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탐꾼의 귀환과 보고
성 경: [수 2:22-24] 그들이 가서 산에 이르러 따르는 자가 돌아가도록 사흘을 거기 유하매 따르는 자가 그들을 길에서 두루 찾다가 만나지 못하니라
23) 그 두 사람이 돌이켜 산에서 내려와 강을 건너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나아와서 그 당한 모든 일을 고하고
24)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붙이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거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수 2:22] 그들이 가서 산에 이르러 따르는 자가 돌아가도록 사흘을 거기 유하매 따르는 자가 그들을 길에서 두루 찾다가 만나지 못하니라
▶ 사흘을 거기 유하매 - 두 정탐꾼이 라합의 충고를 충실히 따랐음을 알 수 있다.
(16절 라합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렵건대 따르는 사람들이 너희를 만날까 하노니 너희는 산으로 가서 거기 사흘을 숨었다가 따르는 자들이 돌아간 후에 너희 길을 갈지니라)
▶ 길에서 두루 찾다가 - 직역하면 '모든 길을 수색하다'이다.
여리고 성에서 요단 강까지의 거리는 불과 13km이며,
도보로는 3시간 남짓 소요되는 거리이다.
이 일대를 삼일 동안이나 샅샅이 뒤졌다는 사실은
정탐꾼들을 체포하기 위해 여리고 성의 군사들이
안간힘을 썼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큰 실수는 정탐꾼들이 숨어 있는
'산'이 아닌 '길'만 뒤졌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사흘 동안 산 속에서 꼼짝 말고 숨어 있으라는
라합의 충고가 주효했음을 알게 해 준다.
(16절 라합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렵건대 따르는 사람들이 너희를 만날까 하노니 너희는 산으로 가서 거기 사흘을 숨었다가 따르는 자들이 돌아간 후에 너희 길을 갈지니라)
왜냐하면 만일 정탐꾼들이 혹시라도
돌아가는 상황이 궁금하여 산에서 내려와 길로 들어섰다면
틀림없이 발각되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수 2:23] 그 두 사람이 돌이켜 산에서 내려와 강을 건너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나아와서 그 당한 모든 일을 고하고
▶ 고하고 - '조사하다', '쓰다', '수를 세다'를 뜻하는 말로,
곧 보고 겪은 사실을 자세히 기록하여 샅샅이 보고했다는 뜻이 된다.
한편 이 두 정탐꾼의 보고의 핵심은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붙이셨다'는 내용인데,
이는 오래 전 가데스에서 모세가 열 두 정탐꾼을 보내었다가
그들의 귀환 후 벌어졌던 부정적(否定的)인 상황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임을 알 수 있다.
(민 13:25-33 사십 일 동안에 땅을 탐지하기를 마치고 돌아와
26) 바란 광야 가데스에 이르러 모세와 아론과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에게 나아와 그들에게 회보하고 그 땅 실과를 보이고
27) 모세에게 보고하여 가로되 당신이 우리를 보낸 땅에 간즉 과연 젓과 꿀이 그 땅에 흐르고 이것은 그 땅의 실과니이다
28) 그러나 그 땅 거민은 강하고 성읍은 견고하고 심히 클 뿐 아니라 거기서 아낙 자손을 보았으며
29) 아말렉인은 남방 땅에 거하고 헷인과 여부스인과 아모리인은 산지에 거하고 가나안인은 해변과 요단 가에 거하더이다
30) 갈렙이 모세 앞에서 백성을 안돈시켜 가로되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 하나
31) 그와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은 가로되 우리는 능히 올라가서 그 백성을 치지 못하리라 그들은 우리보다 강하니라 하고
32) 이스라엘 자손 앞에서 그 탐지한 땅을 악평하여 가로되 우리가 두루 다니며 탐지한 땅은 그 거민을 삼키는 땅이요 거기서 본 모든 백성은 신장이 장대한 자들이며
33) 거기서 또 네피림 후손 아낙 자손 대장부들을 보았나니 우리는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으니 그들의 보기에도 그와 같았을 것이니라).
[수 2:24]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되 진실로 여호와께서 그 온 땅을 우리 손에 붙이셨으므로 그 땅의 모든 거민이 우리 앞에서 간담이 녹더이다.
▶ 우리 손에 붙이셨으므로 - '붙이다'의 히브리어 '나탄'은
번역상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는 말이나,
대체적으로 '주다', '양도하다', '위임하다' 등을 뜻한다.
따라서 이 말은 '우리의 손 안에 넘겨 주셨으므로'라고 해석할 수 있다.
▶ 간담이 녹더이다 - 두 정탐꾼이 이처럼 여호수아에게
자신있게 보고할 수 있었던 데에는 분명 라합의 정보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9 말하되 여호와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신 줄을 내가 아노라 우리가 너희를 심히 두려워하고 이 땅 백성이 다 너희 앞에 간담이 녹나니,
11절 우리가 듣자 곧 마음이 녹았고 너희의 연고로 사람이 정신을 잃었나니 너희 하나님 여호와는 상천 하지에 하나님이시니라)
한편 이러한 표현은 매우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자포자기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히브리 특유의 표현 방법이다.
이처럼 히브리인들은 어떤 상황을 묘사함에 있어
추상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심지어 심적(心的) 상황까지도
구체적인 신체 부위를 예로 들어
마치 눈에 보이듯이 생생하게
표현하는 수사학적 특징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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