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22일 수요일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청지기 비유 2

 

성 경: [16:6-10] 말하되 기름 백 말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빨리 앉아 오십이라 쓰라 하고

7) 또 다른 이에게 이르되 너는 얼마나 빚졌느냐 이르되 밀 백 석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팔십이라 쓰라 하였는지라

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16:6] 말하되 기름 백 말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빨리 앉아 오십이라 쓰라 하고

 

기름 백 말 - 빚을 기록한 증서는 헌금이 아닌 물품으로 적혀 있는데

이는 아마도 이자의 실제적인 양을 숨기기 위한 방편일 것이다(W.L.Liefeld).

 

본문에서 빚진 자들의 빚진 수량은 대단히 많았는데,

예컨대, 밀 백말은 약 백 에이커(acre)의 땅에서 산출되는 양이라고 한다.

 

요세푸스(Josphus)에 의하면 ''의 뜻인 헬라어 '바토스'

대략 23리터(l)에 해당된다.

따라서 기름 백 말은 약2,300 리터에 달한다.

 

팔레스틴에서 감람나무 한그루의 평균 수확량은

올리브 열매로 120Kg, 기름으로는 25리터가 된다고 한다.

 

그러므로 기름 백말은 감람나무 약 92그루의 소산에 해당하며,

돈으로 환산하는 경우에는 천 데나리온 정도가 된다.


증서를 가지고 빨리 앉아 오십이라 쓰라 - '증서'의 뜻인 헬라어 '그람마는

'문서', ''을 가리키는 말인데 본 절에서는 '채무 증서'를 가리킨다.

 

본문의 청지기는 채무자들에 의해 작성된 임대차 계약서나

채무 증서 또는 약정서롤 보관하고 있었는데

증서를 채무자들로 하여금 자필로 다시 고쳐 쓰게 하거나,

새로 쓰게 함으로써 속임수가 들키지 않도록 했다.

 

한편, 율법에 의하면 이자를 받는 행위가 불법으로 되어 있으나

 

(22:25 네가 만일 너와 함께 한 내 백성 중에서 가난한 자에게 돈을 꾸어 주면 너는 그에게 채권자 같이 하지 말며 이자를 받지 말 것이며;

 

15:7-8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주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8)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

 

23:19-20 네가 형제에게 꾸어주거든 이자를 받지 말지니 곧 돈의 이자, 식물의 이자, 이자를 낼 만한 모든 것의 이자를 받지 말 것이라

20) 타국인에게 네가 꾸어주면 이자를 받아도 되거니와 네 형제에게 꾸어주거든 이자를 받지 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들어가서 차지할 땅에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가난한 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경우가 흔했다.

따라서 본문의 청지기 또한 주인 몰래 이자를 착복해 오다가

궁지에 몰리자 그 이자 부분만큼 탕감해줌으로써,

빚진 자에게 선심을 쓰는 한편 주인에게도

손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기지를 발휘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16:7] 또 다른 이에게 이르되 너는 얼마나 빚졌느냐 이르되 밀 백 석이니이다 이르되 여기 네 증서를 가지고 팔십이라 쓰라 하였는지라

 

밀 백 석 - ''에 해당하는 헬라어

'코로스'(히브리어 '코르'에서온 마른 곡식을 재는 단위)

27,500Kg으로 42헥타아르 정도의 땅에서 얻을 수 있는 수확량이다.

 

돈으로 환산하면 밀 1 코르의 표준가격은 금 25 데나리온이며

은화로는 25데나리온에 해당한다.

따라서 밀 백 석 은 2,500데나리온에 해당된다.

 

팔십 - 기름을 백 말 정도 빌린 자에게 그 절반인 오십 말로

공재(控除)해 준 것에 비해 밀 백 석을 빚진 자에게는

5분의 1정도인 20석만을 공제해 주었는데

이는 두 물품의 상품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당시 팔레스틴에서는 밀이 기름보다 훨씬 비쌌다.

빚진 자들이 가각 삭감받은 수량, 즉 기름 50, 20석을 돈으로 환산하면

모두 각각 5백 데나리온 정도가 된다.

 

오백 데나리온이라고 하는 금액은

1데나리온이 임금 노동자의 하루 품삯이었음을 감안해 볼 때

노동자 한 사람이 약 16개월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네 증서를 가지고 - 청지기는 주인이 알아보지 못하도록 채무자들이

직접 자필로 계약서를 작성하도록 하였다.

 

이러한 일은 청지기가 임대차 계약이나 채무자들과의 계약을

전담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청지기는 채무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계약서를 작성하여

각각 절반에서 1/5정도로 부채를 탕감(蕩減)해 주었다.

미루어 짐작컨대 다른 채무자들에게도 이러한 수준에서 빚을 탕감해 주었을 것이다.

 

이렇게 빚을 탕감해 준데에는 그 채무자들이 청지기가 쫓겨난 후

그에게 받은 은혜로 인하여 그의 생계(livinghood)를 책임져 줄 것이라는

저의가 숨어 있다.

 

 

[16:8] 주인이 이 옳지 않은 청지기가 일을 지혜 있게 하였으므로 칭찬하였으니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이 세대의 아들들이 자기 시대에 있어서는 빛의 아들들보다 더 지혜로움이니라 - 이것은 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의 자녀들보다 자신들의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

더욱 지혜롭다는 뜻이다.

 

즉 세상 사람들은 자신들의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서 오히려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보다

더욱 지혜롭고, 단결이 잘 되며, 열성을 다한다는 의미이다.

 

때때로 그들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어떤 면에서는 그들의 유대(紐帶) 관계가 하나님의 자녀들끼리의 관계보다

더욱 긴밀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자녀들도 세상의 사람들에게 배울 것이 많다.

즉 같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사람들이 서로 반목(反目) 하며

자신들만이 진리에 선 것 것처럼 타인을 멸시하는 태도는 지양되어야 한다.

 

하지만 본절의 목적은 불신자들이 지혜롭게 행한 것보다

성도들은 더욱 지혜롭게 행하여야 한다는 데 있지

결코 불신자들의 부정직과 사기술을 칭찬한 데 있지 않다.

 

(2:6-8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그 행한 대로 보응하시되

7) 참고 선을 행하여 영광과 존귀와 썩지 아니함을 구하는 자에게는 영생으로 하시고

8) 오직 당을 지어 진리를 따르지 아니하고 불의를 따르는 자에게는 진노와 분노로 하시리라).

 

 

[16:9]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불의의 재물로 친구를 사귀라 그리하면 그 재물이 없어질 때에 그들이 너희를 영주할 처소로 영접하리라

 

불의의 재물 - 혹자는 이 말을 금욕주의적인 쿰란(Qumran)종파의 이원론과 같이,

세상에 속한 모든 것 즉 인간의 육체를 비롯한 모든 물질을

악하다고 보는 관점에서 나온 히브리적 표현으로 보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부정직하게 얻은 재물'이라기보다는

'하늘의 보화'에 반대되는 의미로서의

'세상의 재물'을 가리킨다고 봄이 무난하겠다.

 

친구를 사귀라 - 재물이 선용(善用)되지 못하고 악용될 경우

황금만능 풍조가 만연하게 된다.

 

그러나 그러한 세상의 재물일지라도 그것으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재물을 선용하는 유일한 길이 될 것이다.

 

친구를 사귄다고 하는 말은 KJV에서는 '스스로 친구가 되게 하는 것'(make to yourselves friends)이라고 번역되어 있다.

 

여기서 '친구들'이라고 하는 말은 어떤 특정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Danker),

예수께서는 물론, 누가 자신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구제해야 할 '가난한 사람들'을 말한다.

 

따라서 이 말은 세상의 재물을 사용하는 유일한 방법 중의 하나는

자신이 가진 재물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누어 주고

그들의 진정한 이웃이요 친구가 되라고 하는 말인데

이는 곧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는 일'이 된다.

 

(12:33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둑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6:20 오직 너희를 위하여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라 거기는 좀이나 동록이 해하지 못하며 도둑이 구멍을 뚫지도 못하고 도둑질도 못하느니라)

 

이 의미를 좀 더 확대하면 '친구'는 곧 '하나님'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도 가난한 자들과 불우한 자들에게 구제하는 것이

자신에게 한 것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12:33 너희 소유를 팔아 구제하여 낡아지지 아니하는 배낭을 만들라 곧 하늘에 둔 바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거기는 도둑도 가까이 하는 일이 없고 좀도 먹는 일이 없느니라;

 

19:20-21 그 청년이 이르되 이 모든 것을 내가 지키었사온대 아직도 무엇이 부족하니이까

21)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가 온전하고자 할진대 가서 네 소유를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보화가 네게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

 

25:31-46 인자가 자기 영광으로 모든 천사와 함께 올 때에 자기 영광의 보좌에 앉으리니

32)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 같이 하여

33)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34)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36) 헐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37) 이에 의인들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을 보고 음식을 대접하였으며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시게 하였나이까

38)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헐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39)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하리니

40)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 하시고

41) 또 왼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저주를 받은 자들아 나를 떠나 마귀와 그 사자들을 위하여 예비된 영원한 불에 들어가라

42)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지 아니하였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지 아니하였고

43)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지 아니하였고 헐벗었을 때에 옷 입히지 아니하였고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에 돌보지 아니하였느니라 하시니

44) 그들도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주께서 주리신 것이나 목마르신 것이나 나그네 되신 것이나 헐벗으신 것이나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공양하지 아니하더이까

45) 이에 임금이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하지 아니한 것이 곧 내게 하지 아니한 것이니라 하시리니

46) 그들은 영벌에, 의인들은 영생에 들어가리라 하시니라).


없어질 때에 - 세상의 재물은 우리 자신을 위해서 쌓아 두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언젠가는 부요함이 사라지고 남는 것이 전혀 없는 때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12:21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

 

한편 '없어지다'라고 하는 말의 헬라어 '에클레이포'는 일반적으로

부와 세상 재물이 다 소용없게 되는 '죽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물론 이러한 해석은 후반부의 '영원한 처소'를 단순히 재정적(財政的)인 면에서

안전한 곳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지 않고

성도의 영원한 고향인 하나님의 나라로서 이해한데 따른 것이다.

 

영원한 처소로 - 일반적으로 장막의 뜻인 '스케네'

일시적인 거주지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영원한 것 즉 영구적인 것을 가리키는데

이는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곳으로서의 초월적인 영원한 나라를 가리킨다.

 

따라서 본 구절 전체의 의미는,

재물을 잘 사용하여 가난한 자들에게 도움을 주면

이 세상에 종말이 오고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도 하나님이 그를 잊지 않고

영원한 하늘나라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의미이다.

그러나 이것이 예수께서 구원의 방법론으로 제시하신 것은 아니다.

 

 

[16:10]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충성되고 지극히 작은 것에 불의한 자는 큰 것에도 불의하니라.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된 자는 큰 것에도 - '지극히 작은'의 뜻인 헬라어

'엘라키스토스''작은'의 뜻인 '미크로스'의 최상급으로,

더 이상 표현할 수 없이 작은 것, 보잘 것 없는 것을 가리킨다.

 

이에 비해 '', '많은'의 뜻인 폴뤼스는 원급 형용사이다.

이 지극히 작은 것과 큰 것의 또 다른 표현은

11절에 의하면 불의한 재물과 참된 것,

12절에 의하면 남의 것과 너희의 것이 된다.

 

이는 다른 말로 하자면 이 세상의 재물은 하늘의 보화,

즉 복음에 비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선물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세상 재물을 지극히 작은 것이라고 부름으로써 주님은 우리에게

재물의 가치를 과대평가하는 것을 경고(警告)하셨다.

 

충성되고 - 직역하면 '충성된 자가 된다'고 하는 말이다,

여기서 '충성된 자' 헬라어로 '피스토스'인데.

이 말이 어원은 '믿다, 옳게 여기다'의 뜻인 '페이도'이다.

 

따라서 지극히 작은 것 즉 불의의 재물에 '충성하는 자'

재물에 의해 무조건적으로 복종하고 '돈의 힘'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재물을 주고받고 또 보관하는 등의 경제생활 영역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신뢰를 받는 사람임을 의미한다.

 

결국 본 주석에서는 비록 청지기의 죄가 간사한 것이긴 하지만

난관을 타개해 나가는 열심과 지혜만큼은 칭찬을 받았다고 설명하였다.

 

반면 리빙 바이블(Living Bible)은 이를 죄악된 술수로 규정할 뿐이며

나아가 하나님의 자녀들이 이 청지기와 같은 식으로 처신해서는

결코 안된다는 투로 번역하고 있다.

 

이러한 상이한 해석에 관해 정확한 답을 제시하기는 힘들지만

전체적 문맥을 고려하건데 본 주석의 해석이 무난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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