룻을 선대하는 보아스
성 경: [룻 2:8-16]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9) 그들의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의 길어 온 것을 마실지니라
10) 룻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11)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들렸느니라
12)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13) 룻이 가로되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시녀의 하나와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시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14)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앉으니 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
15) 롯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그로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16) 또 그를 위하여 줌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로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
[룻 2:8]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내 딸아 들으라 이삭을 주우러 다른 밭으로 가지 말며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 내 딸아 들으라 - 이 한 마디 말 가운데서 우리는
보아스의 따뜻한 인간미를 발견할 수 있다.
즉 그는 룻을 단순히 값싼 동정심으로 대한 것이 아니라,
룻이 수치심이나 굴욕감을 느끼지 않도록
매우 친밀한 말로 이야기를 건넸던 것이다.
한편 '내 딸아'(빗티)라고 부르는 관습은 비단 자기 딸 뿐 아니라,
지체 높은 어른이 젊은 여인에게 이야기를 건넬 때나 충고를 할 때도 흔히 사용된다.
▶ 여기서 떠나지 말고 나의 소녀들과 함께 있으라 - '나의 소녀들'이란
추수하는 자들의 바로 뒤를 따르면서 그 베어 놓은 줄기를
단으로 묶는 여인네들을 가리킨다.
그러므로 아마도 보아스는 어떤 특정한 위치를 룻에게 지정해 주면서
그 권리를 인정해 준 것 같은데,
바로 단 묶는 여인들 틈에서 마음껏 이삭을 줍도록 했던 것 같다.
[룻 2:9] 그들의 베는 밭을 보고 그들을 따르라 내가 그 소년들에게 명하여 너를 건드리지 말라 하였느니라 목이 마르거든 그릇에 가서 소년들의 길어 온 것을 마실지니라
▶ 소년들의 길어 온 것 - 팔레스틴 지방에서는 물을 얻기가 매우 어렵다.
그래서 그 지방에서는 우물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 발전되었다.
따라서 들로 일을 하러 갈 때에는
성읍 우물에서 하루 종일 마실 물을 길어가야 했다.
그런데 들에 일을 하러 나오는 룻의 입장에서 볼 때
하루 종일 마실 물을 가져오는 것은 용이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소년들이 성읍까지 가서 애써 길어온 물을 마신다는 것은
이삭 줍는 자의 처지로서는 감히 엄두도 못낼 일이었다.
따라서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보아스는
룻에게 자기 소년들이 힘들게 길어 온 물을 마실 수 있는 특권을 주었던 것이다.
한편 혹자는 이때 소년들이 물을 길어 왔던 우물을
다윗이 블레셋과의 전쟁 중 마시기를 원했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과 동일시 하기도 한다(A.C.Hervey, Dean Stanley)
(삼하 23:14-15 그 때에 다윗은 산성에 있고 블레셋 사람의 영채는 베들레헴에 있는지라
15) 다윗이 사모하여 가로되 베들레헴 성문 곁 우물 물을 누가 나로 마시게 할꼬 하매)
[룻 2:10] 룻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 룻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 전신을 땅에 엎드려 절하는 행동은 원래
하나님 앞에서
(수 7:6 여호수아가 옷을 찢고 이스라엘 장로들과 함께 여호와의 궤 앞에서 땅에 엎드려 머리에 티끌을 무릅쓰고 저물도록 있다가;
삿 13:20 불꽃이 단에서부터 하늘로 올라가는 동시에 여호와의 사자가 단 불꽃 가운데로 좇아 올라간지라 마노아와 그 아내가 이것을 보고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니라),
혹은 왕 앞에서 취하던 자세였다.
(삼하 14:4 드고아 여인이 왕께 고할 때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가로되 왕이여 도우소서,
22 요압이 땅에 엎드려 절하고 왕을 위하여 복을 빌고 가로되 내 주 왕이여 종의 구함을 허락하시니 종이 왕 앞에서 은혜 받은 줄을 오늘날 아나이다 하고)
그러나 단순히 아주 깊은 겸손을 표시하기 위해 그러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여기서 룻은 외모만을 보고 판단하지 않는
보아스의 사려 깊은 인격에 대해 심심한 존경의 뜻을 표함과 아울러
이방인이라는 자신의 신분을 자각하여 깊은 겸손을 표했던 것이다.
▶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 전통적으로 히브리인들은 이방인들을 천하게 여겼다.
이같은 관습은 율법의 이방인과의 결혼을 금지시켰던데서 연유되었다.
(신 7:3 또 그들과 혼인하지 말지니 네 딸을 그 아들에게 주지 말 것이요 그 딸로 네 며느리를 삼지 말 것은).
그러나 본질적으로 율법에서 이스라엘 백성과 이방인 간의 결혼을 금지시킨 것은
종족의 순수성을 보존하기 위함이 아니라,
종교적인 순수성을 지키기 위함이었다.
즉 이방인과의 결혼은
'그가 네 아들을 유혹하여 그로 여호와를 떠나고 다른 신들을 섬기게 하기 때문에'(왕상 11:1,2) 금지된 것이다.
그런데 히브리인들은 이 정신을 오해하여
나중에는 자기 동족인 북쪽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멸망 당한 후 앗수르인과 혼혈되자
그들(사마리아 사람들)과도 상종하지 않게 되었다.
아무튼 여기서 룻도 아마 이러한 점을 의식하고서,
자신이 히브리인들이 천하게 여기는 이방 여인이라는
사실을 말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룻 2:11]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들렸느니라
본 구절에 나타난 바,
우리는 존경받는 유력한 인물 보아스의 대답을 통해
룻의 두 가지 뛰어난 품성을 발견할 수 있다.
첫째,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이란 말을 통해
어려운 환경 가운데서도 시모(媤母)를 극진히 받들어 섬기는
룻의 '효성'(孝誠)을 발견할 수 있다.
둘째,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란 말을 통해
이방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여호와를 향한 순수하고도
충직한 룻의 '신앙'(信仰)을 발견할 수 있다.
따라서 결국 룻이 복을 받아 머지않아 보아스(Boaz)의 아내가 되고,
후일 성군 다윗(David)의 증조모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물론 1차적으로는 하나님의 은총과 섭리 때문이었지만,
나아가 룻의 고결한 품성도 그 요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룻 2:12]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네게 온전한 상 주시기를 원하노라
▶ 여호와께서 네 행한 일을 보응하시기를 원하며 - 일찍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좇아
일가친척, 본토를 버리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온 아브라함에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
곧 "나는 너의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창 15:1)는 말을 연상케하는
보아스의 축복이다.
실로 본토, 친척, 아비의 집을 떠나 언약의 땅 가나안으로 들어온
이 이방 여인에게 보아스의 이 말은 큰 위로의 말이 되었을 것이다.
(13절 룻이 가로되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시녀의 하나와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시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 이 명칭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에
언약을 맺은 사실과 깊은 연관이 있다.
즉 여기서 보아스가 말하고자 하는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 왕 바로의 손에서 구원하셔서
가나안 땅을 기업으로 주셨고,
율법을 통해 언약 백성으로 삼으신 바로 그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출 6:2 하나님이 모세에게 말씀하여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로라;
19:3 모세가 하나님 앞에 올라가니 여호와께서 산에서 그를 불러 가라사대 너는 이같이 야곱 족속에게 이르고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라;
20:1-26 하나님이 이 모든 말씀으로 일러 가라사대
2)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너의 하나님 여호와로라
3) 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4) 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 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5)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아비로부터 아들에게로 삼사 대까지 이르게 하거니와
6)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7)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없다 하지 아니하리라
8)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9) 엿새 동안은 힘써 네 모든 일을 행할 것이나
10) 제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 너나 네 아들이나 네 딸이나 네 남종이나 네 여종이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아무 일도 하지 말라
11)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칠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12)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너의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13) 살인하지 말지니라
14) 간음하지 말지니라
15) 도적질하지말지니라
16)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17)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 네 이웃의 아내나 그의 남종이나 그의 여종이나 그의 소나 그의 나귀나 무릇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지니라
18) 뭇 백성이 우뢰와 번개와 나팔소리와 산의 연기를 본지라 그들이 볼 때에 떨며 멀리 서서
19) 모세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
20)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하나님이 강림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치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
21) 백성은 멀리 섰고 모세는 하나님의 계신 암흑으로 가까이 가니라
22)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라 내가 하늘에서부터 너희에게 말하는 것을 너희가 친히 보았으니
23) 너희는 나를 비겨서 은으로 신상이나 금으로 신상을 너희를 위하여 만들지 말고
24) 내게 토단을 쌓고 그 위에 너의 양과 소로 너의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라 내가 무릇 내 이름을 기념하게 하는 곳에서 네게 강림하여 복을 주리라
25) 네가 내게 돌로 단을 쌓거든 다듬은 돌로 쌓지 말라 네가 정으로 그것을 쪼면 부정하게 함이니라
26) 너는 층계로 내 단에 오르지 말라 네 하체가 그 위에서 드러날까 함이니라).
▶ 그 날개 아래 보호를 받으러 온 - 이 표현은 출 19:4과 신 32:11의 말씀을 연상시킨다.
(출 19:4 나의 애굽 사람에게 어떻게 행하였음과 내가 어떻게 독수리 날개로 너희를 업어 내게로 인도하였음을 너희가 보았느니라:
신 32:11 마치 독수리가 그 보금자리를 어지럽게 하며 그 새끼 위에 너풀거리며 그 날개를 펴서 새끼를 받으며 그 날개 위에 그것을 업는 것 같이)
즉 그곳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지켜 주시며
은혜를 베푸시는 행위가 마치 어미 독수리가 그 넓고 강한 날개로
새끼를 안전하게 인도하고 보호해 주는 것과 같은 행위로 묘사되어 있다.
따라서 여기서 보아스가 룻에게 이 표현을 사용한 것은
룻이 언약의 하나님을 자신의 피난처로 삼음으로써,
그녀가 자비로우시며 긍휼이 풍성하신 그 크신 하나님의 은총의 날개 아래로
인도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시 91:4 저가 너를 그 깃으로 덮으시리니 네가 그 날개 아래 피하리로다 그의 진실함은 방패와 손 방패가 되나니).
보아스의 이 말은 앞에서 룻이 자신을 가리켜
'이방 여인'으로 말한 것에 대한 위로의 말이기도 하다.
(10절 룻이 땅에 엎드려 절하며 그에게 이르되 나는 이방 여인이어늘 당신이 어찌하여 내게 은혜를 베푸시며 나를 돌아보시나이까)
[룻 2:13] 룻이 가로되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시녀의 하나와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시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
▶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 - 룻은 '당신의 시녀의 하나와 같지 못하오나'란
말과 같이 자신에게는 최대의 비하와 겸손으로써,
그리고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입기를 원하나이다'란 말같이
보아스에게는 최고의 존경과 감사로써
자신이 받은 큰 위로와 기쁨을 나타내고 있다.
즉 모압 땅을 떠나온 이래로, 이처럼 따뜻한 인정을 느껴본 적이 없었던 룻은
그 무엇보다도 이방 여인을 여호와의 이름으로 맞이해 주는
보아스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 어떤 호의보다도 더욱 큰 힘과
위로 및 기쁨이 되었을 것이다.
[룻 2:14]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앉으니 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
▶ 초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호메츠'는 포도주에서 난 '초'를 의미한다.
(민 6:3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며 포도주의 초나 독주의 초를 마시지 말며 포도즙도 마시지 말며 생포도나 건포도도 먹지 말지니)
이것은 일반적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빵과 함께 식사할 때 양념으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오늘날까지도 근동 지방에서는 갈증을 푸는 음료로 이것을 사용하고 있다(Goslinga).
▶ 볶은 곡식 - 이것은 아직 덜 여문 밀을 모닥불등에 살짝 볶은 것으로,
(레 2:14 너는 첫 이삭의 소제를 여호와께 드리거든 첫 이삭을 볶아 찧은 것으로 너의 소제를 삼되)
아직도 근동 지방에서는 빵에 곁들여 사용되거나
빵 대신 주식으로 애용되기도 한다.
[룻 2:15] 롯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그로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 그로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 여기서 '곡식 단 사이'(between the sheaves)란 말은
분명 곡식 단들을 세워 놓은 바깥과는 구별되는 말로서,
곧 곡식 줄기를 한 웅큼씩 모아들인 소녀들이
크게 단(sheaf)으로 묶는 지점일 것이다(J.Morison).
따라서 그곳은 그 묶는 과정에서 자연히 곡식 이삭들이
주변에 많이 널려지는 곳이었다.
따라서 만일 여기서 룻이 이삭을 줍는다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충분한 양을 쉽게 모아들일 수 있었다.
[룻 2:16] 또 그를 위하여 줌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로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
▶ 뽑아 버려서 - 이 말을 좀 더 정확히 옮기면 '떼어 내어서'가 된다.
즉 단을 묶을 때 그 단에서 흘린 것처럼 떼어 내어
룻으로 하여금 그 곡식을 줍게 하라는 의미이다.
특히 보아스의 이 말 속에는 룻이 곡식을 주울 때,
동정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려는
세심한 배려가 깃들어 있다.
아무튼 일하는 소년들에게 내린 보아스의 이 지시는 분명
가난한 자에 대한 동정이나 긍휼의 정도를 훨씬 넘어선 것이었다.
분명 보아스는 이방 여인 룻의 효성과 신앙에 깊은 감명을 받은 것 같고,
그로 인해 그녀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진 것이다(Keil & Delitzsch, Vol. II,p.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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