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 성 함락
성 경: [수 6:15-18] 제칠일 새벽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서 여전한 방식으로 성을 일곱 번 도니 성을 일곱 번 돌기는 그 날뿐이었더라
16) 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17) 이 성과 그 가운데 모든 물건은 여호와께 바치되 기생 라합과 무릇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살리라 이는 그가 우리의 보낸 사자를 숨겼음이니라
18) 너희는 바칠 물건을 스스로 삼가라 너희가 그것을 바친 후에 그 바친 어느 것이든지 취하면 이스라엘 진으로 바침이 되어 화를 당케 할까 두려워하노라.
[수 6:15] 제칠일 새벽에 그들이 일찍이 일어나서 여전한 방식으로 성을 일곱 번 도니 성을 일곱 번 돌기는 그 날뿐이었더라
▶ 여전한 방식으로 - 직역하면 '이와 같은 방법으로'인데,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지시대로 끝까지 순종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실로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명령이 떨어지기 전에는
그 어떠한 행동도 제멋대로 하지 않는 '정돈된 열성'(regulatedzeal)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원하고 계셨던 것이다(Calvin).
▶ 일곱번 돌기는 그날 뿐이었더라 - '제 칠일에는 성을 일곱 번 돌며'(4절)라는
명령의 실천을 보여주는 문구이다.
한편 여기서 '뿐'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라크'는 부사로서
'오로지', '확실히'를 뜻하는 말인데,
이에 따라 직역하면
'오직 그날에만 일곱 번 돌았다'(KJV)라는 의미이다.
[수 6:16] 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라
▶ 일곱 번째에 제사장들이 나팔을 불 때에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되 외치라 -
성을 일곱 번 돈 후. 제사장들이 나팔을 길게 울려 불 때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일제히 큰 소리로 외치면 성은 무너질 것이었다.
그런데 여기 여리고 성 함락 사건에서는 특히
'일곱'(7)이란 숫자가 많이 등장한다.
즉,
일곱 제사장, 일곱 양각 나팔, 제 칠일, 일곱 번 등이 그것이다.
(4절 제사장 일곱은 일곱 양각나팔을 잡고 언약궤 앞에서 행할 것이요 제 칠일에는 성을 일곱 번 돌며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 것이며).
그런데 성경상에 나타난 숫자의 상징성을 고려 할 때
'일곱'(7)은 흔히 '하나님의 거룩한 사역'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리고 성 함락 사건은
하나님의 계획과 작전하에 진행된
하나님의 성전(聖戰)임을 알 수 있다.
▶ 너희에게 이 성을 주셨느니랴 - 미래에 확실히 일어날 사건을
이미 이루어진 과거처럼 표현한
소위 '예언적 완료형'(prophetic perfects)으로서,
"네 손에 붙였으니"(2절)란 표현과 같다.
[수 6:17] 이 성과 그 가운데 모든 물건은 여호와께 바치되 기생 라합과 무릇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살리라 이는 그가 우리의 보낸 사자를 숨겼음이니라
▶ 모든 물건은 여호와께 바치되 - 여기서 '바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람'의 기본적인 의미는
'사람이 어떤 물건을 사용하거나 오용하지 못하도록 따로 구분시켜
오로지 하나님께 넘겨주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 넘겨준다는 것은
(1) 하나님을 섬기는 데 바치는 '봉헌'의 의미와
(2) 철저히 파멸시키고 저주하는 '진멸'의 의미 등
2가지 의미를 동시에 내포한다.
한편 어떤 대상을 전적으로 구분시켜 오직 하나님께 바친다는
이 '헤렘'의 개념은 레 27:28, 29에서 처음 나타나는데,
(레 27:28-29 오직 여호와께 아주 바친 그 물건은 사람이든지 생축이든지 기업의 밭이든지 팔지도 못하고 속하지도 못하나니 바친 것은 다 여호와께 지극히 거룩함이며
29) 아주 바친 그 사람은 다시 속하지 못하나니 반드시 죽일지니라)
그 후 이러한 개념은 본 구절과 민 18:14; 겔 44:29 등에도 나타나며,
(민 18:14 이스라엘 중에서 특별히 드린 모든 것은 네 것이 되리라;
겔 44:29 그들은 소제와 속죄제와 속건제의 제물을 먹을지니 이스라엘 중에서 구별하여 드리는 물건을 다 그들에게 돌리며)
철저한 파멸의 뜻으로는 여호수아의 군대가 진멸한
거의 모든 성읍들에 대해 사용되었다.
(여리고성 → 6:21 성 중에 있는 것을 다 멸하되 남녀 노유와 우양과 나귀를 칼날로 멸하니라,
아이 → 8:26 아이 거민을 진멸하기까지 여호수아가 단창을 잡아 든 손을 거두지 아니하였고,
막게다 → 10:28 그 날에 여호수아가 막게다를 취하고 칼날로 그 성읍과 왕을 쳐서 그 성읍과 그 중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진멸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하였으니 막게다 왕에게 행한 것이 여리고 왕에게 행한 것과 일반이었더라,
하솔 → 11:11 그 가운데 모든 사람을 칼날로 쳐서 진멸하여 호흡이 있는 자는 하나도 남기지 아니하였고 또 불로 하솔을 살랐으며).
▶ 기생 라합과 무릇 그 집에 동거하는 자는 살리라 - 이는 두 정탐꾼이
여호와의 이름으로 맹세한 서약의 실천에 따른 것으로,
(2:14 두 사람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우리의 이 일을 누설치 아니하면 우리의 생명으로 너희를 대신이라도 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이 땅을 주실 때에는 인자하고 진실하게 너를 대우하리라)
가나안 거민 가운데 오직 기생 라합과 그녀와 한 지붕 아래 살고 있는
식구들만이 죽음을 면하게 되었던 것이다.
(오직 창녀 라합과 그녀와 함께 집에 있는 자는 다 살리니 우리가 보낸 사자들을 그녀가 숨겼느니라 KJV)
[수 6:18] 너희는 바칠 물건을 스스로 삼가라 너희가 그것을 바친 후에 그 바친 어느 것이든지 취하면 이스라엘 진으로 바침이 되어 화를 당케 할까 두려워하노라
▶ 바칠 물건을 스스로 삼가라 – 직역하면 ‘너희는 반드시 저주받은 물건으로부터 너희 자신을 멀리하라’(KJV).
'바쳐진 물건(헤렘)으로부터 너희 자신을 보호하라'로서,
바로 뒤에 부언되어 있듯이 '바쳐질 것(저주받은 물건을)취함으로써
화(禍)를 당하지 않도록 하라'는 뜻이다.
▶ 이스라엘 진으로 바침이 되어 – 직역하면 ‘너희 자신을 저주받게 하며 또 이스라엘 진영을 저주거리로 만들고 괴롭게 할까 염려하노라’(KJV).
그러므로 개역 성경은 여기서 '헤렘'을 '바치다'는 뜻으로 해석했으나,
KJV처럼 '저주'(Curse) 뜻으로 해석하는 것이 옳다.
(17절 도시와 그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은 주께 저주를 받을 터이나 오직 창녀 라합과 그녀와 함께 집에 있는 자는 다 살리니 우리가 보낸 사자들을 그녀가 숨겼느니라(KJV).
▶ 화를 당케 할까 두려워 하노라 - 여기서 '화를 당하다'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아카르'는 '문제를 일으키다', '슬픔의 원인이 되다', '격노케 만들다'를 뜻하는 말이다.
그런데 이 문구는
얼마 후 아간(Achan)의 범죄 사건으로 말미암아 현실화되고 말았다.
(7:24-26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세라의 아들 아간을 잡고 그 은과 외투와 금덩이와 그 아들들과 딸들과 소들과 나귀들과 양들과 장막과 무릇 그에게 속한 모든 것을 이끌고 아골 골짜기로 가서
25) 여호수아가 가로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뇨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그것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26) 그 위에 돌 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날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 극렬한 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날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원래 한 개인의 죄는 그 자신만 책임지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의 유기체적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일 개인의 죄는
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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