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23일 금요일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하고 그 신을 벗는지라

  

보아스가 기업 무를 자가 됨

 

성 경: [4:8-12] 이에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하고 그 신을 벗는지라

9)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너희가 오늘날 증인이 되었고

10)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취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 그 이름이 그 형제 중과 그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않게 함에 너희가 오늘날 증인이 되었느니라

11)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가로되 우리가 증인이 되노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 집을 세운 라헬,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너로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케 하시기를 원하며

12) 여호와께서 이 소년 여자로 네게 후사를 주사 네 집으로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4:8] 이에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하고 그 신을 벗는지라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 이 말 속에는 보아스가 기업을 무르게 되면

보아스에게 이익이 된다는 것이 암시되어 있다.

그런데 실제로 기업 무를 권리를 가진 자 자신은

재산상의 손해를 우려하여 그 권리를 포기했으면서,

보아스가 그 권리를 취하게 되면 이익이 될 것이라는

표현을 썼다는 것은 다소 이상하게 보인다.

 

그러나 그는 기업 무르는 문제를 보아스가 먼저 제기했으므로,

이 문제에 보아스가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을 것으로 추측했기에

자기가 포기하는 것이 보아스에게 이익이 되는 것처럼 표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무튼 이로써 이제 보아스와 룻과의 결혼은 율법적으로나,

사회. 도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게 되었다.

따라서 이 모든 일의 진행은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4:9] 보아스가 장로들과 모든 백성에게 이르되 내가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을 나오미의 손에서 산 일에 너희가 오늘날 증인이 되었고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에게 있던 모든 것 - 베들레헴 성읍에 있는 기업 무를 땅은

본래 엘리멜렉의 소유였었다.

그렇지만 본 구절에서 저자가 그의 아들들까지 언급한 것은

상속에 관한 법적인 절차를 보여 주기 위함이다.

 

즉 엘리멜렉이 죽게 되자 그 땅은 당연히

그의 두 아들들에게 상속되었으며,

이젠 그의 두 아들들조차 죽었으므로

그들의 두 미망인들에게 물려질 것이었다.

 

그런데 그중 오르바는 모압 땅에 남았으므로

룻만이 법적으로는 그 땅의 소유자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 룻 역시 본래 이방 여인이었으므로

그러한 기업의 땅 상속에 관해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여전히 과부로 남아 있는 시모(媤母) 나오미가

실제로 그 땅을 관리했던 것 같다.

그래서 보아스는 법적인 절차를 설명함에 있어서 '나오미의 손',

즉 나오미의 권위 또는 허락하에서

모든 일이 이루어졌음을 설명했던 것이다.

 

한편 혹자는 본 구절에서 나오미가 언급되었다고 하여

그녀가 남편의 소유인 토지권을 양도하고

그 값을 지불받기 위해 성문에 나와 있었다고 주장한다(Hervey).

 

그러나 룻에게 모든 일이 끝날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당부한 나오미가

 

(3:18 이에 시모가 가로되 내 딸아 이 사건이 어떻게 되는 것을 알기까지 가만히 앉아 있으라 그 사람이 오늘날 이 일을 성취하기 전에는 쉬지 아니하리라)

 

그 자신이 그곳에 나갔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

 

 

 

[4:10] 또 말론의 아내 모압 여인 룻을 사서 나의 아내로 취하고 그 죽은 자의 기업을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 그 이름이 그 형제 중과 그곳 성문에서 끊어지지 않게 함에 너희가 오늘날 증인이 되었느니라

 

 

룻을 사서 - 이 말은 인신(人身) 매매의 의미가 아니다.

당시 기업을 무를 때 돈을 주고 물렀을 뿐만 아니라,

계대 결혼까지 이행하여야 했다.

그러므로 여기서 보아스가 기업을 무름으로 해서

룻도 계대 결혼을 통해 보아스에게로 오게 되어 있었으므로

이런 표현을 사용했을 뿐이다.

 

 

그 이름으로 잇게 하여 - 보아스는 죽은 자의 이름,

즉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의 이름으로 자신이 무른 땅을 상속하겠다고 선포했다.

즉 이것은 룻과 자신 사이에서 나는 아들을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으로 기업을 잇게 하겠다는 말이다.

 

여기서 보아스는 첫 기업 무를 권리를 가졌던 사람이 말했던 것과는 달리

 

(8 이에 그 기업 무를 자가 보아스에게 이르되 네가 너를 위하여 사라 하고 그 신을 벗는지라)

 

자신을 위해 기업을 무른 것이 아니라,

사라지게 된 자신의 친족 엘리멜렉의 가문을 위해서

기업 무름을 해주었던 것이다.

이것은 보아스가 율법의 정신을 바로 이해하여

기업 무를 자의 의무를 충실히 수행했음을 의미한다.

 

성문에서 끊어지지 않게 함 - 성문(城門)은 많은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는 장소이다.

 

(1보아스가 성문에 올라가서 거기 앉았더니 마침 보아스의 말하던 기업 무를 자가 지나는지라 보아스가 그에게 이르되 아무여 이리로 와서 앉으라 그가 와서 앉으매).

 

그러므로 룻을 통해서 날 아들이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으로 그 땅을 상속하게 되면,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이 성문에서 엘리멜렉 가문의 이름은 끊어지지 않고

모든 사람의 입에서 오르내리게 될 것이었다.

 

 

 

[4:11] 성문에 있는 모든 백성과 장로들이 가로되 우리가 증인이 되노니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 집을 세운 라헬,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너로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케 하시기를 원하며

 

 

여호와께서 네 집에 들어가는 여인으로 이스라엘 집을 세운 라헬,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고 - 라헬과 레아는 족장 야곱의 아내로서,

이스라엘 12지파를 형성한 12아들들의 어머니이다.

따라서 장로들과 백성들은 룻 역시 여호와께 그러한 풍성한 복을 받아

자녀의 번성은 물론 라헬과 레아와 같이

믿음의 어미가 되도록 해달라고 축복하며, 기원하였다.

 

한편 여기서 야곱의 아내들 중, 라헬과 레아만이 언급되고

그들의 여종들인 빌하와 실바의 이름은 제외되었다.

이것은 여종이 낳은 아들은 그 여 주인의 아들로 간주되었던

당시 이스라엘의 풍속을 보여 준다.

 

(30:1-13 라헬이 자기가 야곱에게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 형을 투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나로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2) 야곱이 라헬에게 노를 발하여 가로되 그대로 성태치 못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

3) 라헬이 가로되 나의 여종 빌하에게로 들어가라 그가 아들을 낳아 내 무릎에 두리니 그러면 나도 그를 인하여 자식을 얻겠노라 하고

4) 그 시녀 빌하를 남편에게 첩으로 주매 야곱이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5) 빌하가 잉태하여 야곱에게 아들을 낳은지라

6) 라헬이 가로되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려고 내 소리를 들으사 내게 아들을 주셨다 하고 이로 인하여 그 이름을 단이라 하였으며

7) 라헬의 시녀 빌하가 다시 잉태하여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으매

8) 라헬이 가로되 내가 형과 크게 경쟁하여 이기었다 하고 그 이름을 납달리라 하였더라

9) 레아가 자기의 생산이 멈춤을 보고 그 시녀 실바를 취하여 야곱에게 주어 첩을 삼게 하였더니

10) 레아의 시녀 실바가 야곱에게 아들을 낳으매

11) 레아가 가로되 복되도다 하고 그 이름을 갓이라 하였으며

12) 레아의 시녀 실바가 둘째 아들을 야곱에게 낳으매

13) 레아가 가로되 기쁘도다 모든 딸들이 나를 기쁜 자라 하리로다 하고 그 이름을 아셀이라 하였더라).

 

 

에브랏에서 유력하고 베들레헴에서 유명케 하시기를 - '에브랏''베들레헴'의 옛이름이다.

 

(48:7 내게 관하여는 내가 이전에 내가 밧단에서 올 때에 라헬이 나를 따르는 노중 가나안 땅에서 죽었는데 그곳은 에브랏까지 길이 오히려 격한 곳이라 내가 거기서 그를 에브랏 길에 장사 하였느니라(에브랏은 곧 베들레헴이라)).

 

따라서 이 축복의 말은

유사한 내용을 시적(時的)으로 반복해서 표현하는

히브리 문학의 동의 대구법(同意對句法)으로 표현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형태의 동의 대구법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재삼 강조할 때 흔히 사용되는 수사법이다.

 

한편 보아스의 기업 무르는 일에 증인으로 참석한

장로들과 백성들의 이 축복은 보아스를 위하여 비는 축복의 내용으로,

곧 보아스가 근족을 위해 자기 희생적인 정신으로

율법의 정도(正道)를 따라 진실되게 행함을 축복하는 내용이다.

 

사실 당시 사사 시대의 전반적인 타락상을 고려할 때,

이러한 보아스의 정신은 실로 높이 살 만한 것이었다.

아마도 이번 일로 인해 보아스의 덕망은 더 널리 알려졌을 것이다.

 

 

 

[4:12] 여호와께서 이 소년 여자로 네게 후사를 주사 네 집으로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준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소년 여자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아라'

'소녀', '처녀','혼기에 달한 여자', '여자 심부름꾼'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이 말이 지닌 공통된 점은

'어리거나 젊은' 여자에게 사용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 말이 룻에게 사용된 것은

그녀가 아직도 '젊은 과부'였기 때문이다(Driver, Briggs).

 

 

베레스의 집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 여기서 '베레스'(pharez)

다말이 그의 시아버지 유다와 부정한 방법으로 동침하여 낳았던

쌍동이 아들,

곧 베레스와 세라 중 차자(次子)였다.

 

(38:27-30 해산할 때에 보니 쌍태라

28) 해산할 때에 손이 나오는지라 산파가 가로되 이는 먼저 나온 자라 하고 홍사를 가져 그 손에 매었더니

29) 그 손을 도로 들이며 그 형제가 나오는지라 산파가 가로되 네가 어찌하여 터치고 나오느냐 한고로 그 이름을 베레스라 불렀고

30) 그 형제 곧 손에 홍사 있는 자가 뒤에 나오니 그 이름을 세라라 불렀더라).

 

그런데 여기서 베레스의 이름만 언급되고

세라의 이름이 빠진 이유는 다음과 같이 설명될 수 있다.

18절 이하에 언급된 족보에서처럼

보아스가 베레스의 후사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베레스는 보아스의 직계 조상이었으므로

여기서 베레스만 언급되고,

보아스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세라의 이름은 생략된 것이다.

 

한편 본 구절에서 장로들이 특별히 베레스의 집에 대하여 언급한 것은

베레스가 계대 결혼법에 의해 태어나서 유력한 보아스의 조상이 된 것 같이,

장차 룻과 보아스 사이에서 태어날 아이도 이와 같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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