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룟 유다의 배반
성 경: [눅 22:1-6]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다가오매
2)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도로 죽일까 궁리하니 이는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
3)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
4) 이에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줄 방도를 의논하매
5) 그들이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언약하는지라
6) 유다가 허락하고 예수를 무리가 없을 때에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눅 22:1] 유월절이라 하는 무교절이 다가오매 - 이 구절은 새롭게 시작되는
이야기의 시간적 배경을 묘사하는데,
공관복음서 평행 구절에서 각각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누가의 경우 21:38의 이야기와 무관한듯하게 이야기를 출발시키면서
유월절과 무교절을 동일(同一)한 절기로 묘사한다.
(21:38 모든 백성이 그 말씀을 들으려고 이른 아침에 성전에 나아가더라)
한편 마태의 경우 앞장의 이야기와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고 언급함으로써 '유월절' 이틀 전임을 묘사한다.
그리고 무교절에 대한 언급은 하고 있지 않아
시간적 정확성이 누가에 비해 두드러져 보인다.
(마 26:2 너희가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리라 하시더라).
마가의 경우도 누가와 같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고 언급하는데,
여기서는 앞 구절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연결하면서
'유월절' 이틀 전임을 밝히고 있다.
다만 마가는 누가와는 달리
두 절기가 동일하다는 의미보다는
두 개의 절기가 같은 날에 있다는 듯 언급한다.
(막 14:1 이틀이 지나면 유월절과 무교절이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흉계로 잡아 죽일 방도를 구하며).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첫째, 유월절과 무교절에 대한 구분 문제,
둘째, 시간 표현에 있어서 어느 것이 더 정확한 것인가이다.
첫째, 유월절과 무교절은 분명히 구분된다.
유월절은 유대인이 조상들의 출애굽을 기념하는 해방절이라고 할 수 있다.
(출 12:1-14 여호와께서 애굽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일러 말씀하시되
2) 이 달을 너희에게 달의 시작 곧 해의 첫 달이 되게 하고
3) 너희는 이스라엘 온 회중에게 말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각자가 어린 양을 잡을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
4) 그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그 집의 이웃과 함께 사람 수를 따라서 하나를 잡고 각 사람이 먹을 수 있는 분량에 따라서 너희 어린 양을 계산할 것이며
5) 너희 어린 양은 흠 없고 일 년 된 수컷으로 하되 양이나 염소 중에서 취하고
6) 이 달 열나흗날까지 간직하였다가 해 질 때에 이스라엘 회중이 그 양을 잡고
7) 그 피를 양을 먹을 집 좌우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8)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9) 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10)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불사르라
11)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12) 내가 그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이나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 땅에 있는 모든 처음 난 것을 다 치고 애굽의 모든 신을 내가 심판하리라 나는 여호와라
13) 내가 애굽 땅을 칠 때에 그 피가 너희가 사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14) 너희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킬지니라).
유대인들은 한 해의 첫 달이 되는 1월 곧 니산(아빕)월(태양력 4월) 10일에
어린 양을 식구 수대로 취하여 14일까지 양을 보관하였다가
1월 14일 저녁 해질 무렵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날 밤에 그 고기를 구워 무교병과 쓴나물을 함께 먹되
허리에 띠를 띠고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어야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날 밤에 애굽에 내렸던
장자의 재앙을 유대인들만은 피할 수 있었고
마침내 출애굽의 장정(長征)에 오르게 되었다.
유월절은 바로 출애굽에 있었던 이러한 일을 기념하는 날이었다.
따라서 유월절은
밤에 양고기와 무교병 그리고 쓴나물을 먹는 니산월 14일 밤을 가리킨다.
(출 12:8-11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쓴 나물과 아울러 먹되
9) 날것으로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머리와 다리와 내장을 다 불에 구워 먹고
10)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곧 불사르라
11)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한편 무교절은 출 12:15-20에 근거한 것으로서,
(출 12:15-20 너희는 이레 동안 무교병을 먹을지니 그 첫날에 누룩을 너희 집에서 제하라 무릇 첫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유교병을 먹는 자는 이스라엘에서 끊어지리라
16) 너희에게 첫날에도 성회요 일곱째 날에도 성회가 되리니 너희는 이 두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고 각자의 먹을 것만 갖출 것이니라
17) 너희는 무교절을 지키라 이 날에 내가 너희 군대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었음이니라 그러므로 너희가 영원한 규례로 삼아 대대로 이 날을 지킬지니라
18) 첫째 달 그 달 열나흗날 저녁부터 이십일일 저녁까지 너희는 무교병을 먹을 것이요
19) 이레 동안은 누룩이 너희 집에서 발견되지 아니하도록 하라 무릇 유교물을 먹는 자는 타국인이든지 본국에서 난 자든지를 막론하고 이스라엘 회중에서 끊어지리니
20) 너희는 아무 유교물이든지 먹지 말고 너희 모든 유하는 곳에서 무교병을 먹을지니라)
유월절 밤 즉 니산월 14일 밤 무교병을 먹는 것으로 시작하여
일주일 동안 누룩을 넣지 않은 빵으로 식사하면서 출애굽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유대인들의 날자 계산법이 저녁부터 하루가 시작되는 까닭으로
무교절은 15일부터 21일까지 계속된다.
따라서 유월절은 14일 저녁 식사와 함께 끝나고,
무교절은 그 식사 때에 무교병을 먹음으로써 시작되는 셈이다.
즉 유월절과 무교절의 시작은 서로 맞물려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마가의 '유월절과 무교절'이란 표현과
마태의 '유월절'이라는 표현은 서로 문제가 없고
다만 이틀이라는 시간상의 문제만 남게 된다.
그리고 '유월절이라는 무교절'이란 누가의 표현은
무교절에 강조점을 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유월절은 무교절이 시작되기 하루 전이고
또 유월절이 끝남과 동시에 무교절이 맞물려서 시작되므로
유월절은 곧 무교절의 시작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은 문제는 마태. 마가의 시간과 누가의 시간 표현이다.
마태의 경우는 예수가 직접 이틀 후면 유월절이라고 하신 말씀을 언급하는데,
이 날은 세 복음서 모두 예수를 죽일 음모가 있었던 날을 지시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마태와 마가의 표현대로라면 니산월 빕일이 되고
누가의 경우는 불명확하다.
아마도 누가는 그 음모가 있었던 날을 정확하게 규명(糾明)하기가 어려워
'가까우매'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리라 여겨진다.
[눅 22:2]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도로 죽일까 궁리하니 이는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
▶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 예수를 죽이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저들은 19:47, 48 ; 20:19에서 보여진 인물과 동일하다.
(19:47-48 예수께서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시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이 그를 죽이려고 꾀하되
48) 백성이 다 그에게 귀를 기울여 들으므로 어찌할 방도를 찾지 못하였더라;
20:19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예수의 이 비유는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즉시 잡고자 하되 백성을 두려워하더라)
따라서 예수에 대해 가장 큰 적개심을 품고 있었던 사람들은
종교 그룹 가운데서 최고 계급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제사장과 율법학의 최고 권위자라고 할 수 있는 서기관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서기관들은 대부분 바리새파에 속한 인물들이었으므로 바리새파도 포함된다.
이들은 산해드린 의회를 구성하는 주요 인물들이었다는 점에서
예수 살해 음모는 종교적, 정치적 성격을 띠는 것이었다.
이들 유대 사회의 지도자들은 예수의 예루살렘 입성 이후부터
더욱 바짝 긴장하였고 한시바삐 예수를 제거하기 위해
본격적인 음모를 꾸미기에 이르며 이들의 음모가
결국은 구체적 실행 단계로 옮겨져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게 된다.
▶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 - 예수의 활동에 대한
민중들의 열광적인 반응을(19:37-40 ; 21:38) 염두에 둔
(19:37-40 이미 감람 산 내리막길에 가까이 오시매 제자의 온 무리가 자기들이 본 바 모든 능한 일로 인하여 기뻐하며 큰 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여
38) 이르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하니
39) 무리 중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선생이여 당신의 제자들을 책망하소서 하거늘
40)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만일 이 사람들이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 지르리라 하시니라;
21:38 모든 백성이 그 말씀을 들으려고 이른 아침에 성전에 나아가더라)
종교 지도자들에 대한 이 같은 묘사가 20:19에서도 나온다.
(20:19 서기관들과 대제사장들이 예수의 이 비유는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즉시 잡고자 하되 백성을 두려워하더라)
예수에 대한 민중들의 열광이,
집권자들에게는 체제 도전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섣불리 예수를 처형시켰다가는 많은 백성들로부터
거센 대항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하고서,
대적들은 온갖 허위 선전을 통해 군중들을 회유하고 선동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23:21 그들은 소리 질러 이르되 그를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하소서 하는지라),
그리고 한편으로는 유월절이 이르기 전에 예수를 체포하여
빌라도에게 넘기기로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더욱이 종교 지도자들은 유월절이 다가오자 더욱 근심하였다.
유월절이 되면 많은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여들기 때문에
군중들의 전폭적(全幅的)인 지지를 받던 예수가 붙잡히게 되면
백성들이 순례자들과 합세해 크나큰 폭동을 일으킬까 염려했던 것이다.
따라서 종교 지도자들은 많은 순례자들이 예루살렘에 모여들기 전에
예수를 조용히 잡아 죽이려고 계획했다.
[눅 22:3] 열둘 중의 하나인 가룟인이라 부르는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
▶ 유다에게 사탄이 들어가니 - 예수를 배반하는 유다에 대한 묘사는
공관 복음서가 공통되게 다루고 있지만
배반하는 주체에 대한 묘사에 대해서는 누가가 독특하다.
즉 마태와 마가는 유다가 스스로 대제사장들에게 예수를 팔아넘긴 것으로 묘사하지만,
누가는 12제자 중의 하나인 유다에게 사단이 들어감으로써
유다의 배반이 시작되는 것으로 표현한다.
따라서 누가의 진술에 의하면 사탄이 유다가 예수를 배반하게 만든 장본인이 된다.
요 13:2에서는 '마귀가 벌써...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니'라고
더욱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아마도 누가와 요한은 유다의 배반이
유다 자신의 행위가 아니라 사단의 짓임을 말함으로써
예수의 대적은 궁극적으로 사탄임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 같다.
이 사탄은 첫 사람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고
죄악에 빠뜨린 것을 비롯하여
(창 3:1-13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4)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7)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8)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9)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10)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11) 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12)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13)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이처럼 사탄은
인류 역사를 통 털어 하나님과 사람 사이를 이간(離間)시켜 왔으며
할 수만 있다면 믿는 사람들마저 멸망에 빠지게 하려고 안간힘을 다 쓰고 있다.
(벧전 5:8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 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 같이 두루 다니며 삼킬 자를 찾나니).
따라서 인류 구속의 대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야말로
사탄의 눈에는 가장 무서운 적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탄은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시종일관 예수의 복음 사역을 방해하고 마침내 십자가 처형에로 몰고 갔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승리였을 뿐,
예수는 부활을 통해 죄와 죽음과 세상을 정복하시고
사탄의 머리를 깨뜨리신 것이다.
(창 3: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눅 22:4] 이에 유다가 대제사장들과 성전 경비대장들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줄 방도를 의논하매
▶ 성전 경비대장들 - '성전 경비대장들'(스트라테고이스)이란
성전 수위대장을 지칭하는 말인데
단수로 사용되었을 때는 제사장 다음가는 직책인 성전 지배인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복수로서 수위 대장을 가리키며 무력적 힘을 집행할 수 있는 권력자를 지칭한다.
(행 4:1 사도들이 백성에게 말할 때에 제사장들과 성전 맡은 자와 사두개인들이 이르러;
5:24 성전 맡은 자와 제사장들이 이 말을 듣고 의혹하여 이 일이 어찌 될까 하더니,
26 성전 맡은 자가 부하들과 같이 가서 그들을 잡아왔으나 강제로 못함은 백성들이 돌로 칠까 두려워함이더라).
마태와 마가는 대제사장만 언급하고 있는데,
예수를 체포한다는 생각에서 볼 때 누가의 진술이 훨씬 자연스럽게 보인다.
▶ 방도를 의논하매 - 마태의 경우를 보면 유다는 대제사장에게 가서
예수를 넘겨 줄테니 얼마의 돈을 주겠느냐고 흥정했다.
(마 26:15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방도란 돈에 대한 흥정으로,
6절의 표현처럼 민중들이 없을 때 체포할 것,
혹은 48절의 언급처럼 입맞춤을 신호로 체포할 것 등에 대한 의논을 포함할 것이다.
어쨌든 가룟 유다의 확연한 배신으로 인해서 유대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를 죽일 호기를 만났고 예수의 공생애는 서서히 그 막을 내리게 된다.
[눅 22:5] 그들이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언약하는지라
▶ 그들이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언약하는 지라 - 의논 대상자들의 기뻐하는 모습이나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표현은 마가와 동일하다.
(막 14:11 그들이 듣고 기뻐하여 돈을 주기로 약속하니 유다가 예수를 어떻게 넘겨 줄까 하고 그 기회를 찾더라).
그러나 마태는 약속을 한 것이 아니라
은 30을 달아서 유다에게 직접 주었다고 언급한다.
(마 26:15 내가 예수를 너희에게 넘겨 주리니 얼마나 주려느냐 하니 그들이 은 삼십을 달아 주거늘).
여기서 은 삼십은 구약의 예언을 성취시키는 것으로,
예수께서 비천한 자들의 죄과를 담당하셨다는 메시야적 사역의 의미를 담고 있다.
(슥 11:12 내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좋게 여기거든 내 품삯을 내게 주고 그렇지 아니하거든 그만두라 그들이 곧 은 삼십 개를 달아서 내 품삯을 삼은지라)
당시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은 삼십,
즉 은화 30세겔(shekel)은 노예 한 사람의 몸값에 해당하는 금액이었기 때문이다.
한편 제사장과 성전 수비대장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통해
우리는 예수께 대한 그들의 사악한 감정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마태의 표현을 보면
유다가 먼저 돈을 요구하며 예수를 넘겨주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나타나
종교 지도자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음모를 급박(急迫)하게 진행시켰던 상황과
유다의 배신이 시기적으로 정확히 맞아떨어져
이 가운데 사탄이 활동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눅 22:6] 유다가 허락하고 예수를 무리가 없을 때에 넘겨 줄 기회를 찾더라.
▶ 무리가 없을 때 - 이러한 방법은 대제사장들과 의논하여 나왔을 공산이 크다.
2절에서도 언급된 바 있지만,
(2절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이 예수를 무슨 방도로 죽일까 궁리하니 이는 그들이 백성을 두려워함이더라)
그들이 가장 무서워한 것은 민중들이었기 때문에,
예수를 체포할 수 있는 기회나 민중들이 아무도 보이지 않을 때만
가능하다고 판단하였을 것이다.
한편 가롯 유다의 배신이 궁극적으로는 사탄의 개입으로 말미암은 것이지만
유다 개인의 측면에서 볼 때에도 자연스러운 귀결로 이해될 수 있다.
유다의 마음에는 돈을 사랑하는 탐욕이 있었으며,
(요 12:4-6 제자 중 하나로서 예수를 잡아 줄 가룟 유다가 말하되
5) 이 향유를 어찌하여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주지 아니하였느냐 하니
6) 이렇게 말함은 가난한 자들을 생각함이 아니요 그는 도둑이라 돈궤를 맡고 거기 넣는 것을 훔쳐 감이러라)
더욱이 그가 예수를 따른 동기는 다분히
정치적이고 지상적(地上的)인 메시야 왕국을 기대한 데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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