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러난 아간의 죄
성 경: [수 7:16-21] 이에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그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뽑혔고
17) 유다 족속을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세라 족속이 뽑혔고 세라 족속의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뽑혔고
18) 삽디의 가족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더라
19)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 행한 일을 내게 고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20)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여차 여차히 행하였나이다
21)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중의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취하였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수 7:16] 이에 여호수아가 아침 일찍이 일어나서 이스라엘을 그 지파대로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가 뽑혔고
▶ 유다 지파 - 유다 지파는 이스라엘 12지파 가운데서도 지도적 위치에 있었던 지파로,
그 수효도 많았을 뿐 아니라,
(민 1:27 유다 지파의 계수함을 입은자가 칠만 사천육백 명이었더라)
세력도 강하여 항상 선봉에서 활약하던 귀한 지파였다.
(민 2:9 유다 진에 속한 군대의 계수함을 입은 군대의 총계가 십팔만 육천사백 명이라 그들은 제일대로 진행할지니라).
그런데 바로 이 유다 지파가 첫 번째 제비뽑기에 걸렸던 것이다.
그러므로 유대 전승에 의하면, 이때 유다 지파의 모든 용사들이
분노의 칼을 뽑아든 채 유다 지파를 더럽힌 그 범죄자를
자신들의 손으로 처단함으로써 유다 지파의 명예를 회복할 때까지는
결코 칼을 칼 집에 도로 꽃지 않겠노라고 맹세하였다고 한다.
(Matthew Henry's Commentary).
[수 7:17] 유다 족속을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세라 족속이 뽑혔고 세라 족속의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삽디가 뽑혔고
▶ 세라 족속의 각 남자 - 여기서 '각 남자'는 각 '족속(미쉬파하)을 대표하여
제비뽑은 각 족속의 족장(族長)들을 가리킨다(Keil).
[수 7:18] 삽디의 가족 각 남자를 가까이 나아오게 하였더니 유다 지파 세라의 증손이요 삽디의 손자요 갈미의 아들인 아간이 뽑혔더라
▶ 아간이 뽑혔더라 -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을 성결케 하도록 하루의 여유를 주고,
(13절 유다 진에 속한 군대의 계수함을 입은 군대의 총계가 십팔만 육천사백 명이라 그들은 제일대로 진행할지니라),
그 다음날 지파 → 족속 → 가족 → 남자에 이르는 제비뽑기를 순서대로 한 것은
달리 생각하면 범죄자에게 자발적인 회개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 모든 과정에서 우리는 아간(Achan)의 무서운 무감각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통해 우리가 깨닫는 바는 범죄자가 멸망 당하는 것은
결코 하나님의 긍휼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의 패역무도함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수 7:19] 여호수아가 아간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청하노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그 앞에 자복하고 네 행한 일을 내게 고하라 그 일을 내게 숨기지 말라
▶ 내 아들아 청하노라 - 여호수아가 아간을 '내 아들아'라고 부른 것은
유대 랍비 및 몇몇 학자들의 상상처럼 비웃거나 간사하게 위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Fay), 긍휼을 내포한 진실된 부성애(父性愛)의 입장에서 그렇게 부른 것이다(Calvin, Keil).
▶ 여호와께 영광을 돌려 -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실시된 제비 뽑기에 의해 색출된
아간이 자신의 모든 범죄 사실을 솔직히 자백할 경우,
나머지 이스라엘 모든 백성들이 하나님의 전지전능성에 영광을 돌릴 것이었다.
그러나 아간이 자신의 범죄 사실을 적당히 얼버무리거나,
끝까지 자신의 무죄를 우길 경우, 아간은 아간대로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몰아세우는
참람한 죄악을 더할뿐더러,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비뽑기의 결과에
일말의 의혹을 품게 됨으로써 결국 하나님의 영광이 훼손당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었다.
따라서 여호수아는 아간에게 지금이라도
하나님의 공의와 전지성에 순복할 것을 종용하였던 것이다.
▶ 자복하고 - 이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기본 동사 '야다'는
'고백하다'(con-fess) 란 뜻으로, 개인적으로든지 국가적으로든지
하나님께 대한 죄의 시인 혹은 고백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었다. (Alexander).
(시 32:5 내가 이르기를 내 허물을 여호와께 자복하리라 하고 주께 내 죄를 아뢰고 내 죄악을 숨기지 아니하였더니 곧 주께서 내 죄의 악을 사하셨나이다)
여기서는 뒤따라 나오는 동사 '고하다'와 '숨기지 말라'가
그 의미를 더욱 강조해 주고 있다.
[수 7:20] 아간이 여호수아에게 대답하여 가로되 참으로 나는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 범죄하여 여차 여차히 행하였나이다
▶ 여차 여차히 행하였나이다 - '여차 여차히'(카조트 웨 카조트)라는 말은
'이처럼 이처럼'(thus and thus)을 뜻하는 말로서,
곧 21절의 내용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21절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중의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취하였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그러나 여기 아간의 이러한 죄의 자복은 죄에 대한 진정한 회개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제비가 뽑히자 공포심에서 어쩔 수 없이 죄를 시인한 것에 불과하다(Calvin).
[수 7:21] 내가 노략한 물건 중에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과 은 이백 세겔과 오십 세겔중의 금덩이 하나를 보고 탐내어 취하였나이다 보소서 이제 그 물건들을 내 장막 가운데 땅 속에 감추었는데 은은 그 밑에 있나이다.
▶ 노략한 물건 - '강제로 빼앗다', '상대방을 속이다', '이익을 얻다'란 뜻의
동사 '솰랄'에서 파생된 명사이다.
여기서는 여리고 성에서 탈취한 전리품을 뜻한다.
▶ 시날 산의 아름다운 외투 한 벌 - 여기서 '시날'(Shinar)은 '두 강 사이의 땅'이란 뜻인데, 두 강은 곧 티그리스 강과 유프라테스 강을 말한다.
따라서 '시날' 땅은, 일찍이 니므롯 왕국이 세워지기도 했으며,
(창 10:10 그의 나라는 시날 땅의 바벨과 에렉과 악갓과 갈레에서 시작되었으며),
바벨 탑이 건축되려고도 했던, '바벨론' 지역을 가리킨다.
(창 11:2 이에 그들이 동방으로 옮기다가 시날 평지를 만나 거기 거하고)
따라서 여기 '외투'(아데레트)는 갖가지 무늬가 아름답게 수놓아진 값지고 귀할 뿐 아니라
예술적인 바벨론산(産) 외투를 가리킨다(Keil, Lias, Lange).
당시 이 바벨론산 외투는 왕족이나 방백들, 또는 부자들만이 입을 수 있었던 귀한 것으로
매우 값진 교역 품목이었다.
▶ 세겔 - '세겔'(Shekel)은 무게를 축정하는 히브리인들의 기본 단위로
1세겔은 대략 11.4g 가량이었다.
따라서 아간이 훔친 금, 은의 중량은
은(銀)이 약 80온스(1온스는 약 28.5g),
금(金)이 약 20온스였다.
▶ 보고 탐내어 취하였나이다 - '보다', '탐내다', '취하다'란 말에 각각 '라아', '하마드', '라카'라는 동사가 사용 되었는데, 이는 창3:6에 나오는 '인간의 타락' 기사와 흡사하다.
(창 3: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실과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한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즉 하와도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보았을 때에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탐스럽기도' 하여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그 열매를 따먹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모든 죄는 먼저 보는 것에서 시작되어
보이지 않는 탐심이 생기게 되고,
결국은 사망이라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는 교훈을 깨닫게 해준다.
(약 1:15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
요일 2:16 이는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이니
다 아버지께로 좇아 온 것이 아니요 세상으로 좇아 온 것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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