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9일 일요일

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

  

두 빚진 자의 비유

 

성 경: [7:40-43]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시몬아 내가 네게 이를 말이 있다 하시니 그가 이르되 선생님 말씀하소서

41) 이르시되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42) 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

43)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 이르시되 네 판단이 옳다 하시고

 

 

[7:40]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시몬아 내가 네게 이를 말이 있다 하시니 그가 이르되 선생님 말씀하소서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 바리새인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고 심중에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예수께서는 이미 그 생각을 알고 계셨다.

 

바리새인은 마음속에 예수께서는 선지자도 아니며 그 여인이 어떠한 여인인지도 모르는 형편 없은 사람이라 생각하였으나 예수는 이미 그 여인의 영적 상태를 간파하여 그녀에게 구원을 베푸시고

 

(50예수께서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으니 평안히 가라 하시니라)

 

바리새인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는 것조차 알아차리시고 그에게 논박하신다.

 

이러한 예수의 신적 전지성(全知性)은 그의 메시야 되심에 대한 증거의 일례가 된다.

 

시몬아 내가 네게 이를 말이 있다 하시니 - 여기서 바리새인의 이름이 '시몬'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예수께서는 시몬의 교만하고 사악함을 실책하시는 투로 말씀하시지만 그를 적대시하거나 미워하기보다는 그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시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의 잘못됨을 바로 잡아주려고 하신다.

 

 

[7:41] 이르시되 빚 주는 사람에게 빚진 자가 둘이 있어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졌고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을 졌는데

 

빚진 자가 둘이 있어 - 예수께서는 종종 하나님께 빚진 자들에 관해서 언급하셨다.

 

(17:10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6: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18:23-35 그러므로 천국은 그 종들과 결산하려 하던 어떤 임금과 같으니

24) 결산할 때에 만 달란트 빚진 자 하나를 데려오매

25) 갚을 것이 없는지라 주인이 명하여 그 몸과 아내와 자식들과 모든 소유를 다 팔아 갚게 하라 하니

26) 그 종이 엎드려 절하며 이르되 내게 참으소서 다 갚으리이다 하거늘

27) 그 종의 주인이 불쌍히 여겨 놓아 보내며 그 빚을 탕감하여 주었더니

28) 그 종이 나가서 자기에게 백 데나리온 빚진 동료 한 사람을 만나 붙들어 목을 잡고 이르되 빚을 갚으라 하매

29) 그 동료가 엎드려 간구하여 이르되 나에게 참아 주소서 갚으리이다 하되

30) 허락하지 아니하고 이에 가서 그가 빚을 갚도록 옥에 가두거늘

31) 그 동료들이 그것을 보고 몹시 딱하게 여겨 주인에게 가서 그 일을 다 알리니

32) 이에 주인이 그를 불러다가 말하되 악한 종아 네가 빌기에 내가 네 빚을 전부 탕감하여 주었거늘

33) 내가 너를 불쌍히 여김과 같이 너도 네 동료를 불쌍히 여김이 마땅하지 아니하냐 하고

34) 주인이 노하여 그 빚을 다 갚도록 그를 옥졸들에게 넘기니라

35) 너희가 각각 마음으로부터 형제를 용서하지 아니하면 나의 하늘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이와 같이 하시리라).

 

그런데 마 6:12의 경우에는 죄가 구체적으로 빚과 동일시된다.

 

(6:12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시옵고)

 

마찬가지로 여기서도 그 빚의 탕감 여부가 죄 용서 문제와 동일시된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께 대한 인간의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빚의 예화를 사용하신 것이다.

 

하나님께 진 인간의 빚은 너무 많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선행을 한다할지라도 그 빚을 상쇄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자비에 의존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탕감(蕩減)은 하나님께서 우리게 베푸시는 은총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용서하라는 상응되는 의무를 부과해 주며 이 일을 행하기를 거부하면 하나님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라는 주기도문 내용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6:12).

 

데나리온 - '데나리온'은 당시 로마의 은화로서 한 데나리온은 노동자의 하루 품삯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오백 데나리온은 노동자 한 명이 오백 일을 벌어야 하는 돈이었다.

 

 

[7:42] 갚을 것이 없으므로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둘 중에 누가 그를 더 사랑하겠느냐

 

둘 다 탕감하여 주었으니 - '탕감하여'에 해당하는 헬라어 '에카리사토''무효로 주다', '취소하다'는 뜻의 '카리조마이'의 부정 과거형이다.

이는 탕감의 행위가 철저하고 완전하게 행해졌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본 비유는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의 노력과는 전혀 무관하게 값없이 주어졌음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그 은혜를 믿음과 감사함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어떠한 노력과 선행으로써 구원에 이르려고 하는 행위는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을 무가치하게 하는 것이며

하나님의 은혜를 역시 값없이 만드는 것이다.

 

성도의 선행은 거저 받은바 은혜에 대한 감사의 표로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이른바 성령의 열매이지 구원의 조건인 것은 아니다.

 

(2:8-9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9)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7:43]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 이르시되 네 판단이 옳다 하시고

 

시몬이 대답하여 이르되 내 생각에는 많이 탕감함을 받은 자니이다 - 예수의 질문은 평범한 식견을 가진 사람이라면 쉽게 답할 수 있는 상식적이고도 자명한 것이었다.

 

그러나 시몬은 매우 주의 깊게 대답했다.

아마 그는 예수의 놀라운 지혜에 관한 소문을 듣고 있었던 터라 자신이 내뱉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긴장을 늦추지 않았을 것이며

더구나 목전에 일어난 상황으로 말미암은 불쾌감과 흉한 속마음을 표출시키지 않기 위해 조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네 판단이 옳다 - 예수는 시몬의 악한 마음을 정면으로 꾸짖지 않으시고 그의 판단을 '옳다'고 하신다.

 

이는 시몬으로 하여금 자신이 범한 무지를 스스로 깨닫고 부끄러운 상황을 직시하게끔 하시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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