을 애굽 간역자로 볼 경우(Keil, Lange), '애굽 간역자들이 우리를 부당하게 구타하나이다'란 뜻이되고
(2) 왕의 백성을 이스라엘로 볼 경우(Knobel, Glaire), '당신(바로)이 혹은 '당신의 백성에게 이런 수난이 닥친다는 것은 당신께 불명예스러운 일입니다 란 뜻이 된다.
[출 5:17] 바로가 가로되 너희가 게으르다 게으르다 그러므로 너희가 이르기를 우리가 가서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자 하는도다.
▶ 게으르다 게으르다- 원래 의미는 (의도적으로)'늦추다'이다. 그러므로 이 말의 반복은 게으름에 대한 강렬한 비난과 증오를 담고 있다. 애굽인들은 관념상 나태를 윤리적 부패 행위 중 하나로 간주하였다.
따라서 바로의 입에서 이러한 질책이 반복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들에 대한 그의 의도적인 냉담과 강한 노여움을 암시한다.
▶ 여호와께 희생을 드리자 하는도다 - 바로의 속마음을 밝히 알 수 있는 말이다.
즉 그는 살아있는 신(神)인 자신을 섬기기는 커녕, 오히려 노예 민족에 불과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의 민족신 여호와를 섬기겠다는 그 당당한 주장에 굉장히 격분했던 것이다. 따라서 바로는 향후 여호와의 능력을 생생히 체험해야만 했다.
[출 5:18] 이제 가서 일하라 짚은 너희에게 주지 않을지라도 너희가 벽돌을 여수히 바칠지니라.
▶ 여수히 - '저울로 달다'란 뜻으로 '고정된 양'을 가리킨다(Mordern Language
Bible, 'the fixed amount of bricks). 즉 '전과 동일한 양'을 뜻한다.
[출 5:19] 이스라엘 자손의 패장들이 너희의 매일 만드는 벽돌을 조금도 감하지 못하리라 함을 듣고 화가 몸에 미친 줄 알고
▶ 화 - '산산히 깨뜨리다', '상처를 입히다'란 뜻의 동사 '라아'에서 온 말로 심각한 재난을 가리킨다. 바로에게 탄원하러 갔다가 도리어 더 악화된 지경에 이르고만 이스라엘 패장들은 절망에 사로잡혔다.
그러나 성도에게 있어서 진리를 위해 당하는 환난은 넘어야 할 장애일지언정, 결코 좌절케 하는 요인이 되어서는 안된다.
(벧전 3:14 그러나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으면 복 있는 자니 저희의 두려워함을 두려워 말며 소동치 말고).
[출 5:20] 그들이 바로를 떠나 나올 때에 모세와 아론이 길에 선 것을 만나
▶ 길에 선 - 원문상으로 '그들을 만나기위해 기다리고 서있는'(Living Bible, RSV-waiting for them)이란 의미이다.
결국 모세와 아론도 패장들의 탄원 결과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마음 졸이며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출 5:21]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우리로 바로의 눈과 그 신하의 눈에 미운 물건이 되게 하고 그들의 손에 칼을 주어 우리를 죽이게 하는도다 여호와는 너희를 감찰하시고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 미운 물건이 되게 하고 - 이는 상대에게 나쁜 인상을 주어 심히 미움을 받는 상태를 가르킨다. 실로 목전의 고통만을 두려워한 나머지 이스라엘 패장들은 바로의 미움거리가 된 모든 원인을 모세와 아론에게 전가시키며 원망하고 있다.
▶ 감찰하시고- 이는 '보다', '주의를 기울이다'는 뜻의 '라아'에서 유래한 말로서 곧 면밀히 관찰, 조망한다는 의미이다.
한편 의인에 대한 하나님의 감찰은 곧 보호와 안녕을 의미하나, 악인에 대한 하나님의 감찰은 곧 심판과 징벌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스라엘 패장들이 본문에서 사용한 이 '감찰하시고'란 표현은 하나님께서 아론과 모세를 징벌하실 것을 소원하는 원망과 적대감이 뒤섞인 말이라 할 수 있다.
▶ 판단하시기를 - 이는 재판 용어로서 '판결을 신고하다', '벌주다'는 뜻이다.
(창 16:5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나의 받는 욕은 당신이 받아야 옳도다 내가 나의 여종을 당신의 품에 두었거늘 그가 자기의 잉태함을 깨닫고 나를 멸시하니 당신과 나 사이에 여호와께서 판단하시기를 원하노라;
시 26:1 내가 나의 완전함에 행하였사오며 요동치 아니하고 여호와를 의지하였사오니 여호와여 나를 판단하소서).
이는 하나님의 일을 대행하는 자를 정죄하기 위해 하나님의 판결에 의뢰하고 있는 아이러니칼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 26:65 이에 대제사장이 자기 옷을 찢으며 가로되 저가 참람한 말을 하였으니 어찌 더 증인을 요구하리요 보라 너희가 지금 이 참람한 말을 들었도다).
이로써 이스라엘 백성과 지도자 간에 불화를 조성하려는 바로의 책략은 일단 성공을 거두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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