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8일 수요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겸손과 구제에 대한 교훈

 

성 경: [14:7-14]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 택함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8) 네가 누구에게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에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청함을 받은 경우에

9) 너와 그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라 하리니 그 때에 네가 부끄러워 끝자리로 가게 되리라

10)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

11)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12) 또 자기를 청한 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두렵건대 그 사람들이 너를 도로 청하여 네게 갚음이 될까 하노라

13)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

14) 그리하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라 하시더라

15) 함께 먹는 사람 중의 하나가 이 말을 듣고 이르되 무릇 하나님의 나라에서 떡을 먹는 자는 복되도다 하니

16) 이르시되 어떤 사람이 큰 잔치를 베풀고 많은 사람을 청하였더니

 

 

[14:7] 청함을 받은 사람들이 높은 자리 택함을 보시고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여 이르시되

 

높은 자리 택함을 보시고 - 그 바리새인의 식사에는 예수 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초청되어 있었다.

 

아마 초청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상석에 앉으려는

암묵적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추축되며

이것을 본 예수께서 그들의 교만을 지적하시는 듯하다.

 

당시에는 음식상에 앉는 순서가

손님들의 신분이나 지위에 따라 정해져 있었다(Marshall).

 

그리고 가장 귀한 손님은 대개 가장 나중에 도착하는 것이 관례였다.

 

유대인의 연회석은 디귿()자 형으로 배열되어 있고,

상좌는 그 세 면의 중앙 부분을 각각 의미한다.

상좌에 앉아서 섬김을 받기 좋아한다는 것은

바리새인의 교만을 특징적으로 나타내는 표현이다.

 

(12:38-39 예수께서 가르치실 때에 이르시되 긴 옷을 입고 다니는 것과 시장에서 문안 받는 것과

39) 회당의 높은 자리와 잔치의 윗자리를 원하는 서기관들을 삼가라).

 

 

[14:8] 네가 누구에게나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에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보다 더 높은 사람이 청함을 받은 경우에

 

혼인 잔치에 청함을 받았을 때에 높은 자리에 앉지 말라 예수께서는

말씀하시고자 하는 요점을 분명히 전달하기 위해

가장 엄격한 격식이 요구되는 결혼식의 잔치를 비유의 상황으로 설정하신다.

 

여기서 '앉다'는 물론 유대인의 식탁 자세 즉 비스듬히 누운 자세를 묘사한다.

다른 자리에서도 그러하지만 매우 각별한 격식이 요구되는

혼인잔치에서는 어디에서나 상석에 앉지 말라고 하신다.

 

왜냐하면 의례히 자기가 상석에 앉아야 한다고 여겨

먼저 상석을 차지했다가

자기보다 더 높은 사람이 그 잔치에 참석하게 되는 때는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잠 25:6-7에는 본문과 유사하게

 

"왕 앞에서 스스로 높은 체하지 말며 대인의 자리에 서지 말라 이는 사람이 너더러 이리로 올라오라 하는 것이 네 눈에 보이는 귀인 앞에서 저리로 내려가라 하는 것보다 나음이니라"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어

겸손의 덕목은 고금을 막론하고 매우 중요한 것임을 보여준다.

 

 

[14:9] 너와 그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라 하리니 그 때에 네가 부끄러워 끝자리로 가게 되리라

 

끝자리로 가게 되리라 - 교만하여 상석을 차지하고 있던 사람이

예기치 않은 상황에 직면하여 당하게 될 비참함이 희극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결국 예수께서 말씀하시고자 하는 것은

'높은 자리''낮은 자리'를 구분하여

그러한 차이에 얽매이지 말고 매사에 겸손하라는 교훈이며,

그 교훈을 직접 말씀하지 않고 이러한 극단적인 상황을 설정하여

말씀하시는 것은 바리새인들의 완악성이 그만큼 심각했기 때문이다.

 

 

[14:10]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이 있으리라

 

가서 끝자리에 앉으라 - 8,9절과 정반대의 상황이 제시되어

처음 경우의 참담한 수치와 지금의 영광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 비유의 말씀은 단순한 공식석상에서의 예법,

즉 소극적인 의미에서 볼 때 명예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방법과

적극적인 의미에서 볼 때 영예를 얻을 수 있는

처세술을 가르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상좌를 차지하려는 바리새인들이 소아적(小兒的) 교만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지적함과 아울러

사람의 높고 낮음이 자신의 욕심에 의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말씀이다.

 

 

[14:11]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 이 말씀은 18:14; 23:12에서도

보여지는데

인간의 높고 낮음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있는 것이지

인간의 자기 추구에 의해 획득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시사한다.

 

(18:14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23:12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이것은 "낮아지고"(will be humbled,NIV)

"아지리라"(will be exalted,NIV).라는 문장이 '수동태'로 되어있는 데서도 분명해진다.

 

사람은 높아짐을 당하거나 낮아짐을 당할 수 있을 뿐,

그것을 결정하시는 주체는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 편에서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자세,

가장 아름다운 자세가 바로 겸손임을 강조한다.

 

 

[14:12] 또 자기를 청한 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두렵건대 그 사람들이 너를 도로 청하여 네게 갚음이 될까 하노라

 

점심이나 저녁이나 베풀거든 벗이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한 이웃을 청하지 말라 -

 

'점심'(아리스톤)은 늦은 아침에 먹는 첫 번째 식사를 뜻하고,

 

'저녁'(데이프논)은 늦은 오후에 먹는 주식사를 뜻한다.

 

(11:37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에 한 바리새인이 자기와 함께 점심 잡수시기를 청하므로 들어가 앉으셨더니).

 

아무튼 예수께서는 이런 식사에

, 형제, 친척, 부한 이웃을 초청하지 말라고 하신다.

여기에 언급된 네 부류의 사람들은 다음 절의

가난한 자, 병신, 저는 자나 소경의 네 부류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본문은 이런 대비의 문맥에서 이해해야 한다.

 

이 말씀은 여기 언급된 네 부류의 사람들과

관계를 끊거나 사랑을 나누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보답할 능력이 없는 사람에게 더욱 각별한 관심을 보이라는 의미로 이해된다.

왜냐하면 진정 도움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자들은

바로 그러한 사회적 약자들이며,

이들에게 은밀히 행한 자선이 곧 하나님께 대접한 것이기 때문이다.

 

(6:4 네 구제함을 은밀하게 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너의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14:13] 잔치를 베풀거든 차라리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

 

가난한 자들과 몸 불편한 자들과 저는 자들과 맹인들을 청하라 - 여기에 언급된

네 부류의 사람들은 앞에서 언급된 네 부류의 사람들과 달리

아무런 보답도 해 줄 수 없는 사람들이다.

 

이린 이유를 오히려 초청의 동기로 삼으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 25:32-35의 천국 비유와도 의미가 통하며

6:32-35와도 통하는 말씀이다.

 

(25:32-35 모든 민족을 그 앞에 모으고 각각 구분하기를 목자가 양과 염소를 구분하는 것 같이 하여

33) 양은 그 오른편에 염소는 왼편에 두리라

34) 그 때에 임금이 그 오른편에 있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 아버지께 복 받을 자들이여 나아와 창세로부터 너희를 위하여 예비된 나라를 상속받으라

35)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6:32-35 너희가 만일 너희를 사랑하는 자만을 사랑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사랑하는 자는 사랑하느니라

33) 너희가 만일 선대하는 자만을 선대하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이렇게 하느니라

34) 너희가 받기를 바라고 사람들에게 꾸어 주면 칭찬 받을 것이 무엇이냐 죄인들도 그만큼 받고자 하여 죄인에게 꾸어 주느니라

35) 오직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고 선대하며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꾸어 주라 그리하면 너희 상이 클 것이요 또 지극히 높으신 이의 아들이 되리니 그는 은혜를 모르는 자와 악한 자에게도 인자하시니라)

 

 

[14:14] 그리하면 그들이 갚을 것이 없으므로 네게 복이 되리니 이는 의인들의 부활시에 네가 갚음을 받겠음이라 하시더라.

 

본 구절은, 구제와 자선을 단지 천국에 가기 위한,

혹은 천국에서 보상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삼기 보다는

곤경에 처한 자들에 대한 사랑의 동기에서 해야 함을 가르친다.

 

의인들의 부활 - 궁극적인 의미에서는 만인의 부활,

즉 의인과 악인을 모두 포괄하는 부활을 의미하며,

 

20:5,6이나 살전 4:16처럼 단계적 부활 에서는 첫째 부활을 뜻한다.

 

(20:5-6 (그 나머지 죽은 자들은 그 천 년이 차기까지 살지 못하더라) 이는 첫째 부활이라

6) 이 첫째 부활에 참여하는 자들은 복이 있고 거룩하도다 둘째 사망이 그들을 다스리는 권세가 없고 도리어 그들이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천 년 동안 그리스도와 더불어 왕 노릇 하리라,

 

살전 4:16 주께서 호령과 천사장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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