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7일 수요일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나로 밭에 가게 하소서 내가 뉘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이삭을 줍는 룻

 

성 경: [2:1-3]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중 유력한 자가 있으니 이름은 보아스더라

2)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나로 밭에 가게 하소서 내가 뉘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

3)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2:1]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 중 유력한 자가 있으니 이름은 보아스더라

 

 

친족 - 여기서 이 말은 원문상 흔히

'케티브(모음 부호를 붙이기 이전의 원문 그대로의 자음) 독법'(讀法)을 따라

'메우다'로 읽는데,

그 뜻은 '잘 알고 있는()', '가까운()'라는 의미를 지닌다.

 

(55:13 그가 곧 너로다 나의 동류, 나의 동무요 나의 가까운 친우로다;

 

88:8 주께서 나의 아는 자로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고 나로 저희에 가증되게 하셨사오니 나는 갇혀서 나갈 수 없게 되었나이다,

 

18 주께서 나의 사랑하는 자와 친구를 내게서 멀리 떠나게 하시며 나의 아는 자를 흑암에 두셨나이다).

 

여기서는 특별히 기업 무를 의무를 가진 '혈족 관계'(kinship)에 있는 사람을 가리킨다.

확실치는 않지만 유대 전승에 의하면,

보아스는 엘리멜렉의 조카라 한다(Keil, Cassel).

 

 

유력한 자 - 이 말은 히브리어로 '이쉬 깁보르 하일'인데,

'깁보르'는 주로 '용사'를 가리킬 때 사용되었다.

 

(1:14 너희 처자와 가축은 모세가 너희에게 준 요단 이편 땅에 머무르려니와 너희 용사들은 무장하고 너희의 형제보다 앞서 건너가서 그들을 돕고;

 

10:2 크게 두려워하였으니 이는 기브온은 왕도와 같은 큰 성임이요 아이보다 크고 그 사람들은 다 강함이라;

 

삼상 2:4 용사의 활은 꺾이고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띠도다).

 

그리고 '하일''재산이 많은 사람'을 의미하기도 하며,

 

(33:11 여호와여 그 재산을 풍족케 하시고 그 손의 일을 받으소서 그를 대적하여 일어나는 자와 미워하는 자의 허리를 꺾으사 다시 일어나지 못하게 하옵소서),

 

'재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8:4 이는 이 아이가 내 아빠, 내 엄마라 할 줄 알기 전에 다메섹의 재물과 사마리아의 노략물이 앗수르 왕 앞에 옮긴바 될 것임이니라).

 

뿐만 아니라 '현숙하거나 능력있는 사람'에게도 사용되었다.

 

(3:11 내 딸아 두려워말라 내가 네 말대로 네게 다 행하리라 네가 현숙한 여자인줄 나의 성읍 백성이 다 아느니라).

 

따라서 본 구절에서 보아스(Boaz)를 유력한 자라고 칭한 것은

재물이 많을 뿐 아니라 도덕적으로 존경을 받으며,

그 지방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임을 보여 준다.

 

이런 의미에서 영역본들은 각각

'유력한 자산가'(a mighty man of wealth, KJV),

'명망있는 유지'(a man of standing, NIV)등으로 번역했다.

 

 

보아스(Boaz) - 히브리 어근상 그 이름의 뜻이 분명치 않다.

따라서

 

(1) 혹자는 '벤 아즈'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아 '힘센()'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Cassel).

 

(2) 혹자는 '바아즈'에서 파생되었다고 하며,

그 뜻은 곧 '민첩한(활동가)'를 의미한다고 주장한다(Keil).

 

(3) 그리고 혹자는 이 말의 어근을 산스크리트어(Sanskrit, 梵語)

'부안티'(bhuvanti)에서 찾아, 그 뜻을 '복된()'로 보기도 한다(Raabe).

 

 

 

[2:2] 모압 여인 룻이 나오미에게 이르되 나로 밭에 가게 하소서 내가 뉘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나오미가 그에게 이르되 내 딸아 갈지어다 하매

 

 

나로 밭에 가게 하소서 -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추수기가 되면

가난한 자들은 추수를 한 밭에 나가서 떨어진 이삭을 주워 생계를 유지했다.

 

특별히 히브리 사회에서 모세 율법은 이러한 자들을 위해

밭이나 포도원, 그리고 감람원에서 추수하는 자들로 하여금

밭의 가장자리에 있는 농작물의 일부를 남겨놓도록 규정하고 있다.

 

(19:9-10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너의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10) 너의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너의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하여 버려 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23:22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진을 줍지 말고 너는 그것을 가난한 자와 객을 위하여 버려 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24:19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취하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

 

룻은 이러한 율법의 혜택과 관습을 좇아

자신과 시어머니의 양식을 구하기 위해 밭으로 나갔다.

 

뉘게 은혜를 입으면 그를 따라서 이삭을 줍겠나이다 - 모세 율법은

가난한 자의 생계를 보장키 위해 추수 후에

그 떨어진 이삭을 줍는 자들의 권리를 보장해 줄 것을 규정하고 있다.

 

(19:9-10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너는 밭 모퉁이까지 다 거두지 말고 너의 떨어진 이삭도 줍지 말며

10) 너의 포도원의 열매를 다 따지 말며 너의 포도원에 떨어진 열매도 줍지 말고 가난한 사람과 타국인을 위하여 버려 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23:22 너희 땅의 곡물을 벨 때에 밭 모퉁이까지 다 베지 말며 떨어진 진을 줍지 말고 너는 그것을 가난한 자와 객을 위하여 버려 두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

 

24:19 네가 밭에서 곡식을 벨 때에 그 한 뭇을 밭에 잊어버렸거든 다시 가서 취하지 말고 객과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버려두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 손으로 하는 범사에 복을 내리시리라).

 

그러나 백성들은 그 규정을 무시했다.

 

즉 여호수아 사후(死後)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정착하여

안정과 번영을 누리게 되자,

오히려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고

자신의 소견대로 사리사욕을 취하는 사사 시대의 타락상을 연출했다.

 

따라서 당시 가난한 자들은 율법의 혜택을 받지 못한 채,

밭 주인의 냉대와 멸시를 받기 일수였고

심지어 이삭 줍는 일을 금지당하기까지 했다.

 

더군다나 모압 여인 룻(Ruth)으로서는

모압에 대한 이스라엘의 좋지 못한 감정을 고려할 때,

결코 이삭줍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따라서 룻의 이 말은 이방인으로서의 당할지도 모를

온갖 어려움과 냉대를 감수하고,

 

또한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하루 종일 허기를 참아가며 일해야 할

육체적인 고통을 기꺼히 감수하고

 

'내가 누군가의 눈에서 호의를 발견할 수만 있다면

(in whose eyes I shall find favor)

 

그를 좇아 열심히 이삭을 줍겠다는 결의를 보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말속에는 시어머니에 대한 룻의 지극한 효성이

구체적으로 잘 나타나 있다.

 

이로써 룻은 신실한 신앙을 소유한 여인일 뿐 아니라

 

(1:16-17 룻이 가로되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17)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홀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는 현숙한 여인으로,

그리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에 합당한 여인으로 부각된다.

 

 

 

[2:3] 룻이 가서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베는 자를 따라 밭에서 이삭을 줍는데 - 후대의 유대 랍비들은

'이삭 줍기'에 대해 나름대로의 규정을 정했다.

 

그중의 일부는 다음과 같다.

 

'만일 추수하는 자가 보리나 밀 등을 벨 때 한 줄기나 두 줄기를 놓쳐버리면

그것은 이삭 줍는 자의 몫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세 줄기 이상 베지 않았다면 그것은

주인에게 다시금 돌려져야 했다'(Pulpit Commentary).

 

 

우연히 엘리멜렉의 친족 보아스에게 속한 밭에 이르렀더라 룻이

이삭을 줍기 위해 보아스의 밭으로 갔을 때,

그녀는 당시 그 밭의 주인에 대해서나

앞으로 일어나게 될 사건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그러나 분명코 이것은 룻의 입장에서는 우연한 일이지만,

하나님의 편에서는 그녀를 위해 미리 준비하신 기회였다(Gillis Gerleman).

 

따라서 본서의 저자가 본 구절에서 이 말을 한 것은

앞으로 발생 되는 일이

인간의 계획과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섭리에 의한 것임을 가르쳐 주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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