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29일 수요일

여호와께서 그 극렬한 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날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처형된 아간

 

성 경: [7:25-26] 여호수아가 가로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뇨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그것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26) 그 위에 돌 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날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 극렬한 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날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7:25] 여호수아가 가로되 네가 어찌하여 우리를 괴롭게 하였느뇨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하니 온 이스라엘이 그를 돌로 치고 그것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괴롭게 하였느뇨 여호와께서 오늘날 너를 괴롭게 하시리라 - 여호수아가

절망에 빠진 아간에게 이런 말을 한 것은

그를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잔인한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님의 언약 공동체를

타락시키고 어지럽히는 것이 얼마나 큰 죄인가를 보여주려고

나머지 이스라엘 백성 전체를 향해 말한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 시작될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그 전쟁의 언약적 의의보다는

전쟁의 노획물에 더 마음을 쓰고, 급기야는 아간처럼 탐욕으로 기울어질 우려가

나머지 군사들에게도 충분히 있었기 때문이다.

 

돌로 치고 그것들도 돌로 치고 불사르고 - '돌로 쳐 죽이는 처형법'

이스라엘 사회에서 가장 극악한 죄에 대해 시행하던 일종의 공개 처형법으로서,

 

우상 숭배자,

 

(20:2-5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또 이르라 무릇 그가 이스라엘 자손이든지 이스라엘에 우거한 타국인이든지 그 자식을 몰렉에게 주거든 반드시 죽이되 그 지방 사람이 돌로 칠 것이요

3) 나도 그 사람에게 진노하여 그를 그 백성 중에서 끊으리니 이는 그가 그 자식을 몰렉에게 주어서 내 성소를 더럽히고 내 성호를 욕되게 하였음이라

4) 그가 그 자식을 몰렉에게 주는 것을 그 지방 사람이 못본체하고 그를 죽이지 아니하면

5) 내가 그 사람과 그 권속에게 진노하여 그와 무릇 그를 본받아 몰렉을 음란히 섬기는 모든 사람을 그 백성 중에서 끊으리라),

 

신성 모독자,

 

(24:15-16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고하여 이르라 누구든지 자기 하나님을 저주하면 죄를 당할 것이요

16)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면 그를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돌로 그를 칠 것이라 외국인이든지 본토인이든지 여호와의 이름을 훼방하면 그를 죽일지니라),

 

부모에게 대적하는 패륜아,

 

(21:18-21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 아비의 말이나 그 어미의 말을 순종치 아니하고 부모가 징책하여도 듣지 아니하거든

19) 부모가 그를 잡아가지고 성문에 이르러 그 성읍 장로들에게 나아가서

20) 그 성읍 장로들에게 말하기를 우리의 이 자식은 완악하고 패역하여 우리 말을 순종치 아니하고 방탕하며 술에 잠긴 자라 하거든

21)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 죽일지니 이같이 네가 너의 중에 악을 제하라 그리하면 온 이스라엘이 듣고 두려워하리라),

 

안식일을 범한 자, 등에 적용되었다.

 

(15:32-36 이스라엘 자손이 광야에 거할 때에 안식일에 어떤 사람이 나무하는 것을 발견한지라

33) 그 나무하는 자를 발견한 자들이 그를 모세와 아론과 온 회중의 앞으로 끌어왔으나

34) 어떻게 처치할는지 지시하심을 받지 못한 고로 가두었더니

35)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그 사람을 반드시 죽일지니 온 회중이 진 밖에서 돌로 그를 칠지니라

36) 온 회중이 곧 그를 진 밖으로 끌어내어 돌로 그를 쳐 죽여서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하니라)

 

이 처형법의 시행 목적은

 

(1) 그 범죄에 대하여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2) 또한 공동체의 연대 책임 의식을 강화시켜 주기 위함이었다.

 

또한 '불사르고'에 해당하는 '사라프''시체를 태워 없애다'라는

강렬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모세 율법의 규정상 이러한 화형(火刑)

 

아내와 장모를 아울러 취하는 자와,

 

(20:14 누구든지 아내와 그 장모를 아울러 취하면 악행인즉 그와 그들을 함께 불사를지니 이는 너희 중에 악행이 없게 하려 함이니라)

 

제사장의 딸로서 행음(行淫)한 자에게 적용되었다.

 

(21:9 아무 제사장의 딸이든지 행음하여 스스로 더럽히면 그 아비를 욕되게 함이니 그를 불사를지니라)

 

그런데 여기서 아간 및 그의 가족들도 이러한 끔찍한 형벌을 당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단순한 탐욕의 죄를 넘어 하나님께 '바쳐진 것'을 범하는

신성 모독죄를 범했기 때문이요,

 

그 범죄의 결과로 이스라엘 전체를 비탄 속에 빠뜨린 공동체 파괴죄를 범했기 때문이다.

 

한편 신약에서도 이 아간의 사건과 유사한 사건이 발견되는데,

그것은 행 5:1-11에 기록되어 있다.

 

(5:1-11 아나니아라 하는 사람이 그 아내 삽비라로 더불어 소유를 팔아

2) 그 값에서 얼마를 감추매 그 아내도 알더라 얼마를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

3) 베드로가 가로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단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4)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임의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5)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하더라

6) 젊은 사람들이 일어나 시신을 싸서 메고 나가 장사하니라

7) 세 시간쯤 지나 그 아내가 그 생긴 일을 알지 못하고 들어오니

8) 베드로가 가로되 그 땅 판 값이 이것뿐이냐 내게 말하라 하니 가로되 예 이뿐이로라

9)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어찌 함께 꾀하여 주의 영을 시험하려 하느냐 보라 네 남편을 장사하고 오는 사람들의 발이 문 앞에 이르렀으니 또 너를 메어 내가리라 한대

10) 곧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는지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 남편 곁에 장사하니

11) 온 교회와 이 일을 듣는 사람들이 다 크게 두려워하니라)

 

즉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하나님께 바쳐야 할 땅을 판 값의 일부를 감추었다가

베드로에게 발각되어 하나님의 심판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말았던 것이다(Cake).

 

이렇듯 신.구약에 각기 기록된 이 두 사건은

새로운 국가 또는 새로운 교회의 시작에 있어서

언약 백성의 성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시사해 준다.

 

 

[7:26] 그 위에 돌 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오늘날까지 있더라 여호와께서 그 극렬한 분노를 그치시니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오늘날까지 아골 골짜기라 부르더라.

 

돌 무더기를 크게 쌓았더니 - 오고 오는 세대에 교훈 및 경고를 주기 위하여 처형당한

시체 위에 돌을 던져 돌 무더기를 쌓은 것을 의미한다.

 

(8:29 그가 또 아이 왕을 저녁 때까지 나무에 달았다가 해 질 때에 명하여 그 시체를 나무에서 내려 그 성문 어귀에 던지고 그 위에 돌로 큰 무더기를 쌓았더니 그것이 오늘까지 있더라;

 

삼하 18:17 무리가 압살롬을 옮겨다가 수풀 가운데 큰 구멍에 던지고 그 위에 심히 큰 돌무더기를 쌓으니라 온 이스라엘 무리가 각기 장막으로 도망하니라).

 

즉 이와 같이 한 것은 이스라엘 후손들에게 아간의 형벌 및 수치를

기념으로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이러한 죄악에 빠지지 않도록 하려는

교육적 목적 때문이었다(Camp-bell).

 

오늘날까지 - 곧 여호수아서에 본 사건이 기록될 당시까지를 의미한다.

 

극렬한 분노를 그치시니 - 여기서 '극렬한'에 해당하는 히브리어는

'진노하다의 기본형과 같은 '하라'이다.

 

(1이스라엘 자손들이 바친 물건을 인하여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바친 물건을 취하였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그리고 '분노'에 해당하는 '아프''그 코로 숨쉬다'라는 뜻의 '아나프'에서 파생한 명사인데,

성경에서 '콧김'은 종종

하나님의 능력이나 진노 등을 의미하고 있다.

 

(15:8 주의 콧김에 물이 쌓이되 파도가 언덕 같이 일어서고 큰 물이 바다 가운데 엉기니이다;

 

삼하 22:16 이럴 때에 여호와의 꾸지람과 콧김을 인하여 물 밑이 드러나고 땅의 기초가 나타났도다;

 

4:9 다 하나님의 입기운에 멸망하고 그 콧김에 사라지느니라).

 

한편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것은 아간의 죄 때문이었다.

 

(1이스라엘 자손들이 바친 물건을 인하여 범죄하였으니 이는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 삽디의 손자 갈미의 아들 아간이 바친 물건을 취하였음이라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진노하시니라).

 

그런데 이제 아간이 정죄를 당해 죽임 당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이 정결케 되었고 동시에 하나님의 공의가 충족되었으니

그 진노가 그친 것은 당연하다(D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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