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3일 월요일

침례 요한이 우리를 보내어 당신께 여쭈어 보라고 하기를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침례 요한의 질문

 

성 경: [7:18-23] 요한의 제자들이 이 모든 일을 그에게 알리니

19) 요한이 그 제자 중 둘을 불러 주께 보내어 이르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라 하매

20) 그들이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침례 요한이 우리를 보내어 당신께 여쭈어 보라고 하기를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더이다 하니

21) 마침 그 때에 예수께서 질병과 고통과 및 악귀 들린 자를 많이 고치시며 또 많은 맹인을 보게 하신지라

22)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23)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7:18] 요한의 제자들이 이 모든 일을 그에게 알리니 - 9:14; 3:26 등으로 비추어 보건대 요한의 제자들 중에 예수를 따른 자들이 더러 있었다.

 

(9:14 그 때에 요한의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우리와 바리새인들은 금식하는데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아니하나이까;

 

3:26 그들이 요한에게 가서 이르되 랍비여 선생님과 함께 요단 강 저편에 있던 이 곧 선생님이 증언하시던 이가 침례를 베풀매 사람이 다 그에게로 가더이다)

 

그들은 베드로를 위시한 열 두 제자들처럼 철저하게 예수를 따르지는 못했으며 침례 요한의 제자 출신이라는 생각을 늘 지니고 있었던 것 같다.

또한 우리는 본문을 통해 그들이 감옥 밖에서 되어가는 일들, 특히 예수의 활동에 대해 침례 요한에게 수시로 알려주었음을 알 수 있다.

 

 

[7:19] 요한이 그 제자 중 둘을 불러 주께 보내어 이르되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라 하매

 

요한이 그 제자 중 둘을 불러 - 그 당시 침례 요한은 헤롯이 동생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저지른 불륜의 관계를 책망하고 또 그가 저지른 모든 악행에 대해서 회개할 것을 촉구하다가 헤롯에 의해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헤롯은 자신의 부정에 대한 요한의 책망을 괘씸하게 여기기도 했지만 많은 백성들이 그의 교훈과 회개의 침례에 동조하며 따르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끼며 자신의 정치적인 위상(位相)에 도전이 된다고 판단하여 그를 투옥하게 되었다.

 

(3:18-20 또 그밖에 여러 가지로 권하여 백성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였으나

19) 분봉 왕 헤롯은 그의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의 일과 또 자기가 행한 모든 악한 일로 말미암아 요한에게 책망을 받고

20) 그 위에 한 가지 악을 더하여 요한을 옥에 가두니라).

 

이로 인해 옥에 갇힌 요한은 제자들을 통해 외부의 소식을 들으며 예수의 활동에 대해 정보를 입수하고 있었다.

요한은 자신의 사명이 곧 메시야의 앞길을 예비하는 선지자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의 행적에 대한 관심이 그 누구보다 컸다 하겠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 '오실 그이'는 메시야를 의미하는데 이 칭호는 시40:7;118:26;7:13등에서 유래한다.

 

(40:7 그 때에 내가 말하기를 내가 왔나이다 나를 가리켜 기록한 것이 두루마리 책에 있나이다;

 

118:26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

 

7:13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원문에 의하면 '당신'()이 강조적으로 나타난다.

 

한편 요한은 감옥에 있는 동안 예수의 메시야성에 대해 의심을 품기 시작한다.

즉 요한은 예수께서 진정 메시야라면 빨리 어둠의 세력을 멸하고 불의한 자들을 심판해 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요한은 옥에 그대로 머물렀고 많은 사람들은 예수를 대적하기까지 했다.

바로 이때에 요한은 제자들을 통하여 예수께서 정말 메시야인지를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침례 요한은 이미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러 나오실 때 성령을 통해서 메시야이심을 깨달았다.

 

(3:13-17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 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려 하시니

14) 요한이 말려 이르되 내가 당신에게서 침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15)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16)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17)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자신의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가는 것을 보고서도 제지 하기는커녕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3:30)고 말하며 오히려 예수께로 적극적으로 인도하였다.

 

따라서 예수께서 메시야이심을 알고 있는 요한이 예수의 메시야성을 의심하여 그의 제자들을 보내어 그가 메시야인지를 다시금 확인했다고 하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물론 오랜 옥살이에 지쳐 예수의 사역에 대해서 의심이 일기 시작했을 수도 있다.

즉 요한은 유대의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로마의 압제를 물리치고 헤롯과 같은 악한 세력을 제거하여 이스라엘에 평화와 기쁨을 가져다 줄 메시야를 기대했었는지도 모른다.

 

혹자는 요한의 제자 파송이 예수의 권능과 명성을 시기하는 자기 제자들에게 예수의 말씀을 직접 듣게 하여 그들의 믿음을 더욱 굳게 하기 위함이었다고 보기도 한다(Clavin, Jerome).

 

어쨌든 메시야의 오실 길을 예비한 침례 요한은 그가 참수형을 당하는 그 순간까지 그의 사역에 충실했다.

 

그가 옥중에서 예수의 메시야성을 오해하거나 의심했었다 할지라도 예수께서는 그를 인정하셨으며 그의 사역을 극찬하셨다.

 

 

[7:20] 그들이 예수께 나아가 이르되 침례 요한이 우리를 보내어 당신께 여쭈어 보라고 하기를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하더이다 하니 - 요한의 보냄을 받은 두 명의 제자가 예수께 나아가 요한의 지시대로 질문하였다.

 

여기 사용된 의문형은 화제에 주목하게하기 위한 것인데

이러한 용법은 신.구약을 걸쳐 많이 사용되고 있다.

 

(32:27 그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가 이르되 야곱이니이다;

 

33:5 에서가 눈을 들어 여인들과 자식들을 보고 묻되 너와 함께 한 이들은 누구냐 야곱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의 종에게 은혜로 주신 자식들이니이다;

 

삼상 24:16 다윗이 사울에게 이같이 말하기를 마치매 사울이 이르되 내 아들 다윗아 이것이 네 목소리냐 하고 소리를 높여 울며;

 

1:19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요한에게 보내어 네가 누구냐 물을 때에 요한의 증언이 이러하니라,

25 또 물어 이르되 네가 만일 그리스도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그 선지자도 아닐진대 어찌하여 침례를 베푸느냐;

 

4:11-12 여자가 이르되 주여 물 길을 그릇도 없고 이 우물은 깊은데 어디서 당신이 그 생수를 얻겠사옵나이까

12) 우리 조상 야곱이 이 우물을 우리에게 주셨고 또 여기서 자기와 자기 아들들과 짐승이 다 마셨는데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니이까;

 

6:5 예수께서 눈을 들어 큰 무리가 자기에게로 오는 것을 보시고 빌립에게 이르시되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하시니).

 

 

[7:21] 마침 그 때에 예수께서 질병과 고통과 및 악귀 들린 자를 많이 고치시며 또 많은 맹인을 보게 하신지라

 

예수께서 질병과 고통과 및 악귀 들린 자를 많이 고치시며 - 예수께서 병자들을 고쳐주신 이유는 먼저 그들에 대한 지극한 연민과 사랑 때문이었다.

 

예수는 병자들을 치유한 대가나 칭송을 받으려 하신 적이 없으며

어떤 특별한 조건을 제시하기 이전에 병마에 신음하는 인생에 대한

연민자체 때문에 수많은 병자들을 고쳐주신 것이다.

 

아울러 이런 치료 행위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면 그곳에서는 애곡하는 것이나 질병이나 고통이 없을 것이라는 종말론적 암시가 들어 있고 따라서 이러한 치료 행위에 나타나는 그의 이적적 권능을 통해 그가 메시야임을 증거 하시고자 하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다.

 

 

[7:22]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 예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이 왔을 때 병 고치는 일 때문에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따라서 상당한 시간이 지난 후에야 그들의 질문에 대답하신 것으로 보인다.

 

마태는 현재 시제로 '너희가 듣고 보는 것'으로 말하는데(11:4)

여기서는 부정 과거형으로 말한다(NIV역은 완료형으로 번역되었다).

 

누가가 여기에서 과거형으로 기록한 것은 예수의 병 고치는 일과

지금 요한의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시차를 분명히 하려는 정밀한 표현으로 보인다.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 예수께서는 여기서 구약의 예언을 인용하여 말씀하신다.

 

(35:5-6 그 때에 맹인의 눈이 밝을 것이며 못 듣는 사람의 귀가 열릴 것이며

6) 그 때에 저는 자는 사슴 같이 뛸 것이며 말 못하는 자의 혀는 노래하리니 이는 광야에서 물이 솟겠고 사막에서 시내가 흐를 것임이라;

 

61:1 주 여호와의 영이 내게 내리셨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라 나를 보내사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이 여섯가지 표적들은 모두 메시야임을 증거하는 이적으로

유대인들이 구하는 것들이었다.

 

(고전 1:22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따라서 예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는 것을 피하고

이와 같은 표적들을 언급하심으로써 자신이 메시야임을 확증하신 것이다.

 

본절과 관계된 구약의 예언은 다음과 같다.

내 용

예 언

성 취

소경이 보며

29:18;35:5

15:31;10:46-52

앉은뱅이가 걸으며

35:6;61:1

15:31;3:6

문둥이가 치유되며

61:1

17:14;8:3

귀머거리가 들으며

29:18;35:5

7:34,35;9:25-27

죽은 자가 살아나며

 

7:14,15;8:54;

11:43,44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며

61:1

4:18

 

 

 

 

[7:23]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 '실족하다'(스칸달리조)는 동사는 '걸어 넘어뜨리다', '함정에 빠뜨리다'는 뜻이다.

 

이 말은 미끼를 놓은 덫에 어떤 목표물이 걸려 결국 죽게 만드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는 사단이 쳐놓은 덫에 걸려 넘어져 죄를 범하고 결국은 영혼이 사망에 이르고 마는 결과를 나타낸다.

 

그런 뜻에서 이 말은 신약에서 '죄를 범하게 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므로 본 구절의 의미는 그 누구든지 자신을 오해하거나 정죄하여 거절하면 화가 있을 것이라는 의미이다.

반면에 예수를 생명의 주로 바로 알고 받아들이면 복이 있다는 말이다.

 

- 여기에서 ''은 세상에서의 일시적이거나 육적(肉的)인 복을 의미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때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영원한 축복을 뜻한다.

 

한편 본절이 직접적으로는 침례 요한의 질문에 대한 대답인 바,

침례 요한을 위시한 그 제자들이 예수의 메시야사역에 대한

그릇된 견해를 가졌다고 하여 예수를 무작정 배척하거나

경원(敬遠)시할 것이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복음에 귀 기울이라는

경계와 당부의 말씀으로도 이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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