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3일 월요일

애굽 전국에 전무후무한 큰 곡성이 있으리라


장자(長子)가 죽는 재앙의 예고
[마지막 번째 재앙의 경고]

: [ 11:4-8]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밤중에 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
5) 애굽 가운데 처음 것은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는 여종의 장자까지와 모든 생축의 처음 것이 죽을지라
6) 애굽 전국에 전무후무한 곡성이 있으리라
7)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도 혀를 움직이지 않으리니 여호와가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에 구별하는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셨나니
8) 왕이 모든 신하가 내게 내려와서 내게 절하며 이르기를 너와 너를 좇는 백성은 나가라 후에야 내가 나가리라 하고 심히 노하여 바로에게서 나오니라.


[ 11:4] 모세가 바로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밤중에 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

밤중에 - 밤은 모세가 바로에게 최후 경고를 하고 나온 밤은 아니다.
왜냐하면 유월절 어린 양은 적어도 마지막 재앙이 일어나기 나흘 전에 준비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12:3-6 동방 아라바 긴네롯 바다까지며 동방 아라바의 바다 염해의 벧여시못으로 통한 길까지와 남편으로 비스가 산록까지며
4) 르바의 남은 족속으로서 아스다롯과 에브레이에 거하던 바산 옥이라
5) 치리하던 땅은 헤르몬 산과 살르가와 바산과 그술 사람과 마아가 사람의 지경까지의 길르앗 절반이니 헤스본 시혼의 지경에 접한 것이라
6) 여호와의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그들을 치고 여호와의 모세가 땅을 르우벤 사람과 사람과 므낫세 지파에게 기업으로 주었더라).

따라서 밤은 니산 (태양력3-4) 14 , 유월절 밤을 가리킨다(L. Wood, Murphy, Baumgarten).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은 유월절 다음 , 니산 15일에 애굽을 떠났다.

( 33:3 그들이 정월 십오일에 라암셋에서 발행하였으니 유월절 다음날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모든 사람의 목전에서 권능으로 나왔으니).


내가 애굽 가운데로 들어가리니 - 지금까지의 재앙은 하나님의 지시에 따라 모세와 아론이 대신 집행한 것이었으나, 이제 마지막 재앙만은 하나님께서 친히 실행하실 것임을 나타낸 말이다.

이는 마지막 재앙의 심각성과 재앙으로 인한 파급 효과가
완전할 것을 암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로 하나님의 임재는
의인에게는 구원, 악인에게는 멸망이라는 이중성을 내포한다.

( 6:17-19 내가 홍수를 땅에 일으켜 무릇 생명의 기식 있는 육체를 천하에서 멸절하리니 땅에 있는 자가 죽으리라
18) 그러나 너와는 내가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아들들과 아내와 자부들과 함께 방주로 들어가고
9) 혈육 있는 모든 생물을 너는 각기 한쌍씩 방주로 이끌어 들여 너와 함께 생명을 보존케 하되).



[ 11:5] 애굽 가운데 처음 것은 위에 앉은 바로의 장자로부터 맷돌 뒤에 있는 여종의 장자까지와 모든 생축의 처음 것이 죽을지라


위에 앉은 - 권력의 정상에 앉아 있는 애굽의 왕위를 말한다.


장자 - 가부장 중심의 사회를 형성했던 고대인들이 보편적으로 그렇게 해왔던 것처럼, 애굽에서도 장자권은 크게 존중되었다.

왜냐하면 장자는 가계를 잇는 계승자임과 동시에 가문의 대표자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장자에게는 다른 형제들보다 막중한 책임과 동시에 많은
권위와 재산이 주어졌다.

그런 면에서 장자는 가계의 운명이 걸린 고귀한 존재였기에
장자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맷돌 뒤에 있는 - '맷돌을 가는'이라는 뜻이다.
당시 맷돌을 돌린다는 것은 가장 힘든 중노동 중에 하나로
가장 비천한 신분인 종들, 포로와

( 47:2 맷돌을 취하여 가루를 갈라 면박을 벗으며 치마를 걷어 다리를 드러내고 강을 건너라)

죄수들에게 주어진 일이었다.

( 16:21 블레셋 사람이 그를 잡아 눈을 빼고 끌고 가사에 내려가 놋줄로 매고 그로 옥중에서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


생축의 처음 - 여기서 '생축'이란 재산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동물뿐 아니라,
애완용 내지는 종교적인 성수(聖獸) 여겨져 사육되고 보호받던 모든 종류의 동물을 통칭한다.

따라서 이것들이 처음 것이 모두 죽는다는 것은
, 애굽의 종교와 경제와 문화 전반에 걸친 비극이 아닐 없다.

이처럼 하나님은 애굽인이 신뢰하며 아끼고 소중히 여기던 것들에
철퇴를 가하심으로써 그들의 자체를 심판하신 것이다.



[ 11:6] 애굽 전국에 전무후무한 곡성이 있으리라


곡성 - 애굽인들의 장례식 풍습 가운데 하나가 곡성이다.
이는 몸부림치면서 손으로 가슴을 두드리고 슬픈 소리를 내어 우는 것이다. (Herodotus).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스라엘 백성이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하나님께 부르짖었으나,

(2:23 여러 후에 애굽 왕은 죽었고 이스라엘 자손은 고역으로 인하여 탄식하며 부르짖으니 고역으로 인하여 부르짖는 소리가 하나님께 상달한지라),

이제는 애굽 백성이 슬픔 가운데 울부짖게 것이었다.
곡성은 단순히 장례식 등에서 있는 울음소리 정도가 아니라,
애굽의 모든 가정에서 동시에 발해지는 울부짖음인 것이다.
따라서 이것은 졸지에 당한 슬픔으로 '전무후무한' 곡성이 것이었다.



[ 11:7]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에게는 사람에게나 짐승에게나 개도 혀를 움직이지 않으리니 여호와가 애굽 사람과 이스라엘 사이에 구별하는 줄을 너희가 알리라 하셨나니


개도 혀를 움직이지 않으리니 - 여기서 '움직이다' 말의 히브리 원어 '하라츠' '분발하다', '날카롭게 만들다' 뜻이다.
이는 개가 어떤 변화에 대해 날카롭게 짖음으로 대항하는 상태를 강조한 말이다.

따라서 위의 말은 개도 전혀 짖을 일이 없을 것이라는 뜻이다.

( 10:21 모든 백성이 평안히 막게다 진으로 돌아와 여호수아에게 이르렀으나 혀를 놀려 이스라엘 자손을 대적하는 자가 없었더라).

주위에 가장 민감한 것이 개로서,
어떤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청각과 후각이 발달한 개부터 짖는 것이 상례이다.

그러나 애굽의 곡성과는 완전히 상반되게
이스라엘 집에서는 하나님의 보호하심으로 고요한 평온만이 깃들 것이기 때문에
개조차 조용히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구별하는 줄을 - 애굽은 처음 것들이 모두 죽음으로 곡성이 진동할 것이지만, 이스라엘은 이와는 정반대로 평온하다는 사실은 대조를 이룬다.

사실을 통해 바로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구별하여 보호하신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께 택함 받은 자는 세상이 아무리 분요하다 할지라도
궁극적으로 보호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사실에 인해
마음에 평안을 누릴 있다.

( 16;33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너희로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 함이라 세상에서는 너희가 환난을 당하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기었노라 하시니라).



[ 11:8] 왕이 모든 신하가 내게 내려와서 내게 절하며 이르기를 너와 너를 좇는 백성은 나가라 후에야 내가 나가리라 하고 심히 노하여 바로에게서 나오니라.


내려와서 내게 절하며 - '애굽이 망한 줄을 알지 못하시나이까'(10:7)라고 바로에게 충언(忠言)했던 신하들은 장자 재앙 후에는 자신의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모세에게 완전히 굴종하며 예의를 갖추게 것이라는 말이다.

이는 모세의 권위가 하늘을 찌를 듯할 것임을 가리키는 동시에
신격화 되었던 바로의 명예가 처절히 추락할 것이라는 의미도 내포한다.


너를 좇는(베라그레카) - 히브리 원문대로 번역하면, ' 발에 있는'이며, 의역하면 '너를 따르는'이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임이 예고되었다.

한편 랑게(Lange) 말속에는 최초로 이스라엘의 군대적 사상이 드러난다고 하였다.


심히 노하여 - 이스라엘의 출애굽을 요구하며 간청했던 모세는 바로의 수많은 약속 불이행과 폭언을 인내로 감수해 왔었다.

그러나 마침내 하나님의 대리자 모세는 의분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것은 일종의 선전 포고로서 하나님과 연결되는 유일한 중재의 길이
단절되는 것을 말하며 동시에 이제 바로에게 남은 것은
마지막 죽음의 심판 뿐임을 의미한다.

"주여 나는 본래 말에 능치 못한 자라 주께서 주의 종에게 명하신 후에도 그러하니 나는 입이 뻣뻣하고 혀가 둔한 자니이다"(4:10)라고.

소명을 회피하던 나약한 모세가,

이제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애굽 바로에게 이런 말과 행동을 만큼 담대해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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