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침례 요한을 높이심 2
성 경: [눅 7:28-32] 요한이 보낸 자가 떠난 후에 예수께서 무리에게 요한에 대하여 말씀하시되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광야에 나갔더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25) 그러면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부드러운 옷 입은 사람이냐 보라 화려한 옷을 입고 사치하게 지내는 자는 왕궁에 있느니라
26) 그러면 너희가 무엇을 보려고 나갔더냐 선지자냐 옳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선지자보다도 훌륭한 자니라
27) 기록된 바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그가 네 앞에서 네 길을 준비하리라 한 것이 이 사람에 대한 말씀이라
28)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도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 하시니
29) 모든 백성과 세리들은 이미 요한의 침례를 받은지라 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의롭다 하되
30)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은 그의 침례를 받지 아니함으로 그들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니라
31) 또 이르시되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까 무엇과 같은가
32)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눅 7:28]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여자가 낳은 자 중에 요한보다 큰 자가 없도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 하시니
▶ 여자가 낳은 자 중에 - 인간의 죄성과 죽을 수밖에 없는 유한성을 강조한다.
(시 51:5 내가 죄악 중에서 출생하였음이여 어머니가 죄 중에서 나를 잉태하였나이다).
요한은 비록 죄인 가운데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그는 모든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다. 그의 생애와 활동을 볼 때 그만큼 위대한 자는 아무도 없었다.
▶ 하나님의 나라에서는 극히 작은 자라도 그보다 크니라 - 이 구절에서 예수께서는 결코 요한의 위대함을 축소시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가 비록 위대한 선지자보다도 큰 자라 하여도 그는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의 백성들과 비교할 때는 상대적로 작은 자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가 비록 그리스도의 선구자로서 그리스도를 직접 증거하는 등,
사역면에서 구약에 속한 그 어떤 선지자들보다 탁월하였지만,
계시의 점진성에 비추어 볼 때 그는 여전히 옛 언약이 속한 옛 세대(the Old Dispensation)의 사람이었고
신약의 예비 단계에 있었을 뿐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신약에 속한 성도들은 침례 요한과 같이 강하고 담대한 활동을 보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리스도에게서 절정에 이른 하나님의 계시를 밝히 이해하고 있다는 점에서 침례 요한보다 더 크다.
신약의 성도는 예수의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를 우선적으로 이해하며 신.구약 66권으로 구성되어 기록된 계시의 완결서를 늘 묵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성령께서 친히 성도의 심령 속에 내주하사 영적 안목을 뜨게 하며 삶의 바른 길로 인도해 주신다.
(딤후 1:14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네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을 지키라).
한편 이 구절을 하나님 나라에서 요한을 배제시킨 것으로 생각한다면 13:28(마 8:11)의 내용과 상반된다.
(13:28 너희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모든 선지자는 하나님 나라에 있고 오직 너희는 밖에 쫓겨난 것을 볼 때에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리라
(마 8:11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 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천국에 앉으려니와))
따라서 예수의 의도는 요한이 하나님 나라에 속하느냐 속하지 않느냐가 아니라 요한의 활동 이후에 온 시대의 변화에 중요성을 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눅 7:29] 모든 백성과 세리들은 이미 요한의 침례를 받은지라 이 말씀을 듣고 하나님을 의롭다 하되
▶ 모든 백성과 세리들은 - 모든 백성들이란 말 안에는 당연히 세리들도 포함되어야 한다.
그러나 세리들이 따로 구별되어 소개되어 있는 것은 이들이 그 당시 일종의 사회적 계급의 한 부류로서 마치 별개의 족속처럼 취급될 정도로 동족 유대인들로 부터미움과 배척을 당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3:12-13 세리들도 침례를 받고자 하여 와서 이르되 선생이여 우리는 무엇을 하리이까 하매
13) 이르되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 하고;
5:27-30 그 후에 예수께서 나가사 레위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르라 하시니
28)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
29) 레위가 예수를 위하여 자기 집에서 큰 잔치를 하니 세리와 다른 사람이 많이 함께 앉아 있는지라
30) 바리새인과 그들의 서기관들이 그 제자들을 비방하여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과 함께 먹고 마시느냐).
이들이 미움과 배척을 받은 것은 로마 제국의 앞잡이 구실을 했기 때문이다.
세리들은 사람들에게 지나치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였다.
또한 이들은 거두워들인 세금을 관청에 보고하고 남은 여분의 세금은 자기들의 몫으로 착복하였다.
랍비 문헌에는 이 세리들이 강도와 동일하게 분류되어 나타나고
공관복음서에는 모두 '죄인들'로 언급된다.
(5:30 바리새인과 그들의 서기관들이 그 제자들을 비방하여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과 함께 먹고 마시느냐;
7:34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너희 말이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마 9:10 예수께서 마태의 집에서 앉아 음식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와서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더니;
마 11:19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
막 2:15 그의 집에 앉아 잡수실 때에 많은 세리와 죄인들이 예수와 그의 제자들과 함께 앉았으니 이는 그러한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예수를 따름이러라).
이처럼 그 당시 유대인들은 세리들을, 로마 압제자들에게 아부하여 자기 동족을 희생시켜 치부(致富)하고자 하는 변절자인 것으로 생각했다.
▶ 이미 요한의 침례를 받은지라 - 3:12 주석 참조. 누가가 '요한의 침례'라고 표현한 것은 당시에 통용된 관례에 의한 표현법이다.
(20:4 요한의 침례가 하늘로부터냐 사람으로부터냐;
행 18:25 그가 일찍이 주의 도를 배워 열심으로 예수에 관한 것을 자세히 말하며 가르치나 요한의 침례만 알 따름이라;
19:3 바울이 이르되 그러면 너희가 무슨 침례를 받았느냐 대답하되 요한의 침례니라).
요한의 침례는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한다.
(1)메시야적 내지는 종말론적 예비 교육의 측면이다.
침례 요한은 자신의 임무가 백성들에게 메시야를 소개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었으며, 장차 메시야를 통해 시행될 성령침례의 예비 단계로서 침례를 시행하였다.
(마 3:11 나는 너희로 회개하게 하기 위하여 물로 침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을 들기도 감당하지 못하겠노라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침례를 베푸실 것이요).
(2)침례 받는자의 생활 변화의 측면이다.
당시 대부분 유대인들은 단지 혈통상으로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사실만으로 자긍하였다.
그러나 침례 요한은 이들이 메시야를 통한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는 진정한 회개와 구체적 삶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았으며, 따라서 이러한 회개의 표시로서 침례를 베풀었다.
(마 3:7-9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들이 침례 베푸는 데로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8)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9)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 하나님을 의롭다 하되 - 이 말의 의미는 무리들이 요한의 가르침을 듣고 하나님의 지혜와 자비를 깨달아 '하나님께서는 의로우시다'라고 선언했다는 뜻이다.
[눅 7:30]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은 그의 침례를 받지 아니함으로 그들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니라
▶ 율법교사 - '율법사'에 해당하는 '노미코스'는 '서기관'(그람마튜스)과 동의어로 쓰였다.
(5:21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생각하여 이르되 이 신성 모독 하는 자가 누구냐 오직 하나님 외에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
10:25 어떤 율법교사가 일어나 예수를 시험하여 이르되 선생님 내가 무엇을 하여야 영생을 얻으리이까;
11:45-46 한 율법교사가 예수께 대답하여 이르되 선생님 이렇게 말씀하시니 우리까지 모욕하심이니이다
46) 이르시되 화 있을진저 또 너희 율법교사여 지기 어려운 짐을 사람에게 지우고 너희는 한 손가락도 이 짐에 대지 않는도다,
52-53 화 있을진저 너희 율법교사여 너희가 지식의 열쇠를 가져가서 너희도 들어가지 않고 또 들어가고자 하는 자도 막았느니라 하시니라
53) 거기서 나오실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거세게 달려들어 여러 가지 일을 따져 묻고;
14:3 예수께서 대답하여 율법교사들과 바리새인들에게 이르시되 안식일에 병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아니하냐;
마 22:35 그 중의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이 말은 마 22:35를 제외하고는 누가복음에만 등장하는 말인데 이는 누가가 '그람마튜스'라는 말보다 '노미코스'라는 말을 이방인들이 듣고 쉽게 이해하리라는 생각에서 사용했을 것이다.
▶ 스스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니라 - 예수의 말씀에 대한 상반된 두 반응이 나타난다. 그런데 역설적인 것은 스스로 하나님께 열심 있다고 자랑하는
소위 종교 지도자들은 침례 요한이나 예수를 배척함으로써 결과적으로 하나님을 대적했던 반면,
세리들과 같이 외견상으로 여호와 신앙으로부터 소외된 것처럼 보이는 자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뜻에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문의 율법사와 같은 자들은 하나님의 율법 연구에 헌신한 사람들이어서 율법의 세부 조항까지도 자세히 알고 있었으나 그 속에 감추어진 근본적인 메시지는 깨닫지 못했다.
그들의 관심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율법의 조항들 자체였기 때문이다.
[눅 7:31] 또 이르시되 이 세대의 사람을 무엇으로 비유할까 무엇과 같은가
▶ 이 세대의 사람 - 이 말은 그리스도의 구원을 거절한 당시의 세대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참조 : (마 11:20-24 예수께서 권능을 가장 많이 행하신 고을들이 회개하지 아니하므로 그 때에 책망하시되
21) 화 있을진저 고라신아 화 있을진저 벳새다야 너희에게 행한 모든 권능을 두로와 시돈에서 행하였더라면 그들이 벌써 베옷을 입고 재에 앉아 회개하였으리라
22)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두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23) 가버나움아 네가 하늘에까지 높아지겠느냐 음부에까지 낮아지리라 네게 행한 모든 권능을 소돔에서 행하였더라면 그 성이 오늘까지 있었으리라
24)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심판 날에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우리라 하시니라;
13:53-58 예수께서 이 모든 비유를 마치신 후에 그 곳을 떠나서
54) 고향으로 돌아가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니 그들이 놀라 이르되 이 사람의 이 지혜와 이런 능력이 어디서 났느냐
55) 이는 그 목수의 아들이 아니냐 그 어머니는 마리아, 그 형제들은 야고보, 요셉, 시몬, 유다라 하지 않느냐
56) 그 누이들은 다 우리와 함께 있지 아니하냐 그런즉 이 사람의 이 모든 것이 어디서 났느냐 하고
57) 예수를 배척한지라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되 선지자가 자기 고향과 자기 집 외에서는 존경을 받지 않음이 없느니라 하시고
58) 그들이 믿지 않음으로 말미암아 거기서 많은 능력을 행하지 아니하시니라).
이 말 속에는 이스라엘의 불신앙과 그 때문에 받게 될 하나님의 진노가 암시되어 있다.
[눅 7:32] 비유하건대 아이들이 장터에 앉아 서로 불러 이르되 우리가 너희를 향하여 피리를 불어도 너희가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함과 같도다
▶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하여도 너희가 울지 아니하였다 - 예수께서는 아무런 상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는 평일 날 장터에서 놀이를 하기 위해 모인 아이들에 대해 묘사하신다.
아이들은 결혼식 놀이와 장례식 놀이를 하는데 두 편으로 나뉘어져 결혼식 놀이에서 한 편이 피리를 불면 다른 편이 곡조에 맞추어 춤을 추고,
또 장례식 놀이를 하면서 한 편이 장례 흉내를 내어 슬피 울며 곡을 하면 다른 편도 그 곡(哭) 소리에 맞추어 울면서 가슴을 치게 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 놀이가 잘 이루어 지지 않았을 때를 말씀하고 있는데
그것은 한 쪽 아이들이 상대편의 행동을 따라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에 이 아이들은 불평했고 서로가 서로를 나무랬다.
이처럼 서로 뜻을 같이 하여 그 놀이에 흥을 돋우면서 재미를 더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어느 쪽에도 응하지 않는 아이들처럼 그 당시 유대인들도 자기 의(義)를 내세우며 침례 요한과 예수를 경멸하고 비난하였다.
그들은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며 공의를 선포하는 침례 요한을 귀신들린 자라고 비난하고 세리나 기타 죄인 취급받는 자들과 교제하며 그들을 도우셨다는 이유로 예수를 죄인 중의 하나로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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