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스와 룻의 조우(遭遇)
성 경: [룻 2:4-7]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베는 자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그들이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5) 보아스가 베는 자들을 거느린 사환에게 이르되 이는 뉘 소녀냐
6)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7)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룻 2:4] 마침 보아스가 베들레헴에서부터 와서 베는 자들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희가 함께 하시기를 원하노라 그들이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당신에게 복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본 구절은 보아스와 그의 일꾼들간에 인사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구약 시대에 히브리인들이 나누었던 인사법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이웃의 안부를 물을 때,
(삼하 8:10 그 아들 요람을 보내어 다윗 왕에게 문안하고 축복하게 하니 이는 하닷에셀이 도이로 더불어 전쟁이 있던 터에 다윗이 하닷에셀을 쳐서 파함이라 요람이 은 그릇과 금 그릇과 놋 그릇을 가지고 온지라;
11:7 우리아가 다윗에게 이르매 다윗이 요압의 안부와 군사의 안부와 싸움의 어떠한 것을 묻고;
왕하 4:26 너는 달려가서 저를 맞아 이르기를 너는 평안하냐 네 남편이 평안하냐 아이가 평안하냐 하라 하였더니 여인이 대답하되 평안하다 하고)
혹은, 사람을 만났을 때나
(왕하 5:21 나아만의 뒤를 쫓아가니 나아만이 자기 뒤에 달려옴을 보고 수레에 내려서 맞아 가로되 평안이냐)
헤어질 때, '샬롬'이라는 인사말을 나눴다.
(삼상 1:17 엘리가 대답하여 가로되 평안히 가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너의 기도하여 구한 것을 허락하시기를 원하노라)
이것은
'하나님께서 평강 주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의미가 축약된 인사로서,
히브리인들에게는 가장 보편적인 인사법이다.
그리고 이같은 인사말과 더불어 그들은
서로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창 27:26 그 아비 이삭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가까이 와서 내게 입맞추라;
출 18:7 모세가 나가서 그 장인을 맞아 절하고 그에게 입맞추고 그들이 서로 문안하고 함께 장막에 들어가서;
삼상 20:41 아이가 가매 다윗이 곧 바위 남편에서 일어나서 땅에 엎드려 세 번 절한 후에 피차 입맞추고 같이 울되 다윗이 더욱 심하더니).
(2) 존경과 충성을 표시하는 인사로서 땅에 엎드려 절하는 방식과
(창 50:18 그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가로되 우리는 당신의 종이니이다;
삼하 9:6 다윗 왕이 사람을 보내어 로드발 암미엘의 아들 마길의 집에서 저를 데려오니;
14:4 드고아 여인이 왕께 고할 때에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가로되 왕이여 도우소서;
왕하 4:37 여인이 들어가서 엘리사의 발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고 아들을 안고 나가니라;
대하 20:18 여호사밧이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니 온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들도 여호와 앞에 엎드려 경배하고)
무릎을 꿇어 절하는 방식이 있었다.
(창 42:6 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그런데 본 구절의 인사법은
이러한 관습적인 것과 퍽 다르다는 인상을 준다.
즉 보아스는 자기 일꾼들에게 매우 자상하게 인사했으며,
일꾼들도 그에게 매우 친밀한 말로 화답하였다.
그러므로 이것은 보아스의 평소 신앙 인격을 잘 증명해 준다고 볼 수 있다.
[룻 2:5] 보아스가 베는 자들을 거느린 사환에게 이르되 이는 뉘 소녀냐
▶ 사환 - 이 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나아르'는
'젊은 사람', '심부름꾼', '시종' 등을 의미한다.
그런데 '나아르'는 '노예'나 '종'을 의미하는 '에베드'와는 매우 다르다.
즉, '나아르'는 대체로 독립된 가정을 가지며,
'에베드', 즉 '종'들을 관장하는 사람을 일컬을 때도 사용된다.
(삼하 9:9-10 왕이 사울의 사환 시바를 불러서 이르되 사울과 그 온 집에 속한 것은 내가 다 네 주인의 아들에게 주었노니
10) 너와 네 아들들과 네 종들은 저를 위하여 밭을 갈고 거두어 네 주인의 아들을 공궤하라 그러나 네 주인의 아들 므비보셋은 항상 내 상에서 먹으리라 하니라 시바는 아들이 열다섯이요 종이 스물이라).
본 구절에서 사용된 '나아르'도 추수하는 일꾼들을 관장하는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아
(6절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단순한 종이나 사환이 아니라
보아스의 가사를 책임맡은 감독관과 같은 사람일 것이다.
▶ 이는 뉘 소녀냐 - 사실 룻은 그동안 유력한 엘리멜렉 가문의 안주인으로서
유복하게 생활해 왔기 때문에,
여느 이삭 줍는 가난한 여인네와는 다른 고상한 기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룻은 훌륭한 신앙과 고매한 덕성을 지닌 현숙한 여인으로서
그 단정한 몸가짐으로 다소곳하게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금방 보아스의 눈에 띄인것 같다.
[룻 2:6] 베는 자를 거느린 사환이 대답하여 가로되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 이는 나오미와 함께 모압 지방에서 돌아온 모압 소녀인데 - 주인의 질문에
즉각 응하여 룻을 소개하는 사환의 대답을 볼 때,
그리고 룻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보아스가 한 말을 볼 때
(11절 보아스가 그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네 남편이 죽은 후로 네가 시모에게 행한 모든 것과 네 부모와 고국을 떠나 전에 알지 못하던 백성에게로 온 일이 내게 분명히 들렸느니라)
당시 베들레헴 성내에서는 룻에 대한 이야기가 널리 알려진 것 같다.
더욱이 이방 여인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룻은 여호와를 향한 신앙과 시모(媤母)에 대한 지극한 효성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널리 인정받고 있었던 것 같다.
[룻 2:7] 그의 말이 나로 베는 자를 따라 단 사이에서 이삭을 줍게 하소서 하였고 아침부터 와서는 잠시 집에서 쉰 외에 지금까지 계속하는 중이니이다.
▶ 잠시 집에서 쉰 외에 - 커버데일(Coverdale)의 번역에서는 본 구절을
'잠간 동안 집에 가곤 했던 것 외에'라고 하여
'집'이란 말이 성읍에 있는 나오미의 주택을 언급하는 것으로 보았다.
그러나 본문에 사용된 '집'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바아트'는
'집'이란 뜻 말고도
'임시적인 오두막', '장막', '움막'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룻이 점심 식사를 밭에서 한 것으로 보아,
(14절 식사할 때에 보아스가 룻에게 이르되 이리로 와서 떡을 먹으며 네 떡 조각을 초에 찍으라 룻이 곡식 베는 자 곁에 앉으니 그가 볶은 곡식을 주매 룻이 배불리 먹고 남았더라)
그녀가 쉰 곳은 성읍에 있는 집이 아니라
더위를 피하기 위해 임시로 지은 장막이나 오두막이었을 것이다(James Morison).
아무튼 본 구절에서 저자가 이러한 표현을 쓴 것은
그녀가 어디에서 쉬었느냐 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룻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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