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
성 경: [눅 6:46-49]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
47) 내게 나아와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마다 누구와 같은 것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48) 집을 짓되 깊이 파고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으니 큰 물이 나서 탁류가 그 집에 부딪치되 잘 지었기 때문에 능히 요동하지 못하게 하였거니와
49)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주추 없이 흙 위에 집 지은 사람과 같으니 탁류가 부딪치매 집이 곧 무너져 파괴됨이 심하니라 하시니라.
[눅 6:46] 너희는 나를 불러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
본절로 부터 49절까지는 산상 수훈 전체의 결론으로서,
참된 신자의 표는 번지르르한 말이나 종교적인 의식 준수를 통해서가 아니라
예수의 모든 가르침들을 실천에 옮김으로써 나타난다고 가르친다.
▶ 주여 주여 하면서도 어찌하여 내가 말하는 것을 행하지 아니하느냐 – 마태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자라야' 천국에 들어가리라고 하였다(마 7:21).
본 구절은, 예수를 따라 다니면서도
육체적이고 현세적인 것에만 관심을 가질 뿐,
예수의 신령한 교훈을 깨달아 실천에 옮기는 일에는
무관심하였던 많은 무리들을 염두에 두신 말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넓게는 소위 외형상으로 종교 생활을 해나갈 뿐 실제적으로는
신앙의 결실을 맺지 않는 일부 맹목적 신자들 전체에 대한 경계의 말씀이다.
오늘날에도 많은 이들이 주의 이름을 부르며 수많은 권능을 행하기도 하고
선지자 노릇을 하기도 하지만, 정작 맺어야 할 신앙의 결실을
맺지 못하는 자들은
주의 재림시에 '도무지 알지 못하는'자로서 제거되고 말 것이다.
(마 7:21-23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22) 그 날에 많은 사람이 나더러 이르되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리니
23) 그 때에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하되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하리라).
[눅 6:47] 내게 나아와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마다 누구와 같은 것을 너희에게 보이리라
▶ 내게 나아와 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마다 - 본 구절에서는 특별히 세 가지 동사가 제시되는데
곧 '나아와', '듣고', '행하는'이다.
이는 곧 원칙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신앙 원리를 순서대로 제시하는 것이다.
(1) '나아와'는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
곧 그리스도를 개인적으로 영접하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수께 나아와 그를 개인적으로 만난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갖게 된다.
(요 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2) '듣고'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묵상하며 연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고 했다.
(롬 10:17 그런즉 이와 같이 믿음은 들음에서 오며 들음은 하나님의 말씀에서 오느니라).
(3) '행하는'은 그리스도의 말씀을 지켜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의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는 믿음은 곧 죽은 믿음이다.
(약 2:17 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
이 세 가지 사항을 모두 지키는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곧 살아있는 그리스도인이요 선한 열매를 맺는 그리스도인이다.
[눅 6:48] 집을 짓되 깊이 파고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으니 큰 물이 나서 탁류가 그 집에 부딪치되 잘 지었기 때문에 능히 요동하지 못하게 하였거니와
▶ 집을 짓되 깊이 파고 - 예수의 이 비유는 팔레스틴 지방의 기후와
건축 양식을 매우 적절하게 사용하신 것이다.
즉 이스라엘은 건조한 지역으로서 일단 비가 왔다 하면
보통 사나운 폭풍을 동반하여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쏟아졌고
그로 인해 산에서 탁한 급류가 흘러내려 기초가 약한 건물들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따라서 집을 지을 때는 폭우가 쏟아져 흘러내릴 때를 대비해
기초를 튼튼히 해야 했기 때문에 깊이 파들어 가야 했다.
▶ 주초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으니 - 지혜로운 건축자는 기초를 세우기 전에 반석까지 깊이 파들어가 그곳에다 기초를 세운다.
이 말이 바로 전체적인 요점이기도 하다.
예수께 나아와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는 집의 기초를 반석 위에 세운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다는 것이다.
주초를 반석 위에 튼튼하게 세운 집이 온갖 폭풍에도 잘 견디어 내듯이,
예수의 말씀을 머릿속에 만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구체적 삶 가운데 실천해 나감으로써 크고 작은 난관들을
극복하는 지혜와 용기를 축적하게 되며 결국에는
큰 환난에 처하더라도 꿋꿋이 신앙의 절개를 지킬 수 있다는 말씀이다.
[눅 6:49]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주추 없이 흙 위에 집 지은 사람과 같으니 탁류가 부딪치매 집이 곧 무너져 파괴됨이 심하니라 하시니라.
▶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 이 구절에서의 두 동사 '듣다'와 '행하다'는
47절에 언급된 세 동사와는 대조적이다.
이것은 그리스도께 '나아와' 진정으로 그리스도와의 일대일 만남을
체험하지 않고서는 그 말씀을 듣는 일도 행하는 일도 제대로 되지 않음을 암시한다.
또한 이 경우에 설령 예수의 말씀을 들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세상에 흔한 윤리적 교훈 중의 하나정도로 여길 따름이며,
그 속에 내포된 생명력 있는 진리를 깨우치지 못하므로 실천적 행동이 뒤따르지 못한다 할 수 있다.
▶ 주초 없이 흙 위에 집 지은 사람과 같으니 - 마태는 '모래 위에'라고 한다(마7:26).
모래가 흙보다 더 나쁜 상태를 나타내긴 하지만 흙이라고
그 의미가 약화되는 것은 아니다.
그 집이 주초 없이 지어졌다는 점에서는 둘 다 곧 무너지고
파괴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 탁류가 부딪치매 집이 곧 무너져 파괴됨이 심하니라 - 탁류가 흘러내릴 때
'반석 위에 지은 집'은 굳건히 서 있을 수 있는 것이지만
'모래 위에 지은 집'은 무너져 내릴 것임에 분명하다.
이 구절은 종말론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구절로서 환난과 시련은
모든 사람에게 임할 것이며 그때 믿음이 없고 견실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 환난과 시련에 멸망하고 말 것을 나타낸다.
한편 여기서 '탁류'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받는 여러 시련과 궁극적으로 맞게 될 마지막 시험을 의미한다.
(고전 3:11-15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12) 만일 누구든지 금이나 은이나 보석이나 나무나 풀이나 짚으로 이 터 위에 세우면
13) 각 사람의 공적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적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적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라
14)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적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15) 누구든지 그 공적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신은 구원을 받되 불 가운데서 받은 것 같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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