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5일 목요일

삼손이 그 밤중에 일어나 성(城) 문짝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삼손의 괴력

 

성 경: [16:1-3]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2) 혹이 가사 사람에게 고하여 가로되 삼손이 여기 왔다 하매 곧 그를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종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3) 삼손이 밤중까지 누웠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성() 문짝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16:1] 삼손이 가사에 가서 거기서 한 기생을 보고 그에게로 들어갔더니

 

삼손이 가사에 가서 - '가사'(Gaza)는 가드, 아스돗, 아스글론, 에그론과 더불어 블레셋의 주요 다섯 도시 가운데 하나이다.

그중에도 가장 최남단에 자리하고 있는 가사에는 애굽에서 서아시아로 통하는 상업로가 있어 중요한 전략 도시로 알려져 있다.

 

이 도시는 가나안 정복시 이스라엘에 의해 정복되었으나, 해안에 있는 다른 도시들과 함께 곧 블레셋에 의해 재탈환되고 말았다.

 

(1:18 유다가 또 가사와 그 경내와 아스글론과 그 경내와 에그론과 그 경내를 취하였고)

 

한편 가사는 삼손의 주요 활동지인 소라에서,

 

(13:2 소라 땅에 단 지파의 가족 중 마노아라 이름하는 자가 있더라 그 아내가 잉태하지 못하므로 생산치 못하더니)

 

60Km가량 떨어진 곳인데, 어떻게 해서 삼손이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는 분명히 알 수 없다.

 

추측컨대 레히에서의 삼손의 활약으로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몹시 두려워하였고 삼손도 어느 정도 자신의 힘을 믿고 교만해 있었기 때문에 블레셋 땅을 맘대로 다닐 수 있었던 것 같다.

 

(15:14-17 삼손이 레히에 이르매 블레셋 사람이 그에게로 마주 나가며 소리지르는 동시에 여호와의 신의 권능이 삼손에게 임하매 그 팔 위의 줄이 불탄 삼과 같아서 그 결박되었던 손에서 떨어진지라

15) 삼손이 나귀의 새 턱뼈를 보고 손을 내밀어 취하고 그것으로 일천 명을 죽이고

16) 가로되 나귀의 턱뼈로 한 더미 두 더미를 쌓았음이여 나귀의 턱뼈로 내가 일천 명을 죽였도다

17) 말을 마치고 턱뼈를 그 손에서 내어던지고 그곳을 라맛 레히라 이름하였더라).

 

이것이 삼손을 실족케 하고 비참한 종말을 가져온 것이다.

 

한 기생을 보고 - 여기서 삼손은 또 다시 안목의 정욕에 사로잡혀, 죄의 늪에서 헤매이게 된다.

 

(14:1 삼손이 딤나에 내려가서 거기서 블레셋 딸 중 한 여자를 보고)

 

한편 여기서 기생에 해당하는 '조나''매춘부' 라는 뜻이다.

 

(38:15 그가 얼굴을 가리웠으므로 유다가 그를 보고 창녀로 여겨;

 

2:1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싯딤에서 두 사람을 정탐으로 가만히 보내며 그들에게 이르되 가서 그 땅과 여리고를 엿보라 하매 그들이 가서 라합이라 하는 기생의 집에 들어가 거기서 유숙하더니).

 

그런데 아람 탈굼역에는 이 '조나''여관의 여주인'으로 번역되어 있다.

 

그렇다면 삼손은 기생으로 인하여 음욕에 사로잡혀 그녀와 동침한 것이 아니라 단지 여관에서 잠을 잔 셈이 된다(Cassel).

 

그러나 '조나'는 분명히 '창녀', '매춘부'를 가리키는 말이다.

KJV, 등 대부분의 역본들도 이를 '매춘부'(Harlot)로 번역하고 있다.

 

따라서 본 구절은 삼손이 가사에 어떤 일로 갔다가 매춘부의 유혹을 받고 그녀와 동침하였다는 의미이다.

 

삼손의 이러한 행위는

 

(1) 분명히 하나님의 뜻을 어기는 죄악이며, 특히 이스라엘의 사사 위치에 있는 자로서는 도저히 취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2) 한편으로는 당시 이스라엘 사사의 일반적 풍조가 매우 문란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이러한 죄악된 습성은 더 자라기 전에 근절되어야 마땅하며, 그러지 못할 경우, 필경 엄청난 멸망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는 삼손의 경우에서 잘 입증되었다.

 

 

[16:2] 혹이 가사 사람에게 고하여 가로되 삼손이 여기 왔다 하매 곧 그를 에워싸고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밤새도록 종용히 하며 이르기를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하였더라

 

혹이 가사 사람에게 고하여 가로되 - 여기서 블레셋 사람들이 삼손을 얼마나 두려운 존재로 여겼는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가사 사람들은 삼손의 출현 자체를 거리낌과 위해(危害)로 여겨 어떻게 해서든지 삼손을 죽이려고 했다.

 

곧 그를 에워싸고 - '에워싸다'에 해당하는 '사바브''주위를 돌다', '주위에 포진(布陣)하다'는 뜻이다. 이는 곧 블레셋인들이 성문 입구에 복병을 배치하고 또한 삼손을 감시하기 위해 기생집 부근에 파수꾼을 파견한 것을 의미한다.

 

새벽이 되거든 그를 죽이리라 - 블레셋 병사들은 삼손이 있는 기생집을 에워싸며 밤새도록 성문에 매복하고 새벽을 기다렸다.

그들은 삼손이 두려웠기 때문에 정면 대결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고 기습 공격 할 수 있는 기회만을 노렸던 것이다. 아마도 그들은 삼손이 성문을 나설 때 뒤에서 기습 공격을 하려했을 것이다(Pulpit Commentary).

 

한편 본 구절 문맥의 전후 상황을 볼 때, 이 기생 집은 가나안 정탐시의 기생 라합의 집과 같이 성벽 위나 성문 가까이에 있었던 것 같다.

 

(2:15 라합이 그들을 창에서 줄로 달아내리우니 그 집이 성벽 위에 있으므로 그가 성벽 위에 거하였음이라).

 

 

[16:3] 삼손이 밤중까지 누웠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성문짝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그것을 모두 어깨에 메고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삼손이 밤중까지 누웠다가 그 밤중에 일어나 - 본 구절은 삼손이 밤에 깊이 잠들었다가 문득 일어난 것이 아니라 사전에 이미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를 잡으러 온 것을 알고는 밤이 될 때까지 기다린 듯한 인상을 준다.

 

그러나 본 구절에는 삼손이 어떻게 하여 가사 사람들의 흉계를 알아차리고 밤중에 일어나게 되었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다.

 

아마 기생 라합의 경우처럼 기생이 삼손에게 정보를 제공해 주었는지도 모른다.

 

(2;16 라합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렵건대 따르는 사람들이 너희를 만날까 하노니 너희는 산으로 가서 거기 사흘을 숨었다가 따르는 자들이 돌아간 후에 너희 길을 갈지니라).

 

성 문짝들과 두 설주와 빗장을 빼어 - 삼손은 성문을 지키고 있던 문지기들과 병사들의 눈을 피해 성문 전체를 뽑아 메고 헤브론까지 가버렸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성문은 그 성읍을 대표하는 것으로 그 민족의 국력(國力)을 상징한다.

 

(22:17 내가 네게 큰 복을 주고 네 씨로 크게 성하여 하늘의 별과 같고 바닷가의 모래와 같게 하리니 네 씨가 그 대적의 문을 얻으리라;

 

24:60 리브가에게 축복하여 가로되 우리 누이여 너는 천만인의 어미가 될지어다 네 씨로 그 원수의 성문을 얻게 할지어다).

 

따라서 삼손이 가사의 성문을 유다의 중심지인 헤브론으로 옮겼다는 것은 블레셋의 권세가 유다에게 복속(服屬)될 것을 상징한다(Lange).

 

헤브론 앞산 꼭대기로 가니라 - 헤브론(Hebron)은 가사에서 동쪽으로 약 62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유다 지파의 성읍이다.

 

(15:13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가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 성을 유다 자손 중에서 분깃으로 여분네의 아들 갈렙에게 주었으니 아르바는 아낙의 아비였더라).

 

따라서 삼손이 성문들을 메고 약 62km나 되는 먼 거리를 옮겼다는 것은 그의 힘이 얼마나 엄청났는가를 가히 짐작하게 된다.

 

그러나 이에 대하여 카일(keil) 등과 같은 학자들은 삼손이 그 성문을 메고 실제로 헤브론까지 간 것이 아니라 가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언덕 꼭대기까지 간 것이라고 주장한다(Cundall, Hervey).

 

하지만 삼손이 성문을 그런 언덕으로 옮길 수 있었다면 헤브론까지도 충분히 옮길 수 있었을 것이다.

추측컨대 삼손은 헤브론이 유다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유다 사람과 더불어,

 

(15:10-11 또 바알라에서부터 서편으로 돌이켜 세일 산에 이르러 여아림 산 곧 그살론 곁 북편에 이르고 또 벧 세메스로 내려가서 딤나로 지나고

11) 또 에그론 북편으로 나아가 식그론에 이르러 바알라 산에 미치고 얍느엘에 이르나니 그 끝은 바다며)

 

완전한 승리를 만끽하려고 가사 성문을 헤브론 앞산까지 옮겨 놓았을 것이다(Cas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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