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 뿌리는 자의 비유 2
성 경: [눅 8:10-15]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비유로 하나니 이는 그들로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11) 이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12) 길 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
13) 바위 위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을 때에 기쁨으로 받으나 뿌리가 없어 잠깐 믿다가 시련을 당할 때에 배반하는 자요
14) 가시떨기에 떨어졌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이나 지내는 중 이생의 염려와 재물과 향락에 기운이 막혀 온전히 결실하지 못하는 자요
15) 좋은 땅에 있다는 것은 착하고 좋은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지키어 인내로 결실하는 자니라.
[눅 8:10] 이르시되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다른 사람에게는 비유로 하나니 이는 그들로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 하나님 나라의 비밀 - 비밀에 해당하는 헬라어 '뮈스테리아'는 '가둔다'의 뜻을 지닌 '뮈오'에서 온 말로 숨겨져 있는 사실을 뜻한다.
이것은 인간 스스로 발견해 낼 수 없으며 오직 하나님께서 계시해 주실 때 비로소 알 수 있는 참다운 진리를 말하는 것이다.
▶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 하나님 나라의 비밀은 그 고유한 속성으로 인해 인간의 인식 능력으로는 인지할 수 없다.
인간이 그것을 알 수 있는 것은 하나님으로부터 선물로 부여받을 때 뿐이다.
그런데 그 선물은 인간의 상태에 따라 선택적(選擇的)으로 주어진다.
예수께서는 그의 열 한 제자들과 그 밖의 제자들에게는 그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되었으나,
(막 4:10 예수께서 홀로 계실 때에 함께 한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더불어 그 비유들에 대하여 물으니)
다른 사람들 즉 군중들과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이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이 그것을 진실된 마음으로 추구하는 사람들에게만
열려 있고 그렇지 않은 자들에게는 닫혀 있음을 말해준다.
▶ 이는 그들로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 본문은 사 6:9,10의 내용을 축약적으로 인용한 것인데, 예수께서 비유를 들어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말씀하셨던 목적을 설명해 준다.
(사 6:9-10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10) 이 백성의 마음을 둔하게 하며 그들의 귀가 막히고 그들의 눈이 감기게 하라 염려하건대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닫고 다시 돌아와 고침을 받을까 하노라 하시기로)
한편 마태는 사 6:9,10을 보다 명확하게 인용하고 있는데,
(마 13:13-15 그러므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것은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
14)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졌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15)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하였느니라)
예수께서 비유를 사용한 이유를 설명하였다는 점에서 본서와는 약간의 차이를 보이나 이 두 복음서들의 기록은 상호 보충적인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즉 마태의 문장은 '호티'절로 되어 있어 '왜냐하면...'의 구문으로 이해되는바 예수께서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는 백성들이 완악(wicked)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아 알아 듣기를 거절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 13:15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하였느니라).
사실 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하나님은 은사를 주시기 원하지만,
(마 28:19-20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고
20)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
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딤전 2:4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벧후 3:9 주의 약속은 어떤 이들이 더디다고 생각하는 것 같이 더딘 것이 아니라 오직 주께서는 너희를 대하여 오래 참으사 아무도 멸망하지 아니하고 다 회개하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를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거한다.
(5:21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생각하여 이르되 이 신성 모독 하는 자가 누구냐 오직 하나님 외에 누가 능히 죄를 사하겠느냐,
30 바리새인과 그들의 서기관들이 그 제자들을 비방하여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세리와 죄인과 함께 먹고 마시느냐;
6:2 어떤 바리새인들이 말하되 어찌하여 안식일에 하지 못할 일을 하느냐,
7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고발할 증거를 찾으려 하여 안식일에 병을 고치시는가 엿보니,
11 그들은 노기가 가득하여 예수를 어떻게 할까 하고 서로 의논하니라;
7:30 바리새인과 율법교사들은 그의 침례를 받지 아니함으로 그들 자신을 위한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니라;
마 23:37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선지자들을 죽이고 네게 파송된 자들을 돌로 치는 자여 암탉이 그 새끼를 날개 아래에 모음 같이 내가 네 자녀를 모으려 한 일이 몇 번이더냐 그러나 너희가 원하지 아니하였도다)
한편 누가의 문장은 '...하기 위하여'로 이해되는데 이는 비유로 말씀하신 목적을 말해준다.
즉 하나님의 은사를 거절한 사람들에게는 '비밀'을 감추기 위하여 비유로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눅 8:11] 이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 하나님의 말씀 - 누가가 자주 사용하는 어귀로 본서에 네 번 나오고
(11 이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21절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시니라;
5:1 무리가 몰려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새 예수는 게네사렛 호숫가에 서서;
8:11 이 비유는 이러하니라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요,
21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 어머니와 내 동생들은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이 사람들이라 하시니라;
11:28 예수께서 이르시되 오히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자가 복이 있느니라 하시니라)
사도행전에는 12회나 사용되고 있으나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에는 한 차례씩만 사용되고,
(막 7:13 너희가 전한 전통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폐하며 또 이같은 일을 많이 행하느니라 하시고;
요 10:35 성경은 폐하지 못하나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신이라 하셨거든),
마태복음에는 한 번도 쓰이지 않았다.
제자들의 물음에 대한
(9절 제자들이 이 비유의 뜻을 물으니)
예수의 답변은
'씨를 뿌리는 자'보다는 '씨'와 씨가 뿌려진 밭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물론 씨를 뿌리는 사람은 예수 자신일 것이다.
씨가 하나님의 말씀 또는 천국 말씀이라면
(마 13:19 아무나 천국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할 때는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나니 이는 곧 길 가에 뿌려진 자요)
그것은 예수 자신이고, 복음을 뜻한다고도 볼 수 있다.
(요 1:14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시매 우리가 그의 영광을 보니 아버지의 독생자의 영광이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더라)
[눅 8:12] 길 가에 있다는 것은 말씀을 들은 자니 이에 마귀가 가서 그들이 믿어 구원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말씀을 그 마음에서 빼앗는 것이요
▶ 길가에 - 계속되는 설명은 씨가 뿌려진 밭(5-8절)이 다름 아니라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는 인간 자신임을 말해준다.
좁게 말하면 인간의 마음이라고 볼 수도 있겠으나 그 보다는 전인격적인 인간을 말한다고 봄이 타당하다.
길가와 같은 상태의 인간은 말씀을 듣기는 하나
그 말씀에 대해 냉담(冷談)하거나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말씀이 그 사람의 삶을 변화시키지 못하게 된다.
▶ 마귀 - 마태는 '악한 자'로,
마가는 '사단'으로 표현하는데 비해
누가는 '마귀'로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길가와 같은 상태의 사람들이 말씀을 듣는데 그치고
받아들이기를 보류(保留)하고 있을 때 그 말씀을 빼앗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5절과의 관계에서 살펴볼 때 씨앗은 밟히기도 하고
새에게 먹히기도 한다는 점에서 말씀을 빼앗아 가려는 마귀의 훼방은
매우 다양함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훼방을 물리칠 수 있는 길은 하나님의 전신갑주로 무장하는 것 뿐이다.
(엡 6:13-17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14)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 띠를 띠고 의의 호심경을 붙이고
15) 평안의 복음이 준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16)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 자의 모든 불화살을 소멸하고
17)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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