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5일 화요일

내가 해 아래서 수고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도리어 마음으로 실망케 하였도다

  

수고함의 헛됨

 

성 경: [2:18-26] 내가 해 아래서 나의 수고한 모든 수고를 한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자에게 끼치게 됨이라

19) 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내가 해 아래서 내 지혜를 나타내어 수고한 모든 결과를 저가 다 관리하리니 이것도 헛되도다

20) 이러므로 내가 해 아래서 수고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도리어 마음으로 실망케 하였도다

21) 어떤 사람은 그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써서 수고하였어도 그 얻은 것을 수고하지 아니한 자에게 업으로 끼치.리니 이것도 헛된 것이라 큰 해로다

22)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와 마음에 애쓰는 것으로 소득이 무엇이랴

23)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24)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

25) 먹고 즐거워하는 일에 누가 나보다 승하랴

26) 하나님이 그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저로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주게 하시나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2:18] 내가 해 아래서 나의 수고한 모든 수고를 한하였노니 이는 내 뒤를 이을 자에게 끼치게 됨이라

 

내 뒤를 이을 자에게 끼치게 됨이라 - '끼치게 됨이라'의 히브리어 기본형은 '야니흐'로서

'주다', '부여하다'의 뜻이며 본구절에서는

솔로몬의 후예에게 넘겨줌을 가리킨다(leave, KJV).

 

이 말 속에는 후대의 인물이 솔로몬 자신의 업적을 물려받아 잘 관리하지도 못하고

결국 물거품처럼 만들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내포되어 있다.

실제로 솔로몬 이후에 이스라엘은 남북으로 분열되고 말았다.

 

물론 본절은 솔로몬이 추구하고 또 얻었던 것들을 후예에게 물려주어야만 한다는

그 사실 자체보다는 그토록 피 땀흘려 얻은 것들을 정작 자신은

오래도록 누릴 수 없다고 하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19-20] 그 사람이 지혜자일지, 우매자일지야 누가 알랴마는 내가 해 아래서 내 지혜를 나타내어 수고한 모든 결과를 저가 다 관리하리니 이것도 헛되도다

20) 이러므로 내가 해 아래서 수고한 모든 수고에 대하여 도리어 마음으로 실망케 하였도다

 

18절 주석을 참조하라.

 

 

[2:21] 어떤 사람은 그 지혜와 지식과 재주를 써서 수고하였어도 그 얻은 것을 수고하지 아니한 자에게 업으로 끼치리니 이것도 헛된 것이라 큰 해로다 -

 

본절 역시 솔로몬 자신이 수고하고 애쓴 결과를 그 자신이 누리지 못하고

그 후예에게 넘겨줄 수밖에 없다는 한탄을 나타낸 18,19절의 말씀을

염두에 두고 언급한 것이다.

여기서 ''의 히브리어 '헬르코'10절의 '분복'이란 말과 같다.

 

 

[2:22] 사람이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와 마음에 애쓰는 것으로 소득이 무엇이랴 -

 

이는 17-21절을 지나오면서 결론적으로 얻은 내용을

유도해 내기 위한 역설적 질문이다.

 

 

[2:23]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뿐이라 그 마음이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이것도 헛되도다

 

일평생에 근심하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 뿐이라 - 이는 흔히 '일평생이 근심이며,

수고하는 것이 슬픔이라'는 뜻으로 본다(Clark, Deane).

영역본 KJV도 이런 식으로 번역한다.

(all his days are sorrows, and his travail grief, KJV).

 

이것은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를 위해 혹은 세상적인 명예와 부귀를 위해

온 열성을 다하는 삶의 허망한 결과를 암시한다.

 

밤에도 쉬지 못하나니 - 이는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 잠도 제대로 자지 않고

몰두하는 것 혹은 물질적으로 부유한 자들이 그 물질에 대한 애착과 염려로 인하여

밤에도 평안히 안식하지 못함을 나타낸다.

 

(5:12-13 수고하는 자는 많이 먹든지 적게 먹든지 잠을 달게 자거니와 부자는 재물이 풍요하므로 잠들지 못하리로다.

13) 내가 해 아래에서 본 큰 악이 있나니 곧 소유주들을 위해 간직한 재물이 그들에게 해가 되는 것이라).

 

 

[2:24]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가운데서 심령으로 낙을 누리게 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나니 내가 이것도 본즉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

 

하나님의 손에서 나는 것이로다 - 인생의 참다운 삶의 근원을 하나님께 두는

신본주의적 신앙을 암시한다. 이러한 신앙에 확고한 기반을 둘 때,

먹고 마시며 수고하는 것이 보람과 기쁨이 된다(상반절)는 것이

저자의 결론적 깨달음이다.

 

이는 전도자가 스스로의 힘으로

육신적 쾌락의 삶을 추구하려 했던 것과는(4-10) 대조를 이룬다.

 

 

[2:25] 먹고 즐거워하는 일에 누가 나보다 승하랴 -

 

본절의 '나보다''밈멘니'로 보느냐 '밈멘누'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다르나,

 

영역본 KJV는 전자를 위하여 한글 개역 성경처럼

'나보다 더'(more than I)라고 번역하였다.

 

그러나 NIV, RSV, NASB등은 후자를 취하여

'그를(하나님을)떠나서는'(without him, NIV, NASB;apart from him, RSV)으로

번역하여 본절 전체를 '누가 그를 떠나서 먹을 수 있으며 기쁨을 얻을 수 있는가'라고

번역하였다.

 

그리고 70인역(LXX)도 본절을 '파레크스 아우토'(그를 떠나서)라고 번역하고 있으며

주석가들 중 많은 사람들도 이를 지지하고 있다(Delitzsch, M.A. Eaton, Lange).

 

만약 후자가 옳다면 본절은 24절 후반부와 연결되는 것으로서

참된 축복과 기쁨의 근원은 하나님께로만 말미암음을 나타낸다.

 

 

[2:26] 하나님이 그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저로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주게 하시나니 이것도 헛되어 바람을 잡으려는 것이로다.

 

하나님이 그 기뻐하시는 자에게는 지혜와 지식과 희락을 주시나 죄인에게는 노고를 주시고 저로 모아 쌓게 하사 하나님을 기뻐하는 자에게 주게 하시나니 본절에서

'그 기뻐하시는 자'(아담 쉐토브 레파나)를 직역하면

'(하나님) 앞에 선한 사람'(a man that is good in his sight, KJV)의 뜻이다.

 

여기에서 '선한'(토브)이란 1절의 ''이란 말과 같은 말로서,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유익을 주는', '좋은', '아름다운' 등의 뜻을 내포한다.

 

이런 점에서 본절은 곧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고 신실하게 살아가는 자를 암시한다.

결국 이는 인생의 행복한 최선(最善)의 삶은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는 경건한 자세에서 비롯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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