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충효
누가복음 14장 26절 :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더욱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고,
그리스도께서 하신 말씀 중에,
‘무릇 내게 와서 그 부모, 처자, 형제, 자매,
또 자기의 목숨을 미워하는 자가 아니면,
내 제자로 될 수 없다’(14:26일역)는 말이 있다.
이것은 실로 세찬 말로서,
어쩌면 이것을 기술한 자의 오류(mistake)에서
나온 것이 아닌 가고 의심되는 일이 있다.
그러나 잘 생각해 보면,
그렇듯 명백하게 말씀하신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의 그리스도이심을 잘 알게 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들은 실로
우리들의 부모, 처자, 형제, 자매를 미워하지 않으면
그리스도의 좋은 제자로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또 참으로 우리들의 부모, 처자, 형제, 자매도
사랑할 수가 없는 것이다.
미워한다는 것은,
정실(personal consideration)의 기반(굴레 yoke)을 끊는 일이다.
즉 가장 건조한 눈으로서 그들의 이해를 보는 일이다.
즉 그들의 희욕(희원 hope)대로 되기를 바라지 않고,
그들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일이다.
그렇게 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효자로 될 수는 없다.
그렇게 되지 않고서는
진정한 아버지도 아니려니와,
남편도, 형제도, 자매도 아니다.
군부(군주부)의 명이라면 무슨 일이라도 따르려는
지나(支那)적인 충효는 아주 불실(불성실)한 충효이다.
만약 동양인의 충효라는 것이
나라와 집을 일으킨(흥하게 한) 일이 있다고 하면,
같은 충효에 의해 멸망된 나라와 집은 얼마든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독물로 알면서도 노부가 원하는 술을 권하여,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효자도 있으리라.
독부로 알면서도
주군이 사랑하는 첩비(concubine)를 그에게 허락하여,
그와 그의 집을 전복케 한 충신도 있으리라.
때에 의해서는 임금도 채찍질할 정도의 신하가 아니면
진정한 충군이랄 수는 없다.
동양의 천지에 대 충신과 대 효자가 나지 못함은,
그 도덕이
아주 천박하기 때문이라고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내촌감삼의 (1901년 5월 ‘성서지연구’)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