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자와 우매자의 비교 2
성 경: [전 10:5-10] 내가 해 아래서 한 가지 폐단 곧 주권자에게서 나는 허물인 듯한 것을 보았노니
6) 우매자가 크게 높은 지위를 얻고 부자가 낮은 지위에 앉는도다
7) 또 보았노니 종들은 말을 타고 방백들은 종처럼 땅에 걸어 다니는도다
8)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 빠질 것이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
9) 돌을 떠내는 자는 그로 인하여 상할 것이요 나무를 쪼개는 자는 그로 인하여 위험을 당하리라
10) 무딘 철 연장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
[전 10:5] 내가 해 아래서 한 가지 폐단 곧 주권자에게서 나는 허물인 듯한 것을 보았노니
▶ 주권자 - 히브리어 원어상 4절의 '주권자'와는 다르나 그 의미 면에서는
'주권을 소유(행사)하다'에서 유래한 말로 '통치자', '수령' 등을 뜻한다.
(8:4 왕의 말은 권능이 있나니 누가 이르기를 왕께서 무엇을 하시나이까 할 수 있으랴).
▶ 허물 - 4절의 '허물'( '범죄', '과오')과는 달리 '실수', '실수로 범한 과오' 등을
뜻한다.
본절에서는 6,7절에서 보여지는 사회적 모순을 가리키는 것으로서 곧,
이 세상 나라의 왕들이 통치를 잘못한 것을 지적하는 것 같다.
[전 10:6] 우매자가 크게 높은 지위를 얻고 부자가 낮은 지위에 앉는도다 -
5절과 연관해 볼 때 '우매자'나 '부자'가 그들의 지위를 얻거나 앓는 것은 자기 스스로의 힘에 의해서 되어진 것이라기보다는 그들 위에 다스리는 '주권자' 즉 통치자에 의해 수동적으로 되어진 사실임을 암시한다.
한편 본절에서 '우매자'나 '부자'란 단순히 어리석은 자나 재물을 많이 소유한 자만을 의미하지 않고 지혜롭지 못해서 높은 지위에 오를 자격이 없는 자, 그리고 재물이 많을 뿐 아니라 사회적 신분과 명성이 높아 당연히 높은 자리에 앉게 되리라고 기대되었던 자를 암시한다.
특히 '부자'란 한 나라의 대신들이나 관료들을 의미하는 것처럼 여겨진다.
(17 왕은 귀족의 아들이요 대신들은 취하려 함이 아니라 기력을 보하려고 마땅한 때에 먹는 이 나라여 복이 있도다,
20 심중에라도 왕을 저주하지 말며 침방에서라도 부자를 저주하지 말라 공중의 새가 그 소리를 전하고 날짐승이 그 일을 전파할 것임이니라).
[전 10:7] 또 보았노니 종들은 말을 타고 방백들은 종처럼 땅에 걸어 다니는도다
▶ 종들은 말을 타고 - 솔로몬 왕 당시 팔레스틴 지역에서 말은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수입해 온 것으로 귀하게 여겨졌다.
(왕상 10:28 솔로몬의 말들은 애굽에서 내어왔으니 왕의 상고들이 떼로 정가하여 산 것이며).
그리고 당시 고대 근동 지방에서나 히브리 사회에서 말을 타고 다니는 것은
사회적으로 고귀하고 영예로운 일로 간주되어졌다.
(에 6:8 왕의 입으시는 왕복과 왕의 타시는 말과 머리에 쓰시는 왕관을 취하고;
렘 17:25 다윗의 위에 앉는 왕들과 방백들이 병거와 말을 타고 이 성문으로 들어오되 그들과 유다 모든 백성과 예루살렘 거민들이 함께 그리할 것이요 이 성은 영영히 있을 것이며).
이런 사실은 고대 이스라엘에서 말이 있기 전 왕들이나 왕족들 또는
사회적인 신분이 높은 자들이 나귀나 노새를 타고 다닌 사실에서도 엿보여진다.
(삿 5:10 흰 나귀를 탄 자들, 귀한 화문석에 앉은 자들, 길에 행하는 자들아 선파할지어다;
삼하 18:9 압살롬이 다윗의 신복과 마주치니라 압살롬이 노새를 탔는데 그 노새가 큰 상수리나무 번성한 가지 아래로 지날 때에 압살롬의 머리털이 그 상수리나무에 걸리매 저가 공중에 달리고 그 탔던 노새는 그 아래로 빠져 나간지라;
왕상 1:38 제사장 사독과 선지자 나단과 여호야다의 아들 브나야와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이 내려가서 솔로몬을 다윗 왕의 노새에 태우고 인도하여 기혼으로 가서).
따라서 본절은 사회적으로 하층 계급에 속한 자가 존귀한 위치에 처하고
사회적으로 존귀히 여김을 받아야 할 자들이 낮은 자리에 처한다는
뜻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사회적 모순을 드러낸 말이다.
[전 10:8]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 빠질 것이요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
▶ 함정을 파는 자는 거기 빠질 것이요 - 여기서 '함정을 파는 자'란
남에게 해를 가하기 위해 남몰래 구덩이를 파는 자이다.
(시 57:6 저희가 내 걸음을 장애하려고 그물을 예비하였으니 내 영혼이 억울하도다 저희가 내 앞에 웅덩이를 팠으나 스스로 그 중에 빠졌도다(셀라);
잠 26:27 함정을 파는 자는 그것에 빠질 것이요 돌을 굴리는 자는 도리어 그것에 치이리라)
8,9절에 나타난 네 가지 사례를 통하여 저자는 단순히 위험한 일을 행하는 자가
오히려 그 위험에 빠진다는 것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와 어리석음의 차이를 암시하고 있다 하겠다.
즉 지혜자는 어느 곳에서나 위험으로부터 보호받고 있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 담을 허는 자는 뱀에게 물리리라 - '담을 허는 자'란 다른 사람의 곡물을 해하기 위해서 포도원이나 가타 동산 등의 담 또는 남의 재산을 훔치기 위해 남의 집의 담벽을 허는 악한 자를 가리킨다. 그리고 본 문구 또한 어리석은 자의 우매함과 그로 인해 당하는 위험성을 경고함으로써 한편으로는 지혜의 필요성과 그 유용성을 교훈하고자 한다.
[전 10:9] 돌을 떠내는 자는 그로 인하여 상할 것이요 나무를 쪼개는 자는 그로 인하여 위험을 당하리라
▶ 돌을 떠내는 자는 그로 인하여 상(像)할 것이요 - '돌을 떠내는 자'에 대해
혹자는 왕상 5:17에 언급된 바와 같이 채석공을 가리키는 자로 보고(Delitzsch)
본 문구의 의미를 하반절과 같이 이스라엘 백성들의 일상생활 가운데서
행해지는 일에 있어서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5:17 일평생을 어두운 데서 먹으며 번뇌와 병과 분노가 저에게 있느니라).
그런가 하면 이와는 달리 구약 당시 하나님의 은혜로 부여된 기업(토지)의 경계를
정하기 위해 세워둔 지계석(地界石), 즉 경계를 나타내는 돌을 떠내는 자를
가리킬 수도 있다.
(신 19:14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어 얻게 하시는 땅 곧 네 기업된 소유의 땅에서 선인의 정한 네 이웃의 경계표를 이동하지 말지니라;
27:17 그 이웃의 지계표를 옮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잠 22:28 네 선조의 세운 옛 지계석을 옮기지 말지니라).
그러나 본 문구의 정확한 의미가 어떠하든지 간에 그 의도하고자 하는 뜻은
8절의 내용과 같이 지혜의 필요성 및 그 중요성을 암시하기 위한 구절이라 할 수 있다.
한편 '떠내는'는 '뽑다', '제거하다'(removeth, KJV)의 뜻을 의미하나 혹자는 이를
'깨뜨리다' 또는 '들어내다'의 뜻으로 이해하기도 한다(Lange, Delitzsch).
▶ 나무를 쪼개는 자는 그로 인하여 위험을 당하리라 - '나무를 쪼개는 자' 역시
땔감을 쪼개는 자로 볼 수도 있는가 하면
(레 1:7 제사장 아론의 자손들은 단 위에 불을 두고 불 위에 나무를 벌여 놓고;
4:12 곧 그 송아지의 전체를 진 바깥 재 버리는 곳인 청결한 곳으로 가져다가 불로 나무 위에 사르되 곧 재 버리는 곳에서 사를지니라)
부정적인 의미, 즉 해를 가한다는 의미로서 과일 나무를 도끼로 패는 자를
뜻할 수도 있다.
(신 19:19 그가 그 형제에게 행하려고 꾀 한대로 그에게 행하여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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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10:10] 무딘 철 연장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오직 지혜는 성공하기에 유익하니라
▶ 무딘 철 연장 날을 갈지 아니하면 힘이 더 드느니라 - '무딘 철 연장'이란 9절과
연관해 볼 때 나무를 쪼개는 도끼를 가리키는 것 같다(Lange, G.A.Barton).
본 문구는 하나의 비유로서 8,9절의 내용을 확인하는 내용이며 지혜의 필요성 및 그 유용성을 강조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는 8,9절에서 암시되어지는 바 지혜롭지 못하게 행동함으로 여러 해(害)를 당하듯이 무딘 철 연장처럼 지혜를 갈고 닦지 않으면 해를 당할 수 밖에 없음을 나타낸다.
반면 사람이 지혜롭게 처신하면 그 지혜로 인하여 아주 큰 유익을 얻음을 하반절을 통해 강조한다.
한편 영적 입장에서 보면 이는 성도들이 하나님의 사역을 감당할 때 또는 진리의 삶을 살아갈 때 육신적인 힘이나 능력으로가 아니라 거듭난 심령을 통해서 역사 되어지는 성령의 지혜와 능력으로 행해야 할 것을 암시한다.
(고전 2:4-5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지혜의 권하는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남과 능력으로 하여
5)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13 우리가 이것을 말하거니와 사람의 지혜의 가르친 말로 아니하고 오직 성령의 가르치신 것으로 하니 신령한 일은 신령한 것으로 분별하느니라;
갈 5:25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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