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1일 토요일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너희 앞에 마르게 하사 너희로 건너게 하신 것이

  

길갈에 세운 기념비

 

성 경: [4:19-24] 정월 십일에 백성이 요단에서 올라와서 여리고 동편 지경 길갈에 진 치매

20) 여호수아가 그 요단에서 가져온 열두 돌을 길갈에 세우고

21)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 가로되 후일에 너희 자손이 그 아비에게 묻기를 이 돌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

22) 너희는 자손에게 알게 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이 마른 땅을 밟고 이 요단을 건넜음이라

23)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너희 앞에 마르게 하사 너희로 건너게 하신 것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로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24) 이는 땅의 모든 백성으로 여호와의 손이 능하심을 알게 하며 너희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4:19] 정월 십일에 백성이 요단에서 올라와서 여리고 동편 지경 길갈에 진 치매

 

정월 십일 -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침내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 땅을 밟은 이 날은

그들이 애굽에서 나온지 40년에서 만 4일이 모자라는 날로서,

곧 유월절 어린 양을 예비하는 날이었다.

 

(12:3 너희는 이스라엘 회중에게 고하여 이르라 이 달 열흘에 너희 매인이 어린 양을 취할지니 각 가족대로 그 식구를 위하여 어린 양을 취하되).

 

그러므로 여기 이처럼 정확한 날짜가 서술된 것은

유월절 규례와 연관시켜 말하기 위함이었다.

 

(5:10 이스라엘 자손들이 길갈에 진 쳤고 그 달 십사일 저녁에는 여리고 평지에서 유월절을 지켰고).

 

한편 '정월'(the first month)은 히브리어로 '아빕'월인데,

'아빕'은 이미 익었으나 여전히 푸른 색깔을 띤 부드러운 보리를 뜻한다.

 

(13:4 아빕월 이 날에 너희가 나왔으니).

 

그리고 이 시기는 '모맥 거두는 시기'와 일치하는 시기로,

 

(3:15 (요단이 모맥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넘치더라) 궤를 멘 자들이 요단에 이르며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오늘날 태양력의 3월 말이나 4월 초에 해당되는데,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는 '니산'(Nisan)월이라 불리웠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이날에 이스라엘 백성들을 가나안 땅으로 들여보내신 것은 그들로 하여금

가나안 땅에서 유월절을 예비하고 지키게 함으로써 그들이 하나님께 성별된 민족임을

깨달아 알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애굽에서 유월절의 기적을 통해 구원받은 점을 기억하며,

그 구원이 요단을 건넘으로써 마침내 완성되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길갈 - 이 명칭의 의의(意義)에 대해서는 5:9에 잘 나타나 있다.

 

(5:9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 하셨으므로 그 곳 이름을 오늘까지 길갈이라 하느니라)

 

'굴리다'(roll)란 뜻을 가진 동사 '갈랄'에서 파생한 이 명칭은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해방되어 목적지인 약속의 땅 가나안에 도착함으로써

과거 애굽에서 겪은 노예의 수치를 모두 굴려 버렸다는 뜻으로 명명된 것이다.

 

한편 요단 강 언덕으로부터 약 8km가량 떨어진 이곳 '길갈(Gilgal)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서 진() 친 첫 숙영지이자

가나안 정복 전쟁을 위한 교두보였다.

 

따라서 이후 전개되는 가나안 정복 전쟁은 물론, 사사 시대 및 초기 왕국 시대에 이르기까지

이곳 길갈은 이스라엘의 정치적, 군사적, 종교적 중심지로서 특히 중요한 성읍이 되었던 것이다.

 

한편 오늘날 그 위치는

'길벳 엘 메프질'(Khirbet el-Mefjir)로 추정되고 있다(Muilenburg).

 

 

[4:20] 여호수아가 그 요단에서 가져온 열두 돌을 길갈에 세우고

 

열두 돌을 길갈에 세우고 - 열두 돌을 세운 목적은 이스라엘 전체 12지파로 하여금

여호수아 시대 뿐 아니라 오고 오는 세대를 통하여 요단강 도하의 이적을 베푸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이적을 기억하고 찬양하며 기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길갈에 기념비를 세운 이유는 길갈이 요단강 도하 지점으로부터

가장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성읍으로, 도강 후 최초의 이스라엘 숙영지(宿瀯地)였기

때문이다.

 

(3그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요단 가운데 제사장들의 발이 굳게 선 그곳에서 돌 열둘을 취하고 그것을 가져다가 오늘밤 너희의 유숙할 그 곳에 두라 하라).

 

 

[4:21-22]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일러 가로되 후일에 너희 자손이 그 아비에게 묻기를 이 돌은 무슨 뜻이냐 하거든

22) 너희는 자손에게 알게 하여 이르기를 이스라엘이 마른 땅을 밟고 이 요단을 건넜음이라

 

너희는 자손에게 알게 하여 이르기를 - 체계적인 교육 제도가 마련되지 않았던

고대 사회에서는 가정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실로 막대하였다.

 

특히 히브리 사회에서는 이러한 가정교육이 매우 중요시되었는데,

 

(12:26-27 이 후에 너희 자녀가 묻기를 이 예식이 무슨 뜻이냐 하거든

27) 너희는 이르기를 이는 여호와의 유월절 제사라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을 치실 때에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자손의 집을 넘으사 우리의 집을 구원하셨느니라 하라 하매 백성이 머리 숙여 경배하니라;

 

6:20-25 후일에 네 아들이 네게 묻기를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명하신 증거와 말씀과 규례와 법도가 무슨 뜻이뇨 하거든

21) 너는 네 아들에게 이르기를 우리가 옛적에 애굽에서 바로의 종이 되었더니 여호와께서 권능의 손으로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셨나니

22) 곧 여호와께서 우리의 목전에서 크고 두려운 이적과 기사를 애굽과 바로와 그 온 집에 베푸시고

23) 우리 열조에게 맹세하신 땅으로 우리에게 주어 들어가게 하시려고 우리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시고

24)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모든 규례를 지키라 명하셨으니 이는 우리로 우리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여 항상 복을 누리게 하기 위하심이며 또 여호와께서 우리로 오늘날과 같이 생활하게 하려 하심이라

25) 우리가 그 명하신 대로 이 모든 명령을 우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삼가 지키면 그것이 곧 우리의 의로움이니라 할지니라),

 

이는 무엇보다 가정이 여호와 신앙 교육의 산실이자

언약 전승의 핵심 처소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4:23]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너희 앞에 마르게 하사 너희로 건너게 하신 것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로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건너게 하신 것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로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 여기서는 요단 강 도하 이적과 홍해 도하 이적이 비교되고 있는데,

이 두 사건은 공히 전혀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직 하나님의 능력에 의해 물이 갈라졌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 이적을 베푸신 목적도 공히 같다.

 

,

(1) 세상 열방에게는 하나님의 크신 능력을 선포하여 두려움을 갖게 하고

(2) 선민 이스라엘에게는 그러한 능력의 현시를 통해 찬양과 감사를 받기 위함이었다.

 

(24이는 땅의 모든 백성으로 여호와의 손이 능하심을 알게 하며 너희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홍해 - '홍해'(紅海)의 히브리어 '얌 숲'은 본래 '갈대의 바다'(thesea of reeds)란 뜻인데,

70인역에서 '홍해'(헤에루드라 쌀랏사)로 번역하였다.

 

이후 영역본들(KJV, RSV, NEB, NIV)도 모두 '홍해'(the Red Sea)로 번역하였다.

 

 

[4:24] 이는 땅의 모든 백성으로 여호와의 손이 능하심을 알게 하며 너희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

 

홍해 도하 기적과 마찬가지로 요단강 도하 기적도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는

땅의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능력을 알게 하는 것이며,

 

(14:4 내가 바로의 마음을 강퍅케 한즉 바로가 그들의 뒤를 따르리니 내가 그와 그 온 군대를 인하여 영광을 얻어 애굽 사람으로 나를 여호와인 줄 알게 하리라 하시매 무리가 그대로 행하니라,

 

18 내가 바로와 그 병거와 마병으로 인하여 영광을 얻을 때에야 애굽 사람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하시더니),

 

둘째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을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는 것이다.

 

(14:31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베푸신 큰 일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 종 모세를 믿었더라).

 

땅의 모든 백성 - 여기에서는 이 말이 가나안 땅의 거민들을 가리키느냐,

아니면 온 세상 사람을 가리키느냐 하는 문제가 성립된다.

 

원문에는 '(the) '(하아레츠)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전자의 해석이 정확하다(Clarke).

 

그러나 동시에 이 길갈의 기념비는 동서고금의 모든 사람들에게

전능하신 하나님을 증명하기에 충분한 것이라는 점에서 후자의 견해 역시

그 의미상 타당하다고도 볼 수 있다.

 

여호와의 손 - 성경에서 ''(야드)은 흔히 '능력'이나 ''을 상징한다.

 

(8:17 또 두렵건대 네가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할까 하노라).

 

특히 이 은유는 하나님의 능력을 상징하는 데 두드러지게 사용되고 있다.

 

역대상 29:12은 여호와의 손에 힘과 능력이 있다고 말한다.

 

(대상 29:12 부와 귀가 주께로 말미암고 또 주는 만유의 주재가 되사 손에 권세와 능력이 있사오니 모든 자를 크게 하심과 강하게 하심이 주의 손에 있나이다)

 

(89:13 주의 팔에 능력이 있사오며 주의 손은 강하고 주의 오른손은 높으시니이다).

 

그 외에도 성경은 여호와의 손은 약하지 않고 강하며,

 

(59:1 여호와의 손이 짧아 구원치 못하심도 아니요 귀가 둔하여 듣지 못하심도 아니라),

 

 

세상을 만드셨고,

 

(8:6 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 발 아래 두셨으니;

 

95:5 바다가 그의 것이라 그가 만드셨고 육지도 그의 손이 지으셨도다),

 

 

진리와 정의를 행하시며,

 

(111:7 그 손의 행사는 진실과 공의며 그 법도는 다 확실하니),

 

 

여호와는 그의 손으로

의인들을 붙들어 주고 인도하신다고 한다.

 

(37:24 저는 넘어지나 아주 엎드러지지 아니함은 여호와께서 손으로 붙드심이로다;

 

139:10 곧 거기서도 주의 손이 나를 인도하시며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리이다).

 

그러한 능력의 손을 하나님께서 친히 들어 사용하신 가장 두드러진 경우가

출애굽 사건이며,

 

(3:3-16 이에 가로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는 동시에

4) 여호와께서 그가 보려고 돌이켜 오는 것을 보신지라 하나님이 떨기나무 가운데서 그를 불러 가라사대 모세야 모세야 하시매 그가 가로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5) 하나님이 가라사대 이리로 가까이 하지 말라 너의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6) 또 이르시되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 모세가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하여 얼굴을 가리우매

7)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정녕히 보고 그들이 그 간역자로 인하여 부르짖음을 듣고 그 우고를 알고

8) 내가 내려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이르려 하노라

9) 이제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하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게 하는 학대도 내가 보았으니

10)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로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11) 모세가 하나님께 고하되 내가 누구관대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12) 하나님이 가라사대 내가 정녕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13) 모세가 하나님께 고하되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가서 이르기를 너희 조상의 하나님이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면 그들이 내게 묻기를 그의 이름이 무엇이냐 하리니 내가 무엇이라고 그들에게 말하리이까

14) 하나님이 모세에게 이르시되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 또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스스로 있는 자가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 하라

15) 하나님이 또 모세에게 이르시되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같이 이르기를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이는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 여호와라 하라 이는 나의 영원한 이름이요 대대로 기억할 나의 표호니라

16) 너는 가서 이스라엘 장로들을 모으고 그들에게 이르기를 여호와 너희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 내게 나타나 이르시되 내가 실로 너희를 권고하여 너희가 애굽에서 당한 일을 보았노라;

 

33:3 그들이 정월 십오일에 라암셋에서 발행하였으니 곧 유월절 다음날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모든 사람의 목전에서 큰 권능으로 나왔으니)

 

또한 홍해 도하 사건과 요단강 도하 사건인 것이다(Alden).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든 기념 비석과 기념 절기 등을 통해

자손들을 가르치는 궁극적 목적이 결국 하나님을 경외케 하려는데 있음을 보여준다.

왜냐하면 실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모든 지식의 근본이기 때문이다.

 

(1:7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어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9:10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이요 거룩하신 자를 아는 것이 명철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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