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6일 목요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유월절에 관한 규례 2
[유월절 예식과 출애굽]

: [ 12:7-14] 피로 양을 먹을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8) 밤에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나물과 아울러 먹되
9)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불에 구워 먹고
10)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소화하라
11)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12) 내가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것을 치고 애굽의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 나는 여호와로라
13) 내가 애굽 땅을 때에 피가 너희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14) 너희는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



[ 12:7] 피로 양을 먹을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 피는 생명을 상징하는 것으로 희생 제사의 요체가 된다.

( 17:11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피를 너희에게 주어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

따라서 의식은 이스라엘 집의 모든 생명이 대속의 은총으로 구원 받았음과 또한 생명이 하나님께 바쳐졌음을 상징하는 성별 의식이었다.

한편 죽음의 천사로부터 피해를 막는 확실한 증표인 유월절 어린 양의 '' 인류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보호하시고 생명을 얻게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을 예표한다.

실로 ' 흘림이 없이는 용서함도 없다'( 9 : 22) 것이 속죄의 대원칙이다.

한편 어린양의 피를 문에 바르는 의식은 번째 유월절에만 실시되었으며, 두번째 유월절부터는 잡는 일과 뿌리는 일이 성소와 성소의 제단에서 시행되었다. 그리고 어린 양의 피는 우슬초 다발에 적셔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려야 했다.

설주 - 문설주의 준말로 문의 양쪽에 세워 문짝을 끼워달 있게 만든 기둥(post)이다.

인방 - 좌우 문설주 기둥과 기둥사이를 위아래서 가로지르는 나무(lintel)이다.



[ 12:8] 밤에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과 나물과 아울러 먹되

밤에 - 번째 유월절이 시작되던 아빕월 14 밤이다.

불에 구워 - 제물의 고기는 완전히 소화(燒火) 되거나 삶아지는 것이 통례였다.

( 1:9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전부를 위에 불살라 번제를 삼을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삼상 2:14-15 그것으로 남비에나 솥에나 솥에나 가마에 찔러 넣어서 갈고리에 걸려 나오는 것은 제사장이 자기 것으로 취하되 실로에서 무릇 그곳에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아니라
15) 기름을 태우기 전에도 제사장의 사환이 와서 제사 드리는 사람에게 이르기를 제사장에게 구워 드릴 고기를 내라 그가 네게 삶은 고기를 원치 아니하고 날것을 원하신다 하다가).

그러나 출애굽의 급박한 상황 아래서 하나님은 유월절 희생을 요리하고 먹기 간편하도록 불에 구우라고 명하셨다. 그런데 혹자(Keil, Delitzsch) 따르면, 불에 구운 것은 고기의 원형을 그대로 보호하는 것으로서, 일치와 통합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후일 뼈가 꺾이지 않은 돌아가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더욱 타당하다.

( 19:36 일이 이룬 것은 뼈가 하나도 꺾이우지 아니하리라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무교병 - 효소의 역할을 하는 누룩을 넣지 않고 만든 빵이다.

이것은 누룩으로 부풀릴 시간조차도 없는 유월절의 긴박한 상황을 나타낸다. 동시에 누룩은 죄와 생활의 상징이기 때문에

(고전 5:5-7 이런 자를 사단에게 내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예수의 날에 구원 얻게 하려 함이라
6) 너희의 자랑하는 것이 옳지 아니하도다 적은 누룩이 덩어리에 퍼지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7) 너희는 누룩 없는 자인데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어 버리라 우리의 유월절 그리스도께서 희생이 되셨느니라),

무교병은 구속받은 거룩한 자가 먹을 신령한 음식을 상징한다.

나물 - 원문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식물인지는 밝히지 않고 단순히 ' '이라고만 표기하였다.

그러나 분명 이것은 애굽의 쓰라린 생활을 상징한다. 따라서 이것을 먹을 때마다 애굽의 쓰라린 생활을 겸손히 돌아보고 그곳으로 부터 피흘려 구원해 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야 했다.

( 5:15 너는 기억하라 네가 애굽 땅에서 종이 되었더니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강한 손과 팔로 너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었나니 그러므로 너의 하나님 여호와가 너를 명하여 안식일을 지키라 하느니라;

15:15 너는 애굽 땅에서 되었던 것과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속하셨음을 기억하라 그를 인하여 내가 오늘날 이같이 네게 명하노라).

아울러 먹되 - 나물의 쓴맛은 어린 양의 달콤한 고기와 중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우리의 고난스런 삶을 대신 짊어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사역에 대비해 있지 않을까?

( 52:4-6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되 백성이 이왕에 애굽에 내려가서 거기 우거하였었고 앗수르인은 공연히 그들을 압박하였도다
5)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백성이 까닭없이 잡혀갔으니 내가 여기서 어떻게 할꼬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그들을 관할하는 자들이 떠들며 이름을 항상 종일 더럽히도다
6) 그러므로 백성은 이름을 알리라 그러므로 날에는 그들이 말을 하는 자가 나인 알리라 내니라;

11:28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12:9]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불에 구워 먹고

날로나 물에 삶아서나 먹지 말고 - 유월절 식사 의례에서 반드시 지켜야 금기조항이다. 이는 분명 신적 권위에 의해 규정된 것인 만큼 이스라엘 백성들은 철저히 지켜야 했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당신의 방법에 따라 이스라엘의 구원을 실행하기를 원하셨던 것이다.

한편 희생 제물을 날고기로 바치고 먹는 행위는 고대 이방 우상 종교의 흔한 관습이었고, 또한 '삶아서' 먹는 행위 역시 애굽의 일반적인 풍속이었기 때문에 하나님은 그것과 구별시킨 듯하다.

머리와 정강이와 내장을 불에 구워 - 희생 제물의 몸통 부분만이 아니라, 율법 조항에서는 대부분 소각시키도록 되어 있는 머리, 내장, 정강이 등을 포함한 신체 모든 부위를 구워 먹도록 했다.

물론 이때 부위는 일단 드러내어져 오물이 깨끗히 제거된 원상 복귀된 구워졌을 것이다.

이처럼 부위를 보존케 것은 8절에도 언급했듯이, 뼈를 손상 당하지 않고 죽어가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 19:36 일이 이룬 것은 뼈가 하나도 꺾이우지 아니하리라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아울러 온전히 보존된 어린 양의 고기를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것은 '일체 의식'에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Keil, B hr). 이러한 사상은 후일 사도 바울에 의해 더욱 명확해진다.

(고전 10:17 떡이 하나요 많은 우리가 몸이니 이는 우리가 떡에 참예함이라).



[ 12:10] 아침까지 남겨 두지 말며 아침까지 남은 것은 소화하라

아침까지 남겨두지 말며 - 일가족이 먹을 분량을 이미 계산한 터인지라

(4 어린 양에 대하여 식구가 너무 적으면 집의 이웃과 함께 수를 따라서 하나),

이런 염려는 없었겠으나 만에 하나 남겨질 경우를 대비한 규례이다.

여기서 '아침까지 남은 '이란 먹지 못한 고기 부위 살을 제하고 남은 등의 부스러기를 가리킨다.

소화하라 - '불에 완전히 살라버리라' 뜻이다.

만일 먹다 남은 것을 그냥 버릴 경우, 그리스도의 몸을 예표했던 성물이 더럽혀지거나 소홀히 취급당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규례는 모든 제사 음식에 적용되었다.



[ 12:11] 너희는 그것을 이렇게 먹을지니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 마치 출정하는 군인들의 그것처럼 긴장이 감도는 지시이다.

사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언제 출애굽 하라는 명령이 떨어질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만반의 여행 준비를 갖추고 모든 행동을 재빨리 시행해야 했다.

실로 지시는 430년간 기다렸던 출애굽이 이제 목전에 다가왔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여기서 '급히' 도망치듯 서두르는 것을 뜻한다.

한편 하나님께서 이렇게 급히 먹도록 하신 이유는 그들이 당시 그토록 급하게 구출된 것이 오직 주의 은총 때문이었음을 후손들에게 두고두고 알리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이것이 여호와의 유월절이니라 - 지금까지 지시한 모든 내용은 이스라엘의 구속자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해 특별히 제정하신 유월절이었다. 따라서 너희는 경건한 마음으로 식사에 임하라는 뜻이다.

한편 여기서 '유월절'이란 문자적으로 '넘어간다'(Passover) 뜻으로서, 여호와께서 애굽을 심판하시던 , 죽음의 천사가 묻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집은 그냥 지나쳐 넘어간 사건에서 유래된 말이다.

사건 이후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 하면서 부터 준행해야 유월절은 이스라엘인과 애굽인(이방인) 사이를 구별하여 축복과 저주, 생명과 죽음의 대조적인 일을 행하신 여호와의 구원 행위를 기념하는 절기인 동시에, 애굽의 종살이에서 이스라엘이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또한 이는 오순절, 장막절과 함께 이스라엘 3 절기 하나이다.



[ 12:12] 내가 밤에 애굽 땅에 두루 다니며 사람과 짐승을 무론하고 애굽 나라 가운데 처음 것을 치고 애굽의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 나는 여호와로라

애굽의 모든 신에게 벌을 내리리라 - 사람과 짐승을 막론하고 애굽의 모든 장자와 초태생의 죽음은 애굽의 각종 () 대한 징벌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장자의 죽음에는 바로의 장자도 포함될 것이 분명한데, 당시 애굽에서는 바로와 그의 아들까지 신격화된 상태였으므로 바로 장자의 죽음은 애굽신에 대한 징계로 간주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한 애굽의 여러 우상 신들은 당시 고양이, 염소, 암소 각종 짐승의 형태로 형상화되어 숭배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들의 생명조차 지키지 못하고 여호와의 심판으로 죽임을 당한 애굽의 모든 신들은 무엇보다 재앙에서 무기력과 헛됨을 여실히 드러내고야 말았다.

나는 여호와로라 - 장자 심판을 통해 애굽의 모든 신들에게 벌을 내리는 주역이 바로 오직 홀로 유일한 신이신 하나님 여호와란 사실을 강조하는 말이다.

동시에 여호와란 이름으로 시행되는 심판의 불변성과 긴급성을 강조한 말이다.

(3:15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이는 너희 조상의 하나님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라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표호니라).



[ 12:13] 내가 애굽 땅을 때에 피가 너희의 거하는 집에 있어서 너희를 위하여 표적이 될지라 내가 피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재앙이 너희에게 내려 멸하지 아니하리라.


내가 피를 때에 너희를 넘어가리니 - 피는 생명이다.

( 9:4 그러나 고기를 생명 되는 피채 먹지 것이니라).

따라서 피흘림은 생명의 허비 죽음을 의미하므로 죽음의 천사가 다시 죽음의 피가 발려 있는 집을 필요는 없었다. 따라서 유월절 어린 양의 피는 죽음을 통하여 생명을 탄생시키는 구속의 피이다.

일찍이 에덴동산에서 가죽을 만들기 위해 잡은 짐승의 피로 예표되었듯이

( 3: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장차 십자가 위에서 죄인들의 죄를 속하기 위해서 흘리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피를 상징한다.

따라서 본절은 그리스도의 보혈을 통해서만 죽음으로부터 생명을 건질 있음을 뚜렷이 계시하고 있는 복음의 말씀이다.

( 6:54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1:7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사함을 받았으니;

벧전 1:19 오직 없고 없는 어린 같은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것이니라).



[ 12:14] 너희는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

- 아빕월(정월) 14일을 가리킨다.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킬지니라 - 유월절을 영영할 기념일로 지킬 것을 명한 데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있다.

당신의 백성을 악한 세력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사역이 영원히 계속될 것과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선민(選民) 것이 오직 당신의 은혜였다는 사실을 영원토록 기억하여 감사케 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영적으로 출애굽의 유월절 역사는 예수의 재림 때까지 개인과 나라의 역사 속에 계속 재생될 것이다.

한편 여기서 특별히 '영원한', '대대에'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우리가 지금도 계속 유월절을 지켜야 한다는 뜻인가?

유대인들은 절기를 지키는 일에 있어서 현재도 매우 충성스럽다고 한다. 그러나 유월절의 참된 의미는 진정한 어린 양인 그리스도의 거룩한 십자가 희생을 기념하는 기독교의 성찬 예식 속에서 계속 살아 있게 되는 것이다.

(고전 11:26 너희가 떡을 먹으며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그러므로 유월절 어린양이 예표한 그리스도를 믿는 성도들은 문자적으로 유월절을 지킬 필요가 없이, 다만 그리스도의 보혈을 믿음으로 구속의 은혜를 받은 사실을 기념하는 성찬에 참여함으로써 사실상 그리스도 안에서 '대대로 영원히' 유월절을 체험하고 있는 셈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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